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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염불수행대전

6. 정토법문(193)

 

 

어떤 사람이 자기 마음이 정토이니 새삼스레 정토에 가서 날 것이 무엇이며, 자기 성품이 아미타불이니 굳이 아미타불을 보려고 애쓸 것이 무엇인가.라고 말하는데, 이 말이 옳은 것 같지만 틀렸다.

 

저 부처님은 탐욕과 성냄이 없는데, 나도 탐냄이 없고 성냄도 없단 말인가. 부처님은 지옥을 연화세계로 손쉽게 바꾸지만, 나는 지은 업 때문에 지옥에 떨어질까 늘 걱정하는데, 하물며 지옥을 연화세계로 바꿀 수 있단 말인가. 저 부처님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세계를 바로 눈앞에서 보듯 하지만, 나는 담 너머의 일도 오히려 알지 못하는데, 하물며 시방세계를 눈앞에서 펼쳐볼 수 있단 말인가.

 

이 때문에 사람마다 그 성품이 부처라도 행실은 중생이니, 그 모습과 쓰임새를 논한다면 (부처와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 규봉圭峰선사께서 말씀하시기를, 부처의 이치를 실로 단숨에 깨치더라도 중생의 행실은 끝내 점차 고쳐나가야 할 것이다.하였으니, 참으로 옳은 말씀이다. 그런즉 자신의 성품이 아미타불이라는 사람에게 묻겠다. 그대 말대로라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석가모니와 아미타불이 어찌 있을 수 있겠는가. 스스로 조금만 생각해보면 어찌 이 사실을 저절로 알 수 없겠는가. 죽을 때 생사의 고통에서 정말 자재自在할 수 있겠는가. 그렇지 못하다면 한때의 잘난 마음으로 인하여 영원히 삼악도에 떨어지지 말지어다.

- 서산대사선가귀감

 

* 규봉(圭峰) : 규봉종밀(圭峰宗密, 780~841)법사를 일컫는다. 중국 당나라 화엄종 제5조이다. 유학(儒學)에 능통했으나 807년에 우연히 도원(道圓)선사를 만나 출가하여 선()을 이후 청량대사(淸凉大師) 징관(澄觀)화엄경소(華嚴經疏)를 읽고 크게 깨쳤다. ()와 선()의 일치를 주장했다.

 

* 영명 연수선사의 만선동귀집대장엄법문경(大莊嚴法門經)에서, “성내고 원망하는 이는 백겁동안 애써 쌓은 선업(善業)을 한꺼번에 없앤다.” 라고 하였으며, 화엄경에서는 보살이 한 번 진심(瞋心)을 일으키면 온갖 장애의 문이 열린다.” 라고 하였고, , “공덕을 겁탈하는 도적으로 진에(瞋恚)보다 더한 것이 없다.” 라고 하였으며, , “온갖 마음 가운데 진심(瞋心)이 대도(大道)의 원적(冤賊)이 된다.” 고도 하였다.라고 하였다.

 

어떤 이가 물었다.

저는 25세 때 별안간 병이 나서 걷지 못하게 됐는데 절에 가서 불공드리고 나았습니다. 그런데 근래 기독교인이 말하기를, 내생을 생각해서 예수를 믿으라 하니 어찌할까요.

광덕스님이 답하여 가로되, 예수님을 바로 믿고 사랑을 행하면 내생엔 천당(천상)에 갈 것입니다. 그러나 부처님을 믿어 극락에 나면 끝없는 자유를 얻고 성불하여 온 세상을 마음대로 출입하며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니 내생이라면 극락보다 나은 데는 없지요. 천상은 유한이며 윤회가 있고, 극락은 무한이며 퇴전이 없습니다.

- 광덕光德스님

 

* 서울 잠실에 있는 불광사(佛光寺)를 창건하고 월간지 불광을 창간한 광덕스님은 경전에 다 써 있으니 붓 잡을 시간에 경전을 보라.고 권했고, 차 한 잔 우려마시는 것조차 사치라고 마다했다. 또한 절 어느 곳에나 청정막방일(淸淨莫放逸: 청정하게 계율을 잘 지켜서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수행하자)’ 이라는 열반경경구를 붙여놓고 대중 스님들의 시중 생활을 독려했을 정도로 방일을 경계했다. 한평생 최상의 주문인 마하반야바라밀(摩訶般若波羅蜜)’ 을 염송할 것을 주창하셨다.

 

* 광덕스님은 반야경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반야바라밀 법문을 숭배하고 온갖 공양구(供養具)로써 공양하였을 때와, 한 편에 부처님의 사리탑을 공경하고 공양을 올렸을 때와 어느 쪽이 더 큰 복덕이 있는가.” 이에 대하여 대답하기를, “부처님은 완전무결한 최상 공덕을 갖추었으니 그 부처님은 어떤 도를 닦아서 최상 무극의 도를 깨달았는가.” 반문하고, “그것은 반야바라밀을 배웠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부처님을 여래(如來)라고 부르는 것은 그 신체의 특성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이 아니라, 반야바라밀을 이루었기 때문에 여래라고 부른다고 하고, 결론적으로 반야바라밀을 공양하면 참으로 부처님을 공양하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반야바라밀은 여래의 진정한 몸이니 모든 부처님은 법신이요, 물리적 존재인 신체가 아니니 여래는 마땅히 법신이라고 보아야 하고, 여래는 곧 반야바라밀에서 나툰 바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또 경에는 반야바라밀이 제불(諸佛)의 어머니로 비유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반야바라밀은 여래의 어머니이고 낳으신 어버이시며, 여래에게 일체를 아시는 공덕성을 나타나게 한다고 하였다. 그러기에 옛 조사들도 항상 반야바라밀을 염하고 반야경을 지송하면 견성(見性)한다고 말한 것입니다. 금강경에는 일체 제불과 제불의 법이 반야바라밀에서 나온다고 말씀한 것을 여실히 아실 것입니다. 세존은 반야바라밀과 다르지 아니하며 반야바라밀은 세존과 다르지 아니하며 세존이 곧 반야바라밀이요, 반야바라밀이 곧 세존이라고도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상 몇 가지만 살펴보아도 제불(諸佛)의 근원이 반야바라밀이며, 일체 중생의 성불할 법문도 반야바라밀이며, 반야바라밀이 일체 공덕을 나타내는 근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을 바꾸면, 반야바라밀이 법이며 진리이며 일체 공덕의 원천이며 삼세제불의 진면목이고, 우리가 소망을 이루고 내지 성불하는 통로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생각하고 믿고 행할 근본 과제가 무엇이겠습니까. 우리는 반야바라밀을 깨달아야 하며, 반야바라밀의 공덕을 알고 믿어야 하며, 반야바라밀에 친숙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여야겠습니다. 이것이 가장 수승한 수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 광덕스님은 기도 성취의 장애 요인 가운데는, 부모님과 조상님께 감사하고 있는가, 또 가족 간에 서로 정신적으로 잘 화합하고 있는가. 그리고 특별히 부부 사이에 대립심이 없는가, 미움과 원망스런 감정 품은 것이 없는가를 보아야 합니다. 가족 서로의 정신적인 조화가 안 되어서 가족끼리 서로 대립하고, 마음 가운데 서로 허락하지 않고 마음 가운데 통하지 않는 부분을 가지고 있지 않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것은 막히는 것입니다. 부처님과도 막히는 것입니다. 내 마음이 어디든지 벽을 쌓고 있다는 것은 바로 부처님과 벽을 쌓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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