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업(淨業) : 남회근 선생은 「정업은 선업(善業)이 아닙니다. 선과 악은 상대적입니다. 악업은 없고 선업만 있어도 정업(淨業)이라 할 수 없습니다. 정업이란 선악의 양변(兩邊)에 다 집착하지 않는 것입니다. 집착함도 의지함도 없습니다.[不着不依]. 유(有)도 아니고 공(空)도 아닙니다.[非有非空]. 부처님의 경계는 정업(淨業)입니다.」 라고 하였다. 보통 정업(淨業)이라 함은 염불수행을 일컫는다.
* 정인(正因) : 바른 원인. 직접적 원인.
문수보살은 과거 일곱 부처의 조사祖師였으며, 보현보살은 만행萬行의 종조宗祖였으나 정토에 왕생할 것을 마치 한 입에서 나오듯 간곡히 타이르셨다. 사바세계의 유능한 보좌관補佐官이며 극락의 측신側身인 것이 또한 분명하다. 그러므로 염불을 업신여기며 왕생을 발원하지 않는 것은 잘못이다.
- 연지대사〈왕생집〉
* 중국 명나라 때의 고승인 연지대사는 고봉선사의 계열인 소암덕보(笑巖德寶)선사의 법을 이어받은 선종의 조사이고, 변융(徧融)선사의 뒤를 이은 화엄종의 종사(宗師)이며, 연종의 8대 조상이다. 이렇게 쟁쟁한 선종의 법맥을 이어 받으신 선사(禪師)지만, 「내가 평생 애쓴 것은 나무아미타불 여섯 자 밖에 없다. 노실(老實)하게 염불하라.」 라고 하였다.
* 노실(老實) : 성실(成實)을 뜻함.
* 연지대사는 〈미타소초(彌陀疏鈔)〉에서 「성문(聲聞)의 마음을 내면 보리심을 내는 것이 아니다. 이는 다만 자신의 문제(깨달음)만 해결하는 것이므로 소선근(小善根)이다. 오로지 부처님 명호만 꽉 잡아 지니고, 이를 위없는 깨달음 증득에 회향하면, 이것이야말로 불도(佛道)를 구하는 것으로, 자기도 이롭고 다른 이도 이롭게 하는 것이므로 다선근(多善根)이 되는 것이다. 복을 닦아 공덕을 이루면 이를 복덕이라 하는데, 인간이나 천상에 태어나는 유루복(有漏福)의 과보를 받아 삼계를 뛰어넘을 수 없으니 소복덕(小福德)이다. 오로지 부처님 명호만 꽉 잡아 지니고 뭇 선(善)을 받들어 행하면 온갖 선(善)이 정토를 장엄하므로 다복덕(多福德)이 된다. 선근은 곧 직접적인 인(因)이니 이것이 근본이고, 복덕은 보조적인 연(緣)이다. 이것들을 일러 인연이라 한다.」
* 남회근 선생은 「보현보살은 불법 가운데서 행원(行願)을 대표합니다. 부처님을 배우기는 쉽지만 행원은 어렵습니다. 도를 깨달은 뒤에는 수행해야 합니다. 수행(修行)이란 자기의 행위를 수정(修正)하는 것입니다. 내면의 마음을 일으키고 생각을 움직이는 심리행위로부터 외면의 행위에 이르기까지 자기의 행위를 수정하는 것입니다. 이른바 자비심을 일으키는 것으로, 실제로 반드시 실천해야 합니다.
날마다 집안의 불당(佛堂)에서 자비를 말하지만, 여러분은 누구에게 자비를 베풀었습니까. 그건 남이 여러분에게 자비를 베푼 것입니다. 보살도를 행하려면 대원력(大願力)을 갖춰야 합니다. 코끼리는 보현보살을 상징합니다. 인도의 코끼리는 사막에서의 낙타와 같습니다. 등에는 무거운 짐을 싣고 사람을 대신해서 힘들고 수고로운 일을 합니다. 보살도를 행하는 것은 중생을 위하여 그들의 고난을 대신 짊어지는 것입니다. 자비행원(自悲行願)은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좋은 일을 하겠다고 발심(發心)하면 먼저 욕먹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좋은 일을 다 하고 나면 남들이 당신을 비방합니다. 당신이 명예와 이익을 위해 일했다고 말합니다. 이런 말을 듣고서도 당신은 마음속으로 얼음과자를 먹은 것처럼 편안히 해야 합니다. 남이야 어떻게 오해를 하든지 상관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늘 남의 수고를 떠맡기는 쉽지만, 남의 원망은 떠맡기는 어렵다고 말합니다. 보살도를 행하려면 수고를 떠맡고 원망을 떠맡아야 합니다.」 라고 하였다.
* 문수보살은 보현보살과 함께 비로자나불을 협시(脇侍)하고 있는 화엄삼성(華嚴三聖) 가운데 한 분이시다.
* 만행(萬行) : 보살이 불과(佛果)를 증득하기 위해 닦는 일체의 수행을 말한다.
사람들이 어찌하여 수행하여 극락세계에 왕생하려 하지 않는 것인가.
내가 아는 한 재상宰相이 평생 동안 물고기를 많이 죽인 죄를 알고 있다. 만년에 중풍中風과 흡사한 병을 얻었다. 내가 그 사람이 죄보罪報를 받아 나쁜 병에 걸려 고통 받는 것을 불쌍히 여겨 찾아가서 보고 아미타부처님을 부르기를 권하였더니, 완강하게 부정하면서 즐거이 부르려 하지 않고 다만 나와 잡다한 이야기만을 하였다.
어찌 악업의 장애를 받아 질병에 걸려 혼미해진 것이 아니겠는가. 한마음 돌이켜 선善을 생각하지 못하고 눈을 감아버린 후에는 어찌하려는가. 이러한 까닭으로 이 정토문淨土門을 수행하는 사람은 급히 서둘러서 한 생각을 돌이켜야만 한다. 세상에서 낮이 있으면 반드시 밤이 있고 추위가 있으면 반드시 더위가 있다는 것은 사람들이 모두 아는 것이어서 숨길 수가 없는 일이다. 그런데 생生이 있으면 반드시 사死가 있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꺼려하면서 즐겁게 말을 하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이는 사리에 통하지 못해서 크게 어두운 것이니, 소위 ‘나[我]’ 라는 것은 애초에 죽지 않고 오직 업연業緣이 다해서 떠나는 것임을 알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므로 정토문을 수행하지 않아서는 안 된다. 정토의 업業을 수행함으로써 연화대蓮華臺가운데 태어나 청허淸虛한 몸과 한량없는 수명을 받고 온갖 생사의 고뇌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 왕일휴거사〈용서정토문〉
* 연지대사는 〈왕생집〉에서 「왕일휴는 서방정토를 권발(勸發)함에 가장 간절했던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괜한 말이 아니다. 심지어 임종 시에 수승하고 기이한 상서(祥瑞)는 천고에 빛나는 것이었다. 아! 어찌 정토의 성현이 세간에 내려와 중생을 교화했던 분이 아니겠는가.」 라고 하였다. 왕거사는 특히 살생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훈계하여 ‘고기 먹지 않는 것’ 을 큰 선(善)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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