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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남호 송성수님의 100일 염불수행

64일 함허선사

 

함허(涵虛 :1376~1433) 선사는 조선시대의 스님이다. 충주 태생으로 법호는 득통(得通)이고 당호는 함허이다. 일찍이 성균관(成均館)에 들어가 공부하다가 21세 때 관악산의 상암에서 출가하였다. 이듬해 회암사에 가서 무학(無學) 왕사를 뵙고 법요를 들은 뒤 여러 곳으로 다니다가 다시 회암사로 돌아와 홀로 방에 들어가 수행하여 크게 깨달았다.

 

그 뒤부터 공덕산 대승사, 천마산 관음굴, 불희사에 있으면서 학인을 교도하였고, 자모산 연봉사의 작은 방에 머물며 그 방을 함허당(涵虛堂)이라 이름하고 3년간 부지런히 수도한 뒤 《금강경오가해》를 세 번이나 강설하였다.

45세 되던 해에 오대산 영감암에서 꿈에 한 신승(神僧)이 나타나 이름을 기화, 호를 득통으로 지어 주었다고 한다. 월정사에 있을 때 세종 임금이 청하여 대자어찰(大慈御刹)에 4년 동안 머물렀다.

 

그는 무학대사의 법을 계승하여 고려와 조선을 이은 대선사이었다. 여러 저술을 남겼으며, 그 가운데는 정토와 염불에 관한 법어와 글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함허 스님은 한 때 염불향사(念佛香社)를 결성하여 염불에 정진하였다는 기록이 전한다. 선과 정토를 겸하여 빛낸 대선지식이었다.

《함허록》에는 스님이 동문 혜봉(惠峰)영가를 위해 설한 법어 가운데 염불향사에 대한 기록이 있다.

 

혜봉 각령이시여, 60여 년을 인간 세상에 살면서 몇 번이나 즐거운 자리에 오르고 근심의 바다에 빠졌던가요?…… 사형께서 평소에 하신 일은 아침, 저녁으로 대승 경전을 염송하시고 회향을 발원하셨습니다. 역시 그로 말미암아 저도 염불향사를 결성하여 오로지 아미타불만을 생각하고 아미타불 명호를 한결같이 염하였습니다.

 

이런 말씀은 선사가 한때 염불도량을 만들어 염불 수행에 힘썼다는 것을 보여 준다. 또한 《미타찬》, 《안양찬》, 《미타경찬》등의 여러 저술과 법문을 보더라도 정토수행에 정진하였음을 잘 알 수 있다. 조선시대의 불교사에서 정토 법문을 가장 많이 남기신 선사이기도 하다.

 

아미타불을 찬탄하는 《미타찬》의 제6장 ‘공덕은 적어도 이익은 크다[功小益大]’는 곳에서는, “단지 부처님의 명호만 염송하여도 공덕의 깊고 얕음에 따라 모두 정토에 오르게 하여 수기(授記)를 받고 부처를 이루니 희유합니다.”라고 하였고, 제9장 ‘염불을 권하면 공덕이 크다[勸念功高]’에서는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하도록 칠보를 보시하면 그 공덕이 한량이 없고, 또 교화로써 사과(四果)를 증득하게 하면 그 공덕 역시 끝이 없거니와 사람들에게 염불을 권하는 그 공덕이 더 수승하다고 부처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라고 하였다.

 

또 안락정토를 찬탄하는 《안양찬(安養讚)》에서는 서방정토를 안양(安養)이라 부르며 이와 같이 찬탄하였다. 그 제3장 ‘즐거움만 있고 근심이 없다.[純樂無憂]는 곳에서 말하기를 “저 부처님의 국토에는 삼악도(三惡道)가 없고 또한 팔고(八苦)도 없다. 왕생한 사람은 몸이 금빛이며 모두 미묘한 상호를 갖춘다. 언제나 궁전에서 살며 의복과 음식이 저절로 생기고 보배 옷과 보배 그릇, 향기로운 반찬, 맛있는 음식이 생각하는 대로 앞에 나타난다.”고 하였고, 제10장 ’염불로 교화받는다[念佛蒙化]‘는 대문에서는 “만일 하루 이틀 및 이레에 이르기까지 일심으로 아미타불을 생각하면 모든 죄가 소멸되고 목숨을 마치는 때에 아미타 부처님과 보살님이 광명을 비추며 맞이하여 구품(九品)의 연꽃에 가 나므로 역시 희유하다. 이미 발원했거나 지금 발원하거나 미래에 발원하여 왕생을 원하여도 모두가 왕생한다.”고 하였다.

 

또 《함허록》에는 스님의 많은 법어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 중에는 서방정토에 왕생하도록 염불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스님은 세종 15년(1433) 봉암사에서 입적하였다. 세수 58세, 법랍 38세였다. 비는 봉암사에 있고, 부도는 가평군 현등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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