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길 2권2. 사바세계가 극락정토입니다.(2)

 

 

* 아미타불은 무량공덕(無量功德)을 갖춘 부처님의 생생한 명호입니다. 부처님 명호는 명체불이(名體不二)라, 이름과 체가 둘이 아닙니다. 명호 그대로 부처님 진신(眞身)입니다.

 

* 부처님 이름, 명호 자체에 진리가 다 깃들어 있기 때문에, 한번 외우면 외운 만큼 공덕이 묻어나오고, 우리 마음이 밝아집니다.

 

* 부처님한테는 만 중생을 성불시킬 수 있는 원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 본원을 ale어야 합니다. 우주에는 인력이 있습니다. 인력도 부처님한테 들어있는 공덕입니다. 인력은 모든 중생을 근본으로 이끄는 힘입니다. 보통 물리학적 의미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중생을 중심으로 이끄는 부처님의 원력입니다. 이른바 우주의 목적의식인 것입니다.

 

* 부처님을 간절히 생각하고 흠모하고 외울 때는, 우주에 본래 있는 인력에 우리가 편승하는 것입니다. 자기만 믿고 고생스럽게 가는 것보다 우주의 힘, 부처님의 힘을 동경하고 따른다면 그 힘에 편승이 됩니다. 그러기 때문에 공부도 빨라지고, 불안한 마음도 쉽게 해소되는 것입니다. 인능염시불 무량력공덕즉시입필정(人能念時佛 無量力功德卽時入必定)이라, 우리가 능히 부처님의 무량의 힘, 무량의 공덕을 믿을 때는 그 즉시 삼매에 들어가게 된다는 말입니다.

 

* 부처님에 대한 일념신해공덕(一念信解功德-부처님에 대한 한 생각 바로 믿는 공덕)은 오바라밀보다 훨씬 수승합니다.

약유중생 문불수명장원(若有衆生 聞佛壽命長遠)이라, 부처님의 생명은 금생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영생불멸의 존재입니다. 여시내지 능생일념 신해소득 공덕무유한량 (如是乃至 能生一念 信解所得 無有限量)이라, 이렇게 능히 한 생각 믿는 마음을 낸다면 그렇게 믿는 공덕이 한량없습니다. 부처님의 영생불멸하는 이 공덕은, 어떤 공덕과 비교해도 상대가 안 됩니다.

오바라밀[다섯 가지 바라밀]지키는 공덕을 수억 년 한다 하더라도, 부처님의 무량공덕을 분명히 믿는 한 생각 공덕에 미치지 못한다는 법문입니다.

 

* 보조스님 염불요문(念佛要門)에, “염불공덕이 지극해지면, 자기도 모르는 가운데 아미타불의 광명이 은은하게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우리가 임종할 때는, 모든 성인들이 맞이하러 오신다. 그리하여 극락세계 중에서도 제일 높은 극락세계[구품연대], 조금도 오염이 없는 성자들만 계시는 그곳에 태어난다.”고 했습니다.

 

* 태고스님 염불 법문을 보면, 아미타불의 청정하고 미묘한 법신은 한계가 있는 몸이 아닙니다. 우주에 가득찬 생명의 실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아미타불의 법신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일체 모든 중생의 마음에 있습니다. 때문에 마음이나 중생이나 부처가 차별이 없습니다. 부처님의 참다운 광명이 우주에 가득 차 있거니, 부처님과 나와 중생이 어떻게 차이가 있겠습니까? 부처님은 언제 어디에나 두루 계신다는 뜻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아미타불의 이름을 우리 마음에 두고서 생각 생각에 끊임없이 외운다면, 분별시비가 끊어져 아미타불의 참다운 몸이 훤히 나타난다는 뜻입니다.

 

* “우리 마음은 부처의 경계를 인연하여 잠시도 부처님을 잊지 않고, 우리 입으로는 부처님의 이름을 항시 외서 마음을 어둡지 않게 하고, 이와 같이 마음으로나 입으로나 서로 상응해서, 오로지 순수한 한 생각으로 한 소리로 한번 염불하면, 팔십 억겁 무수세월 동안에 지은 죄를 다 없애고, 동시에 무수억겁 동안에 지을 수 있는 수승한 공덕을 성취한다.”하였습니다. 서산(西山)스님의 법문입니다.

