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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청화 큰스님 법문집/12. 진리의 길

제 3편 게송음미(13)


 

도원(道元)선사 학소옹게(鶴笑翁愒)

 

영평사의 골이 비록 옅다 하더라도,

임금님의 칙명은 무겁고도 무겁도다.

원숭이가 입으면 도리어 학이 웃으리,

늙은 중이 분수 아닌 자가사를 걸치다니!

 

永平雖谷淺

勅命重重重

却被猿鶴笑

紫衣一老翁

-道元禪師-

 

* 도원 선사는 일본 조동종의 개조(開祖)로, 일본에서 가장 위대한 선사라고 하는 분입니다. 이 게송은 그저 평범한 영탄시이나, 도인들의 겸사(謙辭)한 마음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겸사한 마음은 얼마나 소중한 마음입니까?

 

* 영평사(永平寺)는 도원선사가 머무는 조동종의 대본산입니다. 그 당시 위대한 선사니까, 왕이 자가사 곧 금란가사를 하사했는데, 그때에 이 게송이 나온 것입니다.

 

영평의 골이 비록 옅다 하더라도, 임금님이 주신 가사, 그 임금님의 칙명은 무겁고 무겁습니다. 원숭이가 가사를 입으면 학이 웃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도인이지만, 성자의 경계인 학 같은 분들이 본다면, 자기는 하등 별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저같이 늙은 중이 금란가사를 수한다면, 다른 선지식들이 비웃지 않겠습니까? 하는 뜻입니다. 부용 도해 선사처럼 가사를 안 받기 때문에 귀양살이를 간 분들이나 뜻이 같지 않습니까? 선지식들도 그때그때 상황 따라서, 각기 개성 따라서 행동을 달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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