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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염불수행대전

5. 염불의 3요소 外

 

믿음은 도의 근원이며 공덕의 어머니이다.

믿음은 모든 훌륭한 일을 잘 길러내며,

믿음은 의혹의 그물을 벗어나게 하며,

믿음은 열반이라는

최상의 길을 열어 보인다.

5. 염불의 3요소 外

 

부처님과 정토의 스승들께서는 염불을 할 때, 꼭 필요한 세 가지로 믿음, 발원, 수행을 꼽고 계십니다. 이 세 가지를 삼자량三資糧이라 합니다. 자량資糧이란 원래 돈과 식량을 말하는데, 이들을 빠뜨린 채 염불하면 극락왕생이 어렵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이 세 가지는 중요합니다. 지금부터 이 세 가지를 자세히 소개합니다.

 

- 믿음 -

 

믿음이란 석가모니부처님이 하신 말씀을 믿는 것을 말합니다. 더 나아가 아미타부처님의 48대원을 믿고, 아미타부처님이 본원력本願力으로 서방극락세계를 세우셨음을 믿으며, 지금도 극락세계에서 설법하고 계심을 믿는 것입니다. 고덕께서는 「염불하면 결정코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왕생함을 믿어야 하고, 염불하면 결정코 모든 죄가 멸함을 믿어야 한다.

 

염불하면 결정코 부천님의 지위를 증證하여 성취함을 믿어야 하고, 염불하면 결정코 부처님께서 수호하고 보호해 주심을 믿어야 한다. 염불하면 수명이 마치는 때에 부처님께서 친히 스스로 오셔서 영접하심을 믿어야 하고, 염불하면 어떤 중생이든지 불문하고 똑같이 믿는 사람은 모두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염불하여 정토에 왕생하면 반드시 32상相을 성취한다는 것을 믿어야 하고, 염불하여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왕생하면 모든 보살과 더불어 한결같이 반려伴侶가 됨을 믿어야 한다. 염불하며, 염불하여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왕생하면 연화좌대에 화생化生한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믿음은 극락에 왕생하는 첫 번째 관문이기에, 석가모니부처님과 수많은 고승들께서 믿음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하셨습니다. 인광대사는 「다른 스승들이 염불 이외의 다른 법문을 몹시 칭찬한다고 할지라도 동요되지 말며, 설령 여러 부처님들이 눈앞에 나타나서 다른 법문을 닦으라고 권하신다 할지라도 이끌려 가지 않아야만 진정한 믿음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용수보살께서 지으신〈대지도론〉에 「불법佛法이라는 대해大海는 믿음으로 능히 들어갈 수 있으며, 지혜로 능히 제도할 수 있다. 만약 사람이 마음 가운데 믿음이 청정함이 있을 것 같으면, 이 사람은 능히 불법에 들어 갈 수 있다. 만약 믿음이 없으면 이 사람은 가히 불법에 들어 갈 수 없다.」라고 하였습니다.

불교가 낳은 위대한 인물인 중국 당나라 때의 이통현李通玄 장자가 지은 〈신화엄경론新華嚴經論〉에 「믿음을 일으켜 들어 갈 수 있는 중생이 있다면 그는 여래의 성해性海, 지해智海의 과덕果德을 같이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불설아미타경》에서 석가모니부처님은 「너희 중생들은 마땅히 믿을지니, 모든 부터님들께서 한결같이 찬탄하시고 호념護念하시는 부사의不思議한 공덕이 있는 이 경을 진심으로 믿으라.[汝等衆生當信是稱讚不可思議功德一切諸佛所護念經]」라고 여섯 번씩이나 간절히 《불설아미타경》을 믿을 것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믿음을 강조한 경전이나 고승들의 어록을 소개합니다.

 

염불법문은 도속道俗, 남녀, 귀천, 빈부를 묻지 않고 오직 신심信心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대행화상代行和尙

 

믿음은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보배이다.