 

* 대무량수경의 법문은 우리 중생에게 이렇게 당부하십니다. “설만세계화(設滿世界火), 설사 온 세계가 지진이 나고 불바다가 될지라도, 필과요문법(必過要門法)이라, 반드시 그 불바다를 뚫고 나가서 부처님의 법문을 들어라. 요당성불도(要當成佛道)하고, 한사코 불도를 성취해서, 광제생사류(廣濟生死流)라, 널리 중생을 제도하라”고 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온 세계가 불바다로 휩싸이더라도, 반드시 뚫고 나가서 우리 생명의 근원인 불법을 들을 것이며, 마땅히 한사코 불도를 성취해서 만 중생을 제도하라는 것입니다.

 

* 우리 한국이 비록 약소국이지만, 부처님 가르침만은 한국 불교가 제일 앞서 있습니다. 원효스님을 비롯해서, 의상·보조·대각·서산스님등 기라성 같은 대선사들의 가르침은 부처님가르침 그대로입니다. 조금도 찌꺼기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한국 불법이 세계 불교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 명명백백히 있지도 않는 것이, 중생의 오염된 눈에는 ‘유(有)’로 보입니다. 부처님은 보통 상식을 떠난 도리를 말씀합니다. 만유가 만유를 생성케 하고 소멸시킵니다. 왜냐하면 모든 인연들이 집합해서 생과사를 짓습니다. 만유는 이처럼 관계성만 있지 고유 실체가 없습니다. 진리 자체가 저 매화를 피게 합니다.

 

* 자심(自心)을 비롯하여 일체 존재가 본래 부처요, 또 우주의 실상이 바로 정토 극락세계임을 생각하며 닦는 것이 염불선입니다.

 

* 자성불이라, 부처님은 어디 안 계시는 곳이 없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부처를 찾아야 진정한 염불선입니다.

 

* 우주는 무량무변(無量無邊)하기 때문에, 이 법계는 한계가 없습니다. 그래서 염불을 한다 하더라도, 부처님은 저 극락세계에 계시고, 내 몸밖에 따로 계신다, 이렇게 생각하면, 그것은 참선이 못 됩니다. 물론 염불선도 아닙니다.

 

* 선이라는 개념 자체가 본래 성품을 떠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본래성품을 떠나 버리면, 화두를 드나 염불을 하거나 주문을 하거나, 그것은 참선이 아닙니다. 참선에서 실상 안주는 참선의 기본요소입니다. 실상 안주가 아니면 참선의 실격요건이 되는 것입니다.

 

* 부처님을 확신하는 염불선은, 일체가 부처임을 믿는 것입니다. 내 마음이나 우주만유의 본래면목이 바로 부처입니다. 그 부처님의 대명사가 바로 아미타불이요, 관세음보살입니다.

 

* 부처님명호에 대해서도, 우리는 회통을 시켜야 됩니다. 불교를 믿는 분들은 부처님 명호에 대해서 관점이 산만합니다. 지장보살을 부르는 분들은, 지장보살의 공덕이 가장 높다고 해서, 어느 선방에서는 지장보살을 만 불로 모신다고도 들었습니다. 그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분들은 지장보살하고 관세음보살하고 아미타불하고 각각 따로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나, 부처님자리가 따로 있겠습니까? 오지 하나의 진여불성 자리입니다. 부처님 공덕이 무량무변하기에, 부처님 공덕 중에서 자비로운 공덕은 관세음보살, 지혜로운 부처님 공덕은 문수보살, 영혼을 인도하는 공덕은 지장보살로 부릅니다. 그리고 총대명사로는 아미타불입니다.

 

* 부처님 이름이 아무리 많아도, 부처님 공덕 따라 붙은 이름에 불과합니다. 부처님 진여불성이 산에 있으면 산신, 물에 있으면 용왕입니다. 중생의 병고를 다스리는 쪽을 약사여래, 별을 떠올리면 칠성광 여래입니다. 불교는 일원주의이기에 안심법문입니다.

