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광대사는 「참선을 어찌 쉽게 말할 수 있겠소. 옛날 위대한 수행자 가운데 조주(趙州)선사 같은 분은 어려서 출가하였지만, 마음자리가 고요해지지 않아 나이 여든이 넘도록 행각(行脚)을 계속했다오. 장경(長慶)선사는 좌선으로 방석을 일곱 개를 닳아뜨린 뒤 돌아다녔으며, 설봉(雪峰)선사는 세 번 투자산(投子山)에 올랐고, 아홉 번이나 동산(洞山)에 오르기도 하였소. 이처럼 위대한 조사(祖師)들도 확철대오 하기가 그토록 어려웠거늘, 악마에 들린 무리들은 악마의 말을 한번 듣고서 모두 깨쳤다고 날뛰고 있다오.」 라고 하였다.
* 정공법사는 「중국 선문(禪門)에서는 하루 종일 독송을 하는데, 저녁이 되면 아미타경을 독송하고 아미타불을 부른다. 이것은 조사(祖師)들의 철저한 깨달음이다. 대체로 불법을 배우면서 정토에 나기를 구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조사들은 그의 불법이 정통이 아니라고 하였다.」 라고 하였다.
* 연지대사는 〈왕생집〉에서 영명연수선사를 평하여 말하기를, 「우러러 찬탄하노라. 영명(永明)은 선법(禪法)을 얻었으면서 마음에 정토를 새겨 두었으니, 자신을 위하고 남을 위하는 넓고 큰 행원(行願)은 그 광명이 만세에 비칠 것이다. 그 분은 하생(下生)한 미륵이실까. 다시 태어난 선도(善導)이실까.」 라고 하였다.
* 정토수행자들이 위 영명연수선사의 〈선정사료간〉을 읽고 나서, 행여 정토법문만 치켜세우고 참선을 깎아내리거나 비방하거나 비웃는 일 등이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참선을 비방하면 곧 정법(正法)을 비방하고 선종의 역대 조사(祖師)들을 욕하는 행위로서 용서받기 어려운 대죄를 짓는 것이다. 위 〈사료간〉을 보자. 참선을 하여 명심견성한 수행자가 정토수행까지 겸하면, 이는 최고의 경지로서 현세에는 사람들의 스승이 되고 장래에는 부처나 조사가 된다고 하지 않았는가.
즉, 참선을 하여 명심견성한 사람이 정토법문까지 닦으면, 죽어 서방정토에 왕생하는 즉시 일생보처보살(51계위로서, 성불의 바로 앞 단계임)의 지위에 올라, 시방세계에 부처의 화신으로 나투어 무수한 중생을 구제하게 된다. 참선은 하지 않고, 오직 정토수행만 하여 왕생한 수행자는(설령, 下下品으로 왕생하더라도) 이보다 낮아져서, 만 사람이 닦으면 만 사람이 모두 정토에 왕생하여 아미타불을 뵙기는 하지만, 단박에 부처나 일생보처보살의 지위에 오르지 않고, 십지(十地)의 8단계인 부동지(不動地)보살(48계위)에 올라 무생법인을 증득하고 불퇴전의 지위를 얻는다.
요컨대, 참선은 최상승(最上乘)법문임에는 틀림이 없다. 다만, 참선은 상상(上上)근기에만 적합하고, 중하기근에게는 맞지 않는 법문이라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참선법문은 오탁악세를 살아가는 하근기(下根機)인 우리 범부(凡夫)들이 닦기에는 아주 어려운 수행법인 것이다. 그런데, 정토법문(염불수행법)은 상상근기에서부터 최하근기까지 두루 섭수(攝受)하는 법문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더 쉽고 적합한 것이다.
영명연수선사께서 “참선수행을 해도 염불수행이 없으면 열 사람 중 아홉은 길에서 자빠진다.” 고 하면서 참선을 좋지 않게 보신 이유는, 계율과 경전은 내팽개친 채 구두선(口頭禪)이나 고선(枯禪), 광선(狂禪) 또는 암증선(暗證禪)을 일삼는 당시 선가(禪家)의 무리들을 꾸짖기 위함이었지, 참선을 결코 낮춰서 본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왕생정신게往生正信偈
-자운참주
서방극락세계에 계신 자비하시고 존귀하신 아미타불께 머리 숙여 절하오입니다.
저는 가지가지 부처님 말씀에 의지하여 반드시 왕생하려는 신심을 성취하렵니다.
대승大乘에 머문 자가 청정한 마음으로 열 번 아미타불을 염하면 임종할 때에 꿈에 부처님을 뵙고 반드시 극락왕생한다고 《대보적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오역죄 지은 자들이 지옥의 불덩이가 보이더라도 임종 전 선지식을 만나 용맹심으로 열 번 아미타불을 부르면 왕생한다고 《십육관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아미타불의 이름을 듣고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믿는 마음으로 열 번만 염불해도 극락에 왕생하지 못하면 성불하지 않겠노라고 48원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나 아미타불 명호를 듣고 지성심으로 정토에 회향하면 곧 왕생하나니 다만 오역죄와 정법을 비방한 자는 제외한다고 《무량수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임종할 때 관법觀法과 염불은 못하지만 다만 부처님이 계신 줄만 알아도 목숨을 마치면 곧 왕생한다고 《대법고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하루 밤 하루 낮에 비단일산을 달고 오로지 왕생을 원하여 염불이 끊이지 않으면 누워 꿈속에 부처님을 뵙고 곧 왕생한다고 《무량수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밤낮 하루 동안 아미타불을 불러서 간절히 정진하여 끊이지 않고 돌아가며 서로 권하면 함께 왕생한다고 《대비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하루 이틀 내지 7일 동안 아미타불 명호를 꽉 잡고 마음이 산란하지 않으면 임종 시에 부처님이 나타나서 곧 왕생한다고 《아미타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나 아미타불 명호를 듣고 하루 이틀 지나 차이가 없으면 계념繫念이 현전하여 곧 왕생한다고 《반주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10일 낮 10일 밤 육시六時 가운데 오체투지 예불이 끊이지 않으면 현재에 저 부처님을 뵙고 곧 왕생한다고 《고음왕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10일 낮 10일 밤 재齋와 계戒를 지키고 번幡과 일산日傘을 달며 향과 등을 올리고 염불이 끊이지 않으면 반드시 왕생한다고 《대아미타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나 오직 한 부처님만 생각하여 49일 동안 다니거나 앉아서 염불하면 현재에 부처님을 뵈고 임종 시 극락에 왕생한다고 《대집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나 90일 동안 앉아 눕지 아니하고 서원 세워 경행經行하면 삼매 가운데 아미타불을 뵈옵는다고 《불립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나 서쪽을 향해 앉아 90일 동안 염불하면 삼매를 얻어 임종 시에 부처님 앞에 태어난다고 《문수반야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여러 경전에 이 같은 말이 많은데 조금만 뽑아 게송을 기록하니, 원컨대 이 법문을 듣는 이는 올바른 신심을 내길 바라노라. 부처님의 말씀은 진실해 사람을 속이지 않나니 부처님께서 이미 분명히 왕생이 쉽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라건대, 각자 바로 믿어 의혹을 갖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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