信是寶藏第一法 -〈화엄경〉

 

서방정토에 나고자 하려면 깊이 믿는 마음이 견고하여야 하나니, 정토의 항하사수의 제불諸佛은 모두 정토를 정신正信하던 사람이다. -《유마경》

 

정토에 왕생하려면 진심으로 믿어야 하나니, 천千 사람이 믿음면 천 사람이 왕생하고 만萬사람이 믿으면 만 사람이 왕생한다. -연지대사

 

믿지 않는 사람은 천불千佛도 구제 할 수 없다.

-영명영수선사〈종경록宗鏡錄〉

 

신심信心이 있는 사람에게는 불법을 설설하고, 신심이 없는 사람앞에서는 불법佛法을 설하지 말라. -《법화경》

 

부처님의 공덕을 우러러 생각하고 그 지혜를 한결같이 엎드려 믿어야 한다.

仰惟如來一向伏信 -원효대사〈무량수경종요〉

 

신심이 청정한 자는 연화蓮華가 만개하면 곧 부처님을 뵙는다.

-용수보살龍樹菩薩〈십주비바사론〉

 

믿음이란 물을 맑게 하는 구슬과 같다. 흐린 물을 능히 맑히기 때문이다.

信如水淸珠能淸濁水故 -〈유식론唯識論〉

 

믿음은 도의 근원이며 공덕의 어머니이다. 믿음은 모든 훌륭한 일을 잘 길러내며, 믿음은 의혹의 그물을 끊고 애착의 물결에서 벗어나게 하며, 믿음은 열반이라는 최상의 길을 열어 보인다.

信爲道元功德海長養一切諸善法斷除疑網出愛流開示涅槃無上道 -《화엄경》

 

- 발원發願 -

 

발원이란 서원誓願을 세우는 것입니다. 즉, 서원을 빌거나 말하거나 마음속에 강하게 품는 것을 말합니다. 불교에서는 부처와 같은 깨달음을 얻는 것이 가장 큰 발원인데, 이를 ‘발보리심發菩提心’ 또는 ‘발아누다라샴막삼보리’ 라고 합니다.

 

고려의 나옹화상께서, 「내 이름을 듣는 이마다 삼악도三惡道를 면하옵고, 내 얼굴을 보는 이마다 해탈하게 하옵소서.[聞我名者免三途見我形自得解脫]」라고 하신 것기이 발원의 예입니다. 정토법문에서는 극락에 왕생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이 발원입니다. 발원이 가장 중요합니다. 가장 유명한 발원은 《무량수경》에 나오는 법장비구(아미타부처님이 성불하시기 전의 이름)의 48대원입니다. 이 48대원이 원만히 성취되셔서 아미타불이 되셨고, 그 본원력으로 극락세계가 건립된 것입니다.

 

이 외에 보현보살의 10대 행원行願, 약사유리광불藥師瑠璃光佛의 12대원 등도 널리 알려진 발원입니다. 《천수경》에 나오는 여래십대발원如來十大發願과 사홍서원四弘誓願도 많이 알려진 위대한 발원들입니다. 지장보살께서 「지옥이 텅 비지 않으면 성불하지 않겠다.」라고 하신 발원은 너무나 거룩하고도 큰 발원이어서, 지장보살을 부를 때 앞에 대원본존大願本尊을 붙여서 부르기도 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고통을 내가 다 받겠습니다.」라든지, 「이 몸이 죽을 때 그 날짜를 미리 알게 하옵소서.」라든지, 「이 몸이 죽으면 반드시 남자의 몸으로 태어나고 싶습니다.」라든지, 「다음 생에 태어나면 부유한 집안에 태어나 세상의 온갖 즐거움을 다 누리다가 편안히 죽고 싶다.」 등도 발원에 속하고, 「내가 거짓말을 했다면 죽어 소로 태어나 오백생동안 고통을 받겠다.」도 발원에 해당합니다.(이런 발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되겠지요.)

 

그렇다면 발원과 욕심의 차이는 뭘까요. 몇 가지만 살펴봅시다.

