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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염불수행대전

6. 정토법문(174)


 

* 유식하에 의하면, 인간에게는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 의식(意識)/ 말나식(末那識)/ 아뢰야식(阿賴耶識)이 있다. 여기서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을 전5(前五識)이라 하고, 의식(意識)을 제6(), 말나식(末那識)을 제7() 또는 분별식(分別識), 아뢰야식(阿賴耶識)을 제8() 또는 근본식(근본식) 또는 저장식(貯藏識)이라 한다.

 

* 6()인 의식(意識)은 전5(前五識)과 함께 현상계(現象界)를 인식하며 대상에 대하여 착한 성품인지 착하지도 나쁘지도 않는 성품인지 등의 내용을 결정한다. 그리고 현상계의 대상이 없이 단독으로 실체가 없는 이름이나 모양을 대상으로 작용하기도 하고[獨散意識], 꿈 가운데에서 활동하기도 하고[夢中意識], 선정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가져오기도 한다.[定中意識], 이와 같이 의식은 현재의 사물을 헤아리고[現量], 여러 가지를 비교하여 판단하며[比量], 그릇되게 판단하기[非量]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작용을 한다.

 

* 7()인 말나식(末那識)생각하고 헤아린다.’ 하여 사량식(思量識)이라고도 부른다. 말나식은 감각 기관을 통해 감각 대상을 받아들일 때 분별하여 어리석음, 착각, 교만, 애착 등을 일으킨다. 말나식은 우리의 자아의식과 이기심의 근원이라 할 수 있으며, 의식이 의지하는 곳이면서 아뢰야식에 의지하여 활동한다. 말나식은 평등하고 지혜로운 무아(無我)의 마음을 착각하여 나에 대한 집착과 법(경계)에 대한 집착 등의 근본번뇌를 일으킨다. 그리하여 내심(內心)이 혼탁해지고, ‘참나를 망각하기도 하고, 나에 대한 편견을 일으키기도 하며[我見], 자기 자신만이 제일이라는 생각을 하고[我慢], 자신에 대한 애착으로 배타적인 차별심을 내는[我愛] 근본번뇌를 일으킨다. 말나식은 선과 악의 마음작용을 끊임없이 일으키고 많은 업을 짓도록 하여 윤회하는 원동력이 된다.

 

* 8()인 아뢰야식(阿賴耶識)은 말나식에 대해 뿌리와 같은 역할을 하므로 근본식(根本識)이라고 한다. 그리고 저장식(貯藏識)이라고도 하는데, 인식 기관을 통해 인식의 대상을 받아들여 분별하여 저장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생명체로서 현실을 전개하는 주체가 되고 동시에 윤회의 주체가 되며, 단절되지 않고 과보를 받는다는 의미에서 과보식(果報識)이라고도 한다. 전생과 현생 그리고 내생으로 윤회하면서 다른 과보를 받게 하는 기능이 있으므로 이숙식(異熟識)이라고도 한다. 우리들의 모든 행위는 씨앗이 되어 아뢰야식에 저장되고, 계속적으로 새로 짓는 업에 의해 싹터 자라고 성숙하게 된다. 그리고 열매가 완전히 성숙하면 과보(果報)가 되어 다시 우리가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 정토5부경(淨土五部經) : 아미타경, 무량수경, 관무량수경, 화엄경의 보현행원품, 능엄경의 대세지보살염불원통장을 말한다. 이 외에, 마명보살의 대승기신론, 세친보살의 왕생론도 정토법문에서 중요시되는 경전이다.

 

많은 사람들이 일생동안 불법佛法을 배웠지만 죽음이 닥쳐왔을 때에는 염불이 되지를 않습니다. 염불을 하지 못합니다. 염불을 하고 싶지만 염불이 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평소에 지혜가 없어서 입으로 나무아미타불을 해야 염불인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옳지 않습니다. 임종 때에 이르면 비록 입으로는 한 글자도 염송할 수 없지만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부처님이나 준제보살님을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이 있으면 이것을 바로 염불이라고 한다. 여러분들이 주의하도록 말씀드립니다.

- 남회근 선생

 

* 염불은 꼭 입으로 소리를 내야만 염불이 아니라, 마음속으로 부처님을 떠올리는 것도 염불임을 강조하는 소중한 법문이다. 사견(私見)이지만, 남회근 선생은 당대 최고의 대선지식이며 대선사이셨다(2012년에 입적하셨음). 이 분의 저서들을 읽어보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방대한 지식, 현묘한 수증(修證), 거침없고 막힘없는 변재와 문장에 그저 감탄한다. 대보살의 화현(化現)이 아닌가 한다.

 

* 정공법사는 최대의 관건은 마지막 한 생가에 달려 있습니다. 평상시의 염불은 마치 군사를 양성하는 일과 같으며, 최후의 염불은 전쟁을 하는 것과 같아 그 힘이 특히 강대합니다. 승부는 이 한 번의 행동에 달려 있습니다. 평상시 더욱 익숙하게 부를수록 임종할 때 더욱 가망성이 적으니, 행자(行者)는 특별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라고 하였다.

 

* 청화스님은 불경에 보면 십념왕생(十念往生)이라 했습니다. 평소에 잘못 살았다 하더라도 죽을 때 좋은 마음으로 열 번만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을 외운다면 그 공덕으로 해서 좋은데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임종 때 우리 마음의 자세가 굉장히 중요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교에서는 임종 공부라, 평상 공부도 필요하지만 임종 공부를 나이 자신 사람들은 아주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저도 나이를 먹었습니다만 나이가 들어 황혼이 되면 참 주의해야 합니다. 평소에 내가 무던히 양심대로 살았거니 안심할 것이 아니라, 정말로 죽을 때까지 고이고이 잘 살아서 꼭 내생에는 좋은데 가서 태어나야 합니다.라고 하였다.

 

* 준제보살(准提菩薩) : 삼세제불의 모()로서 무량정진겁 전에 다보여래(多寶如來) 다음으로 불과(佛果)를 이룬 부처님이라 한다. 7억 부처님의 어머니여서 칠구지불모(七俱胝佛母)라 불린다. 정공법사는 준제보살은 관세음보살의 화신이라 말한다. 한국의 현성스님은 왜 준제보살을 불모(佛母)라고 한 것일까요. 그것은 준제보살이 우리의 청정한 근본 마음자리이기 때문입니다. 불모는 부처를 낳고 부처를 양육하는 어머니로서, 불경에서는 이를 다양하게 표현합니다. 반야경에서는 반야지(般若智)가 불모요, 열반경에서는 불성(佛性)이 볼모요, ()에서는 무심(無心)이 불모요, 준제경에서는 청정(淸淨)을 불모로 삼고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 황벽희운선사는 전심법요에서 갠지스강의 모래란 것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이 모래는 모든 불 보살과 제석(帝釋), 범천 및 하늘 무리들이 자기를 밟고 지나간다 해도 기뻐하지 않고, 소나 양 벌레 개미 등이 자기를 밟고 지난다 해도 성내지 않음을 말씀하신 것이다. 또한 갠지스강의 모래는 보배나 향기를 탐하지도 않으며, 오줌 냄새나는 더러운 것도 싫어하지 않는다. 이런 마음이 곧 무심(無心)한 마음으로서, 모든 모양을 떠난 것이다.라고 하였다.

 

* 불교수행입문강의에서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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