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日會報 서기 1989년 11월 1일 제 107호
염불선②
그리움의 길, 깨달음의 길
玄藏/ 송광사 스님
1. 요가(yoga)의 교훈
인도철학은 고통스럽고 유한한 인간의 삶을 넘어서 절대적이고 영원한 자유 즉 해탈을 추구한다. 진리는 이해되고 기억되는 것보다 실천되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진리탐구와 실천수행법이 요가이다. 요가에도 여러 유파가 있지만 다음 일곱 가지에 포함된다.
첫째,라자-요가(Raja-yoga)는 인간의 심리적인 면에 치중하여 명상을 통해서 얻은 지혜로 해탈하고자 한다. 마음의 통제, 마음의 전개 등을 중심문제로 한다.
둘째, 박티-요가(Bhakti-yoga)sms 스승과 신에 대한 헌신적인 신앙이 중심이 된다. 믿음과 헌신의 이 길에서는 겸손, 친절, 진실 등이 주요 미덕이다.
셋째, 카르마 요가(Karma-yoga)는 봉사생활과 주어진 소임을 통해서 나아가는 길이다. 이 길은 집착하지 않는 행위를 통해서 완성된다. 집착에서 벗어날 때 삶과 죽음의 윤회로부터 벗어난다. 활동적인 사람에게 적합하다.
넷째, 쿤달리니 요가(Kunda-lini-yoga)sms 인간 신체에 잠들어 있는 원초적인 생명력을 각성시켜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인간 신체에 대한 초과학, 초생리학적인 체계를 엿볼 수 있다. 티벳불교의 수행에는 요가의 행법이 많이 적용되고 있음을 볼 수가 있다.
다섯째, 즈냐나-요가(jnana-yoga)는 현실의 고(苦)는 무지에서 생긴다고 보고 성자들의 가르침을 통해 지성을 가다듬어 깊이 명상한 후 자유상태에 이르는 길이다. 명상을 게을리하면 아집만 강화되기 쉽다.
여섯째, 만트라-요가(Mantra-yoga)sms 특정한 진언(眞言)을 반복함으로써 그 소리가 갖고 있는 힘을 우주적인 불가사의한 힘과 하나 된다.
일곱째, 하타-요가(Hatha-yoga)는 크리야-요가(Kriya-yoga)라고도 하며 신체적인 수행을 주로 한다.
이렇게 요가의 수행방법을 살펴보았다. 다시 요가의 수행단계를 간략히 살펴본다. 그것은 “요가8지칙”이라고 한다.
제1칙, 금계(禁戒, yama), 살생(殺生), 투도(偸盜), 사음(邪淫), 망어(妄語), 탐욕(貪慾) 등이 금지조항.
제2칙, 권계(勸戒, niyama)는 청정, 만족, 고행, 독송, 기원 등의 실천규범.
제3칙, 좌법(坐法, asana) 무한의식과 합일하기 위한 신체의 바른 자세.
제4칙, 조식(調息, pranayama) 호흡의 조절.
제5칙, 제감(制感, pratyahara) 감각기관의 통제.
제6칙, 응념(凝念 , dharana) 마음작용을 한 곳에 모음.
제7칙, 정려(靜慮, dhyana) 의식의 집중.
제8칙,삼매(三昧, Samadhi) 존재는 잊혀지고 의식만이 분명한 상태.
요가수행의 8단계는 불교의 계, 정, 혜, 삼학과 비교할 수 있다. 선(禪)에 해당하는 정려(dhyana)가 요가수행에서는 일곱 번째 단계이다.
이상과 같은 요가 수행의 종류와 수행의 단계는 오늘날 우리 불교의 수행풍토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2.선수행의 내용과 분류
선의 요체는 인간성에 대한 직관을 통하여 미망에서 벗어난 절대적인 눈뜸에 있다. ⦗直指人心 見性成佛⦘
당나라 중기에 활동한 규봉종밀(圭峰宗密: 780~841)은 선교일치(禪敎一致)사상을 천명한 그의 저술 <선원제전집도서>에서 선을 다섯 가지로 분류하였다.
그는 먼저 모든 수행의 길은 육바라밀에서 벗어나지 않음을 일깨운다. 선문(禪門)은 육바라밀의 여섯 덕목 가운데 선정(禪定)에 해당함을 밝히고 다섯 가지 선의 형태를 제시한다.
1. 외도선(外道禪), 천상의 즐거움을 탐하고 지옥고통을 싫어하여 닦는 선.
2. 범부선(凡夫禪), 인과를 믿고 공덕을 위하여 닦는 선.
3. 소승선(小乘禪), 나(我)라는 것이 공(空)한 이치를 깨닫고 해탈을 추구하기 위해 닦는 선.
4. 대승선(大乘禪), 나뿐 아니라 일체법의 공성(空性)을 깨닫고 해탈을 추구하기 위해 닦는 선
5. 최상승선(最上乘禪), 자기 마음이 본래 청정하여 원래 번뇌가 없고 지혜의 성품이 스스로 구족하여 이 마음이 부처와 조금도 다름이 없는 것을 담박 깨달아 닦아가는 것이니 이것을 최상승선, 조사선(祖師禪), 여래청정선(如來淸淨禪)이라 한다.
이것이 달마문하에서 전해져 온 선이다.