발원은 실천을 전제로 하지만, 욕심은 실천은 없이 바라기만 하는 것이고,

발원은 타인을 중심으로 삼지만, 욕심은 자기를 중심으로 여기는 것이며,

발원은 과정을 중시하지만, 욕심은 결과만을 중요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납니다. 즉, 애써 말하면 발원(서원)은 이타적인 욕심이며 승화된 욕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잡비유경》에 「보살의 마음을 내는 그 공덕은 삼천대천세계 가득히 아라한을 성취한 것보다 크다.」라고 하였습니다.

 

철오선사는 「정토법문에서는 발원이 가장 중요하다. 소원이 있는 사람은 결국에는 틀림없이 그 소원을 이루기 때문이다. 진실한 발원이 있으면 믿음은 이미 그 안에 있게 되고, 믿음과 발원이 진실하다면 염불 수행은 일부러 마음먹지 않아도 저절로 일어나게 마련이다. 그러한 까닭에, 믿음과 발원과 수행의 세 가지는 오직 발원 하나에 죄다 포함되어 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익대사는 「만약에 견고한 믿음과 발원을 갖추고 있다면 임종 시 지극한 열 번이나 한 번의 염불로 서방극락에 왕생할 것이지만, 만약에 견고한 신원信願이 갖추어져 있지 아니하다면, 설사 부처님 명호를 지녀 염불함이, 바람이 불어도 스며들지 못하고 비가와도 적시지 못할 정도로서 마치 은으로 된 담장과 철로 된 벽과 같이 견고한 삼매를 이룬다고 하더라도 그는 왕생하지 못하나니, 정토수행자는 이러한 이치를 확실히 알아야 한다.[若信願堅固 臨終十念一念 亦決得生 若無信願 縱將名號持至風吹不入 雨打不濕 如銀牆鐵壁相以 亦無得生之理修淨業者不可不知也」라고 하여 믿음과 발원의 중요성을 드러내었습니다.

 

영명 연수선사가 지은 〈만선동귀집〉에 「대원大願을 발함은 실로 만행萬行의 초인初因으로서 능히 자비심을 길러 불종佛種이 끊어지지 않게 하며, 큰일을 판단해 이루고 짓는 바가 마침내 극과極果를 증득證得하게 됨에, 참으로 도를 이루고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이 모두가 오직 드넓은 원력願力으로 인한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제2의 석가라 불리는 인도의 용수보살이 지은 〈대지도론〉에 「만일 한번이라도 마음을 발하여 “원컨대 내가 마땅히 부처가 되어서 일체 중생의 고통을 멸하겠나이다.” 라고 한 다면, 비록 번뇌를 끊지는 못하고 아직 어려운 일을 다 행하지는 못했더라도 심구心口의 맹세가 중하기 때문에 다른 중생보다 훨씬 뛰어난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송나라 청초당靑草堂선사는 선문禪門의 종장宗匠인데, 일생에 정진하다가 말년에 어느 정승이 고향에 돌아오는데, 그 거동이 굉장함을 보고 부러운 마음을 내었더니, 후생에 정씨 집에 태어나서 정승이 되었습니다. 이는 발원이 얼마나 중요하고 막강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은《불설아미타경》에서 「나의 가르침을 믿는 선남자 선여인은 저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마땅히 발원해야 하느니라.[諸善男子善女人 若有信者 應當發願 生彼國土]」라고 하셨는데, 이는 발원의 중요성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대세지보살의 후신인 인광대사께서는 「염불 후에 발원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하면서, 발원문의 蓮池大師께서 쓰신 정토문(극락왕생발원문)을 읽을 것을 권하였습니다. 「이 정토문은 문리文理가 주도면밀해서 고금을 통하여 최고 으뜸」이라고 하시면서 마음으로 진실하게 읽을 것을 주문하셨습니다. 시간이 없다면, 우리 범부들은 그저 「이 몸이 죽으면 아미타부처님의 영접을 받아 서방정토에 왕생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하고 간절히 하면서 염불하면 될 것입니다.

