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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남호 송성수님의 100일 염불수행

87일 사심 신, 진헐 료, 기성 쾌선 선사

 

 

사심 신(死心 新)선사

 

옛날부터 모든 종파의 고승 대덕들은 정토에 마음을 귀의하지 않은 분이 별로 없었다.

선종의 여러 조사들은 정토에 은밀히 수행하기에 힘쓰면서도 밖으로는 드러내 펼친 이가 별로 없는 편이었으나 영명(永明) 선사가 사료간(四料簡)으로 정토와 참선 수행의 병행을 주창한 뒤로는 선사들도 그제야 분명한 말과 글자로 가르침을 펴며 정토 수행을 진실하게 권하기에 이르렀다.

 

사심 신(1044~1115)선사는 송나라 인종 때의 선의 거장이었다.

그의 정토 수행을 권하는 글인 《권수정토문(勸修淨土文)》에 이런 말이 있다.

“아미타불 염불은 염송하기에도 매우 쉽고 정토에 왕생하기에도 매우 쉽다.”

“참선하는 사람들이야말로 바로 염불하기가 가장 쉽고 좋으니, 근기가 혹여 약하고 둔하여 금생에 확철대오할 수 없을까 의심스러운 이는 아미타불의 원력을 빌어서 정토에 왕생하도록 하라.”

“그대가 만일 염불하여 정토에 왕생하지 못한다면, 이 노승은 반드시 혀를 뽑는 지옥[拔舌地獄]에 떨어질 것이다.”

 

 

진헐 료(眞歇 了)선사

 

진헐 료 선사는 《정토설(淨土設)》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조동종(曹洞宗) 문하에서는 정토를 은밀히 닦고 있는데, 그 까닭이 무엇인가? 정말로 염불 법문이 가장 빠른 지름길 수행이며, 대장경의 가르침을 바로 따른 것이요, 최상의 근기를 맞이할 뿐만 아니라 중하근기의 대중도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선종의 대사들이 텅 비지도 않고 있지도 않은 [不空不有]법을 이미 깨닫고도 정토법문에 뜻을 크게 두고 부지런히 수행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곧 정토 법문으로 부처를 친견하는 것이 참선보다 훨씬 간단하고 쉽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부처나 조사나 교종이나 선종이나 할 것 없이 모두 정토 법문을 수행하여 한 근원으로 함께 되돌아가는 것이다. 이 문에 들어가는 자는 한량없는 법문을 모두 증득하기 때문이다.”

 

 

기성 쾌선(箕城快善)선사

 

기성 쾌선(1693~1764)스님은 학승이요, 선승이다. 기성은 그의 당호이고, 쾌선은 법명이다. 그가 지은 《염불환향곡(念佛還鄕曲)》은 조선 영조43년(1767) 경남 밀양군 화악산 운주암에서 처음 간행되었다.

 

이 환향곡은 장엄 염불이면서 별곡(別曲)처럼 엮어졌는데 팔언구(八言句) 형식을 취하고 있다. 앞의 사언구(四言句)는 내용을 담고 있고, 뒤의 사언구는 아미타불 후렴으로 되어있다.

 

이 곡은 우리가 수행을 통해 찾고자 하는 본원자심(本源自心), 즉 우리 마음의 본원을 고향집[家鄕]으로 그리면서 실향민의 원을 세워 마침내 고향을 찾는 수순으로 되어있다.

제5장 고향으로 향하다[趣向]에서는, 염불은 수행하기 쉬운 법문임을 밝히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한 마디 염불 속에 나무아미타불

가없는 행 다 담겼다. 나무아미타불

대천세계 모래 같은 나무아미타불

수많은 경들 중에 나무아미타불

모두 염불 설했으니, 나무아미타불

수행하기 쉬운 법문 나무아미타불

........

 

또 염불과 선의 관계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하였다.

 

선종의 조사들 나무아미타불

염불법을 물리치나, 나무아미타불

그 뜻은 모름지기 나무아미타불

마음 근원 깨닫는 것 나무아미타불

깨달으면 만법이 나무아미타불

그대로가 내 마음, 나무아미타불

염불인들 어째서 나무아미타불

마음 밖에 있겠는가? 나무아미타불

이제야 알겠노라, 나무아미타불

조사들의 참뜻을 나무아미타불

 

조사들이 어째서

부처와 다를 손가 나무아미타불

아미타의 정토법문 나무아미타불

허공계와 같으니 나무아미타불

구한즉 만 리 밖의 나무아미타불

청산 너머 달아나네 나무아미타불

다만 받들어 지녀야 할 뿐 나무아미타불

따져서야 되겠는가? 나무아미타불

 

 

또 이러한 선과 정토의 결합에 있어 과거의 실례들을 들어 또한 정토 염불이 선종에서도 실천되고 있음을 역설하였다.

 

 

백장 회해 노스님 나무아미타불

조계의 직손이요 나무아미타불

임제의 연원이라 나무아미타불

..........

총림을 처음 열어 나무아미타불

스님네를 안정하고 나무아미타불

청규를 세워서 나무아미타불

도량을 다스렸네 나무아미타불

병든 스님 보살필 제 나무아미타불

아미타불 염송하여 나무아미타불

이로써 회향하고 나무아미타불

 

가신 스님 천도할 적 나무아미타불

아미타불 염송하여 나무아미타불

정토로 보내주고 나무아미타불

죽은 스님 다비할 때 나무아미타불

다른 일 하지 않고 나무아미타불

아미타불 염송하여 나무아미타불

연화대로 천도했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