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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염불수행대전

6.정토법문(11)

 

 

* 용수보살의 〈광대발원송(廣大發願頌)〉의 일부를 소개한다.

「부처님의 정법 가운데 설하신 바와 같이 원력이 견고하고, 또 진실하게 저는 항상 모든 세존께 공양드리며 최후에 성불하기를 원하나이다. 저는 태어날 때마다 깊은 지혜 갖추어 항상 묘길상(妙吉祥)보살 같기 기원하옵니다. 자비심으로 고통 없애고 세간의 중생 구하는 관자재보살 같기 원하옵니다. 어질고 선한 사랑의 눈으로 중생 돌보는 보현보살과 다름없기를 원하옵니다.[如佛正法中所說 願力堅固復眞實 我常供養諸世尊 願我最後得成佛 願我生生具深智 常如妙吉祥菩薩 悲心息苦救世間 願如觀自在菩薩 賢善愛眼視衆生 願與普賢存無異 慈意善觀諸情品 願我常如慈氏尊]」

 

* 인광대사는 「옛 사람이, “다른 법문으로 도(道)를 배우는 것은 개미가 높은 산에 기어오르는 것과 같지만, 염불로 극락왕생하는 것은 순풍(順風)에 돛단배가 물살 따라 나아가는 것과 같다.”라고 말씀하신 비유가 가장 적절한 표현이라고 하겠소.[昔人謂餘門學道 似蟻子上於高山 念佛往生 如風帆揚於順水 可謂最善形容者矣]」라고 하였다.

 

석가모니께서 질문을 받지 않고 설하신 정토법은 그 분의 위대한 자비심을 나타낸다. 극락세계의 장엄한 경계와 아름다움은 《아미타경》에 잘 설해져 있다. 시방 세계의 모든 부처님들이 정토법을 칭찬하셨고, 많은 보살과 조사들이 이 법을 수행했다. 예부터 위대한 보살들인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모두 정토법을 옹호하고 수행했다. 불법佛法이 중국에 전파된 이래, 수많은 선승과 위대한 조사들이 정토를 권장하였다. 석가모니부처님이 가르치시고 시방의 모든 부처님들이 칭찬하신 경이로운 정토법이 얼마나 완벽하고 숭고한 법인가. 반면에 우리는 단지 미망迷妄과 번뇌에서 벗어나지 못한 범부에 불과하다. 이러함에도, 이 법을 깔보는 거만하고 건방진 사람들이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화엄경》에 53선지식들을 찾아 여행길에 오른 선재동자에 관한 잘 알려진 이야기가 있다. 선재동자가 처음 만난 덕운德雲 비구가 이 귀중한 정토법을 소개했다. 그로부터 선재동자는 마지막으로 53번째 선지식인 위대한 보현보살을 만날 때까지 여행을 계속했다. 이 보현보살도 또한 경이로운 정토법을 가르쳤다. 따라서 이 말세의 수행자들에게 정토법이 절대적으로 중요함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부처님의 제자로서, 우리는 이 법의 수행을 될수록 빨리 시작해야 한다.

 

요컨대, 선禪과 정토는 서로 보완한다. 과거에 시방의 모든 부처님들이 이 법들에 의지하고, 수행하여 성불하셨다. 현재의 모든 부처님들도 마찬가지로 이 법들에 의지하여 수행하고 성불한다. 미래의 모든 부처님들도 마찬가지이다. 이 두 법은 다른 많은 경들도 있지만, 특히 《화엄경》《법화경》《능엄경》에서 사람들에게 공부하고 수행하도록 간곡히 설해져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많은 수행법이 있고 이들 모두가 생사의 윤회를 끊을 수 있다. 정토에 왕생을 발원하면서 부처님 명호를 외우는 것이 지름길이다.」

 

경이롭고 완전한 《화엄경》《법화경》의 가르침과 보현보살의 장엄한 행은 모두 정토를 가리키고 정토로 이끈다. 마찬가지로 마명, 용수조사로부터 위대한 스님인 천태, 영명, 연지, 중팽대사까지 모두 정토를 선호하셨다. 이제부터 여러분들은 계를 지키고, 몸과 입과 마음으로 짓는 업들을 청정하고 깨끗하게 해야 한다. 그러면 마음이 자연스레 청정해진다. 만일 여러분들이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고, 사음하지 않으면, 몸으로 짓는 업이 청정해진다. 만일 여러분들이 거짓말하지 않고, 비단결같이 꾸며 말하지 않고, 두 가지 다른 말 하지 않고, 어리석은 생각을 하지 않으면, 마음으로 짓는 업이 청정해진다. 여러분들이 마음을 청정히 하려면 이 점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일단 여러분들의 마음이 청정하고 깨끗해지고, 사바세계의 모든 고통에 대한 혐오감을 일으켰으면, 극락세계에 왕생하려는 원願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생사의 윤회를 끊기 위해 염불을 바르게 수행해야 한다. 밖에서 오는 모든 어수선한 일들에 마음을 닫아버리고, 24시간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생각 생각마다 일심으로 부처님 명호를 외워야 한다. 걸을 때나, 서 있을 때나, 앉아있을 때나, 누워있을 때나, 움직이거나 조용히 있거나, 바쁘거나 한가하거나, 여러분들은 어지러운 생각 없이 항상 맑은 마음을 지녀야 하고, 외부의 상황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

