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극락세계

 

극락세계(極樂世界)는 서방정토(西方淨土) 또는 극락정토(極樂淨土)라고도 한다. 중생들이 살고 있는 번뇌로 더럽혀진 현실세계를 예토(穢土)라 함에 반하여 부처님이 계시는 청정한 국토라는 의미에서 정토(淨土)라 한다.

그리고 여기서 서쪽으로 십만 억 불국토를 지나서 그 청정한 국토가 있기 때문에 서방정토라 하고, 그 나라에는 아무런 괴로움이 없고 다만 모든 즐거움만 있기 때문에 극락정토라 한다.

정토는 아미타불께서 보살도를 완성하고 청정한 행으로 48원을 성취하여 건설한 국토이며, 이 세계에는 지극한 안락만이 있기 때문에 극락(極樂)세계 또는 안락(安樂)세계라고 한다.

극락세계에는 그곳 중생들이 누리는 안락만이 아니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꾸며져 있는데, 그 세계의 장엄한 모습은 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에서 자세히 설하고 있다.

극락이라 이름하는 이유에 대하여 《아미타경》에서는 “사리불아, 그 나라를  어떤 이유로 극락이라 하느냐하면, 그 나라의 중생은 아무런 괴로움이 없고 다만 여러 가지 즐거움만 받기 때문에 극락이라 하느니라. 사리불아, 극락정토에는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그물이 덮여있다. 나무들은 뿌리, 줄기, 큰 가지, 작은 가지, 잎, 꽃, 열매의 일곱 겹으로 되어 있고, 질서 정연하게 줄지어 서 있다. 이들은 모두 보배로 되어 온 나라에 두루한 까닭에  그 나라를 극락이라 하느니라.”고 하였고, 그 국토의 장엄에 대하여는 “사리불아, 또 극락국토에는 칠보로 된 연못이 있는데 그 가운데는 여덟 가지 공덕이 있는 물로 가득하며, 연못 바닥에는 순전히 금모래로 깔려있고 사방에 있는 층계는 금, 은, 유리, 파려 등의 보배로 이루어져 있다. 누각은 보배로 장엄되어 있고 연못 안에는 연꽃이 가득하다. 연꽃은 여러 빛깔이며 찬란한 광채가 나고 미묘하고 향기롭다.

사리불아, 저 나라에는 항상 여러 가지 아름다운 빛깔의 새들이 있다. 백조, 공작, 앵무새, 사리, 가릉빈가, 공명 등의 새들이 밤낮 여섯때에 우아한 소리를 내며, 이 새들의 소리는 불법을 설하고 있느니라. 그 나라 중생들은 이 소리를 듣고 나서 모든 부처님을 생각하고 불법을 생각하며 스님들을 생각하느니라.

사리불아, 그대는 이 새들이 실로 죄업으로 생긴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왜냐하면 이 부처님의 국토에는 삼악도가 없기 때문이니라. 사리불아, 그 부처님 나라에는 삼악도라는 이름조차 없는데 삼악도가 실제로 있겠느냐? 이 모든 새들은 모두 아미타불의 법음을 널리 베풀고자 화현으로 나타낸 것이니라. 사리불아, 저 불국토에는 미풍이 불어 모든 보배나무 및 그물이 움직이면 미묘한 소리를 내는데, 마치 백 천 가지 음악을 동시에 울리는 것과 같으니라. 이 소리를 들은 사람은 모두 저절로 부처님을 생각하고 불법을 생각하며 스님들을 생각할 마음을 내느니라.

사리불아, 그 부처님의 국토에는 이와 같은 공덕 장엄으로 이루어졌느니라.”고 하였다.

《무량수경》에서는 정토의 장엄한 모습을 이렇게 설한다.

“서방정토는 저절로 칠보인 금, 은, 유리, 산호, 호박, 자거, 마노 등으로 땅이 이루어졌고 그 넓이는 광대하며 끝이 없다. 칠보는 서로 섞이어서 눈부시게 빛나 아름답고 화려하며 청정하게 장엄된 것이 시방의 모든 세계보다 뛰어나게 훌륭하다. 그 보석은 모든 보배 중에서 가장 아름다워 타화자재천의 보배와 같다.

또 그 국토에는 수미산 및 금강 철위 등의 일체의 모든 산이 없으며, 큰 바다, 작은 바다, 시내, 골짜기, 우물 등이 없지만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보고자 하면 즉시 나타나느니라. 또한 지옥, 아귀, 축생 등의 괴로운 경계도 없으며, 봄, 여름, 가을, 겨울 등의 사시사철이 없어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아 온화하고 상쾌하느니라.”

그리고 《관무량수경》에서도 극락세계의 장엄을 16관(觀)에서 설하셨다. 그 가운데서 제1의 일상관,  제2의 수상관, 제3의 지상관, 제4의 보수관, 제5의 연지관, 제6의 보루관, 제7의 화좌관 등 극락정토의 땅, 물, 보배나무, 보배연못, 보배누각, 연화대 등을 설하시면서 그 장엄을 자세히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