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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남호 송성수님의 100일 염불수행

93일 과인 비구니, 독고 황후, 한 노파의 염불

 

 

 

과인(果仁) 비구니의 염불

 

과인 비구니는 광서 병오년에 읍의 정토암에서 출가하여 중화민국 원년, 즉 1913년에 정토 법문을 듣고 신심을 일으켜 부지런히 염불하더니 갑자기 겨울에 대단하지 않은 병이 있었는데, 그의 도제(徒弟) 상참(常參)이 섣달 8일에 꿈을 꾸었다. 꿈에 동자 넷이 앞에서 당기 · 번기를 들고, 또 네 사람은 뒤에서 교자를 메고 말하였다.

“이 집 사장(師丈)을 접인하여 장차 서방으로 갈 것이다.”

다음 해인 을축년 4월 20일 과인 비구니의 꿈에 어떤 스님이 왼손에는 연꽃 발우를 들고 오른 손은 아래로 무릎까지 드리운 채 말하였다.

“그대는 장차 6월 5일에 연화대에 오를 것이다.”

또 6월 3일 상참의 꿈에는 어떤 스님이 키는 10자가 넘었으며 붉은 가사를 입고 가슴 앞에 한 가닥의 띠를 비스듬히 걸었는데, ‘나무서방아미타불’이라는 글이 쓰여 있었으며, 머리에는 연꽃 잎 모자를 쓰고 이마의 흰 연꽃 한 떨기 위에 한 부처님이 가부좌하고 앉으셔서, “이 절 사장을 청하여 갈 것이니라.”고 하였다.

 

6월 초5일에 과인 비구니는 서쪽으로 돌아갈 것을 미리 알았으므로 도제들이 와서 조념(助念)하였고, 점심 후에 과인 비구니는 대중들에게 말하였다.

“날씨가 매우 덥구나. 나는 술시(하오 7시~9시 사이)에 갈 것이니, 각기 방으로 돌아가서 목욕하고 다시 와도 늦지 않다.”

그래서 대중이 제각기 방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와 보니, 과인 비구니는 때가 되어 염불 몇 번 외우고 조용히 입적하였다.

 

이튿날 감(龕)에 넣을 때에도 용모가 생시와 같았고, 유언에 의하여 화장하고 재를 길에다 뿌려서 중생들과 연을 맺었다.

 

 

독고(獨孤)황후의 염불

 

독고 황후는 수(隋)나라 문제(文帝)의 황후이며, 성이 독고이다.

황후는 궁중에서 살기는 하였으나 여인의 몸을 싫어하였고, 대승을 존경하며 항상 ‘아미타불’ 염불을 하였다. 염불할 때는 반드시 정결한 옷으로 갈아입고 침수향을 씹어서 입을 깨끗이 하였다.

인수 2년(602) 8월 갑자일에 영안궁(永安宮)에서 죽었는데, 이상야릇한 좋은 향기가 방안에 가득하고 천악(天樂)이 하늘에서 울려 퍼졌다.

 

문제가 범승 사제사나(師提斯那)에게 “무슨 길조입니까?”라고 묻자, 범승이 “정토에 아미타불이 계시는데, 황후가 정토에 왕생하였으므로 이런 길조가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한 노파의 염불

 

원나라 때 어떤 염불하는 한 할머니가 있었다. 지순 원년 경오년(1330)에 절서 지방에 여러 해 흉년이 들어 굶어 죽는 이가 많았다.

굶어 죽은 송장들을 육화탑(六和塔) 뒷산 큰 구덩이에 가져다 버렸다.

 

그런데 그 중의 한 여인의 송장이 수십 일이 지났는데도 썩지도 않고 언제나 여러 송장들 위에 올라와 있었다. 이상히 여겨 그 송장의 몸을 뒤져 보았더니, 품속의 작은 주머니에 아미타 부처님을 염하는 그림[念阿彌陀佛圖] 세 폭이 있었다.

 

이 일을 관청에서 알게 되어 관에 넣어 화장하여 주었는데, 화염중에 보살상(像)이 나타나고 광명이 찬란하게 발하였다. 이것을 보고 발심하여 염불하는 이가 아주 많았다고 한다.

 

-《연종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