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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염불수행대전

6. 정토법문(12)

 

 

 

진헐眞歇 료了선사의 〈정토설〉에 「(선禪을 닦는) 조동종의 스님들이 모두 은밀히 정토법문을 수행하기를 힘쓰고 있으니 무슨 까닭인가. 진실로 염불법문이 지름길로 질러가는 수행이요, 대장경의 가르침을 바로 따르는 것이며, 상상 근기를 접인하는 것이요, 중하근기도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하였고, 또 말하되 선종의 대사들이 텅 비지도 않고 있지도 않은 법을 이미 깨닫고도 정토법문에 뜻을 세워 정업淨業에 힘쓰는 것은 정토에 가서 부처님 뵈옵는 것이 선종에서보다 훨씬 간단하고 쉽기 때문이 아니겠는가.」하였다.

 

또 말하기를, 「부처님이나 조사들이 교에서도 선에서도 모두 정토법을 닦아 한 근원으로 돌아가셨으니, 이 문에만 들어가면 부량법문을 모두 증득할 수 있다.」하였다. 천의회선사, 원조본선사, 자수심선사, 남악혜산선사, 법조선사, 정애선사, 정자대통선사, 천태회옥선사, 양나라 도진선사, 당나라 도작선사, 비릉법진선사, 고소수눌선사, 북간간선사, 천목예선사 등 여러 대덕들이 다 선문禪門의 종장宗匠들로서 은밀히 수행하고 드러나게 교화하여 정토를 선양한 뜻이 일찍이 같이 약속한 일이 없었음에도 같았다.

 

어찌 특별히 대덕大德뿐이랴. 내 일찍이 노덕 스님께 들으니, 오가五家의 종파와 천하의 선승으로서 깨달은 이나 깨닫지 못한 이들 중에 한 사람이라도 정토에 돌아가지 않은 이가 없다고 하였다. 그 까닭을 물으니 이내 말하기를, 백장 회해선사는 마조선사께서 도를 전한 적자嫡子로 천하의 총림에서 옛날부터 지금까지 한 가지도 그의 법을 어기는 이가 없었다. 그가 병든 스님을 위하여 염송할 적에 한 게송을 선양하여 아미타불을 찬탄하고, 다시 같은 음성으로 백번 천 번 염불하고는 회향하면서 엎드려 발원하기를,「모든 인연이 다하지 못하였으니, 어찌 일찍이 가벼이 볼 것인가. 죽음을 피하기 어려우면 극락으로 질러가라.」하였으니, 이는 정토를 가리켜 귀의함이 아니던가.

 

또 죽은 스님을 봉송할 적에, 「혼령이 정토에 오르면 업은 번뇌를 물리치고, 상품上品의 연꽃이 피면 부처님으로부터 일생에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를 받을지라.」한 것은 정토를 가리켜 귀의함이 아니던가. 다비할 적에 다른 일은 하지 않고 오직 유나維那를 시켜 「나무 서방 극락세계 대자대비 아미타불」을 소리 높여 제창하며, 이렇게 열 번 제창하면 대중이 열 번 화답하였다. 이것이 정토를 가리켜 귀의함이 아니던가. -천여 유칙선사〈정토혹문〉

 

정토법문의 일승요의一乘了義의 가르침입니다. 만선萬善이 함께 한 가지로 돌아가는 귀착점이고, 법부凡夫와 성인聖人을 가지런히 거두어들이며, 이근利根과 둔근鈍根 모두에게 가피加被를 주고, 단박에 팔교八敎를 갖추며, 원만히 오종五宗을 거두고, 횡橫으로 삼계를 초월하며, 지름길로 사토四土에 올라 한 생만 지나면 성불하니, 가히 구품九品의 연대蓮臺로 올라가는 사다리입니다.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께서 함께 찬탄하시고, 천경만론千經萬論에서 한결같이 가리키고 있습니다. 염불삼매는 삼매중의 왕이자 불가사의하고 미묘한 법문입니다. -하련거夏蓮居거사〈淨修捷要〉

 

* 정공법사는 「하련거사는 선(禪)/ 밀(密)/ 교(敎)에 대해 모두 깊이 연구를 하였지만, 말년에는 이것들을 전부 내려놓고 부처님 명호가 입에서 떠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그에게 부처님 명호에 미혹되어 있다고 말할 정도였지만, 그는 그들의 말을 듣고도 듣지 않았다. 이는 그야말로 좋은 본보기다.」

