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남쪽나라 제주도 무주선원 도량에 봄의 축제는 시작하였습니다.
도량에 겨울 내내 움츠렸다가 날씨도 풀리고 해도 길어지면서 하루하루 다르게 올라오는 꽃과 새순을 보고 눈 맞추는 것이 요즘의 즐거움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 법당에서 나와서도 한 바퀴 돌면서 보고 앉자있다 나와서 컴퓨터 만지다 눈 좀 쉬러 나와서도 보고 개원하고 심은 지 5년의 세월에 다들 자리 잡고 꽃과 열매로 보답하니 주인장의 마음이 즐겁습니다.
꽃과 나무로 극락도량을 이루겠다는 꿈은 이루었고 혼자보기 아깝다는 생각도 들고 현재는 금잔옥대 수선화도 만개해서 여여하고 황매화 꽃 4주가 흐드러지게 피고 있고 꽃향기가 천리 간다는 천리향도 피기 시작하였습니다. 도량이 작년보다 더욱 화려합니다. 사람만 사랑을 먹고 자라는 것이 아니라 짐승도 식물도 주인장의 사랑을 먹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입니다.
식물에 가장 좋은 거름은 주인장 신발에서 떨어지는 흙이고 식물이 가장 좋아하는 소리는 주인장의 발자국 소리라고 합니다. 처사시절 천 6백 평의 꽃 농장에서 저녁 일과가 끝나면 농장 한 바퀴 돌면서 꽃들과 일일이 눈 맞추면서 인사하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농장 한 바퀴 돌면서 꽃들과 일일이 눈 맞추며 인사하고 자비관의 노하우는 그 시절부터 쌓았던 것입니다.
일체중생을 위해서 일으키는 마음, 자비심, 사랑은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는 감응합니다. 식물을 20여년 가꾸어본 결론이며 진실한 자비심, 또한 거짓 자비심이 무수한 반복훈련 속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삼독심의 근본인 이기심을 지니고 수행한다고 하여야 남는 것은 병고(病苦)뿐입니다. 밖에서 헐떡거리며 찾을 것은 없습니다. 삼독심을 녹이는 수행이 자비관이며 자비관수행이 자신도 건강과 행복하며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를 행복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도 자비관 수행을 거룩한 삶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누가 변방에서 그렇고 그런 비구승의 말을 듣겠습니까?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