 

- 수행修行 -

 

석가모니부처님의 말씀을 굳게 믿고, 간절하게 서방정토에 태어나길 발원한 후에는 진실하게 수행해야 합니다. 부처님을 마음속으로 생각하면서 부처님 명호를 소리내어(또는 마음속으로) 불러야 합니다. 우리 인간은 24시간 내내 쓸데없는 생각 또는 집착과 무명 속에서 온갖 죄를 짓는데, 선善은 거의 행하지 않고 망상만 짓습니다. 마음을 오직 아미타부처님 명호에 모으게 되면 자연히 바깥 경계를 생각하지 않게 되고 악업이 줄게 됩니다. 이것이 곧 번뇌를 뿌리부터 제거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원영대사는 「진실한 수행은 아미타부처님의 명호를 굳게 지니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그 어떤 세상 유혹에도 흔들리지 말고, 또 외도外道(다른 종교)나 요망한 사설邪說에 넘어가지 말고 흔들림 없이 염불을 해 나가야 합니다. 지옥의 고통을 생각해서 간절하게 나무아미타불을 불러야 합니다. 무량겁 이래로 착한 뿌리를 깊이 심어온 자가 아니면 염불을 만나지도 못했을 것인데, 만약 이번 생에 윤회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 억울함이 얼마나 클 것인가. 천만다행으로 최상승 법문인 염불을 만났으니 지금 당장 숨이 끊어진다고 생각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집중하여 부처님 명호를 불러야 합니다.

 

석가모니불의 후신後身인 천태 지자대사, 아미타불의 후신인 영명연수선사, 대세지보살의 후신인 인광대사 등 많은 대선지식들께서 염불을 지극히 찬탄하였습니다. 우리 범부들은 자기의 좁고 좁은 소견과 아집我執을 다 버리고 무조건 이 분들의 말씀을 믿고 따르면 되지 않겠습니까. 도대체 우리의 지식이 얼마나 된다는 말인가요. 그 알량한 지식으로 저 위대한 성현들을 감히 평가할 수 있겠습니까.

 

원영대사는 「보살이 만겁 동안 수행을 해야 신심이 만족하고 선근善根이 성숙하여 비로소 초주初住에 올라 불퇴不退의 지위를 얻는다. 그러나 염불로 극락에 왕생하기만 하면, 바로 세 가지 불퇴를 원만히 증득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아미타경》에 이르기를, 「극락세계에 왕생하는 중생은 모두 아비발치(불퇴전)이다.[極樂國土 衆生生者 皆是阿鞞跋致]」라고 하였습니다. 염불할 때에는 세속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간절하게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해야 할 것입니다.

 

입으로는 분명하게 소리를 내고 귀로는 뚜렷하게 그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대집경大集經》에 「크게 염불하면 큰 부처님을 보고, 작게 염불하면 작은 부처님을 본다.[大念見大佛小念見小佛]」라고 하였습니다.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면, 아미타부처님의 공덕이나 모습을 상상하면 됩니다. 아미타부처님께서 내 머리를 쓰다듬고 계시는 모습이라든지, 빛을 발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도 됩니다.

 

〈오대산 노스님의 인과이야기〉의 저자인 중국인 묘법妙法스님은 「당신이 염불, 독경을 하면 주위에 보이지 않는 영혼들이 적게는 백, 천, 많게는 천, 만이나 이익을 얻습니다. 그중에는 당신 주위의 화초, 수목, 동물을 포함하여 무량한 중생들이 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이익을 받은 중생이 얼마나 되는가는 당신 수행의 깊고 얕음에 달려 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거칠게나마 오계五戒를 지키려 노력하게 십선十善을 행하며 믿음, 발원, 수행의 3요소를 굳게 지니고 일할 때나 먹을 때나 걸을 때나 누울 때나 운동할 때나 항상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해야 합니다. 《아함경》에 「들을 때는 들리는 것만 있게 하고, 볼 때는 보이는 것만 있게 하며, 생각할 때는 생각만 있게 하라.」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아미타불 명호를 마음에 굳게 새겨 잠시도 잊지 염불하면 일심불란一心不亂의 경지에 오르고, 더 나아가 염불삼매念佛三昧에 다다르게 됩니다.

