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연(因緣) : 인(因)과 연(緣)이 합쳐진 말이다. ‘인(因)’이란 동기(動機) 또는 종자(種子)를 말한다. 즉 어떤 일이 생겨나게 하는 직접적인 원인을 말한다. 식물의 경우 씨앗을 말하고, 사람의 경우 제8식(識)인 아뢰야식을 말한다. 하지만, 인(因)은 연(緣)이 없다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예를 들어, 씨앗을 유리병 속에 넣어두면 씨앗이 절대로 발아(發芽)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연(緣)’은 기회나 환경을 말한다. 즉, 연(緣)은 결과의 산출을 도와주는 외적・간접적 원인이다. 여기에는 소연연(所緣緣)/ 무간연(無間緣)/ 증상연(增上緣)의 셋이 있다.
* 남회근 선생은 「우리들의 생명의 근원은 반드시 남성의 정자와 여성의 난자가 서로 결합하고 그 위에 정신체(情神體)가 더해져서 이 세 가지 연(緣)이 화합하여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가 인(因)이 되고, 정자와 난자 속에 지니고 있는 부모의 유전자가 증상연입니다. 유전의 요소는 우리들의 생명에 크나큰 영향을 미칩니다. 사람의 생각・행위동작은 아버지나 어머니를 몹시 닮을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의 개성은 부모하고 완전히 상반된 사람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부모는 얌전한데 태어난 자식은 아주 까불어댑니다. 이것은 유전과 무관할까요. 아닙니다. 이것은 유전의 반동(反動)입니다. 얌전한 사람도 까불어대는 일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가 억눌러서 감히 드러나지 않다가 다음 대(代)에 나타나게 된 겁니다. 사람은 태어난 다음에는 생각이나 개성 면에서 학교교육이나 가정교육 사회풍조의 영향을 서서히 받게 되는데, 이러한 요소들이 증상연에 해당합니다. 이 밖에 소연연이 있습니다.
현재의 생명은 과거의 종자가 현행을 낳은 것입니다. 전생에 누적된 습성과 부모의 유전자 그리고 받은 교육과 당대 사회의 사상적 조류(潮流)의 영향 등 갖가지 요소가 더하여져 주관적인 생각의식을 형성합니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생각과 행위를 낳아 다른 사람 및 사물과의 관계를 발생하여 서로 영향을 미치는데, 이것이 바로 소연연입니다. 이러한 현상들이 다시 종자로 변하여 파생하여 갑니다. 이와 같이 끊임없이 순환하는데, 이는 곧 윤회의 이치입니다. 종자가 현행을 낳고 현해이 종자를 낳아서 영원히 간단(間斷)없이 도는 것을 무간연이라고 합니다.」 라고 하였다.
* 정공법사는 「부모와 우리의 연(緣)은 증상연입니다. 자녀의 모습이 부모와 아주 닮은 경우에, 현대 학술에서는 유전이라고 하지만 불교에서는 유전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모습이 어째서 같을까요. 태(胎)에 들어갈 때에 부모의 그 모습을 좋아하면 바로 그 모습에 따라 자기를 빚는 것입니다. 이런 모습은 40세 이전에는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40세 전의 모양은 여러분이 막 태에 들어갈 때의 그 생각이 변해서 나타난 것이기에, 우리는 선천적이라고 부릅니다. 바로 여러분이 태에 들어갈 때에 취한 상(相)인 것이지요. 스스로 지식이 있어서 만약 발심하여 수행한다면 그것은 후천적인 것입니다. 이 상은 변할 수 있지요. 마음에 따라 상이 변합니다. 40세 이후의 상은 대부분 후천적입니다. 여러분이 자비심을 닦으면 모습이 아주 자상해지고, 마음이 아주 흉악하면 남들 보기에 무서운 모습이 될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아미타불 넉자는 아가타약이다. 고치지 못하는 병이 없기 때문이다. 아미타불 넉자는 여의주의 왕이다. 채우지 못하는 원願이 없기 때문이다. 아미타불이라는 명호는 생사고해를 벗어나는 자비로운 배이며, 무명의 긴 밤을 깨워주는 지혜의 등불이고, 부수지 못하는 어둠이 없다. 염불할 때가 곧 부처님을 뵙는 때이며, 왕생을 구하는 때가 곧 정토에 태어나는 때이다. -철오선사
* 철오선사는 「아미타불이라는 이름이 단지 이근(耳根)에 한번 스치기만 해도 부처님과 인연이 있는 것이고, 단지 한 생각 신심(信心)을 낼 수만 있으면 곧바로 부처님과 감응을 일으킬 것이며, 신심이 과연 진실하다면 극락왕생 서원은 굳이 발(發)하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생겨난다. 따라서 단지 믿음과 발원이라는 이 두 법만 항상 마음에 간직해두면 된다. 마치 충신이 성왕(聖王)의 밀지를 받들듯이, 효자가 엄한 아버지의 엄명을 받들듯이, 그렇게 마음에 항상 새겨 간직하고 잊지 않는 것이 염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라고 하였다.
* 불교에서는 서원(발원)을 무척 강조한다. 정토법문의 경우, 믿음이 있어도 서원이 없으면, 극락에 왕생하지 못한다. 정토법문에서 서원은 정토에 왕생하고자 하는 강한 마음을 말한다. 〈대지도론〉에 서원(誓願)과 관련된 말씀이 있어 인용한다. 「복을 짓되 원하는 것이 없으면 표방할 바가 없나니, 서원을 세워 인도자[導御]가 되어야 능히 이루어질 바가 있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금을 녹이는 일은 세공사(細工師)의 뜻에 따를 뿐이요, 만들어질 금에 모양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묻는다.
서원을 세우지 않으면 복덕을 얻지 못하는가. 답한다. 비록 얻기는 하나 서원이 있는 것만 못하다. 서원은 능히 복을 도우니, 항상 행한 바를 생각하면 복덕이 자라나는 것이다. 묻는다. 서원을 세워야 과보를 얻는다면 어떤 사람이 십악(十惡)을 저지르고도 지옥에 태어나기를 서원하지 않는다면 지옥의 과보도 얻지 않아야 하리라. 답한다. 죄와 복에는 정해진 과보가 있지만, 다만 서원을 세운 이는 적을 복을 닦아도 원력 때문에 큰 과보를 얻게 된다. 앞에서 말하기를, ‘죄의 갚음은 괴롭다.’ 고 하였는데, 일체 중생은 모두 즐거움을 얻으려 하지 괴로움을 원하는 이는 없다. 그러므로 복에는 한량없는 과보가 있지만, 죄의 과보는 한량이 있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 원영법사는 「우익대사께서 말씀하신 ‘아가타약 만병총지(阿伽陀藥 萬病總持)’ 란 무슨 뜻인가. ‘아가타(阿伽陀)’는 범어(梵語)로 ‘널리 보내 버린다(普去)’ 는 뜻인데, 이는 바로 묘약(妙藥)의 이름이다. 지명 염불은 능히 모든 병(病)을 널리 보내 버리는(소멸시키는) 효능이 있으므로 총지(總持 : 모든 것을 지님)라고 칭한다.」 라고 하였다.
* 연지대사는 〈죽창수필〉에서 「아가타약이 만병을 다스리건만, 마음이 변덕스러워 믿고 따르려 하지 않으니, 신성(神聖)의 교묘함인들 이를 어찌 하겠는가.」 라고 하였다.
* 아가타(阿伽陀) : 죽지 않게 하는 약, 즉 불사약(不死藥)이나 만병을 치료하는 약을 말하는데, 정토법문에서는 아미타불 또는 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르는 지명염불(칭명염불)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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