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장 십불이문(2)

제사절第四節 십현문十玄門

 

일一에 동시구족상응문同時具足相應門이란 시방삼세十方三世의 일체제법一切諸法은 연기緣起의 소이연所以緣으로서 동일시同一時에 구족원만具足圓滿하야 피차彼此가 조응현현照應顯現할새 일체제법一切諸法이 동일시同一時의 동일처同一處에 일대연기一大緣起가 구족상응具足相應할새니 당경唐經 묘엄품妙嚴品에 「일체법문一切法門의 무진해無盡海가 동회일법도량중同會一法道場中이라」심이 시是요

 

이二에 광협자재무애문廣挾自在無碍門이란 일법一法이 일체법一切法을 연기緣起할새 역용力用의 제한際限이 무無함을 광廣이라 명名하고, 그러나 일법一法의 분한分限을 수守하야 본위本位를 불괴不壞할새 협狹이라 명名하니 분즉무분分卽無分이오 무분즉분無分卽分이라 연기법緣起法이란 여차如此히 일법一法에 분分과 무분無分의 이의二義를 구具하되 호상불방互相不妨할새요

 

삼三에 일다상용부동문一多相容不同門이란 상上의 광협무애문廣狹無碍門에 의依하건대 일一의 세분勢分이 타他의 일체법一切法에 입入하고 일체법一切法의 세분勢分이 자自의 일一에 입入하나 일다一多의 본위本位를 불실不失할새니 당경唐經 노사나불품盧舍那佛品에 「이일국토以一國土로 만시방滿十方하고 시방十方이 입일入一하나 역무여亦無餘하야 세계世界의 본상本相도 역불괴亦不壞니 무비공덕無比功德인 고故로 능이能爾라」심이 시是요

 

사四에 제법상즉자재문諸法相卽自在門이란 상上의 일다상용문一多相容門에 의依하건대 일법一法의 세력勢力이 일체법一切法에 입入할 시時엔 곧 일체법一切法 중中의 일법一法이라 일체법一切法의 외外에 일법一法의 체體가 갱무更無하고 일체법一切法이 일법一法에 입入할 시時엔 일체법一切法을 일법一法에 전수全收한지라 능동能同의 일체법一切法은 허체虛體요 소동所同의 일법一法은 유체有體(일)새 일허일실一虛一實이 상즉相卽이니 이경상조二鏡相照에 허실虛實이 화융和融함과 여如하니 진경晋經 십주품十住品에 「일즉시다一卽是多요 다즉시일多卽是一이라」심이 시是요

 

오五에 은밀현료구성문隱密顯了俱成門이란 상上의 의문義門에 의하건대 일법一法이 일체법一切法에 즉卽할 시時엔 일체법一切法은 현顯하고 일법一法은 은隱하며 일체법一切法이 일법一法에 즉卽할 시時엔 일법一法은 현顯하고 일체법一切法은 은隱하야 현顯과 은隱의 이상二相이 동시同時에 구성俱成할새니 진경晋經 현수품賢首品에 「혹或 동방東方에서 견입정수見入正受하고 혹或 서방西方에서 견삼매기見三昧起하야 어안근중於眼根中에 입정수入正受요 어색법중於色法中에 삼매기三昧起라」 심이 시是요

 

육六에 미세상용안립문微細相容安立門이란 상래上來 제이문第二門의 의義로써 여하如何한 미세微細의 중中이라도 일체제법一切諸法을 함용含容하야 두두물물頭頭物物의 실개悉皆 현현顯現함이 경중鏡中에 만상萬像을 영현映現함과 여如하니 미세微細란 곧 일모일진一毛一塵을 운云함이라 진경晋經 비로자나품毘盧遮那品에 「일모공중一毛孔中에 무량불찰無量佛刹이 장엄청정莊嚴淸淨하야 광연안립曠然安立이라」 심이 시是요

 