 

- 보리심菩提心 -

극락왕생에 꼭 필요한 3요소는 아니지만, 그에 버금갈 정도론 중요한 것이 둘 있는데 ‘보리심’과 ‘회향’이 그것입니다. 보리심은 ‘궁극의 진리를 깨닫겠다는 마음’또는 ‘위없이 높고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 또는 ‘부처가 되겠다는 마음’을 말합니다. 보리심 앞에 무상無上(위없는)을 붙여 ‘무상보리심’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보리심을 내는 것을 발보리심이라고 합니다. 티베트의 정신적 스승인 달라이라마는 「보리심이 생기면 그 순간부터 악업과 번뇌가 아무리 많고 근기가 낮은 중생이라 해도 보리심을 일으킨 덕에 삼악도를 여의고 천신들과 사람들이 예경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발보리심은 대승불교의 근본정신으로서 무수한 번뇌를 끊고 무량한 선법善法을 닦아 무변한 중생을 구제하겠다고 서원하는 마음입니다. 인광대사는 「보리심이란 자신도 이롭게 하고 남도 이롭게 하는 마음」이라고 하였고, 우익대사는 「진심으로 발심하여 서방의 극락세계에 태어나기를 원하는 것이 발보리심이다.」라고 하였습니다. 《화엄경》에서는 「보리심은 모든 불법의 공덕과 같다. 왜냐하면 보리심은 보살의 행行을 낳게 하니 과거, 현재, 미래의 여래가 모두 보리심에서 출현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위없는 보리심을 내는 이는 이미 한량없는 공덕을 낸 것이다.」라고 하여 보리심을 찬탄하였습니다. 세친보살께서 지은 〈왕생론往生論〉에 「‘보리심을 낸다.’ 함은 바로 부처가 되기를 원하는 마음이고 부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란 곧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마음이며,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마음은 바로 중생들을 거두어들여 부처님 나라에 생겨나도록 이끌겠다는 마음이다.」라고 하였고, 〈입보리행론〉에는 「보리심을 갖고 향香 하나만 피우더라도 일체 중생 숫자만큼의 향을 피운 공덕이 있다. 업장을 소멸하는 데에도 보리심보다 나은 것이 없다. 참회할 수 없이 큰 죄는 보리심 이외의 다른 공덕으로는 소멸시키지 못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원효대사는 〈무량수경종요〉 극락왕생의 정인正因(직접 원인)은 보리심이고, 조인助因(간접 원인)은 칭명염불이라고까지 하여 보리심을 강조하였습니다. 정공법사는 「발보리심이란 철저하게 깨닫는 마음이며, 한 마음 한 뜻으로 서방의 극락세계에 태어나기를 구하며 아미타불을 친견하기를 원하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불설아미타경》에 「극락세계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모두, 다시 미혹되지 않고 보리심에 서 물러나지 않는 불퇴전의 경지에 있는 이들이며...」라 하여 보리심을 드러내었습니다. 《화엄경》에서 법혜보살은 보리심을 내서 얻는 구체적 공덕으로 「시방삼세의 모든 부처님을 뵈올 수 있고, 깊고 깊은 공덕을 성취할 수 있으며, 생사의 윤회고에서 벗어 날 수 있다.」고 설하였습니다. 역시 《화엄경》에서 「보리심을 잃어버리고 모든 선법善法을 닦는 것은 마업魔業의 소행이다.[忘失菩提心修者善根是名魔業]」라고 하였습니다.

 

염불을 하는 사람은 보리심을 발하여 우주법계의 중생을 두루 이롭게 하겠다는 마음과 기필코 깨달음을 얻겠다는 마음을 먼저 가져야 하고, 석가모니부처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며 염불하면 반드시 극락에 왕생한다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염불하면서 극락에 왕생하고 싶다는 발원을 하고, 무엇을 하든지 간절한 마음으로 집중하여 염불을 해나가면 현생에는 복을 누리고 안락하며 죽은 후에는 반드시 극락에 왕생하게 됩니다.

