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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염불수행대전

6. 정토법문(170)


 

* 우익대사가 지은 정토성현록에는 왕일휴거사는 용서지방 사람으로 송나라 고종 때 국학진사의 벼슬을 하다가 관직을 버리고 낙향하였다. 유교와 불교의 경전을 널리 공부하고 나서 모든 것을 버리고 오직 정토만을 수행하였는데, 채식을 하고 매일 천배를 올리며 용서정토문을 저술하였다. 왕일휴는 입적하기 3일 전, 도반들과 미리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평소처럼 열불을 하다가 새벽 1시경, 홀연히 나무아미타불을 여러 차례 부르더니 부처님께서 나를 영접하러 오셨다.” 하고는 선 채로 입적하였다.

 

한편, 같은 지방에 사는 이필언(李弼彦)이라는 사람이 병에 걸렸는데, 꿈에서 자칭 용서거사라는 사람이 나타나 일어나서 쌀죽을 먹으면 곧 병이 나을 것이오. 그대에게 수행의 빠른 길을 일러 주겠소.” 라고 하였다. 이필언은 매일 염불을 끊임없이 하겠습니다.” 라고 약속하고 꿈에서 깨었는데, 용서거사의 말처럼 쌀죽을 먹으니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 이필언은 꿈에서 만난 사람이 누구인지 처음에는 몰랐다가, 나중에 왕일휴의 초상화를 보고 나서야 그가 용서거사인 것을 알았다.

 

이필언은 용서거사가 신비롭게 입적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동을 받아서, 이 사실을 주위에 널리 알렸고, 마침내 용서지방 사람들 모두가 왕일휴를 존숭하게 되었다. 후에 여원익(呂元益)이란 사람이 용서정토문을 다시 간행하였는데, 출판을 위해 제작한 목판에서 사리가 3() 나왔다.고 기록되어 있다.

 

* 인광대사는 무릇 움직이거나 꿈틀거리는 것들은 모두 지각(知覺)이 있어서 삶을 탐하고 죽음을 겁낸다. 그들이 아끼는 것은 오직 목숨뿐이다. 만일 생명을 죽이는 것을 즐거워하여 죽이고 먹는다면, 현생이나 후세에나 반드시 보복을 받는다.라고 하였다.

 

* 인광대사는 모든 악업 중에서 오직 살생하는 죄업이 가장 무겁다. 온 천하에 살생업을 짓지 않는 사람이 자못 없도다. 평생에 한 번도 살생을 하지 않았어도 그 사람이 매일 고기를 먹는다면 이는 매일 살생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왜냐하면 살생을 하지 아니하면 먹는 고기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소나 돼지를 도살하는 백정이나 야생동물을 잡는 사냥꾼이나 바다와 강의 물고기를 잡는 어부는 모두 어육(魚肉)을 먹는 사람들의 수요에 공급하기 위하여 대신 살생하는 것이다.

 

그런즉 어육을 먹느냐 채소를 먹느냐 하는 문제는 우리들이 지금보다 더 나은 몸을 받느냐 아니면 축생의 몸이나 지옥으로 떨어지느냐 하는 큰 갈림길이며, 천하가 혼란해지느냐 평화로워지느냐 하는 큰 근본이 되므로 중대사이고 사소한 일이 아니다. 그 자신의 몸을 아끼고 모든 사람들을 널리 아끼며 장수하고 안락하여 그대가 즐겁고 편안하게 오래 살고 불의의 재앙이나 화()를 당하지 않는 제일 좋은 묘법이다.라고 하였다.

 

* 열반경살생의 죄에 세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하()와 중()과 상()이다. ()라는 것은 개미 새끼에서부터 모든 축생에 이르기까지를 하()의 살생이라고 하는데, 지옥 아귀 축생에 떨어져서 하()의 고통을 갖추어 받는다. 왜냐하면 이 모든 축생은 선근이 미약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살생하는 자는 죄의 과보를 갖추어 받는다. ()의 살생이라는 것은 범부(凡夫)로부터 아나함(阿那含)에 이르기까지를 중이라고 하는데, 이들을 죽이면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져서 중()의 고통을 갖추어 받는다. ()의 살생이라는 것은 부모로부터 아라한, 벽지불까지를 상이라 하는데, 이들을 죽이면 아비의 대지옥 가운데 떨어져 상()의 고통을 갖추어 받는다.라고 하였다.

 

* 영명연수 선사의 만선동귀집정법념경(正法念經)에는 절을 하나 세우는 것이 죽어가는 사람 하나 구원하는 것만 못하다.” 하였다. 경전을 두루 열람하여 온갖 복되는 일들을 헤아려 본다면 실로 자비심만한 것이 없으니, 참으로 일체의 생명을 가엾게 여겨 구원하는 복덕이 가장 큰 것이다.라고 하였다.

 

* 고덕께서 모든 사람들이 색()을 그리워하고 재물을 탐낸다. 이것은 전부 사람 몸을 잃는 지름길이다. 날마다 술을 마시고 고기를먹으니, 지옥에 갈 깊은 뿌리를 심지 않는 것이 없다.라고 하였다.

 

* 연지대사께서 내가 지금 세상 사람들을 불쌍히 여겨 아뢰노니, 널리 살생을 금하기를 권한다. 더욱이 힘닿는 데까지 방생을 하라. 그리하면 염불에 가피가 내리고 복덕을 늘리고 높일 뿐 아니라, 반드시 발원대로 극락에 왕생하여 영원히 윤회를 벗어나니 공덕이 무량하다.라고 하였다.

 

* 철오선사는 (왕일휴거사의) 용서정토문은 초발심자들을 정토로 인도하는데, 정밀하고 상세하고 간곡하게(간절하고 정성스럽게) 안내하고 있다.라고 하였다.

 

한 사람이 물었다.

어떤 사람은 일생동안 정성스럽고 부지런히 염불을 하였으나, 임종 시에 잠깐 퇴회退悔하는 마음을 내었기 때문에 끝내 왕생하지 못했으며, 어떤 자는 평생 악한 일만 저지르다가 임종 시에 발심發心 염불하여 마침내 왕생할 수 있었다 합니다. 착한 자는 어찌하여 뜻을 이루지 못하였고, 악한 자가 도리어 이익을 얻습니까.

 

! 악한 일만 저지르다가 임종에 정념正念을 갖는 자는, 천만 명에 한 두 사람일 뿐이다. 만약 숙세에 심은 선근이 아니었으면 임종 시에 고통이 핍박하여 혼미하고 산란할 지경인데 어떻게 능히 정념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

, 착한 사람이 퇴회하는 것도 천만인 중에 한 두어 사람일 뿐이다. 만약 정말로 이런 일이 있었다면, 반드시 일생에 태만하게 염불했던 자였을 것이니, 이른바 정성스럽고 부지런한 자는 아니었을 것이다.

 

정성스러우면 마음에 산란散亂이 없고, 부지런하면 마음에 잠깐의 틈도 없다. 어찌 퇴회할 마음을 내겠는가. 그러므로 악한 자는 시급히 반성하고 수행하여, 임종 시에 이러한 요행이 있을 것이라는 망상을 해서는 안 될 것이요, 진심으로 정토를 찾는 자는 더욱 정근精勤하여 임종 시에 퇴회할까 근심하지 말라.

- 연지대사죽창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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