이러한 최상승선의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수행한다면 개가 흙덩이를 쫓듯 수고롭기만 할 것이다.
최상승선에는 다시 세 종류가 있으니 간화선(看話禪)과 묵조선(黙照禪), 염불선(念佛禪)이 그것이다.
간화선은 선수행의 궁극적인 전개로,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화두참구의 방법으로 좌선을 한다.
묵조선은 근본선의 입장으로, 본래청정에 대한 절대적인 자각이 선행된다. 그래서 좌선하는 이것이 바로 불성(佛性)을 드러나는 최상의 행위임을 믿고 오로지 좌선에만 전념하여 몸과 마음이 함께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선수행방식이다. ⦗本證妙修 只管打坐 身心脫落⦘
묵조선에서 화두는 하나의 도담(道談)에 지나지 않으며 삶 전체를 공안으로 삼는다. ⦗現成公案⦘
염불선은 자기의 본래 성품이 바로 아미타불이요, 이 세상이 바로 극락세계임을 바로 믿고 마음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부처님을 여의지 않고 나아가는 선수행 방식이다. 세 가지 선수행 방식의 특징과 차이점을 보다 선명하게 살펴보기 위해 도표로 살펴본다.
*이 내용은 법안문익(法眼文益: 855~958)선사의 종문십규론(宗門十規論)에 의거하여 간화선과 묵조선의 차이점을 도표화한 것에 필자가 염불선의 특징을 보탠 것이다. (석지현 지음/불교를 찾아서, 154쪽 참조)
묵조선(黙照禪) |
간화선(看話禪) |
염불선(念佛禪) |
부처의 행으로서 좌선을 한다. (行佛) |
부처가 되기 위해 좌선을 한다.(作佛) |
부처에 대한 그리움으로 좌선을 한다.( 戀佛) |
오직 <좌선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只管打坐) |
좌선을 통해 깨닫는 것이 그 목적이다(見性成佛) |
한걸음씩 불성(佛性)에 가까워지는 것이 목적이다. (是心是佛 是心作佛) |
조동종(曹洞宗) 계통의 선 수행방식 |
임제종(臨濟宗) 계통의 선 수행방식 |
황벽종(黃蘗宗) 계통의 선 수행방식 |
<본래선>(本來禪) 禪, 그 자체가 전목적이며 깨달음은 단지 선수생의 과정에서 얻어지는 한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는 禪. 따라서, 기관선(看話禪)에서의 깨달음의 수단인 공안이 여기에서는 단지 禪의 도담(道談)으로서 禪 수행에 있어서의 촉진제 역할을 할 뿐이다. |
<기관선>(機關禪) 공안에 의해서 깨달음을 추구하는 禪. 禪을 수행하는 것은 공안을 터득(打破)하고자 하는 것이며, 이는 곳 깨달음(大悟)을 그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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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선>(根本禪) 능가경, 문수반야경, 반주삼매경, 염불삼매경, 관무량수경 등 불설(佛說)이 근본이 된다. 생명의 참모습, 불성(佛性)을 여의지 않는 그것이 목적이며 모든 생명 모든 존재를 불성의 나타냄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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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黙照三昧>: 묵조선의 본질 |
<看話精進>: 간화선의 본질 |
<寶王三昧>: 염불삼매는 일체 삼매 가운데 가장 보배롭다고해서 부르는 호칭. |
본래의 자기를 지켜가기 위해 수행한다. |
본래의 자기를 계발하기 위해 수행한다. |
본래의 자기와 하나되기 위해 수행한다. |
어떤 결과나 깨달음을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無所得 無所悟의 坐禪. |
깨달음을 얻기 위하여, 그 결과를 얻기 위해 禪수행을 한다.→有所得 有所悟의 坐禪. |
일체법의 공성(公性)을 깨닫고 사랑과 자비가 마음에 가득차게 한다.→佛性을 예의지 않는 常․樂․我․淨의 坐禪. |
<曹洞士民> 마치 농부가 묵묵히 밭을 가는 것과 같이 이 묵조선(黙照禪)의 가풍(家風)은 은밀하고 한결같다. |
<臨濟將軍> 지혜의 검(劒)을 마구 휘두르는 간화선(看話禪)의 가풍은 마치 장군이 전쟁터에서 군대를 호령하는 것과 같다. |
<觀音慈悲> 모든 생명을 마치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듯 한다. 모든 일에 기쁨과 감사의 마음으로 충만하다. |
순수한 깨달음의 초(超)시대적인 입장. |
깨달음의 사명감에 투철한 즉(即)시대적인 입장 |
깨달음의 강조보다 이기심과 아집에서 벗어남이다. |
현재 우리나라에는 이 묵조선 방식을 택하고 있는 禪 수행자가 거의 없다(斷絶). |
현재 우리나라의 禪수행자들 대부분이 이 간화선 방식을 택하고 있다(계속). |
현재 우리나라는 염불선 방식의 선수행법이 잘 알려져 있다.
|
고려초기 利嚴和尙(須彌山門派)에 의해서 우리나라에 전래되었다. |
신라말 道義(迦智山門派)에 의해서 우리나라에 전래되었다. |
고려시대<보조, 태고,나옹> 조선시대<함허, 서산, 편양> 등의 선지식들에 의해서 염불선의 수행방식이 베풀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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