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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남호 송성수님의 100일 염불수행

48일 혜일스님, 천여화상

 

혜일(慧日)스님

 

혜일(680~748)은 당나라 때 스님이며 정토교 자민류(慈愍流)의 개조(開祖)이다. 현종이 호를 자민삼장(慈愍三藏)이라 내렸다.

청주 동래군 출신이며,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은 뒤 의정삼장(義淨三藏)이 인도에서 돌아온 뒤 자극 받아 인도에 갈 뜻을 두었다가 23세 때(702)에 드디어 해로를 따라 곤륜, 북서, 사자주 등의 여러 나라를 지나서 3년 만에 인도에 이르러 부처님의 유적을 순례하고 범본 경전을 구하며 13년 동안 갖은 신고를 겪었다.

 

스님은 천축의 삼장법사들과 학자들이 모두 정토를 예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정토의 법문이 부처님의 가르침에 부합된다는 확신을 얻었으며, 마침내 서방정토에 왕생하기를 원하게 되었다. 그렇게 법을 구하며 여행을 하다 북인도의 건타라 국에 이르렀는데, 성의 동북쪽에 큰 산이 있고 그곳에 관세음보살님의 상이 있었다.

 

그 관음상은 영험이 있어 기도하면 실제로 관세음보살님이 화현한다는 말을 듣고 혜일 스님은 7일 동안 목숨을 걸고 단식을 하며 기도하였다. 7일째 되는 날 밤에 관세음보살님이 공중에서 나타나 오른손으로 스님의 정수리를 만지면서, “내가 법을 전해 나와 남에게 모두 이롭게 하기를 원하거든,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아미타부처님의 나라가 있는데 염불과 송경을 통해 그 나라에 왕생하여 부처님과 나를 만나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가르치거라. 너는 정토의 법문이 모든 다른 수행들보다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하시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개원 7년(719) 장안에 들어와 부처님의 진영(眞影)과 범본 경전을 나라에 바치자 현종이 자민삼장이라는 호를 내렸으며, 천보 7년(748)에 낙양 망국사에서 나이 69세로 입적하였다.

저술로는 《왕생정토집》과 《반주삼매찬》등이 있다고 하나 지금은 전하지 않는다. 여러 책에 단편적으로 인용되어 있는 문장을 종합해 보면, 그는 선과 염불을 겸수한 이른바 선정쌍수(禪淨雙修)를 주창하였다. 즉 선종에서 “염불하여 정토에 태어나기를 원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라고 비판한 것에 대하여, 그는 ‘염불이든 독경이든 그러한 일체의 정토행위가 실은 선(禪)이다.’라고 설하여 선정일치(禪淨一致)를 주장하였다.

 

이러한 사상은 천태종의 비석(741~778)으로 이어졌고, 또 그의 법손인 법조(法照: 766~822)로 이어졌으며, 당 말(唐末)에 선종의 연수(延壽: 904~975)선사가 선정쌍수를 역설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경향이 이후 널리 일반화되었다.

 

천여(天如)화상

 

천여유칙(天如惟則: 1300년경의 원나라 임제종의 대 선지식)화상이 《정토혹문》에서 이런 말을 하였다.

“나는 참선을 약간 배웠을 뿐 정토를 잘 알지 못하거니와 여러 경책을 보아서 대강은 안다. 본래 행하기 쉽고 들어가기 쉬운 방편이면서도 말하기도 어렵고 믿기도 어려운 법이 염불법이다. 그런데 요새 참선하는 이들이 대개 여래의 요의(了義)를 연구하지 않고 달마의 현묘한 이치를 알지 못하여 배는 비었고 마음만 높은 데 허탕하고 미친 짓만 익혀서 정토문을 닦는 것을 보고 어리석은 남자나 여자들이 부질없는 일을 배우는 것이라고 비웃고 또 비방한다.

 

《기신론》에는 마명보살이 왕생하려는 원을 세웠고, 《무량수론》에는 천친보살이 왕생하려는 뜻을 말하였으며, 《대보적경》에는 정반왕과 7만의 석종이 극락세계에 함께 왕생한 일을 기록하였고, 《관경》에는 위제희 부인과 오백시녀가 아미타불을 뵈었다 하였으며, 또 정반왕과 위제희 부인이 현세에서 무생법인을 얻었다고 하였다.

 

또 저 문수와 보현은 보살중의 대보살이요, 선재동자와 많은 대중은 여러 선지식을 참배하여 깨달음이 여러 성인들과 같은 이들이며 마명과 용수 등은 보살이면서 선종에서 대조사로 모시는 이들이다. 이 여러 성인들의 깨닫고 증득하심이 지금의 깨달았다는 사람들에 비하여 못하다 하겠는가? 저분들도 오히려 극락세계에 왕생하여 아미타불을 친견하려 했는데, 그대들이 깨달은 뒤에 다시 왕생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용수 · 마명과 보현 · 문수가 도리어 그대들 보다 못하단 말인가? 비난하는 그대들이 닦은 바와 증득한 바가 보살과 조사들보다 더 뛰어나단 말인가? 얻은 바 무생법인과 부처님의 인증을 받은 것이 정반왕이나 위제희 부인보다 더 뛰어나단 말인가? 정반왕은 부처님의 아버지요, 7만의 석가 종성은 부처님의 친척인데, 정토에 왕생함이 이익이 없다면 부처님께서 그 부왕과 친척들을 그르쳤단 말인가?

 

나의 생각으로는 ‘어리석은 남자나 여인들이 염불한다.’고 비웃는 것은 이들을 비웃는 것이 아니고, 부처님을 비롯해서 문수 · 보현 · 용수 · 마명을 비웃는 것이다. 이런 이들은 다만 정도(正道)를 모르고 선근을 잃으며 지혜의 몸을 잃어버리고 부처의 종성을 없앨 뿐만 아니라 또 불법을 비방하는 업과 성인을 비루하다고 모욕하는 재앙을 이루게 되는 것이므로 부처님과 조사들이 가련한 이들이라고 하신다.

 

《잡집경》에서는 ‘한 번 염불을 비방한 사람은 천 겁 동안 지옥에 떨어진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이 염불하는 법문은 지름길의 수행이요, 정토에 가서 부처님을 친견하는 것이 종문에서 보다 쉬우며, 정토업을 닦는 것이 한 근원으로 돌아가고 이 문에만 들어가면 한량없는 법문을 모두 증득할 수 있다.”

 

-《연종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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