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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염불수행대전

3. 염불의 역사

염불은 상중하 모든 근기의 중생이 두루 이익을 보고,

구계九界 중생이 함께 받들어 행할 만하며,

착수하기 쉽고 성공률 높으며,

힘 적게 들이고 효과 빠르며,

 

만 가지 공덕을 원만히 성취하는 수행법입니다.

 

3. 염불의 역사

 

불교에는 팔만사천가지 법문法門이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수행법이 많다는 뜻입니다. 왜 이렇게 수행법이 많은 것일까요. 사람들마다 근기가 다르고 성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수행법 몇 가지만 살펴보겠습니다.

 

염불 - 이 책에서는 부처님 명호를 부르거나 생각하는 것을 말함.

참선參禪 - 마음을 밝히고 자기의 본래성품本來性品인 자성自性을 보는 것을 말함.

참선에도 묵조선/화두선/좌선/범부선/외도선/소승선/대승선/최상승선 등 여러 가지가 있음.

지관止觀 - 정定과 혜慧를 같이 닦는 수행법

위빠사나 - 들숨과 날숨의 호흡에 집중하고 몸과 마음의 미묘한 움직임을 세밀히 관찰하여 ‘알아차림’으로써 깨달음에 접근하는 수행법.

 

관법觀法 - 사념처관四念處觀과 오정심관오정심관이 대표적인데, 오정심관에는 수식관數息觀이 있고, 그 외 자비관/부정관不淨觀 등이 있음.

주문지송(주력) - ‘옴마니반메훔’이나 능엄주와 같은 진언이나 다라니를 외우는 일.

이외에도 간경看經, 호흡법(안나반나), 절하기, 사경寫經, 참회, 요가, 지계持戒, 6바라밀六波羅蜜, 팔정도八正道 외에도《능엄경》에 나오는 25원통圓通, 《원각경》에 나오는 3관觀,《관무량수경》에 나오는 16관觀, 천태종의 10승관법十乘觀法, 《화엄경》에 나오는 10대 보현행원普賢行願 등이 있습니다(참고로, 화엄경에는 무려 2천 가지나 되는 수행법이 있다고 합니다).

 

염불만 하더라도 지명염불(칭명염불), 관상觀想염불, 관상觀像염불, 실상實相염불, 염불선念佛禪, 자성自性염불, 색신色身염불, 법신法身염불, 진여眞如염불, 즉심卽心염불 등이 있습니다.

 

먼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이 책을 관통하고 이 책의 본령本領이며 이 책이 지향하는 염불은 단연 지명염불(칭명염불)입니다. 지명염불 이외의 다른 염불은 이 책에서 아예 논하지도 않거니와, 우리가 사는 이 오탁악세와 말법시대에는 전혀 어울리지도, 온당하지도 않다고 수많은 정토스승들께서 간곡히 말씀하고 계시기에 과감히 내려놓습니다. 우리는 오직 지명염불(칭명염불)만을 목적으로 합니다.

 

인광대사는 「지명염불이 말법시대 우리 중생의 근기에 가장 잘 들어맞고 마장魔障을 초래하는 일도 없다.」 라고 하였고, 우익대사는 「오로지 지명염불이 그 수용하는 근기의 폭이 가장 넓으며, 실행하기가 가장 수월하다. 그러므로 석가세존께서는 제자들 중 누구도 묻지 않았음에도 제자들 중 지혜가 제일인 사리불을 향하여 지명염불을 들어 펼치셨다. 지명염불은 가히 모든 방편중 제일의 방편이며, 요의了義중 가장 높은 요의이며, 원돈圓頓 가운데 최고 높고 지극한 원돈의 행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라고 하였고, 원영대사는 「염불수행의 요체는 일심一心에 있다. 입으로 염하고 마음으로 염하여, 입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만약 마음으로는 염하지 않고 입으로만 염한다면 그 공덕을 이루기 어렵다.」 라고 하였습니다.

 

염불의 역사는 어떨까요. 초기불교에서 염불은 지금처럼 ‘나무아미타불’이 아닌 부처님에게는 귀의한다는 ‘나무불南無佛’ 이나 ‘나무석가모니불’ 만을 의미했습니다. 이때는 석가모니 한 분을 대상으로 했지만, 그후 대승불교가 일어나면서 여러 불보살이 등장하였고, 여러 불보살의 명호를 부르는 것을 모두 염불이라고 하게 되었습니다.《아함경》 등에 보면 삼념三念, 오념五念, 육념六念, 십념十念 등이라는 말이 자주 보입니다. 염불/염법念法/염승念僧/염계念戒/염시念施/염천念天/염휴식念休息/염안반念安般/염신念身/염사念死의 열 가지 수행법을 십념十念이라 합니다. 초기불교에서 염불은 이 십념중의 하나에 불과했고, 이때의 염불은 지금과 같이 불보살님의 명호를 부르거나 생각하는 것보다는, 불보살님의 공덕이나 모습 등을 마음속으로 떠올리는 것을 주로 의미했습니다.