칠七에 인다라망법계문因陀羅網法界門이란 인다라망因陀羅網은 제석천帝釋天의 궁전宮殿에 현懸한 주망珠網으로서 주주珠珠의 각각各各이 일체一切의 주영珠影을 현現하니 차此는 곧 일중一重의 영현影現이라 일주一珠의 중中에 현現하는 일체一切의 주영珠影이오 또 제주諸珠의 영상影像이 일체一切의 주영珠影을 중현重現할새 각각各各 이중二重의 영현影現이라 여차如此히 중중영현重重映現이 무진무궁無盡無窮이니 제법諸法의 일일一一에 즉입卽入함도 역여시亦如是하야 상上의 미세상용微細相容은 일중一重의 즉입卽入뿐이오 아직 중중무진重重無盡의 즉입卽入은 않이나 금今에 비유譬喩로써 기의其義를 명시明示함이오

 

팔八에 탁사현법생해문託事顯法生解門이란 상래소명上來所明의 제칠문第七門에서 일체법一切法이 중중무진重重無盡으로 연기緣起한 진진塵塵의 법法과 법法이 진시塵是 사사무애법계事事無碍法界임을 지知할새 일사一事 일진一塵에 취就하야 무애법계無碍法界의 법문法門을 현顯할지니 곧 일체一切의 기현표시寄顯表示한 법문法門이 개시皆是 차此에 섭攝함이오

 

구九에 십세융법이성문十世融法異成門이란 상上의 팔문八門은 원융무애圓融無碍의 상相을 횡시橫示함에 대對한 종시縱示의 법문法門으로서 십세十世란 과현미삼세過現未三世에 각구삼세各具三世할새 구세九世요 구세九世가 상즉호입相卽互入할새 일一의 총세總世라 총별總別을 합合한 십세十世니 십세격연十世隔然의 법法이 동시同時에 구족현현具足顯現할새 융법融法이며 이성異成이란 별이別異의 법法이 동시同時성취成就할새니 진경晋經 초발심공덕품初發心功德品에 「지知하라 무량겁無量劫이 시일념是一念이오 지知하라 일념一念이 즉시무량겁卽是無量劫이라」심이 시是요

 

십十에 주반원명구덕문主伴圓明具德門이란 이미 종횡縱橫의 일대연기一大緣起인 만법萬法의 법법法法이 교철交徹하야 일법一法에 타他가 수반연대隨伴連帶함일새 주主의 일법一法에 타他의 여법餘法이 집중集中함이라 일례一例를 시示하면 일불一佛이 주主가 되야 설법說法하면 타他의 일체불一切佛은 반伴이 되고 타불他佛이 설법說法함에도 역여시亦如是하니 연기緣起의 법法은 호위주반互爲主伴을 약속約束함과 여如한지라 일법一法에 일체공덕一切功德을 원만성취圓滿成就하였을새 원명구덕圓明具德이니 「탐현기探玄記」 일一과 「화엄현담華嚴玄談」 육六에 상설詳說하였나니라

 

제오절第五節 현문무애십인玄門無碍十因

 

일一엔 유심소현고唯心所現故니 제법諸法의 본원本源에 있어 별종別種이 각유各有함이 않이라 유일唯一인 여래장심如來藏心에서 연기緣起한 차별差別의 법法일새 피차彼此 필연必然인 화융和融의 이理가 유有함이요

 

이二엔 법무정성고法無定性故니 제법諸法은 여래장심如來藏心의 연기법緣起法이라 본래本來에 제법諸法의 자성自性이 무無할새 피차彼此 화융和融의 이理가 유有함이오

 

삼三엔 연기상유고緣起相由故니 연기緣起의 법法은 단독單獨히 보체保體함을 부득不得하고 반다시 상유相由하야 기其 체體를 근성僅成할새 화융和融의 이理가 유有함이오

 

사四엔 법성융통고法性融通故니 법성法性은 본래本來에 융통融通한 성性일새 성性과 여如히 사事도 역시亦是 융통融通한 필연必然의 리理가 유有함이오

 

오五엔 여환몽고如幻夢故니 제법諸法은 허가무실虛假無實한 환몽幻夢과 여如할새 화융和融의 이理가 유有함이오

 

육六엔 여영상고如影像故니 제법諸法이 일심계一心界에서 연기緣起하야 존재存在한 기형其形이 경중鏡中의 영상影像과 여如할새 화융和融의 이理가 유有함이라 이상以上의 육인六因은 제법諸法 자이自爾의 덕상德相에 취就함이오 이하已下는 업용業用의 무애無碍에 취就한 인유因由를 설說함이라