 

* 성철스님은 「법화경은 부처님이 49년 동안 설법한 말씀의 총 결산이라 할 수 있는데, 여기에서 가장 골자가 되는 것이 바로 방편품(方便品)입니다. 거기에 보면 ‘시방세게 국토 중에 오직 일승법만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일승법(一乘法)이란 이 세상에 부처님 아닌 것이 없고, 극락세계 아닌 곳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중생을 교화하고 구원하기 위해 이승(二乘), 삼승(三乘)의 방편을 설하셨습니다. 그리고 방편설은 사실 그대로의 참말은 아니지만 수단으로서 인정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결국 일승(一乘)을 말하시기 위해 이승과 삼승을 설하신 것입니다. 또 육조스님은 “부처님은 아직 지혜가 성장하지 못한 사람들을 상대하였기 때문에 방편설을 쓰셨지만, 나른 지혜가 발달한 사람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방편을 쓰지 않는다.”고도 하였습니다.」라고 하였다.

 

* 사토(四土) : 극락에는 네 국토[國土]가 있다고 천태종에서는 말한다. 범성동거토(凡聖同居土)/방편유여토(方便有餘土)/실보국토(實報國土)/상적광토(常寂光土)가 그것이다. 범부가 업장을 짊어진 채 극락에 왕생하면 범성동거토에 거주하고, 견혹과 사혹을 끊으면 방편유여토에 거주하며, 무명까지 타파하면 실보국토에 거주하고, 무명(無明)이 깨끗이 사라지면 상적광토에 거주한다.

 

* 정공법사는 「서방에는 사토(四土)가 있다. 상적광토를 제외하고 다른 세 국토에는 모두 삼배구품(三輩九品)이 있는데, 이는 모두 업(業)을 가지고 왕생한다. 기타의 다른 모든 부처님 세계에도 사토(四土)와 삼배구품이 매우 분명하여 각 계층마다 서로 장벽을 갖고 있으나, 오직 성방정토의 사토(四土)와 삼배구품에는 장애가 없다.」라고 하였다.

 

* 천경만론(千經萬論) : 수많은 경전과 수많은 논(論). 참고로, 경(經)을 풀이한 것을 논(論)이라 한다. 용수보살의 〈대지도론〉, 마명보살의 〈대승기신론〉, 무착보살이 선정(禪定)중에 도솔천에 올라가 미륵보살의 설법을 듣고 기록했다는 〈유가사지론〉, 원효대사의 〈금강삼매론〉등이 대표적인 논(論)이다.

 

* 구품(九品) 연대(蓮臺) : 《무량수경》에 보면, 극락에 왕생할 때 생전의 수행정도나 염불의 깊이 또는 계율을 얼마나 지켰는지에 따라 왕생의 품위(品位)에 차등이 생기는데, 이를 구품이라 한다. 상품상생(上品上生)은 금강대(金剛臺)를 타고 왕생하고, 상품중생(上品中生)은 자마금(紫磨金)을 타고 왕생하며, 상품하생(上品下生)은 금련화(金蓮華)를 타고 왕생한다. 이것을 연대(蓮臺) 또는 연화대(蓮華臺)라고 한다. 자세한 것은 ‘관무량수경의 구품왕생’ 편에 있다.

 

염불법문은 율律과 교敎와 선禪과 밀종密宗 등 모든 종宗의 귀착점이자 사람과 천인, 범부와 성인이 부처가 되는 지름길이다. 일체법문이 이 법문으로부터 흘러나오지 않는 것이 없고, 일체의 수행문이 이 법문으로 돌아가지 아니함이 없다.

 

이로써 염불법문이야말로 실로 시방삼세 모든 부처님께서 우리로는 부처를 이루는 도道이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하는 도道임을 알 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온통 모든 것을 다 갖춘 총지법문이다. 고로 구계九界가 함께 귀의한다. 시방의 모든 부처님들께서 함께 찬탄하는 법문이며, 모든 경經에서 아울러 드러내고, 온갖 논서論書들이 고르게 드날리는 법문이다. -인광대사

* 인광대사는 「정토법문을 진짜 수행하는 사람에게는, 선가(禪家)의 깨달음의 법어(法語)조차 쓸모가 없다오.[眞修淨土人 用不得禪家開示] 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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