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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염불수행대전

6. 정토법문(112)


 

* 염불은 믿음과 발원으로 부처님의 명호를 일심불란하게 부르거나 생각함으로써 극락에 왕생한다. 극락에 왕생하면 단박에 성현의 경지에 오르고 불퇴전의 지위를 증득한다. 그리고 부처님으로부터 장래에 성불할 것이라는 수기(授記)를 받은 후 시방세계에 수없이 많은 화신(化身)을 나투어 중생을 구제한다. 염불은 일심불란(一心不亂)이 최후의 관문이고, 참선은 깨달음을 중시한다. 즉, 마음을 밝히고 자성(自性)을 보는 명심견성(明心見性)을 통해 단박에 부처의 지위에 오르고자 한다.

 

참선 법문에서는 증득(證得) 또는 증오(證悟)를 중시한다. 제자가 증득을 얻었는지의 여부는 스승이 인가(認可)해 주지만, 스승이 없을 경우에는 결국 경전을 통해 확인해 볼 수밖에 없다. 아미타불의 후신(後身)으로 불리는 중국의 영명 연수선사는 그의 대작 〈종경록〉에서 깨달음의 열 가지 기준을 제시해 놓고 있다. 즉, 이 열 가지 관문을 모두 꿰뚫어야 비로소 부처의 깨달음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소개한다.

 

「①완벽하게 견성해서 마치 대낮에 물건을 보듯, 그렇게 지혜로울 수 있는가.

 

②사람을 만나고 상황에 대처하며, 색깔을 보고 소리를 들으며, 발을 들어 올리고 놓으며, 눈을 뜨거나 감는 것이 모두 밝고 뛰어나 도(道)와 상응하는가.

 

③부처님의 가르침과 조사들의 말을 깊이 듣고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이들을 모두 살펴도 의심스런 곳이 없는가.

 

④온갖 질문에 대해 하나하나 따진 뒤 능히 네 가지 변재(辯才)를 갖추어 모든 의문을 풀어 줄 수 있는가.

 

⑤언제 어디서든 지혜가 막힘없이 드러나 생각 생각마다 깨어 있어 어떤 법에도 방해받지 않고 한순간에도 끊어지지 않게 할 수 있는가.

 

⑥일체의 순경계(順境界)와 역경계(逆境界), 좋은 경계 나쁜 경계가 나타날 때마다, 그 자리에서 모두 알아 차려 그것을 타파할 수 있는가.

 

⑦온갖 밝은 법문이 마음에 있으니 하나하나의 미세함을 보아 본체가 일어나는 곳을 알며 생사의 뿌리에 어지럽게 미혹되지 않을 수 있는가.

 

⑧일상의 행주좌와(行住坐臥) 때, 공경히 마주 대하고 있을 때, 옷 입고 밥 먹을 때, 일을 맡아 처리 할 때에도 일일이 진실을 알아볼 수 있는가.

⑨부처가 있다 없다, 중생이 있다 없다, 칭찬이나 비방, 옳다 그르다 하는 말을 들어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수 있는가.

 

온갖 지혜에 대하여 모두 밝게 통하여, 성(性)과 상(相)이 모두 통해 이(理)와 사(事)에 얽매이지 않으며, 어떤 법도 그 근원을 알 수 있으며, 세상에 온 어떤 성인의 말에도 의문이 없을 수 있는가.」

 

이미 깨달음을 얻은 보살들도 염불을 버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염불을 하지 않고서는 정각正覺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모든 조사들이 염불하여 마음을 깨달은 것임을 알 수 있다. 누구나 일심불란一心不亂하게 염불하면 모든 번뇌가 사라짐을 알게 된다. 자기 마음을 분명하게 밝히면, 이것을 깨달음이라 부른다. 이처럼 염불이 곧 참선이고, 참선하면 정토에 왕생한다. 예로부터 이 의문이 해결되지 않은 채 오늘에 이르렀다. 나는 염불과 참선이 다르다는 견해를 산산이 부순다. 참선이 곧 염불이라는 견해를 버리고 엉터리 견해를 내는 것은 모두 마구니의 장난이지 부처님 법이 아니다.

-감산대사

 

* 감산대사는 〈몽유집절요(夢遊集節要)〉에서 「염불이 임종 시 일심불란에 이르면, 이것이 바로 생사를 뛰어넘어 정토에 왕생하는 때인 것이다.」 라고 하였다.

 

* 정공법사는 「염불의 성취에는 세 가지 수준이 있다. 상위(上位) 수준은 이일심불란(理一心不亂)이고, 중위(中位) 수준은 부처님을 항시 잊지 않은 사일심불란(事一心不亂)이며, 하위(下位) 수준은 끊임없이 아미타불을 염하는 것이다. 염불의 상위 수준에 이르면 우리는 마음대로 이 세상을 초월하고, 언제고 원할 때 떠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다. 언제고 우리가 가기를 원하면, 아미타부처님이 우리를 서방 정토로 인도하러 오실 것이다. 비록 우리가 이 수준의 성취를 이루어 편안하게 죽을 수 있어도 이 세상에 더 오래 머무는 것이 최선이다. 무량수경에서 이 사바세계에서 하루 수행하는 것이 정토에서 백년 수행하는 것과 같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라고 하였다.

 

* 연지대사는 「집지명호(執持名號) 일심불란(一心不亂), 이 여덟 글자야말로 속박을 풀어주는 비밀법문이자 생사를 벗어나는 당당한 대로大路이다. 아침에도 염불하고 저녁에도 염불하며 갈 때도 염불하고 앉아 있을 때도 염불하며 이 염불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면 저절로 삼매를 이루게 되니, 달리 구할 것이 뭐가 있는가.」 라고 하였다.

 

염불과 참선이 같지 않다고 의심하는 이가 있는데, 그것은 참선이란 다만 마음을 알고 성품을 보려 함이요, 염불은 자기 성품이 미타彌陀요, 마음이 곧 정토임을 모르는 데서 오는 것이니, 어찌 그 이치에 둘이 있으랴.

 

부처님 말씀하시기를, 「부처님을 잊지 않고 생각하면 현세나 내생에 반드시 부처님을 뵈리라.」 하셨으니, 이미 현세에서 부처님을 뵙는 것이 어찌 참선을 하여 도道를 깨닫는 것과 다를 것인가. 오직 아미타불 넉자를 화두 삼아 온종일 분명히 들어 쉬지 않고 한 생각도 나지 않는 데에 이르면, 차서次序를 밟지 않고 바로 부처님의 경지에 뛰어 오르리라.

-천여天如유칙惟則선사 〈천여칙선사보설天如則禪師普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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