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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염불수행대전

6. 정토법문(175)


 

그대가 정토왕생을 발원하고 부처님 명호를 외운다 할지라도, 왕생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생사의 뿌리를 끊어야 한다. 무엇이 생사의 뿌리인가. 세상에 있는 모든 것에 욕심을 내어 집착하는 것이다. 집에서 염불할 때, 그대의 아들이나 딸, 손자들 또는 소유물을 보게 되면, 이들에게 애착심을 내게 된다. 그러나 바로 이것이 생사의 뿌리이다. 그대 몸 주변의 모든 것들에 마음을 굽힌다.

 

그대가 입으로는 부처님 명호를 외울지 모르나, 만일 애착의 뿌리가 마음에 남아 있어 이를 한시라도 잊지 못한다면 염불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아름다운 빛깔이나 유쾌한 소리, , 몸에 닿는 촉감 등 즐거움을 가져오는 모든 것들도 괴로움의 원인이 된다. 괴로움의 다른 원인들로는 분노, 증오, 집착 그리고 외도外道의 삿된 견해에 빠지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믿어서는 안 된다.

 

그대는 오직 염불에만 집중하여, 하루에 아미타경을 두 번, 그리고 부처님의 명호를 수천 번 또는 만 번 이상 끊임없이 외우기만 하면 된다. 이것이 바로 화두話頭, 그대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이다. 수많은 방편들이 있으나, 부처님과 조사님들에 의하면, 정토법이 특히 중요하다. 그대의 본마음을 알거나, 자성自性을 볼 필요가 없다. 단지 부처님의 명호를 외우는 것만이 필요하다. ‘부처란 단어는 깨달은 사람을 의미한다. 만일 그대가 생각 생각마다 단 한 순간도 부처님을 잊지 않고 그 명호를 외운다면, 생각마다 깨달은 생각이 된다. 만일 그대가 마음속에 부처님을 잊어버리면, 그것은 깨달음이 아니다.

 

만일 그대가 꿈속에서도 낮과 같이 부처님 명호를 외울 수가 있다면, 이것이 항상 염불하는 것이다. 만일 그대의 마음이 지금도 어지럽지 않고, 임종 순간에도 어지럽지 않으면, 틀림없이 정토에 왕생할 것이다.

- 감산대사

 

* 백장회해선사께서 지으신 백장광록(百丈廣錄)열반경에는 이렇게 말하였다. “세 가지 악한 욕심이 있다. 첫째는 사부대중(四部大衆)이 에워 싸주었으면 하는 욕심이고, 둘째는 모든 사람이 내 문도(門徒)가 되어 주었으면 하는 욕심이며, 셋째는 모든 사람들이 내가 성인이나 아라한임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욕심이다.” 또한 가섭경(迦葉經)에서는 이렇게 말하였다.

 

첫째는 미래의 부처님을 뵈었으면 하는 것이며, 둘째는 전륜왕(轉輪王)이 되고 싶어 하는 것이며, 셋째는 찰리(刹利)의 큰 성씨를 가졌으면 하는 것이며, 넷째는 바라문의 큰 성씨를 가졌으면 하는 것이며, 나아가서는 생사를 싫어하고 열반을 구하는 것이다.‘ 이상의 악한 욕심부터 먼저 끊어야 한다. 집착하고 물들어 요동하는 마음이 있기만 하면 그것을 악한 욕심이라 하는데, 모두가 육욕천(六欲天)에 들어가 파순(波旬)에게 부림을 당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 원영대사는 부처[佛陀]‘ 란 천상/ 아수라/ 인간/ 아귀/ 축생/ 지옥의 육도(六道)와 성문/ 연각/ 보살의 삼승(三乘)을 합한 구법계(九法界)의 미몽(迷夢)을 완전히 벗어나 털끝만큼의 미몽도 남아 있지 않은 최상의 깨달음을 성취하여 홀로 존귀하신 분에 대한 호칭이다. 부처에는 첫째 자각(自覺)이라는 뜻이 있다.

