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세계에서는 늘 부처님을 뵐 수 없지만
극락세계에서는 연꽃이 피면 부처님을 늘 가까이에서 뵐 수 있다.
사바세계에서는 부처님 말씀을 들을 수 없지만
극락세계에서는 물과 새와 나무와 숲이 모두 묘한 법을 드날린다.
사바세계에서는 악한 사람들로 엉켜 있지만
극락세계에서는 일생보처 보살들이 함께 모여 있다.
사바세계에서는 온갖 마구니와 번뇌로 어지럽지만
극락세계에서는 모든 부처님들께서 호념해주시니 마구니를 멀리 떠난다.
사바세계에서는 윤회의 고통이 그치지 않지만
극락세계에서는 생사윤회를 횡으로 절단하여 윤회를 영원히 벗어난다.
사바세계에서는 삼악도에 태어남을 면하기 어렵지만
극락세계에서는 삼악도를 영원히 여의여 그 이름조차 들을 수 없다.
사바세계에서는 세상의 모든 인연들이 성도成道에 장애가 되지만
극락세계에서는 저절로 모든 인연을 받아들이니 억지로 애쓰지 않아도 된다.
사바세계에서는 수명이 짧아서 목숨을 재촉하지만
극락세계에서는 부처님과 수명이 같아서 한량이 없다.
사바세계에서는 수행이 퇴전하지만
극락세계에서는 정정취에 들어가니 영원히 퇴전하지 않는다.
사바세계에서는 무수한 세월동안 수행해도 도를 성취하기 어렵지만
극락세계에서는 한 생의 행이 원만하면 불과를 성취한다.
-자운참주
* 마구니 : 마군(魔軍)이라고도 표기한다. ‘생명을 빼앗다’, ‘방해하다’가 원래 뜻이다. 서산대사는 「마구니는 생사(生死)를 좋아하는 귀신의 이름이다. 팔만사천 마군이란 팔만사천 번뇌를 뜻한다.」 라고 하였고, 또 「모든 경계에 무심(無心)한 것이 부처님의 도(道)이고, 알음알이로 분별하는 것이 마(魔)의 경계이다.」 라고 하였다.
* 원효대사는 〈기신론서별기〉에서 「마구니라고 말할 때 좋은 모습으로 나타나 불법을 방해하는 것은 천마(天魔)이고, 귀신(鬼神)에서 귀(鬼)는 좌선할 때 공부를 방해하는 퇴척귀(堆惕鬼)이며, 신(神)은 시간에 맞추어 나타나 수행자를 괴롭히는 정미신(精媚神)이다. 이들은 부처님의 법을 어지럽혀 삿된 도에 떨어지게 하니 외도라고 한다. 이런 마구니와 귀신들은 세 가지 경계로 수행자의 마음을 어지럽힌다. 첫째는 두려움을 일으킬만한 경계를 만들고, 둘째는 미남 미녀의 모습으로 나타나 애욕을 일으키게 하며, 셋째는 공부하는 사람의 마음에 거슬리지도 않고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닌 ‘불고불락수(不苦不樂受)’의 경계를 만든다.」 라고 하였다.
복덕만 짓고 염불수행은 안하면 복덕이 다한 뒤 다시 타락하고
염불수행만 하고 복덕은 안 지으면 도에 들어가기가 아주 괴롭고 힘들며
복덕도 없으면서 염불수행조차 안 하면 지옥 아귀 축생의 무리에 떨어지고
염불수행도 하면서 아울러 복덕도 지어야 나중에 불도佛道를 쉽게 증득한다.
