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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남호 송성수님의 100일 염불수행

67일 진허스님

 

 

조선 영조45년(1769)에 진허 팔관(桭虛捌關)이 불교의 3문(門)에 대하여 그 뜻과 수행법의 요체를 풀이한 《삼문직지(三門直指)》라는 책을 지어 안주 은적사에서 처음 발간하였다고 한다. 진허(桭虛)스님의 행장은 분명하지 않다.

 

3문이란 불문의 참된 도리를 깊이 연구하는 요결(要訣)로서, 곧 염불문(念佛門) 원돈문(圓頓門) 경절문(徑截門)을 말하는데, ‘세 가지 문을 바로 가리켜 보인다.[三門直指]’는 뜻으로 ‘삼문직지’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이러한 세 가지 문 중 염불문에는 염불법 및 진언게송 등을, 원돈문에는 목우자(牧牛子)의《성불론문답(成佛論問答)》과 의상의《사법계도송(四法界圖頌)》을, 경절문에는 목우자의《결의문답(決疑門答)》과 휴휴암의《좌선문(坐禪文)》과 《정진도설(精進圖說),《간당규(看堂規)》등을 실었다. 그리고 사이사이에 한글로 번역된 곳이 몇 군데 있다. 특히 염불 수행법을 구체적으로 많이 싣고 있는데, 이 책의 서문을 여기에 옮겨 참고해 보기로 한다.

 

《삼문직지》서문

저 음양이 없는 땅에 가람이 있으니 대원각(大員覺)이라 부르며 뿌리 없는 나무로써 저절로 번창합니다. 그러한 곳에 들어가는 문이 셋이 있는데, 경절문(徑截門)과 원돈문(圓頓門)과 염불문(念佛門)입니다. 이 문으로써 정토에 왕생하고 법계에 증득하여 들어가며, 성품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세 가지 문을 같은 것인가? 다른 것인가? 성곽의 문은 비록 다르지만 요체를 알면 같은 것입니다.

 

이러한 까닭에 우리 부처님이 설산에 들어가 별을 보고 진리를 깨달아 정각을 이룬 자리에 올라서, 선(禪)을 가섭(迦葉)에게 전하니 곳곳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웠고, 교(敎)를 아난(阿難)에게 전하니 세계에 넓은 바다를 이루었습니다. 넓고 넓은 대도(大道)는 방장산(方丈山)처럼 넓음을 바탕으로 하지만 오히려 깊이가 그윽하고, 경절의 오묘한 문은 경산(徑山)처럼 바르고 높은 곳을 향하지만 오히려 넓고 넓음을 볼 수 있습니다. 신라에서 멀리 계족산 가섭의 법을 받아들이고, 해인삼매의 가르침이 이 땅에 들어와 흐르게 되었습니다.

 

《화엄경》, 《법화경》, 《간화결의론》, 《기신론》 등 수십여 권의 경과 논에서 부처님과 조사가 한결같이 염불을 권하여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모두를 이익 되게 하였습니다. 그러하니 곧 만 리에 동일한 청풍이 불어 문은 셋이나 방은 하나인 셈입니다. 오직 그 가는 사람이 서쪽을 향하고자 하는 것이며, 만약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고자 한다면 동쪽을 정문으로 할 것입니다. 정문은 말을 달려 똑바로 가는 방향과 함께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염불문에는 10종염불, 2종염불, 4종염불, 5종염불, 승행염불(勝行念佛), 임종염불(臨終念佛)이 있습니다. 원돈문에는《원돈성불론(圓頓成佛論)》과 의상대사의《사법계도송(四法界圖頌)》이 들어 있습니다. 경절문에는《간화결의론(看話決疑論)》,《휴휴암주좌선문(休休庵主坐禪文)》,《시각오선사법어(示覺悟禪師法語)》,《정진도설(精進圖說)》,《간당규(看堂規)》,《행선축원규(行禪祝願規)》가 있습니다.

 

위와 같이 서문을 말하고 나서, 염불문부터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거기에는 이런 문답도 있다.

[문] 염불이 열등한 것이기 때문에 세 가지 수행문 중에서 맨 처음 말하는 것인가?

[답] 《비로자나품소》에서 염불삼매는 보살의 아버지라 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맨 처음 밝힌 것이며, 십지 보살에 이르기까지 염불을 떠나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3문에 서로 선후가 있는 것이지 수승하고 열등함을 말함으로써 차례를 삼은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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