 

칠七엔 인무한고因無限故니 보살菩薩이 인중因中에서 무한無限의 인因을 수修할새 과果에 지至하야 필연必然인 무애無碍의 업용業用을 득得할새요

 

팔八엔 불증궁고佛證窮故니 불佛은 진성眞性을 증궁證窮할새 진성眞性과 여如히 업용業用도 무애無碍함이오

 

구九엔 심정용고深定用故니 심묘深妙의 선정력禪定力으로써임일새 업용業用의 무애無碍를 득得함이오

 

십十엔 신통해탈고神通解脫故니 부사의不思議의 신통력神通力은 물物의 기반羈絆을 이離하야 자유자재自由自在할새 업용業用의 무애無碍를 득得함이니 「화엄현담華嚴玄談」 육六에 상설詳說하니라

 

제육절第六節 십무이十無二

 

제불세존諸佛世尊 십종十種의 무이행자재법無二行自在法이 유有하니

일一엔 일체제불一切諸佛이 실능悉能히 선설수기善說授記의 언설言說이 결정무이決定無二함이오

이二엔 일체제불一切諸佛이 실능悉能히 중생衆生의 심념心念에 수순隨順하사 기의其意로 하야금 만족滿足케 하심이 결정무이決定無二함이오

 

삼三엔 일체제불一切諸佛이 실능悉能히 삼세일체三世一切의 제불諸佛과 그 소화所化의 일체중생一切衆生과 그 체성體性이 평등平等함을 지知하심이 결정무이決定無二함이오

사四엔 일체제불一切諸佛이 실능悉能히 세법世法과 제불諸佛의 법성法性에 차별差別이 무無함을 지知하심이 결정무이決定無二함이오

 

오五엔 일체제불一切諸佛이 실능悉能히 삼세제불三世諸佛 소유所有의 선근善根이란 동일선근同一善根임을 지知하심이 결정무이決定無二함이오

육六엔 일체제불一切諸佛이 실능悉能히 현생現生에 일체제법一切諸法을 각覺하고 기의其義를 연설演說하심이 결정무이決定無二함이오

 

칠七엔 일체제불一切諸佛이 실능悉能히 과거미래제불過去未來諸佛의 혜慧를 현재現在에 구족具足하심이 결정무이決定無二함이오

팔八엔 일체제불一切諸佛이 실능悉能히 삼세三世 일체一切의 찰나刹那를 지知하심이 결정무이決定無二함이오

 

구九엔 일체제불一切諸佛이 실능悉能히 삼세일체三世一切의 불찰佛刹이 일불찰一佛刹의 중中에 입入함을 지知하심이 결정무이決定無二함이오

 

십十엔 일체제불一切諸佛이 실능悉能히 삼세일체불三世一切佛의 설법說法 그대로 일불一佛의 설법說法이심을 지知하심이 결정무이決定無二함이니 「종경록宗鏡錄」 구십구九十九에 상설詳說하니라

 

제칠절第七節 십무의행十無依行

 

행법行法에 의依하야 공덕功德과 선근善根이 생生하는 바 불연不然하고 혹或은 사견邪見에 연緣하야 악연惡緣에 의依하고 그 행법行法이 공덕功德과 선근善根의 소의지所依止 않임에 십종十種이 유有하니 일一은 의업불괴意業不壞와 가행괴加行壞요 이二는 가행불괴加行不壞와 의업괴意業壞요

 

삼三은 가행加行의업意業의 공괴共壞요 사四는 계괴戒壞와 견불괴見不壞요 오五는 견괴見壞와 계불괴戒不壞요 육六은 계戒․견見의 공괴共壞요 칠七은 가행加行․의업意業․견見․계戒의 공불괴共不壞가 악우력惡友力에 의지依支함이오

 

팔八은 선우력善友力에 의지依支하나 우둔愚鈍함이오 구九는 종종種種의 재보財寶 중구衆具엔 무염족無厭足이나 추구미란追求迷亂함이오 십十은 중병衆病 핍근逼近에 주술呪術과 사사祠祀로써 대對함이니라 (대집지장십륜경오大集地藏十輪經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