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장 본적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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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칠장第七章 본적이문本迹二門

 

초지初地 이상已上의 법신보살法身菩薩이나 불佛이 자기自己의 실신實身에서 허다許多의 응화應化를 변작變作하야써 중생衆生을 화도化導하는 묘덕妙德을 구具한 그 실신實身을 본지本地라 운云하고 화신化身을 수적垂跡이라 위謂하니 지地란 능생能生의 의義로서 이물利物하기 위爲하야 본신本身에서 만화萬化를 수垂함일새

 

능현能現의 본本을 본지本地라 하고 소현所現의 말末을 수적垂跡이라 명名하는 바 본本에서 적迹을 수垂하고 적迹에 유由하야 본本을 지知하는 일불一佛과 십보살十菩薩의 묘덕妙德이니라

 

그런데 차此 본적本迹에 취就하야 태가台家는 본고적하本高迹下․ 본하적고本下迹高․본적구고本迹俱高․본적구하本迹俱下의 사구四句로써 고하高下를 분별分別하니 초지보살初地菩薩이 이지二地의 신身을 현現하거나 혹或은 팔상성도八相成道의 상相을 시示함과 여如함은 본하적고本下迹高이며 불佛이 법신法身에서 화신化身을 수垂하고 관음보살觀音菩薩이 삼십삼신三十三身을 현現함과 여如함이 본고적하本高迹下(일)새 차此를 통도通途로 하고 법화경法華經을 석釋함에 본지문本地門과 수적문垂迹門의 이문二門으로써 대판大判하나니 일경一經 이십팔품二十八品 중中 전前 십사품十四品은 적문迹門의 서序정正유통流通 삼분三分이오 후後 십사품十四品은 본문本門의 삼분三分인바

 

적문迹門의 법화法華는 석가여래釋迦如來께서 성도후成道後 법화회자法華會座에 지至하기까지 사십여년간四十餘年間에 있어 제경諸經의 설법說法에 취就하야 「삼승법三乘法은 방편方便이오 일승법一乘法은 진실眞實이라」 운云하사 소설所說의 교리상敎理上에 개권현실開權顯實하심이오

본문本門의 법화法華는 석가釋迦의 신身에 취就하야 왕궁王宮에 생生하고 가야伽耶에 성도成道하야 우금于今에 지至하기까지의 차신此身은 아我의 실신實身이 않이라, 아我는 구원실성久遠實成의 법신法身으로서 중생衆生을 제도濟度하기 위爲하야 일시一時 수적垂迹하고 가야성도伽耶成道한 응신應身을 현現하였을 뿐이라 하사 자기自己의 신상身相에 있어 개적현본開迹顯本하신지라

 

이차견지以此見之컨대 법화法華 이전已前부터 법화상法華上 개권현실開權顯實의 설법說法에 지至하기까지 실개悉皆 수적신垂迹身의 수적설垂迹說이시오 후반後半이 본문本門 법화法華일새

 

차此 본적本迹의 의義는 불신상佛身上의 진眞․응應 이신二身 곧 법法․응應 이신二身의 관계關係로서 법화法華 이전已前에도 제諸 대승경大乘經에 차此 의義―미만瀰滿하나 다만 대승보살大乘菩薩에 한限한 대설對說 뿐이오 아직 이승二乘 범부凡夫에 대對하신 설명說明은 않이였으나 이승二乘․범부凡夫에 대對해서도 개설開說 증명證明하심은 본문법화本門法華의 소설所說뿐이니라

 

보살菩薩의 수기授記 작불作佛은 이전已前의 제경諸經에도 불소不少하였으나 성문聲聞의 수기授記는 적문법화迹門法化가 근본根本이 될지나 삼매三昧의 경계境界가 다소多少 차이差異할 뿐이오 제경諸經이 동일설同一說이니라

 

