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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남호 송성수님의 100일 염불수행

60일 보조국사

 

보조(普照: 1158~1210) 국사는 고려 스님으로 서흥 출신이다. 법명은 지눌(知訥)이요, 호는 목우자(牧牛子)라 하며, 시호가 불일 보조국사(佛日 普照國師)이다.

8세에 종휘(宗暉)에게 의지하였다가 출가하고 구족계를 받았으나 일정한 스승이 없이 도를 구하였다. 25세 되던 해 (1182)에 승선(僧選)에 뽑히고 《육조단경》을 보다가 스스로 깨달은 바 있었다. 1185년 예천 하가산 보문사에서 대장경을 열람하였고, 33세 때 팔공산 거조사에서 뜻을 같이한 몇 사람과 함께 지리산 상무주암에 들어가 정혜를 닦으면서 《대혜어록》을 처음 보다가 현묘한 뜻에 계합하였다.

 

43세 되던 1200년부터 11년간 조계산 송광사에서 선종을 부흥케 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다. 1205년 희종이 즉위하여 송광산을 조계산으로 길상사를 수선사라 이름을 고치고, 또 만수, 가사를 내렸다. 희종 6년 법상에 올라 설법하다가 그대로 주장자를 잡고 입적하였다. 세수 53세 법랍이 36세였다.

 

고려 중기는 화엄, 천태등의 교학이 성행하였고, 염불도 천태종에서 받아들여 선종의 방편으로 실천되는 경우가 많았다. 보조국사도 염불을 선종에서 염불선(念佛禪) 형식으로 체계화한 《염불요문(念佛要門)》이란 저서를 남겼다. 국사는 《권수정혜결사문》에서도 염불수행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근기에 따라 수행하되 바로 알고 실천할 것을 강조하였다. 《염불요문》의 내용은 대략 이러하다.

“대개 말법 시대의 중생들은 근기와 성품이 어둡고 무뎌서 탐욕과 습기가 두터우므로 오래도록 생사의 구덩이에 빠져 있으면서 여러 가지 고통을 면치 못한다. 그러므로 스승과 벗의 꾸지람을 듣지 않고는 고통을 벗어나 즐거움을 얻기 어렵다.

이로 말미암아 내가 그대들의 지나간 잘못을 책망하고, 다섯 가지 생각[五念]을 쉬게 하여, 다섯 가지 장애[五障]를 통달한 연후에, 다섯 가지 흐림[五濁]을 초월하여, 구품(九品)의 연화대에 오르게 하려한다. 그대들은 모름지기 마음을 오롯이 하여 나의 말을 들으라.” 하고서, 오정심관(五停心觀)을 말하고, 오장(五障)을 말하고, 오탁(五濁)을 말하였다.

 

“다섯 가지 생각을 쉬지 않으면 다섯 가지 장애가 어떻게 통하겠으며, 다섯 가지 장애가 통하지 않으면 다섯 가지 흐림이 어떻게 맑아지겠는가? 그러므로 다섯 가지 생각을 쉬지 않으면 장애가 많고 대부분 흐려지기 때문에 반드시 열 가지 염불삼매(念佛三昧)의 힘에 의지하여 점차 청정한 지계의 문으로 들어가야 하고 지계의 그릇이 청정하여 일념과 상응하게 된 연후에는 아미타불의 위없는 대각(大覺)을 증득할 수 있을 것이니, 이 대도(大道)를 증득하고자 하면 응당 열 가지 염불을 수행하여야 한다.”고 하고, 열 가지 염불[十種念佛]을 말하였다.

 

1. 살생, 도둑질, 음란함을 제거하고 몸을 청정히 한 연후에 단정히 앉아 합장하고 서쪽을 향하여 일심으로 나무아미타불을 공경히 염송하는 것을 계신 염불(戒身念佛)이라 한다.

2. 거짓말, 꾸며대는 말, 이간질하는 말, 욕설을 제거하고 입을 지키는 뜻을 모아 일심으로 나무아미타불을 공경히 염송하는 것을 계구 염불(戒口念佛)이라 한다.

 

3. 탐내는 마음, 성내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을 제거하고 일념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하는 것을 계의 염불(戒意念佛)이라 한다.

4. 열 가지 계율[十戒]을 바르게 지녀 행동하고 일하면서 처음에는 천천히 하다가 점점 빠르게 일념으로 항상 아미타불을 염송하는 것을 동억 염불(動憶念佛)이라 한다.

 

5. 열 가지 계율로 이미 청정해지고 일념이 흩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윽한 밤 혼자 있는 곳에서 일념으로 아미타불을 염송하는 것을 정억 염불(情憶念佛)이라 한다.

6. 대화할 때나 밖의 경계를 대할 때에 생각이 동요하지 않게 하면서 일념으로 고요히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하는 것을 어지 염불(語持念佛)이라 한다.

 

7. 침묵할 때나 잠잘 때나 조용히 있을 때도 언제나 생각하며 일념으로 나무아미타불을 묵묵히 염송하는 것을 묵지 염불(黙持念佛)이라 한다.

8. 아미타불의 몸이 법계에 충만하고 빛나는 금색광명이 중생들 앞에 나타나는 것을 관(觀)하면서 성의를 다하여 일념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하는 것을 관상염불(觀想念佛)이라 한다.

 

9. 염불하는 마음이 오래되어 공을 이루고 점차 무심삼매를 얻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염불하게 되는 것을 무심염불(無心念佛)이라 한다.

10. 원각대지(圓覺大智)가 밝게 홀로 드러나게 되는 것을 진여염불(眞如念佛)이라 한다.

 

근래에 세속의 삿된 무리들이 십악(十惡)과 팔사(八邪)를 끊지 않고 오계(五戒)와 십선(十善)을 닦지 않고서 잘못 알고 있는 사사로운 감정으로 망령되게 염불하면서 삿된 발원으로 서방정토에 태어나고자 하는데, 이러한 행위는 모난 나무로 둥근 구멍에 맞추려는 것과 같은 것이다. 먼저 십악과 팔사를 끊고 오계와 십선을 지키면서 열 가지 염불로써 업을 삼아 오래도록 공을 들이고 힘을 쌓아 진여 염불에 계합하도록 정진하면 극락세계에 가 태어나서 구품연대(九品蓮臺)중에서 상품상생(上品上生) 할 것이니 소중히 생각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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