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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남호 송성수님의 100일 염불수행

53일 감산대사

 

감산(敢山: 1546~1623)대사는 휘가 덕청(德淸)이며 안휘성 출신이다. 명나라 가정 25년에 태어나 9세 때 절에서 글공부를 하다가 스님이 관음경의 “능구세간고(能求世間苦: 능히 세간의 괴로움을 구제한다.)” 구절을 독송하는 것을 듣고 기뻐하면서 경을 얻어 암송했다. 10세 때 출가하여 각처를 유람하였으며, 36세 때인 만력9년(1581) 오대산에서 황태자의 탄생을 기원하는 무차법회(無遮法會)를 열어 5백 명의 스님을 초청하여 산중대중과 함께 1천여명이일주일간 일사불란하게 성황리에 봉행하였다. 이렇게 황실과 인연을 맺고 호국불교를 내세워 불사를 크게 일으키다가 마침내 모함을 받아 만력 23년(1595) 사사로이 사찰을 건립하였다는 죄로 광동에 유배되어 10년 만에 풀려났는데, 광동에 있는 동안 조계 보림사에 주석하면서 선종을 크게 부흥시켰다.

 

천계 3년에 세수 78세, 승랍 59세로 좌탈(坐脫) 입적하였는데, 오래 지난 뒤에도 살아 계신듯하여 육조 혜능대사처럼 육신상(肉身像)으로 보존되어 전해진다. 지욱(智旭)대사는 칭송하기를 “감선 덕청대사는 조계의 조사 터전을 크게 부흥시켰으며, 만년에는 문을 걸어 잠그고 염불하여 밤낮으로 매일 6만 성(聲)씩 염송하였다. …… 마침내 육조와 마찬가지로 육신상을 남겨 인간과 천상의 숭앙을 받으신다.”라고 하였다.

 

저서에 《법화통의》, 《능가필기》와 《노자》, 《장자》, 《중용》에 대한 주해서가 있으며 《몽유집》55권과 《감산어록》20권이 전해진다. 대사는 《염불절요(念佛切要: 염불에서 가장 요긴한 것)》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염불수행으로 극락정토에 왕생하길 구하는 법문은 원래 생사윤회를 끝마치려는 큰 사업[大事]이다. 그래서 염불로 생사윤회를 끝마친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생사윤회는 그 뿌리를 알지 못한다면 어떻게 생사윤회를 끝마칠 수 있겠는가? 그러면 도대체 무엇이 생사윤회의 뿌리란 말인가? 옛 사람이 말하기를 ‘업장이 무겁지 않으면 사바 고해에 태어나지 아니하고[業不重 不生娑婆], 애욕이 끊어지지 않으면 극락정토에 왕생하지 못한다.[愛不斷 不生淨土].’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바로 애욕의 뿌리가 생사윤회의 뿌리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생사윤회의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은 이 애욕의 뿌리를 끊지 못해서다. 집에서 염불하는 재가불자에게는 눈에 보이는 자녀, 손자, 재산 등 어느 것 하나 사랑[애착]스럽지 않은 것이 없다. 우리가 염불하는 순간에도 염두에서 놓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다. 입으로만 염불한다고 할 뿐 생각으로는 이 애욕이 자꾸 자라난다.

 

이 눈앞에 있는 애정[애착, 애욕]의 경계가 나의 마음을 흔들어 대며 주인 노릇을 할 수 없어야만 진실로 염불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내가 다시 한 번 당부하노니, 염불하는 사람은 제일 먼저 생사윤회 때문에 염불한다는 마음[동기와 목적]이 간절해야 되고 생사윤회를 끊겠다는 마음이 절실해야 한다.

 

그러므로 생사윤회의 뿌리를 일념 일념마다 싹둑싹둑 잘라간다면 이 한순간 한순간의 염불이 바로 생사윤회를 끝마치는 때이다. 그런즉 재가불자나 출가스님들을 막론하고 단지 생사윤회의 뿌리를 제대로 알고 염불한다면 이것이 바로 생사윤회를 벗어나는 시절이요, 그 밖에 다른 특별한 법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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