그러나 일상一相 일행一行인 일설一說의 실상實相이란 불가사의不可思議로서 무량無量의 설법說法을 요要하나 인과因果 자타自他를 총론總論함에 본本․적迹의 이종二種이 유有하야 각기各其 십불가사의十不可思議 곧 십묘十妙를 구具하니라

 

제일절第一節 적문십묘迹門十妙

 

일一에 경묘境妙란 즉卽 이경理境으로서 십여등十如等의 경境이니 심불급중생心佛及衆生 시삼무차별是三無差別의 불가사의不可思議라 경經에 「유불여불내능궁진제법실상唯佛與佛乃能窮盡諸法實相이라」시는 동시同時에 「소위所謂 제법諸法인 여시상如是相 여시성如是性 등等이라」 운云하심이 시是니라 차此에 육경六境이 역유亦有하니

 

일一에 십여十如의 경境, 이二에 십이인연十二因緣의 경境, 삼三에 사제四諦의 경境, 사四에 이제二諦의 경境, 오五에 삼제三諦의 경境, 육六에 일제一諦의 경境이오

 

이二에 지묘智妙란 지智는 즉卽 경境을 전지全知하야 기起하는 지智로서 경묘境妙로써일새 지역수智亦隨라 함개상응函蓋相應의 불가사의不可思議니 경經에 「아소득지혜我所得智慧 미묘최제일微妙最第一이라」 운云하심이 시是요

 

삼三에 행묘行妙란 행行은 곧 소수所修의 행行으로서 묘지妙智의 행行을 인도引導할새 역수亦隨하는 행불가사의行不可思議니 경經에 「행차제도이行此諸道已 도량득성과道場得成果라」 운云하심이 시是요

 

사四에 위묘位妙란 위位는 곧 제행소력諸行所歷의 위차位次라 십주十住 내지乃至 십지十地가 시是로서 행묘行妙로써일새 소증所證의 위位 역亦 수隨인 위불가사의位不可思議니 경經에 「승시실승乘是實乘유어사방遊於四方이라」 운云하심이 시是요

 

오五에 삼법묘三法妙란 삼법三法은 곧 진성眞性․관조觀照․자성資成의 삼법三法으로서 진성眞性은 시是 이理요 관조觀照는 시是 혜慧며 자성資成은 시是 정定이니 차此 삼법三法은 불佛의 소증所證이라 묘불가사의妙不可思議요

 

육六에 감응묘感應妙란 감感은 중생衆生이오 응應은 불佛이라 중생衆生이 능能히 원기圓機로써 불佛을 감感하고 불佛은 곧 묘응妙應으로써 응應할새 수水가 상승上昇하지 않고 월月이 하강下降치 않은 그대로 일월一月이 중수衆水에 보현普賢함과 여如한 묘불가사의妙不可思議니 경經에 「일체중생一切衆生 개시오자皆是吾子라」 운云하심이 시是요

 

칠七에 신통묘神通妙란 여래무모如來無謨의 응應이 선권善權인 방편方便인지라 기의機宜에 칭적稱適하야 변현變現이 자재自在하니 시是이 묘불가사의妙不可思議라 경經에 「금불세존今佛世尊 입우삼매入于三昧 시불가사의是不可思議 현희유사現希有事라」 하심이 시是요

 

팔八에 설법묘說法妙란 대大․소승小乘 편偏․원圓의 법法을 설說하사 함개咸皆 중생衆生으로 하야금 불佛의 지견知見에 오입悟入케 하심이 묘불가사의妙不可思議라 경經에 「여래능종종분별교설제법如來能種種分別巧說諸法 언사유연言辭柔軟 열가중심悅可衆心이라」심이 시是요

 

구九에 권속묘眷屬妙란 불佛의 출세出世에 따라 시방十方의 제대보살諸大菩薩이 개래찬보皆來贊輔함이라 혹或은 신통神通으로써 래생來生하고 혹或은 숙원宿願으로써 래생來生하며 혹或은 응현應現으로써 래생來生하야 개명권속皆名眷屬하니 묘불가사의妙不可思議요