-연지대사〈권수사료간勸修四料簡〉
* 복과 염불과의 관계를 논한 연지대사의 〈사료간〉이다. 연지대사는 복을 짓는 구체적인 조목(條目)으로 「부모에게 효순하고 군왕에게 충으로 보답하며 불상을 만들고 경전을 인쇄하며 스님들께 공양하고 스승을 공경하여 섬기며 사찰을 유지보수하고 좋은 책을 널리 보급하며 도살(육식)을 금하고 방생을 행하며 굶는 사람에게 밥을 주고 추위에 떠는 사람에게 옷을 주며 우물을 파고 다리를 수리하며 길을 평평하게 하고 탕약을 끓여 병든 사람들을 간호하며 약을 공급하고 억울함을 풀어주며 형벌을 감해주고 노인을 편안히 공양하며 고아를 사랑으로 길러주고 시신을 매장해주며 관(棺)을 제공해주고 빚을 탕감해주며 재산을 의로운 곳에 기부하고 타인의 유실(遺失)을 보상해주며 근심고통을 구제해주고 재난을 기도하여 물리쳐주며 죽은 영혼을 천도해주고 소송을 화해시켜주며 사람의 목숨을 온전히 살리는 등 위에서 말한 조목들처럼 복을 짓고 중생을 위해 회향하면 모두 가히 극락왕생의 조인(助因)의 자량(資糧)이 된다.
다만 착한 행위가 아니라면 즉시 착한 생각 하나를 해서 온전히 회향하라. 만약 악한 생각이 일어나면 당장 참회하라. 참회와 착한 생각을 또한 회향하고 회향의 인연이 무르익으면 왕생의 인연도 마침내 무르익을 것이다. 큰마음을 내어 중생과 극락을 위해 회향하면 그 복덕이 몹시 불가사의하도다.」를 제시하였다.
4) 정토삼부경에 보이는 염불
제가 부처가 될 때 시방세계의 중생들이 내 이름을 듣고 지극한 마음으로 믿고 즐거워하며 모든 선근善根을 일심으로 극락왕생에 회향하고, 서방정토에 태어나기를 원하면서 제 이름을 열 번만 불러도 극락에 왕생하지 못한다며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다만, 오역죄를 범한 사람과 정법正法을 비방한 이는 제외합니다. -《무량수경無量壽經》
* 정토삼경(淨土三經)의 핵(核)이자 부처님 일대시교(一代時敎)의 정화(精華)에 해당하는 구절이다. ‘나무아미타불’ 여섯 글자가 곧 팔만대장경이며, ‘나무아미타불’ 여섯 글자를 부르면 곧 팔만대장경을 다 읽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이 나온 전거(典據)가 되는 구절이다. ‘나무아미타불’ 여섯 글자는 실로, 석가세존이 이 사바세계에 오신 본회(本懷)이자 실로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이다. ‘나무아미타불’ 여섯 글자는 최대의 밀종(密宗)이며 최고의 비밀이다. ‘나무아미타불’ 여섯 글자는 우주 최고의 만트라(진언)이고, 대광명법장(大光明法藏)이며, 모든 중생을 빠르게 성불케 하는 불가사의한 진언(眞言)이고, 일체의 모든 법문을 포함하는 대총지(大總持)이다.
위 경문(經文)은 아미타불이 성불하시기 전에 국왕의 지위를 버리고 출가하여 법장비구(法藏比丘)로 계셨을 때, 세자재왕불(世自在王佛)이라는 부처님 앞에서 비장한 마음으로 중생구제를 위해 서원(誓願)하셨던 총 48가지 서원 중 제18번째 서원에 해당한다. 그래서 ‘제18대원(大願)’ 또는 ‘제18원(願)’ 이라 부른다. 제18원을 그냥 ‘본원(本願)’ 또는 ‘본원왕(本願王)’ 이라고도 부른다. 열 번만 염불하면 누구나 극락에 왕생할 수 있다고 하여 제18원을 달리 ‘염불왕생원(念佛往生願)’ 또는 ‘십념왕생원(十念往生願)’ 또는 ‘십념필생원(十念必生願)’ 이라고 부른다. 위 경문(經文)은 가히 정토삼부경의 골수(骨髓)이자 정화(精華)에 해당한다. 그리고 부처님의 49년 설법의 대총지(大總持)이자 팔만대장경의 대의(大義)가 위 《무량수경》의 제18원(願)에 모두 담겨 있다고 정토의 스승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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