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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염불수행대전

6. 정토법문(57)


 

* 위 《무량수경》의 말씀을 보고 극락에 왕생하기 위한 요건을 정리해본다. ① 아미타불의 이름을 들은 후 믿고 즐거워해야 한다(즉, 환희심을 내야 한다). ② 일체의 선근을 극락왕생에 회향해야 한다(작은 선근을 행하더라도 모두 자기의 극락왕생에 돌려야 한다). ③ 극락에 태어나기를 발원해야 한다(발원을 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헛된 것이다). ④ 열 번만이라도 아미타불을 불러야 한다(단 한번만 불러도 된다). ⑤ 정법을 비방하거나 오역죄를 지으면 안 된다.

 

* 선도(善導)화상은 〈법사찬진해(法事讚籈解)〉에서 「아미타불의 48원이 비록 광대하다 하나, 모두 제18원으로 돌아간다.」 라고 하였고, 또 〈법사찬(法事讚)〉에서 「48원의 하나 하나의 원(願)이 제18원으로 인도된다고 말한다.」 라고 하였으며, 〈불설무량수경전주(佛說無量壽經箋註)〉에서는 「그러므로 제48원 중에서 이 염불왕생원(念佛往生願)이 본원(本願:48대원을 말함)의 왕임을 알라.」 라고 하였다.

 

* 《무량수경》의 위 경문(經文)에 대해, 용수보살은 〈십주비바사론〉 이행품(易行品)에서 「아미타불의 본원이 이와 같으니, 만약 누군가가 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르고 스스로 귀의한다면, 곧바로 반드시 정(定)에 들어가 무상정등정각을 얻으니, 이러하므로 늘 부처님을 억념(憶念)해야 한다.」 라고 하였다.

 

* 불경에는 ‘십념(十念)’ 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 십념의 뜻이 과연 무엇인지를 놓고 해석이 갈리고 있다.(참고로, 十에는 ‘열(ten)’ 말고도, ‘충만한/ 완전한/ 완성된/ 많은’ 등의 뜻이 있다).

 

* 십념 : ① 열 번 염불하다.[즉, 십성(十聲)과 같은 의미] ② 마음속에 잡념이 없이 생각과 생각이 계속 이어지다.[念念相續] ③ 염불/ 염법(念法)/ 염승(念僧)/ 염계(念戒)/ 염시(念施)/ 염천(念天)/ 염휴식(念休息)/ 염안반(念安般)/ 염사(念死)의 열 가지 수행법을 가리키는 말.

이 중 ③번은 《아함경》 등 초기경전에서 나온 것으로 10종(種)의 일에 마음을 집중하는 것을 말하는데, 여기에서는 논의의 대상이 아니므로 제외한다. 다만, 염불⋅염법⋅염승은 《아미타경》에 몇 번 보인다. 십념의 뜻을 ①번으로 해석한 분은 선도화상이 대표적이며, 십념의 뜻을 ②번으로 해석한 분은 원효대사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선도화상의 해석을 따라 ‘십념=열 번 염불함’ 으로 풀이한다.

 

* 선도(善導)화상은 정토삼경에 나오는 염(念 )을 칭(稱)이나 성(聲)으로 해석하였다. 즉, 념(念)=칭(稱)=성(聲)으로 보았다. 그리하여 십념(十念)=십성(十聲)으로, 그리고 ‘염불(念佛)=부처님의 이름을 입으로 부르는 것’ 이라고 보았다.

 

* 선도화상은 위 《무량수경》의 제18원에 대해 〈관념법문觀念法門〉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만약 내가 성불하면 시방의 줄생들이 내 나라에 태어나기를 발원하여 내 이름을 열 번만이라도 부르면, 나의 원력을 타고 모두 극락에 왕생할 것입니다. 만약 왕생하지 못한다면 나는 부처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 내지십념(乃至十念) : 내지십념은 위로는 한 평생 도안에서부터 아래로는 임종 시의 한 번의 염불까지를 말한다. 내지십념에서 십념은 곧 임종 시 열 번의 칭명염불을 말한다. 오래 사는 사람은 한 평생 염불하라는 뜻이고, 수명이 짧은 사람은 10년이나 1년 또는 한 달간 염불하라는 뜻이며, 임종이 가까운 사람은 하루나 이틀 또는 열 번이나 한 번 또는 일념지간(一念之間 : 찰나)에 염불하라는 뜻이다. 내지십념(乃至十念)에는 시간의 길이나 장소, 죄복(罪福)의 많고 적음 등을 전혀 문제 삼지 않는다는 뜻도 내포되어 있다. 그렇다면 임종시에 한 번만 염불해도 되는데, 굳이 하루나 한 달 또는 1년이나 평생 동안 할 필요가 있을까. 지계(持戒)를 하면서 염불수행을 오래하면 상품(上品)으로 왕생할 수 있는 점에 그 의의가 있는 것이다.

 

* 〈염불감응록〉에 「‘내지십념(乃至十念)’ 이란 바로 부처님 명호를 부르며 자기 자신에게 귀의하는 것을 말한다. 또 위로는 한평생 동안, 아래로는 열 번이나 한 번 또는 일념지간(一念之間 : 찰나간)에 억념(憶念)하는 것을 말한다.」 라고 하였다.

 

* 동국대 불교학부 보광스님은 내지십념(乃至十念)의 뜻에 대해, ‘열 번 정도’ 또는 ‘열 번에서 한 번 사이’ 라고 하였다.

 

* 그렇다면 십념(十念)과 일념(一念)은 무슨 차이가 있을까. 꼭 열 번씩이나 부처님 명호를 불러야 하는 것인가. 십념이 일념보다 우위에 있는 것인가, 아니면 같은 것인가. 〈연종집요〉에 「십념하여 왕생하는 것보다도 일념에 왕생하여 불퇴지(不退地)에 오르는 것이 정당하다. 관무량수경에는 십념(十念)이라 한 것은 임종 시에 극병(極病)이 있어서 기운이 없고, 마음이 줄어들므로 십념을 불러서 일념을 돕게 한 것이다.

 

선업과 악업이 모두 일념에 오는 것인데, 일념이 일체념(一切念)을 갖추었으므로 일념이 십념보다 열(劣)하지 아니하고, 또 십념이 즉 일념이므로, 십념이 일념보다 우월한 것은 없으나, 부처님이 혹 일념을 말하시고 십념을 말씀하신 것은 여래의 뛰어난 방편이시다. 부처님께서는 중생을 교화하실 때에 간이(簡易)한 곳에서는 간이하게 말씀하시고, 번거로운 곳에서는 번거롭게 하셨으니, 간이한 곳에서 일념을 가르치신 것은 그 온 정력을 다하는 마음이 치밀하고 한결같으므로 일념이 다념(多念)보다 뛰어난 까닭이고, 또 번다한 곳에서 십념을 가르치신 것은 숙습(宿習 : 숙세부터 가지고 온 습기)이 짙으므로 다념이라야 제거할 수 있으니, 적은 염으로는 삼매를 이루기 어려운 까닭이다. 그러나 이것은 한 방편에 불과하고, 실은 一이 곧 二요 二가 곧 一인 즉, 일념이다 십념이다 하면서 분별(分別)할 것이 없다.」 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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