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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남호 송성수님의 100일 염불수행

88일 문언박 거사, 방문년과 서울여

 

 

송나라 때 문언박 거사는 분주 개휴의 사람인데, 자는 관부(寬夫)이다.

송나라 인종(仁宗: 재위 1022~1063), 영종(英宗: 재위 1063~1067), 신종(神宗: 재위 1067~1085), 철종(哲宗: 재위 186~1100)의 네 황제에 걸쳐 50여 년 동안 출장입상(出將入相)하며 관직이 태사(太師)에 이르렀고, 역경윤문사(譯經潤文使)를 겸하여 노국공(潞國公)에 봉했던 분이다.

 

그 분은 평생에 불교를 독실하게 믿었는데, 만년에는 아미타불 염불에 전념하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가고 서고 앉고 눕거나 간에 조금도 염불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분은 정엄(淨嚴)법사와 함께 서울에서 16만 인을 모아 왕생회(往生會)를 결성하여 수많은 사대부들이 그의 감화를 받아 염불정진에 참여하였다.

 

임종에는 안연히 염불하며 앉아서 입적하였으니, 세수 92세였다.

그를 칭송하던 이런 시(詩)도 있다.

 

그대의 담과 기개는 알고 보니 하늘처럼 크구려!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왕생하려는 십만 인연 맺기를 발원하다니!

자기 몸 혼자도 살아갈 계획은 하지 않고서

대중들 모두가 고해 건너는 배에 함께 올라타자고!

知君膽氣大如天 願結西方十万緣

不爲自身求活計 大衆齊上渡頭船

 

 

 

방문년(方文年)과 서울여(徐蔚如)

 

청말 민국 초기의 인광(印光)대사가 《편지설법》에서 이런 말을 하였다.

“세상 사람들의 질병 고통은 대부분 숙세(宿世)에 살생한 죄업으로 말미암은 보복이다. 어떠한 질병을 막론하고 만일 지성스런 마음으로 ‘나무아미타불’과 ‘나무관세음보살’의 성호를 간절히 염송하면 반드시 숙세의 업장이 해소되고 선근이 자라나서 질병이 처음부터 생기지 않거나 질병이 났더라도 저절로 낫게 된다. 설령 질병으로 인하여 수명이 다한다고 할지라도 사후 천상이나 인간 같은 착한 길[善道]에 태어나고 삼악도에 떨어지는 일은 없다.

 

더구나 정토법문을 알아 진실한 믿음과 간절한 발원으로 염불하면, 서방극락에도 왕생하여 생사윤회를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이 이러한 심오한 이치를 잘 모르므로, 먼저 구체적인 사례를 두어 가지 들겠다.

절강성(浙江省)진해현(鎭海縣)에 방문년(方文年)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 아들 자중(子重)이 3년 전 19세 때에 창자에 종양이 생겼다. 한의사는 치료할 방법조차 없다 하고, 양의사는 수술하지 않으면 치료할 수 없다고 했으나, 그 부모가 수술을 하고 싶지 않아 그만 치료를 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 어머니가 문리가 트인 사람이라 내 글[印光文鈔]을 보고 스스로 채식하며 염불하면서 집안 어른과 아이는 물론 고용인까지도 모두 채식을 하도록 이끌었다. 오직 아버지 방문년만 아직 완전한 채식은 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러나 육식을 절제하고 크게 줄였다. 그런데 그 어머니와 할머니, 가정부까지도 목숨을 바칠 듯이 ‘나무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을 열심히 염송하고 또한 금강경도 함께 독송하였다. 그 결과 사흘 만에 창자 안에서 종기가 저절로 터져 피고름이 대변을 통해 쏟아지고 닷새 만에 완전히 나았다.

 

염불과 독경을 지성으로 하면 이와 같이 숙세의 업장이 해소된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단지 업장을 쌓을 줄만 알고 해소하는 방법은 모르고 있으니, 정말 가련하고 통탄할 일이다.

 

또 절강성의 해염현(海鹽縣)출신인 서울여(徐蔚如)는 줄곧 북경에 거처하였는데, 공부를 너무 많이 하여 속이 다 상하고 탈장(脫腸)병까지 얻은 지 2년이나 되었다. 매번 대변을 보고 나면 반드시 한 차례 잠을 자면서 창자가 스스로 들어가길 기다린 다음에야 감히 움직일 엄두를 낼 정도였다. 그런데 1919년 정월 대변을 본 뒤에 잠시도 늦출 수 없는 중요한 일이 있어 곧장 차를 타고 외출했다가 접촉 마찰로 말미암아 탈장이 끝내 되돌아가지 않은 상황이 벌어졌다. 그리하여 이레 밤낮을 한 순간도 그치지 않고 마치 바늘로 쑤시는 듯한 모진 고통 속에서 나뒹굴며 눈도 전혀 붙일 수 없을 정도였다.

 

비록 처음부터 염불은 계속했지만 고통이 줄어들지 않자, 마침내 대보리심(大菩堤心)을 내어 ‘이토록 극심한 질병의 고통을 차라리 내가 좀 더 받기를 원하옵니다. 세상 사람들은 누구도 이 병에 걸리지 않기를 끝끝내 바라나이다.’ 라고 발원하였다. 그리고 지성으로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하다가 곧 잠이 들었는데, 깨어나 보니 병이 저절로 나아 있었고 그 후로는 병이 뿌리째 뽑혀 재발하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그 사람이 서신을 보내와 이 사실을 알리기에 내가 답장에다 ‘이 병은 숙세의 업장 때문에 생겼는데, 귀하께서 이처럼 큰 보리심을 발원하고 염불을 하였기에 그 숙세의 업장이 완전히 해소되고 병이 완치되어 뿌리 뽑힌 것입니다.’라고 격려해 주었다.”

 

-인광대사, 《편지설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