 

* “나는 부처니까, 내 힘만 믿고 가면 부처가 된다”는 것이 난행문(難行門)이고, 부처님 공덕에 의지해서 가는 것이 이행문(易行門)입니다. 염불문, 염불선은 이행문에 해당합니다.

 

* 우리는 부처님을, 기독교식으로 말하면 하느님의 전지전능하심을 믿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감성이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성은 마음을 비약시킵니다. 우리 마음의 고향인 부처님은, 하나의 이치가 아니라 생명입니다. 내 생명의 고향이 바로 부처님입니다. 부처님을 간절히 흠모하는 마음이 염불입니다.

 

* 우리 감성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감성을 소외시키고, 내가 부처니까 내 힘으로만 성불한다고 생각하면, 참으로 팍팍하고 힘이 듭니다. 기독교의 좋은 점이 그런 데에 있습니다. 염불이 이행문인 이유는, 부처님을 갈앙하는 마음으로 염불하고, 그 부처님자리, 우리 본성자리에다 염불을 하면, 염불이 또한 선이 됩니다.

 

* 법화경에 심회연모갈앙어불(心懷戀慕渴仰於佛)이라 하였습니다. 마음으로 부처님을 간절하게 갈앙하고 연모하는 그 마음이, 우리 마음을 비약시키고 선근(善根)을 증장(增長)시킵니다.

 

* 아미타경을 보면, 일념왕생(一念往生)이라, 부처님을 그리워하는 순수한 그 한 생각이 극락왕생을 시킨다 하였습니다. 새도 죽을 때는 아름답고 슬픈 소리로 운다고 합니다. 사람도 죽을 때가 되면 마음이 선해집니다. 그래서 죽을 때 좋은 스승을 만나, 부처님이 분명히 계시고 극락세계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고서 일심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염하면, 그 마음으로 극락을 갈수 있습니다.

 

* 가부좌만 틀고 앉아 있어서는 참선이 아닙니다. 증도가(證道歌)에 보면 행주좌와(行住坐臥)라, 앉으나 서나 모두 참선입니다. 잠자는 시간도 마음을 정리하고, 우리 생명의 고향이요 일체 진리(一切 眞理)의 고향인 부처님을 생각하면, 잠자는 그 순간도 부처님 쪽으로 지향하고, 잠재의식은 끊임없이 공부를 하게 됩니다.

 

* 어느 누구나 다 본래에서 본다고 생각할 때는,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인 것입니다. 우리가 바로 부처님이고 하느님입니다. 다만 자기 번뇌에 가리어서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자기의 실상을 느끼고 공부를 해야 최상승선(最上乘禪)입니다.

 

* 우리 불교인들은 아무리 바빠도 조석으로 삼십분 정도는 참선을 하셔야 됩니다. 우리가 죽어서 갈 때는 자기 몸뚱이마저 버리고, 오직 생전에 닦은 법력만 가지고 갑니다. 이것이 우리한테는 가장 큰 재산입니다.

 

* 공부를 많이 하신 스님들은, 잠을 안 자고도 몇 달, 몇 년을 견딜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진여불성(眞如佛性)이 바로 부처이기 때문에 의지를 가지고 한다면 능히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부처님 당시에 바구라 존자는 부처님 십대 제자중의 하나입니다. 그 분은 백 사십 세까지 사신 분이네, 자기 평생 한 번도 누운 적이 없었습니다. 항시 장좌불와 했다고 합니다. 벽에 기대지도 않고, 오로지 앉아서만 지냈다고 합니다. 장수 제일인 바구라 존자는, 음식도 하루 한 끼 먹으면서, 한 번도 앓아서 누워 본적이 없다고 합니다. 이것은 우리한테 들어있는 부처님 기운, 우주의 정기가 무한한 힘을 갖고 있음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 원자력 같은 것은 광파(光波)의 속도로 초속이 삼십만 킬로미터입니다. 그것보다 훨씬 고성능의 기운이 우리에게 들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불성에 들어 있는 그 기운을 분명히 믿어야 합니다. 대승신앙은 우리에게 들어 있는 그 기운을, 무한의 공덕을 믿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