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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남호 송성수님의 100일 염불수행

90일 연지대사의 서방원문, 안사선생

 

 

연지(蓮池)대사의 서방원문(西方願文)

 

극락세계에 계시며 중생을 이끌어 주시는 아미타불께 귀의하옵고 그 세계에 가서 나기를 발원 하옵나니, 자비하신 원력으로 굽어 살펴주옵소서.

저희들이 네 가지 은혜 입은 이와 삼계 중생을 위해 부처님의 위없는 도를 이루려는 정성으로 아미타불의 거룩한 명호를 불러 극락세계에 왕생하겠나이다.

 

업장은 두터운데 복과 지혜 옅사와 때 묻은 마음 물들기 쉽고 깨끗한 공덕 이루기 어려워 이제 부처님 앞에 지극한 정성으로 예배하고 참회하나이다.

저희들이 아득한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몸과 말과 생각으로 한량없이 지은 죄와 무수히 맺은 원결 모두 다 풀어버리고, 이제 서원을 세워 나쁜 행 멀리하여 다시 짓지 아니하고 보살행 항상 닦아 물러나지 아니하며, 정각을 이루어서 일체 중생 제도하려 하나이다.

 

아미타 부처님이시여, 대자 대비하신 원력으로 저를 증명하시옵고 가엾이 여기사 가피를 내리소서. 삼매에서나 꿈속에서나 거룩한 상호를 뵙게 하시고, 아미타불의 장엄한 국토에 다니면서 감로로 뿌려 주시고 광명으로 비춰 주시며 손으로 쓰다듬어 주시고 가사로 덮어 주심을 입사와 업장은 소멸되고 선근은 자라나며 번뇌는 없어지고 무명은 깨어져 원각의 묘한 마음 뚜렷하게 열리옵고 극락세계가 항상 앞에 나타나게 하옵소서.

 

그리고 이 목숨 마칠 때에 갈 시간 미리 알아 여러 가지 병고액난 이 몸에서 사라지고, 탐진치 온갖 번뇌 씻은 듯이 없어져 육근이 화락하고 한 생각 분명하여 이 몸을 버리옵기 정(定)에 들 듯 하여 지이다.

 

아미타불께서 관음〮 · 세지 두 보살과 성중들을 데리고 광명 놓아 맞으시며 손들어 이끄시와 높고 넓은 누각과 아름다운 깃발과 맑은 향기 천상 음악 거룩한 서방정토 눈앞에 나타나면, 보는 이와 듣는 이들 기쁘고 감격하여 위없는 보리심을 내게 하여지이다.

그때 이 내 몸도 금강대에 올라앉아 부처님 뒤를 따라 극락정토 나아가서 칠보로 된 연못 속에 상품상생 하온 뒤에 불보살님 뵈옵거든, 미묘한 법문 듣고 무생법인 증득하여 부처님 섬기옵고 수기를 친히 받아 삼신(三身) 사지(四智) 오안(五眼) 육통(六通) 백 천 다라니와 온갖 공덕을 원만하게 갖추어 지이다.

그런 다음 극락세계를 떠나지 아니하고 사바세계에 다시 돌아와 한량없는 분신(分身)으로 시방세계 다니면서 여러 가지 신통력과 가지가지 방편으로 무량 중생 제도하여 삼독 번뇌 여의옵고, 청정한 본심으로 극락세계 함께 가서 물러나지 않는 자리에 들게 하여 지이다.

 

세계가 끝이 없고 중생이 끝이 없고 번뇌 업장 또한 끝이 없사오니 이내 서원도 끝이 없나이다.

저희들이 지금 예배하고 발원하여 닦아 지닌 공덕을 온갖 중생에게 두루 베풀어 네 가지 은혜 고루고루 갚사옵고 삼계 중생 모두 제도하여 다 같이 일체종지 이루어지게 하여 지이다.

 

안사(安士) 선생

 

안사 선생은 이름이 몽안(夢安)이요, 또 다른 이름은 사인(思仁)이며, 강소 곤산 출신의 서생이다. 유불선 삼교의 경전을 해박하게 통달하고 염불 법문을 깊이 믿었다. 약관에 국학(國學)에 들어갔으나 곧 벼슬길을 저 버리고 보리심을 내어 저술로 중생을 일깨우기로 발원하였다.

 

《안사전서(安士全書)》는 중생을 이끄는 지극히 선량하고 아름다운 책이다. 구절구절마다 모두 부처님과 조사들의 심법(心法)이고 또한 성현의 도맥(道脈)을 잇고 있다.

백성들을 먼저 죄악이 없는 경지로 이끈 다음 생사고해를 벗어나게 하기 위해 살생금지의 책을 써서 《만선선자(萬善先資)》라 이름 붙이고, 사음금지의 책을 써서 《욕해회광(欲海回狂)》이라 이름 붙였으니, 중생들의 죄업이 이 두 가지로 가장 많이 저질러지고, 개과천선 또한 이 두 가지가 가장 요긴하기 때문이었다.

 

그는 기발한 재주와 미묘한 깨달음으로 부처님과 조사들과 성현들의 그윽하고 오묘한 이치를 캐내어 세간의 사적과 문자로 아주 훌륭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는 수행법문 가운데 오직 정토 법문만이 가장 요긴하고 절실하기 때문에 정토로 돌아가는 길을 곧장 가리켜 보인다는 뜻으로 《서귀직지(西歸直指)》라는 책을 지어 염불로 생사 대사를 끝마치고 극락왕생하는 길을 밝혔다.

공덕을 쌓고 선행만 닦아서는 인간과 천상의 복록을 누리는데 그치므로, 오직 염불 수행으로 극락왕생하는 것만이 바로 보살의 지위에 올라 틀림없이 불도를 성취하는 지름길임을 널리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