 

부처님을 생각하거나 부처님의 상호 또는 공덕을 떠올리거나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는 염불, 삼법인三法印/ 사제四諦/ 12연기緣起/ 37도품道品 등 불법의 이치를 참구參究하는 염법, 고승들의 출가동기/ 수행방법/수행과정/ 열반송 등 과위果位를 증득한 聖賢僧들의 자취를 좇아 그들을 우러러 공경하고 배우며 그들에게 귀의하는 것을 염승이라 하는데, 이 세 가지를 합하여 삼념이라 합니다.

 

초기불교에서는 대체로 이 삼념을 염불이라 했습니다. 여기에 부처님께서 세우신 계율을 생각하고 지키며 자신의 허물을 늘 살피며 참회하는 염계, 가장 깨끗하며 선한 공덕이 있는 하늘을 생각하며 욕계/ 색계/ 무색계라는 천도天道에 태어나려 6바라밀과 같은 선근을 쌓고 사선팔정四禪八定 등을 닦는 염천을 합한 것을 오념이라 합니다. 또 여기에 중생에게 베푸는 보시布施와, 집착과 망상(잡념) 등 일체의 것을 내려놓아 버리는 염시를 더한 것이 육념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몸과 마음이 모두 공空이 되어 온갖 것을 남김없이 놓아 버리는 염휴식, 날숨인 출식出息과 들숨인 입식入息을 닦는 염안반(천태종의 지관止觀도 이 염안반을 중시했으며, 중국의 많은 고승들이 염안반을 닦아 과위와 신통력을 증득하였고, 도교에서도 이 수행법을 중시했음), 이 몸은 더럽고 수受는 고苦하며 마음은 무상無常하고 법法은 무아無我임을 염하는 염신(부정관이나 백골관도 염신에 들어가는데, 염신의 핵심은 음심淫心을 끊는 것임.

 

당송당송 이전의 중국의 많은 고승들이 염안반이나 염신을 닦아 과위과위를 증득하였음), 이 몸은 결국 죽는데, 생사生死는 둘이 아니어서 나지도 죽지도 않는 이치를 깨우쳐 비로서 모든 것을 내려놓는 염사를 더하여 십념이라 합니다. 십념에는 불교의 모든 수행법이 다 들어 있다고 남회근 선생은 말씀하십니다.

 

염불이 지금처럼 중요한 수행법의 하나로 자리 잡게 된 것은 역시 정토신앙과 관련이 깊습니다. 정토신앙은 부처님의 본원에 의지하여 정토에 왕생하고자 하는 신앙으로, 정토왕생의 방법으로 염불이 권장되기 때문입니다. 정토신앙은 기원 후 1~2세기에 걸쳐 대승불교 운동과 함께 출가교단은 물론 재가자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후 정토신앙은 인도에서 서역ㆍ중국을 거쳐 한국에 들어와 일본으로 전해졌습니다.

 

마명보살의 〈대승기신론〉, 용수보살의 〈십주비바사론〉과 〈대지도론〉, 세친보살의 〈정토론〉 등에 한결같이 염불은 부처님의 무량 공덕과 근본서원을 확신하는 수행이기 때문에 불보살과 쉽게 감응하고 불보살의 가피를 입어, 마치 순풍에 돛단배와 같이 수행하기 쉽고 성불하기 쉬운 이른바, 이왕이수易往易修(왕생하기도 쉽고 닦기도 쉬움)의 수행법임을 선양하였습니다. 중국에서는 혜원慧遠, 담란曇鸞, 천태天台, 도작道綽, 선도善導, 자민慈愍, 영명永明, 주굉袾宏, 철오徹悟, 덕청德淸, 우익藕益, 인광印光대사 등 불보살의 후신인 고승들이 연이어 나타나면서 연종蓮宗(정토종, 정종)을 발전시켜 왔고, 선종과 더불어 중국 불교의 양대 산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시대부터 정토신앙이 대중 속에 뿌리내렸습니다. 우리나라는 확실하지는 않으나 원광圓光법사가 처음으로 정토사상을 도입했다고 추정되고 있는데, 불세출의 고승인 元曉聖師, 율종을 청정하게 장엄하게 자장율사慈藏律師, 화엄종의 종조인 의상대사義湘大師 등 신라의 대표적인 고승들은 물론이고, 의적義寂/ 태현太賢/ 경흥景興 등 많은 고승들에 의해 정토삼부경에 대한 번역과 각종 주석서가 집필되어 정토교학에 대한 연구가 매우 활발하였습니다. 신라 통일기에 계속되는 전쟁 속에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시달릴 때 아미타불은 그 두려움을 없애 주었을 뿐만 아니라 죽은 자를 극락왕생 시킨다는 믿음으로 민간에 널리 퍼져 나갔으며, 아울러 〈삼국유사〉에 전하는 많은 설화를 통해서도 당시에 유행했던 아미타신앙을 엿볼 수 있습니다. 고려시대에도 의천義天, 지눌知訥, 요세了世, 보우普愚, 나옹懶翁선사 등과 선종을 위시하여 화엄종/ 법상종/ 천태종/ 밀종 등 각 종파에서 염불은 폭넓게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러나 독자적인 종파로는 성립하지 못하였고, 조선시대에 함허涵虛, 서산西山, 사명四溟대사 등이 선禪과 염불을 융합한 선정일치禪淨一致의 견지에서 염불을 내세우는 정도였습니다. 지금 한국의 불교에서 염불은 가장 대중적인 수행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염불수행을 중시했던 고승들 중 한 예를 들어보기로 하겠습니다.

