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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남호 송성수님의 100일 염불수행

23일 세 가지 복(福)

 


위제희 부인이 부처님을 뵙고 아뢰었다.

“이 염부제와 같은 혼탁하고 사나운 세상에서는 아예 살고 싶지 않사옵니다. 이 더럽고 악한 세상에는 지옥, 아귀, 축생이 가득 차 있고 못된 무리들이 너무도 많나이다. 저는 다음 세상에서는 나쁜 소리를 듣지 않고 사나운 무리들을 만나고 싶지 않사옵니다. 지금 저는 부처님 앞에 오체투지 하여 참회하오며 구원을 비옵니다. 진정으로 원하옵나니, 중생의 태양이신 부처님께서는 저에게 청정한 업으로 이루어진 안락한 세계를 보여주옵소서.”


그러자 그때 부처님은 양미간에서 찬란한 금색 광명을 내시어 한량없는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고, 그 광명은 다시 돌아와서 부처님의 정수리에 머물러 마치 수미산과 같은 황금 좌대가 되었다. 거기에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들의 청정하고 미묘한 불국토가 모두 나타나 있었다. 위제희 부인은 이와 같은 헤아릴 수 없는 불국토들을 분명하게 다 바라보고 나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러한 불국토는 모두 다 청정하고 광명이 충만하옵니다. 그러나 저는 그 중에서도 아미타불이 계시는 극락세계에 가서 태어나고자 원하옵니다.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저에게 극락세계에 왕생하기 위한 마음가짐과 바른 수행법을 말씀하여 주옵소서.”


이 말을 들으신 부처님께서는 미소를 지으시니 오색의 찬란한 광명이 부처님 입에서 나와 갇혀있는 빈바사라왕의 머리 위를 비추신 뒤에 위제희 부인에게 말씀하셨다.

“저 극락세계에 왕생하고자 하는 이는 마땅히 세 가지 복을 닦지 않으면 안 됩니다. 첫째는 부모에게 효도하고 스승과 어른을 받들어 섬기며 자비한 마음으로 살생하지 않고 지성으로 열 가지 착한 업(十善業)을 닦는 것입니다.

둘째는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여 여러 가지 계율을 지키며 위의를 바르게 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보리심(菩提心)을 일으켜 깊이 인과의 도리를 믿고 대승경전을 독송하며, 한편으로는 다른 이에게도 그렇게 하도록 함께 권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세 가지의 수행을 극락세계에 왕생하는 청정한 업이라 합니다. 그리고 부인은 아직 잘 모르는 일이나 이 세 가지 청정한 업은 과거 미래 현재 삼세의 모든 부처님들께서 닦으신 청정한 업의 근본이 되는 것입니다.”


⟪관무량수경⟫에서는 극락왕생의 수행법으로 먼저 세 가지의 복을 닦으라고 설하셨다.


첫째는 세간에서 행하는 도덕상의 선행인 세복(世福)으로는 부모에게 효도하고 스승과 어른을 섬기며 살생하지 않는 등의 열 가지 착한 업을 닦는 것이다. 열 가지 착한 업이란, 몸과 입과 뜻으로 열 가지의 악업(惡業)을 짓지 않는 일이다.


1. 살아있는 목숨을 죽이지 않는다. [不殺生]

2. 도둑질을 하지 않는다. [不偸盜]

3. 부정한 음행을 하지 않는다. [不邪淫]

4.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不妄語]

5. 두 말로 이간질 하지 않는다. [不兩舌]

6. 나쁜 말을 하지 않는다. [不惡口]

7. 교묘히 꾸며대는 말을 하지 않는다. [不綺語]

8. 탐욕을 부리지 않는다. [不貪慾]

9. 성을 내지 않는다. [不瞋怒]

10. 삿된 소견을 가지지 않는다. [不邪見]


둘째는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여 계율을 지키는 계복(戒福)으로서 오계를 지키고 십계를 지키며 구족계(具足戒)를 지키는 것이다.

오계는 출가하지 않은 재가불자가 지켜야 할 ①산목숨을 죽이지 않는다.

②도둑질 하지 않는다. ③부정한 음행을 하지 않는다. ④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⑤술을 먹지 않는다. 등의 다섯 가지 계율이다. 또는 재가불자들이 지키는 팔계(八戒)도 있다. 십계는 출가한 불자인 사미, 사미니가 지키는 계율이며, 구족계는 출가한 불자인 비구, 비구니가 지키는 계율이다.


셋째는 대승의 깨달음을 구하는 보살행으로써 보리심을 내어 깊이 인과의 도리를 믿고 대승경전을 독송하며, 이것을 다른 사람에게 권하는 행복(行福)이다. 다시 말하면, 대승불교에서 가르친 행법을 지키며 보리심을 일으켜 인과의 도리를 믿으며 대승경전을 읽어서 그 뜻을 이해하고 다시 다른 사람에게도 권하는 데서 생기는 복이다. 보리심이란 위로는 보리(菩提: 불타 정각의 지혜)를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하려는 마음이다. 인과의 도리를 깊이 믿는다 함은, 인은 원인이요, 과는 결과이다. 원인이 있으면 그 결과가 반드시 있다고 믿는 것이다. 착한 인에는 착한 과가 있고 악한 인에는 악한 과가 반드시 있음을 굳게 믿는 것이다.

이 세 가지 복은 극락왕생을 위해 기본적으로 닦아야 할 수행인 동시에 바로 불자들이 꼭 지녀야 할 근본이 되는 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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