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타불을 부르면 중생과 부처님 사이에 감응이 있어 염불하는 즉시 육근六根이 청정해진다. 예를 들어, 지금 부처님을 뵙기를 바라면서 염불한다고 하자. 눈은 항상 부처님을 보게 되니 곧 안근眼根이 청정해지고, 귀로는 자신과 대중의 염불소리를 들으니 곧 이근耳根이 청정해지며, 코로는 향로 속의 향기를 맡으니 곧 비근鼻根이 청정해지고, 혀로는 반복해서 염불만 하니 곧 설근舌根이 청정해지며, 이 몸은 청정한 도량 안에서 매일 부처님께 절을 올리니 곧 신근身根이 청정해지고, 입으로는 부처님을 부르고 몸으로는 부처님께 절하며 마음속으로는 부처님을 생각하니 곧 의근意根이 청정해진다. 육근이 청정해지면 삼업이 청정해진다.
- 담허대사
* 육근(六根) : 온갖 번뇌와 업장을 일으키는 근본이 되는 눈(안)/ 귀(이)/ 코(비)/ 혀(설)/ 몸(신)/ 생각(의) 여섯 가지를 말한다. ‘여섯 도둑’ 이라는 듯에서 육적(六賊)이라고도 한다.
* 원효대사는 〈대승기신론소〉에서 「신근(信根)이 이미 세워졌다면 곧 불도(佛道)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며, 불도(佛道)에 들어가면 무궁한 보배를 얻을 수가 있다.」 라고 하였다.
* 달마대사는 「중생은 삼독(三毒)과 육적(六賊)으로 말미암아 몸과 마음이 어지러워지고 생사(生死)의 구렁에 빠져 육도(六道)를 윤회하면서 온갖 고통을 받는다. 이를테면 강물이 원래 조그마한 샘물에서 시작하여 끊기지 않고 흐르면 시내를 이루고 마침내는 만경창파(萬頃蒼波)를 이루게 되나, 어떤 사람이 그 물줄기의 근원을 끊으면 모든 흐름이 다 쉬게 된다. 이아 같이 해탈을 구하는 사람도 삼독을 돌이켜 삼취정계(三聚淨戒)를 이루고, 육적(六賊)을 돌이켜 육바라밀을 이루면 저절로 모든 고뇌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삼계에 태어남은 오로지 마음으로 되는 것이니 만약 마음을 깨달으면 삼계에 있으면서 곧 삼계에서 벗어난다. 삼계라는 것은 곧 삼독이다. 탐내는 마음이 욕계(欲界)가 되고, 성내는 마음이 색계(色界)가 되며, 어리석은 마음이 무색계(無色界)가 된다. 삼독심(三毒心)이 갖가지 악을 짓고 맺어 업을 이루고 육도에 윤회하게 되니 이것을 삼계라 한다.
또 삼독이 짓는 무겁고 가벼운 업을 따라 과보를 받는 것도 같지 않아 여섯 곳으로 나뉘게 되니 이것을 육도라 한다. 그러나 악업은 오로지 자기 마음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마음을 잘 거둬 그릇되고 악한 것을 버리면 삼계와 육도를 윤회하는 괴로움은 저절로 소멸되고 모든 고뇌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니 이것을 해탈(解脫)이라 한다.」 라고 하였다.
우리가 부처님을 생각하지 않아도, 부처님께서는 오히려 우리를 생각하시거늘, 우리가 부처님을 간절히 생각한다며, 부처님께서는 반드시 우리를 더욱 더 생각하실 것이다.
- 철오선사
시끄럽지 않은 한가한 곳에서 모든 산란한 생각과 상相도 버리고 마음을 한 부처님에게 만 집중하라. 오직 부처님 명호만 부르면서 부처님이 계신 곳을 따라 몸을 단정히 하고 바로 앉아, 한 부처님에 대한 생각 생각이 끊어지지 않으면, 즉시 그 생각 속에서 과거나 현재나 미래의 모든 부처님들을 다 볼 수 있느니라.
- 도신道信대사 〈입동안심요방편문入道安心要方便法門〉
* 도신(道信) : 중국 선종의 제 4조인 도신대사(580~651)는 「부처를 생각하는 그 마음이 바로 부처요, 망념을 내면 범부다.」 라고 하였다. 청화(淸華)스님께서는 염불선(念佛禪)의 연원(淵源)을 제4조 도신대사에게 두고 있다고 하였다.