 

이는 육도범부의 중생이 미몽 속에 있음에 비해 부처님은 이를 완전히 벗어나 어떠한 미몽도 없는 깨달음의 경지에 있음을 말하는 것이고, 둘째는 각타(覺他)의 뜻이 있다. 이는 성문과 연각 이승(二乘)은 자기 스스로도 완전한 깨달음을 얻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중생들을 깨닫게 하는 데도 전혀 관심이 없다. 이에 비해 부처님은 스스로의 완전한 깨달음은 물론 일체 중생을 깨닫게 하는 데 모두 원만하다는 뜻이다.

 

셋째로 각만(覺滿)의 뜻이 있는데, 이는 부처님께서는 보살들이 권교(權敎 : 방편의 가르침)와 실교(實敎 : 실다운 궁극의 가르침)에 의하여 수행하고 중생을 제도하여 스스로의 깨달음과 중생을 깨닫게 함을 다 같이 추구하지만 그러한 각행(覺行)이 원만하지 못한 것을 초월하고 내지는 부처를 이루기 1단계 전에 이른 등각 보살까지도 초월하였음을 의미한다. 이는 마치 15일의 달, 즉 보름날의 달에, 14일의 달을 비교함과 같으니 후자는 전자에 비해 아직 1등급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오로지 부처님만이 자각(自覺), 각타(覺他), 및 각행(覺行) 세 가지가 원만(圓滿)하다. 이것을 부처님의 삼각원만(三覺圓滿)이라 한다. 요약하면 일체의 모든 공덕을 빠짐없이 갖추시고 구계를 초월하여 홀로 존귀하신 분이라야 세존(世尊 : 구계 중생으로부터 존경받는 분)이라는 칭호를 감당할 만하다.라고 하였다.

 

* 감산대사는 염불은 본래 생사윤회를 초월하기 위함이네. 반드시 먼저 생사를 윤회하는 마음을 알아야 한다. 치애(痴愛)가 바로 생사의 뿌리가 되나니, 그 뿌리 뽑지 않고서는 해탈은 어렵다.라고 하였다.

 

* 남회근 선생은 부처를 배우는 목적이 삼계를 해탈하여 육도윤회를 뛰어넘고 우리의 본래면목으로 되돌아가 성불하기 위함입니다.라고 하였다.

 

* 자성(自性) : 본래성품(本來性品) 또는 본래면목(本來面目). 모든 번뇌를 떠난 중생의 본래 마음. 모든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불성(佛性), 자성은 불생불멸(不生不滅)하고 무시무종(無始無終)하며 부증불감(不增不減)한다.

 

* 육조 혜능선사는 자성(自性)이 한 순간 악한 생각을 일으키면 만겁의 선한 원인을 없애고, 자성이 한 순간 선한 생각을 일으키면 갠지스 강 모래알만큼 악한 일을 없앤다.라고 하였다.

 

* 치애(痴愛) : 인간이 본디 가지고 있는 습기(習氣)를 말한다. 남녀간의 사랑/ 재물 들에 대한 집착/ 미혹/ 망상/ 번뇌 등을 포괄한다.

열 가지 선업善業을 받들고 오계五戒를 지녀도 오히려 고통을 면하지 못하고, 십악十惡과 오역죄를 범하면 응당 무간지옥에 떨어진다. 하지만 한순간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면 죄가 가볍거나 무겁거나 가릴 것 없이 모두 여의게 하여 영원히 삼계를 벗어나도록 하시니, 역시 희유稀有하다.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하도록 칠보七寶를 보시하면 그 공덕은 이미 무량하며, 또 중생을 교화하여 사과四果를 증득하게 하면 그 공덕 역시 끝이 없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염불을 권하면 그 공덕은 그보다 더 뛰어나다.

- 함허涵虛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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