고려 중기의 고승인 원묘국사圓妙國師 요세(了世, 1163~1245)의 경우, 오직 삼의일발三衣一鉢(세 종류의 옷과 발우 하나)로만 생활했고, 그 당시 수도인 개경 땅을 밟지 않았습니다.(당시 권세가들과 거리를 두었습니다). 늘 방석도 없이 좌선하였으며, 시주자의 보시를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매일 좌정하고 경을 가르치면서도 《법화경》 전체를 매일 외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준제신주准提神呪를 매일 1천 번, 나무아미타불을 매일 1만 번씩 부를 정도로 염불을 중시하였습니다.

 

염불의 장점은 다른 수행법에 비하여 행하기가 쉽고 공덕은 더없이 크다는데 있습니다. 인관대사의 성언聖言을 빌리자면, 「상중하 모든 근기의 중생이 두루 이익을 보고, 구계九界 중생이 함께 받들어 행할 만하며, 착수하기 쉽고 성공률 높으며, 힘 적게 들이고 효과 빠르며, 만 가지 공덕을 원만히 성취하는」 수행법이 바로 염불입니다. 하지만 염불은 그 오묘함과 대중성과 역사성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한국 불교계에서 하근기下根機나 닦는 열등한 수행법으로 홀대받고 있습니다. 정말 원통하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 불교의 대표 종단인 조계종은 참선(그중에서도 임제종 계열의 화두선)을 종지宗旨로 삼고 있습니다. 참선을 표방하는 종단에 염불은 설 자리를 잃은 지 오래되었습니다. 조계종 사찰에서 염불을 할라치면 소외당하고 백안시당하는 게 오늘날 한국 불교의 현실입니다. 참선은 분명 훌륭한 수행법입니다. 다만, 염불이 상중하 모든 근기에게 이익을 주는 수행법인데 반하여, 참선은 상근기에게만 이익을 주는 수행법입니다. 지금과 같은 오탁악세와 말법시대에 상근기는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적습니다. 부처님께서 《대집경》에서 「법운法運 1만 2천년에 정법시대에는 계율로 성취하고, 상법시대에는 선禪으로 성취하며, 말법시대에는 정토(염불)로 성취한다.」 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불교 역사를 공부해보면, 달마대사가 인도에서 중국에 선禪(직지인심, 견성성불)을 전하기 전에 수많은 고승들은 참선이 아닌 호흡법(염안반)이나 염신念身을 통해 과위를 증득하였고, 참선이 유행한 당송시대나 그 이후에 참선을 통하여 과위를 증득한 사람이 오히려 적어지는 기현상을 낳았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남회근 선생은 말합니다. 「이 시대에 화두를 참구參究하는 것은 정말 적합하지 못하다.」 라고요. 정공법사는 「참선,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에게 오욕五慾 칠정七情을 끊을 능력이 있습니까. 그렇게 오욕 칠정을 끊어봤자 겨우 초선에 불과합니다. 참선이 참 쉽지 않습니다. 오욕 칠정을 끊지 못한 채 참선만 한다면 야호선野狐禪이며 구두선口頭禪일 뿐, 선정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라고 일침을 가합니다.

 

《능엄경》에 「말법시대에는 삿된 스승의 설법이 항하의 모래처럼 많다.[末法時期 邪師說法如恒河沙]」 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오직 부처님이 남겨 놓으신 불경을 제1의 기준으로, 고승대덕들께서 쓰신 논장論藏들을 제2의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는 진지하게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참선을 통해 성불이라는 험난한 목표를 어렵게 힘들게 갈 것인지, 아니면 염불을 통해 일단 정토에 왕생한 후 성현의 반열에 오르고, 이어 불과佛果를 증득한 후 중생들의 세계에 나투어 중생들을 구제하는 두 가지 방법 중에 어떤 것이 나은 것인지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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