* 지자대사의 〈정토십의론〉에 「한 부처님의 공덕을 구한다고 해도, 일체 부처님의 공덕과 전혀 차이가 없다. 부처님 법의 성품이 한결같이 똑같기 때문이다. 이러한 까닭에 아미타부처님을 사념(염송)함이 곧바로 일체 부처님을 사념(思念)함이며, 한 (극락)정토에 왕생하면 모든 불국토에 왕생하는 것이다.」 하고 하였다.
* 남회근 선생은 「도를 깨닫고 나면, 일백 ・ 일천 ・ 일만 ・ 일억 내지는 말로 할 수 없고 셈으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일체의 부처님들이 재주를 부리고 광대놀음을 하면서 갖가지 방편(方便)을 시험하고 있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됩니다. 아미타불이든 약사불이든 모두 “마치 허공 꽃이 어지럽게 일어났다가 어지럽게 소멸하는 것과 같으며”, 마치 허공의 꽃처럼 어지럽게 일어나 어지럽게 사라짐과 같습니다. 이때에 비로소 부처를 꾸짖고 조사를 욕할 수 있는 자격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함부로 꾸짖어서는 안 됩니다. 만약 꾸짖는다면 입가에 즉시 부스럼이 날 겁니다.
옛날에 어떤 선종의 조사스님이 88분의 부처님 이름 글자를 바지에 써서 입고 다녔습니다. 그의 제자도 이를 흉내 내었는데, 결과적으로 하반신이 모두 문드러지며 썩었습니다. 그럼 왜 이 조사스님은 88분의 부처님 이름 글자를 바짓가랑이에다 써서 입었을까요. 그 이유는, 그가 보니 이 사람들이 너무 상(相)에 집착하여, 온몸에서 부처님 냄새를 풍기고 얼굴은 부처님 분위기를 띠어 사람들로 하여금 견딜 수 없게 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런 사람들의 집착을 깨뜨리기 위하여 그렇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그 경지에 이르지 않고는 불보살을 존경해야 함은 말할 것도 없고 한 분의 호법신이나 귀신 ・ 토지신도 존경해야 합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이나 어떤 아이에 대해서도 존중해야 합니다.」 라고 하였다.
염불의 공덕이 지극해지면 언제 어느 곳에나 아미타불의 참 몸이 그윽이 앞에 나타나며, 임종 시에는 아미타불과 여러 성중들의 영접을 받아 구품九品연화대에 상품上品으로 왕생한다.
- 보조국사 지눌〈염불요문念佛要門〉
* 〈법원주림〉에서 「아미타고음성왕다라니경(阿彌陀鼓音聲王陀羅尼經)에 말하였다. “그때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서방 안락세계에 지금 부처님이 계시니 이름을 아미타(阿彌陀)라 한다. 만일 사중(四衆)으로서 그 부처님 명호를 올바로 수지(受持)할 수 있으면 이 공덕으로 그가 임종할 때에, 아미타불께서 그 대중과 함께 그 사람에게 가서 그가 볼 수 있도록 하실 것이다. 그가 아미타불을 보고 곧 기뻐하면 그 공덕은 배로 불어날 것이다.”」 라고 하였다.
* 남회근 선생은 「상품상생(上品上生)하려면 지성심(至誠心), 심심(深心), 회향발원심(廻向發願心) 이 세 가지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자비로운 마음에서 살생하지 않고[慈悲不殺], 계행을 두루 갖추며[具諸戒行], 대승경전을 독송하며[讀誦大乘方等經典], 육념(六念)인 염불 ・ 염법(念法) ・ 염승(念僧) ・ 염계(念戒) ・ 염천(念天)을 수행하고, 세상을 이롭게 하고 사람을 구제하겠다는[利世救人] 발원을 회향하면서, 저 나라에 태어나기를 발원해야 합니다.」 라고 하였다.
'염불수행자료 > 염불수행대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6. 정토법문(166) (0) | 2018.05.17 |
---|---|
6. 정토법문(165) (0) | 2018.05.11 |
6. 정토법문(163) (0) | 2018.04.26 |
6. 정토법문(162) (0) | 2018.04.20 |
6. 정토법문(161) (0) | 2018.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