 

석가모니부처님이 말씀하셨지만, 어떤 사람이 염불과 정토왕생을 말로만 하고 끊임없이 청정하지 않은 생각과 악업을 지어가며, 계를 지키지도 않고 번뇌를 끊지도 않으면 이 사람은 결코 도道를 이룰 수 없다. 이러한 까닭으로 모든 수행자들은 계戒 지키는 것을 바른 관법觀法과 염불수행을 위한 토대로 삼아야 한다. 누구라도 이렇게 수행하는 사람은 정토왕생이 확실히 보장된다. - 감산대사

 

* 〈대지도론〉에 「묻는다. 시방에 한량없는 부처님과 보살들이 계시다면 지금 이 중생들은 삼악도에 빠진 이가 많거늘 어찌하여 오시지 않는가. 답한다. 중생들의 죄가 무거운 까닭에 비록 부처님과 보살들이 오신다 해도 보이지 않는 것이다. 또한 법신의 부처님은 항상 광명을 놓으시고 항상 법을 설하시지만, 죄 때문에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 비유하건대 해가 떴어도 눈이 먼 이는 보지 못하고, 우레가 천지에 진도하여도 귀가 먹은 이는 듣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법신은 항상 광명을 놓고 항상 법을 설하건만 중생들의 한량없는 겁의 죄가 두텁고 무겁다면 보거나 듣지 못하는 것이다. 밝은 거울과 맑은 물에 비추면 곧 보이고, 때가 가리거나 맑지 못하면 보이지 않듯이 중생들의 마음이 청정하면 곧 부처님을 뵙게 되고, 마음이 맑지 못하면 부처님이 보이지 않는다. 또한 이제 실제로 시방의 부처님과 보살들이 와서 중생을 제도하시지만 보이지 않을 뿐이다.」라고 하였다.

 

* 불경에 「모든 죄 중에 살생업이 가장 무겁고, 잔인하고 재물과 음식에 탐닉한 자들은 집안이 대부분 끊겼으며, 어질고 자비와 사랑으로 만물을 구제해준 자들은 반드시 창성하였소. 진실로 비린내(육식)와 매운맛(오신채)을 영원히 끊어야 바야흐로 부처님의 가르침과 진리에 부합한다고 일컬을 수 있겠소.」라고 하였다.

 

* 번뇌(煩惱) : 불교에서 번뇌라는 단어는 무척 중요한 용어다. 마음속에 있는 아집(我執)을 중심으로 하는 그릇된 생각이나 성격을 모두 번뇌라 한다. 번뇌의 근원은 무명(無明)이다. 번뇌를 다른 말로 결박(結縛)/ 결사(結使)/ 더러운 티끌(垢塵)/ 객진(客塵)/ 진로(塵勞)/ 전박(纏縛)이라 한다. 불교에서는 ‘번뇌가 곧 보리이다.[煩惱卽普提]’라는 말이 있다. ‘생사즉열반(生死卽涅槃)’과 같은 말인데, 이는 마음이 미혹(迷惑)하면 번뇌(煩惱)이고, 번뇌를 해탈(解脫)하면 보리(菩提)라는 것으로, 즉 번뇌와 보리가 따로 있지 않다는 뜻이다. 달리 말하면, 깨치지 못한 중생의 어리석은 견해로 보면 미망(迷妄)의 주체인 번뇌와 깨달음의 주체인 보리(菩提)가 다른 것이지만, 깨친 입장에서 보면 번뇌와 보리가 하나여서 아무런 차별이 없다는 말이다.

 

* 서산대사는 〈선가귀감〉에서 「사익경(四益經)에서 부처님은 “모든 부처님께서 세상에 오신 것은 중생을 제도하기 위함이 아니라, 생사(生死)와 열반이라는 두 가지 견해에 집착하는 것을 바로잡아주기 위해서이니라.”」라고 하셨다.

 

* 남회근 선생은 「번뇌가 곧 마구니입니다. 유마경은 “번뇌가 곧 보리이다.[煩惱卽菩提]”라고 했습니다. 부처님은 말씀하십니다. 일념(一念)사이에 팔만사천가지의 번뇌가 있다고요. 운동을 하면서도 머릿속은 온통 다른 생각뿐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면서도 얼마나 다른 생각들을 합니까. 마음이 온통 산란하여 선정(禪定)을 이루지 못합니다. 이것이 바로 번뇌입니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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