 

- 회향廻向 -

 

회향이란 자기가 닦은 선근이나 공덕을 다른 중생에게 돌리는 것을 말하는데, 자기 자신에게 돌리는 것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내가 가난한 사람을 돕는다는 뜻에서 돈 백 만원을 기부했다 칩시다. 복덕을 쌓은 것으로 언젠가는 좋은 과보를 받게 되는데, 만약 이 이 복덕으로 인해 내가 출세하거나 건강해지기를 바란다면, 이는 회향이라 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이 복덕이 내가 극락에 왕생하는데 보태어지기를 바라거나, 또는 이 복덕으로 인하여 이 세상이 평화로워지는데 보태거나, 일체의 중생이 성불하도록 바라거나 돌아가신 조상 분들이 극락에 태어나는데 보태어지기를 바란다면 이것이 바로 회향인 것입니다.

 

즉, 내가 공덕이나 복덕을 쌓아놓고 그 대가가 나의 극락왕생을 쉽게 하는데 쓰이거나(이는 꼭 해야 하는 것으로, 결코 이기적인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데에 쓰이기를 바라는 것이 회향입니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위해 자식이 불경을 인쇄하여 사람들한테 널리 보시하거나, 또는 방생을 하여 수많은 목숨을 구해주고 나서, 그 공덕을 부모님에게 회향하면 돌아가신 부모님이 복을 받게 되어 삼악도를 면하거나 천상에 태어나거나 극락에 왕생합니다. 기도를 하고 나서 그 공덕을 병든 사람들에게 돌리면(회향하면) 병든 사람들이 치유되는 놀라운 효험이 있습니다.

 

염불을 하면서 십선十善/독경/방생/육파라밀六波羅蜜 등을 꾸준히 행하되 그 공덕을 본인의 극락왕생에 돌리거나, 우주법계의 중생을 이롭게 하는데 돌려야 회향이 되는 것입니다. 회향의 정신은 남이 잘못한 대가를 내가 받겠으며, 내가 잘한 대가를 남에게 돌리겠다는 자비심의 극치입니다. 따라서 회향은 곧 업보業報의 전환이며, 동시에 보살행菩薩行의 완성인 것입니다.

 

인광대사는 「이기적인 식견으로 자신이나 자신의 친척만을 위해 회향하면, 비록 제 아무리 미묘한 덕을 수행할지라도, 거기서 얻는 과보는 낮고 보잘 것 없다.」라고 하였습니다. 인광대사는 또 「일상생활 가운데에서 터럭만한 선행이나 독경, 예불의 각종 선근 한 가지라도, 그로 말미암아 얻는 공덕은 한결같이 극락왕생에 회향해야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공덕을 쌓고 나서 회향을 하면 자기가 받는 복이 줄어들까봐 회향에 인색해 하는 불자들이 더러 있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인광대사는 「회향을 하지 않으면 받는 복록도 형편없이 낮고, 마음이 오롯이 일념에 집중되지 않기 때문에 극락왕생도 확정되기 어렵다. 진짜로 염불할 줄 아는 사람은, 무병장수나 집안 화목, 자손 영달, 만사 소원성취와 같은 세간의 복록福祿을 바라지 않아도, 저절로 받게 된다.」라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절에 가서 절을 하거나 독경을 하거나 각종 의식을 치른 다음 맨 마직막에 회향을 하는데, 이때 꼭 외우는 게송이 있습니다. 「원이차공덕 보급어일체 아등여중생 당생극락국 동견무량수 개공성불도(願以此功德 普及於一切 我等與衆生 當生極樂國 同見無量壽 皆共成佛道)」인데, 이는 「원컨대 내가 지은 이 공덕 널리 일체 미쳐, 나와 중생들 마땅히 극락에 함께 태어나, 다 함께 무량수불 친견하고 모두 성불할지어다.」라는 의미입니다.

 

우리도 염불이나 독경 또는 일체의 선행을 하고 나서는 반드시 이 게송을 꼭 염송하여, 자신이 쌓은 공덕을 널리 우주법계에 회향합시다. 그리하면 우리가 받는 복덕이 커지고, 극락왕생이 한층 쉬워질 것이고 품계도 높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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