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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미타행자의 편지

한담(閑談)


 

세상은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하는데 무주선원이 일과는 변함이 없습니다.

새벽에 자리 털고 일어나 기도와 정진 오후 울력 저녁 정진 이런 일과를 보내며 5천일기도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부는 아닙니다. 마음을 증명하고 성취하려면 먹는 것과 잠자는 것도 잊고 정진을 하여야 하는데 그 벽을 못 깨는 것이 한스럽습니다.

 

돌아보면 절집에서 법랍(法臘)이라는 것이 자랑이 아니라 부끄러운 일입니다.

인광(印光)대사 같으신 분도 별호를 상참괴승(常慙愧僧: 항상 부끄러운 중)이라고 하시였는데 그저 그렇고 그런 비구승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시대가 도인(道人)을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른스님 세대는 목숨이 오가는 어려운 6.25 전쟁을 겪으신 세대라 진리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일으킬 수 있기에 잠자는 것 먹는 것을 극복하고 정진하시어 성취하신 분이 많이 계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은사스님도 인공(人共)시절에 마룻장 밑에 숨어서 두 달을 살았다는 말도 있고 그 시절 죽창으로 사람 죽이는 것도 눈으로 보았다는 말씀도 하시였는데 얼마나 고()에 사무치어겠습니까?

 

모든 것이 풍족한 시대에 도()를 이르기는 더욱 힘든 것은 현실이지만 금타(金陀)대화상 법문에 오직 가행 정진한 공덕으로 성취할 수가 있다고 합니다. 인간의 본능인 먹는 것과 잠자는 것을 줄이고 극복해야 성취할 수 있는 공부이기에 어렵고도 어려운 길인데 어려운 길이라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다하여 최선을 다 하는 것 밖에 정도(正道)는 없는 것 같습니다.

 

지난 동안거부터는 가행정진은 못하더라도 시간은 아껴 정진한다 하는 마음으로 일과를 보내고 새벽시간도 210분에 알람을 해 놓고 한 시간 정진 후 법당에 들어가는데 한 시간 잠 줄이고 정진시간 늘리는 것도 무척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아 언제나 먹는 것 잠자는 것 잊고 정진 할까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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