 

십十에 이익묘利益妙란 불佛이 법法을 설說하사 일체중생一切衆生으로 하야금 함개咸皆 본성本城을 개오開悟케 하야써 불佛의 지견知見에 입入케 하심이 시우時雨가 보흡普洽하야 대지大地가 이익利益을 몽蒙함과 같으니 시是가 묘불가사의妙不可思議니라

 

제이절第二節 경境

 

「금광명경金光明經」에 「유유여여唯有如如 여여지如如智 시명법신是名法身이라」심의 여여如如란 이理요 곳 경境이라 그리하야 여여如如의 이법신理法身이 태장계胎藏界의 대일여래大日如來요 여여如如의 지법신智法身이 금강계金剛界의 대일여래大日如來라

 

그리고 지말무명枝末無明인 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법法의 육경六境과 근본무명根本無明인 안眼․이耳․비鼻․설舌․신身․의意의 육근六根과 차此의 지地․수水․화火․풍風 사대가합四大假合인 색온色蘊에 근거根據한 피彼 육식六識인 수受․상想․행行․식識 사온四蘊은 실상實相의 공화空華인 동시同時에 그대로 여여如如의 경境이오 상相일새 그의 본인本因인 여여如如의 성리性理를 추구推究하고 또 실증實證해야 된다

 

개蓋 여시상如是相․여시성如是性․여시체如是體․여시력如是力․여시작如是作․여시인如是因․여시연如是緣․여시과如是果․여시보如是報․본말구경本末究竟 등等 법화경法華經 소설所說이신 십여十如의 경境은 실증후實證後 오悟의 경境이오

 

무명無明․행行․식識․명색名色․육처六處․촉觸․수受․애愛․취取․유有․생生․노사老死 등等 십이인연지十二因緣支란 중생衆生의 삼세三世에 섭涉한 육도윤회六途輪廻의 차제연기次第緣起인 바 차此를 관찰觀察하야 입열반入涅槃을 구求하는 연각緣覺의 경境이오

 

중생衆生의 생生․로老․병病․사死 사고四苦를 주主로 한 제고과諸苦果의 집인集因을 단斷하고 수도증멸修道證滅하는 고苦․집集․멸滅․도道의 사제四諦란 차此의 관법觀法을 수修하야 제법공諸法空을 증證하는 성문聲聞의 경境이오

 

색법色法이 공空일새 심법心法도 가假라 환상幻相․가명假名을 이離한 제법실상諸法實相의 중도中道에 안주安住함은 공空․가假․중中 삼제三諦의 경境이오 중생衆生의 업력業力으로 공空에 의依하야 유有라 집착執着하는 속제俗諦를 이탈離脫하고 중도실상中道實相의 진제眞諦에 착안着眼함은 진眞․속俗 이제二諦의 경境이오

 

일제一諦의 경境이란 진제眞諦의 일경一境으로서 이상以上 오경五境은 실상實相을 목적目的한 미迷의 경境이니라

 

그러나 미오迷悟의 차差가 유有할 뿐이오 경境의 이異함이 않일새 경境의 여여리如如理를 증證하고 오悟의 여여지如如智가 생生하면 본적本迹의 전묘全妙를 파악把握할지니라

 

제삼절第三節 본문십묘本門十妙

 

일一에 본인本因이란 본초本初에 보리심菩提心을 발發하고 보살도菩薩道를 수修한 소수所修의 인因이오 또 본구本具의 인因으로서 경經에 「아본행보살도시我本行菩薩道時 소성수명금유부진所成壽命今猶不盡이라」심이 시是요

 

이二에 본과本果란 본초소행원묘本初所行圓妙의 인因 그대로 계득契得하야 상常․락樂․아我․정淨을 구경究竟할새니 내시본구乃是本具의 과果로서 경經에 「아성불이래我成佛已來심대구원甚大久遠이라」심이 시是요

