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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남호 송성수님의 100일 염불수행

85일 회옥선사, 왕생 염불문의 열 가지 믿음

 

 

회옥(懷玉)선사

 

회옥선사는 일생 정토 법문 수행에 정진하였다. 하루는 불보살님들이 허공에 가득한 가운데 어느 한 사람이 은빛 좌대[銀臺]를 가지고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회옥선사는 생각하기를 ‘내가 한 평생 정진하면서 뜻을 황금 좌대[金臺]에 두어 왔는데, 어찌하여 지금 그렇지 않단 말인가?’하고 서운해 하였다. 그러자 은빛 좌대가 홀연히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이에 회옥 선사는 더욱 용맹정진을 가하였는데, 그로부터 21일이 지난 뒤에 다시 불보살님들이 허공에 가득 찬 가운데 지난번에 은빛 좌대를 가지고 왔던 사람이 이번에는 황금 좌대로 바꿔 가지고 온 것이 보였다. 그래서 회옥 선사는 마침내 고요하고 담담히 입적하였다.

 

-《철오선사어록》

 

왕생염불문의 열 가지 믿음

 

철오(徹悟)선사가 말한 서방정토 왕생 염불문의 열 가지 믿음[十信]을 옮겨준다.

 

첫째, 산 자는 반드시 죽음을 믿는다.[信生必有死: 온 천하에 예로부터 지금까지 한 사람도 죽음을 피한 이는 없다.]

둘째, 사람 목숨 덧없음을 믿는다.[信人命無常: 날숨이 비록 있었다 해도 들숨은 보장할 수 없다. 숨 한 번 들어오지 않으면 바로 그것이 다음 세상이다.]

셋째, 윤회의 길은 험난함을 믿는다.[信輪回險路: 한 순간의 생각차이로 삼악도에 떨어진다. 사람 몸 얻기는 손톱위의 흙과 같고, 사람 몸 잃기는 대지의 흙과 같다.]

 

넷째, 악도의 고통 받는 시간은 길다는 것을 믿는다.[信苦趣時長: 삼악도는 한 번의 과보가 5천겁이나 되므로 다시 머리 들고 나오는 때가 그 언제 이겠는가?]

다섯째, 부처님 말씀은 거짓이 아님을 믿는다.[信佛語不虛: 하늘의 해와 달이 떨어질 수 있고 신비한 높은 산이 뒤엎어지는 일이 있을지 몰라도 모든 부처님의 말씀은 결코 거짓이 없다.]

 

여섯째, 진실로 극락정토가 있음을 믿는다.[信實有淨土: 지금 사바세계가 존재하는 것처럼 정토도 명명백백히 현실로 존재한다.]

일곱째, 왕생을 원하면 곧 왕생함을 믿는다.[信往生卽生: 이미 발원했거나 지금 발원하거나 앞으로 발원한다면, 이미 왕생하거나 지금 왕생하거나 앞으로 왕생할 것이라고 경전에 명문(明文)으로 나와 있으니 어찌 나를 속이겠는가?]

여덟째, 왕생하면 결코 후퇴하지 아니함을 믿는다.[信生卽不退: 경계가 수승하고 연분이 강력하여 후퇴하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

 

아홉째, 한 번의 생애에 부처님이 됨을 믿는다.[信一生成佛: 수명이 한량없음으로 무슨 일인들 하지 못하겠는가?]

열째, 법문의 근본은 오직 마음임을 믿는다.[信法本有心: 오직 마음에는 갖추어져 있음과 이루어 감의 두 가지 의미가 모두 있다.]

이상의 모든 법은 모두 나의 마음속에 본디 갖추어져 있고[我心具], 나의 마음이 짓는다.[我心造]

 

부처님의 말씀을 믿기 때문에 뒤의 네 가지를 지었고, 부처님의 말씀을 믿지 않는다면 앞의 네 가지만 지을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님 말씀을 깊이 믿는다 함은 바로 자기 마음을 깊이 믿는 것이다.

정토 법문을 수행하는 사람이 이 열 가지 신심만 갖출 수 있다면 극락정토에 왕생함은 마치 현물 보관증을 가지고 맡겨 놓은 자기 물건을 되찾는 것과 같다. 도대체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철오선사어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