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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남호 송성수님의 100일 염불수행

83일 괴이안, 오경, 장선화

 

 

괴이안(怪以安)의 염불 수행

 

명나라 괴이안은 전당 사람이며 법명은 광택(光澤)이다. 성품이 지극히 효순하여 평소에 선행을 즐겨 닦더니, 만년에는 부처님 법을 숭신하여 영기의 현소(玄素)스님과 함께 춘추이사(春秋二寺)를 지어 염불을 수행하였다.

 

하루는 가족들을 모아놓고 말하였다.

“나에게 장차 큰일이 닥쳐오고 있다. 극락세계에 가서 쓸 양식을 마련해야겠다.”

“언제 가시렵니까?”

“12월20일에 갈 것이다.”

날짜가 박두하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염불하였다. 처자들이 둘러앉아 울었다. 그러자 괴이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람이 나면 반드시 죽는 법인데, 무엇을 슬퍼하느냐? 나의 정신은 맑고 깨끗하니, 정과 사랑으로써 어지럽게 하지 말라.”

그렇게 말하고는 그만 조용히 갔다.

 

-《화엄경 영험록》

 

오경이 염불하다.

 

오경은 처음 출가하여 스님이 되었다가 환속하여 전처와 후처에서 두 아들을 낳고 술도 마시고 짐승도 잡으며 무슨 일이든지 가리지 않고 하였으므로 마을 사람들은 소나 개, 돼지 같은 짐승을 잡을 때면 반드시 그를 불러 시켰다. 그러면 오경은 짐승을 잡으면서 “이 몸을 벗고 좋은 곳으로 가거라.”하며, 염불을 하였다. 또 고기를 썰고 볶을 때나 적을 지질 때도 항상 염불을 계속하며 죽은 혼령을 위로하였다.

 

그런데 한 번은 눈 위에 달걀만한 혹이 나 아무리 치료해도 낫지 않아서 근심하고 걱정하다가 처자와 이별하고 다시 산중으로 들어가 암자를 짓고 오직 염불하며 참회하였다. 소흥23년 가을, 동네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장차 갈 때가 되었으니, 나를 도와서 높은 소리로 나무아미타불을 불러주시오.”

사람들이 염불을 하자, 단정히 앉아 서쪽을 향하여 합장하고,

“부처님께서 오신다.”라고 말하면서 그만 숨이 끊어졌다.

 

-《화엄경 영험록》

 

장선화(張善和)의 왕생

 

당나라 때 사람으로 소 잡는 일을 직업으로 하더니, 임종시 수십 마리의 소가 사람의 말을 하면서, “네가 나를 죽였으니 내 목숨을 어서 도로 내놓아라.”하고 덤벼들므로, 장선화는 대단히 무서워서 처를 불러 “급히 스님을 청하여 염불하게 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리하여 처가 스님을 청하자 스님이 와서 말하였다.

“관경에 말씀하시되, ‘만일 중생이 불선업을 지어서 마땅히 악도에 떨어져야 될 사람이라도 아미타불을 지성으로 열 번[十念]부르면 80억 겁의 생사의 죄를 없애 버리고 곧 극락세계에 왕생한다.’ 하셨으니, 곧 염불을 하시오.”

 

장선화는 지옥이 조금의 여유도 없어 매우 급하게 되었다고 생각하여 향로를 가져 올 겨를도 없다면서 왼손으로 불을 들고 오른 손으로 향을 잡고 서향하여 소리를 높여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하였다. 그리하여 열 번을 다 채우기도 전에 문득 말하기를, “부처님이 오셔서 나를 맞으신다.”하고 죽었다.

 

지옥이 조금의 여유도 없이 매우 급한 것을 보고 안타깝고 황급하여 그 간절한 정성이 다시 딴 생각이 있을 수 없으므로 이때의 십념(十念)이 다른 때의 백 천만 념(念)을 초월하는 것이니, 진정 왕생하는 이치가 실로 이와 같다.

 

백장 장종규(張鍾馗)의 경우도 이와 같았다. 그는 임종 때 지옥의 모습이 나타나자 염불을 몇 번 간절히 했더니 곧장 부처님께서 오셔서 극락왕생하도록 영접하시는 모습을 친견했다는 것이다.

 

-《연종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