 

삼三에 국토國土란 사바즉적광토娑婆卽寂光土라 본인本因 본과本果를 본구本具한 적광토寂光土(일)새 경經에 「자종시래自從是來 아상재我常在 차사바세계此娑婆世界 설법교화說法敎化라」심이 시是요

 

사四에 감응感應이란 능감能感․소응所應의 적체조용寂體照用이 본구本具하야 여경대물如鏡對物일새 경經에 「약유중생若有衆生 래지아소來至我所 아이불안我以佛眼 관기신등觀其信等 제근이둔諸根利鈍이라」심이 시是요

 

오五에 신통神通이란 이미 제근諸根을 관찰觀察할새 본구本具의 자비慈悲 그대로 가도可度의 중생衆生에 통通하야 그로 하야금 신비神秘의 경境에 입入케 하실새 경經에 「여래비밀신통력如來秘密神通力이라」심과 「시기신타신示己身他身 시기사타사示己事他事라」심이 시是요

 

육六에 설법說法이란 불佛은 상주도량常住道場하시고 상전법륜常轉法輪하실새 사변四辯(법法․의義․사辭․요설무애변樂說無碍辯)을 본구本具하사 기其 기機에 조응照應할새 중생衆生이 각득기소各得其所라 경經에 「차등아소화령발대도심此等我所化令發大道心하고 금개주불퇴今皆住不退라」심이 시是요

 

칠七에 권속眷屬이란 본지本地는 일체중생一切衆生의 회향처廻向處요 귀의처歸依處일새 구계九界의 중생衆生이란 곧 기자其子요 권속眷屬이라 경經에 「차제보살하방공중주此諸菩薩下方空中住 차등시아자此等是我子 아즉기부我則其父라」심이 시是요

 

팔八에 열반涅槃이란 수적실아水的實我요 파적응화波的應化일새 유연기도有緣旣度에 개취입멸皆取入滅이라 경經에 「연금然今 비실멸도非實滅度 이변창언而便唱言 당취멸도當取滅度라」심이 시是요

 

구九에 수명壽命이란 입멸入滅에 반伴한 수명장단壽命長短이나 화불化佛 그대로 본불本佛의 권현權現일새 경經에 「처처유설處處有說 명자부동名字不同 연기대소年紀大小라」심이 시是요

 

십十에 이익利益이란 본원本願이 통응通應하야 유연권속有緣眷屬을 요익饒益할새 경經에 「개령득환희皆令得歡喜라」심인져

 

제사절第四節 본적상섭本迹相攝

 

적중迹中엔 인因을 개開하고 과果를 합合하니 곧 습과習果와 보과報果를 합合하야 삼법묘三法妙라 하고 본중本中엔 인因을 합合하야 과果를 개開하니 곧 습과習果를 개開하야 보과報果를 출出하니 국토묘國土妙가 시是라 또 적중迹中엔 경境․지智․행行․위位를 명시明示하였으나 본중本中엔 차此를 통通하야 인묘因妙라 하고 과묘果妙는 곳 적중迹中의 삼법묘三法妙며 감응感應․신통神通․설법說法․권속眷屬의 사묘四妙는 본本․적迹이 상동相同하니라

 

그리고 본중本中에 열반涅槃․수명壽命의 이묘二妙를 개開함은 석가불釋迦佛이 법화회法華會에 재在하사 입멸入滅을 미수未遂하셨으나 구원久遠의 제불諸佛이신 가섭迦葉·등명불燈明佛 등等이 개기법화회皆旣法華會에서 입멸入滅을 설파說破하셨을새 본불本佛도 필시必是 입멸入滅하심을 전제前提로 하야 개출開出함이오 적중迹中에 차此 의義가 무無함은 석가불釋迦佛이 비록 입멸入滅을 창언唱言하시고 미수未遂하셨음으로써이나 최후最後의 이익묘利益妙와 피차彼此 상동相同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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