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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연종집요

(八). 십념왕생(十念往生)과 주의 할 일

(八). 십념왕생(十念往生)과 주의 할 일

 

 

사람이 만약 과거의 선인(善因)이 있으면 임종 시에 선지식(善知識)을 만나서 十념이 성취되어 왕생하기 쉬울 것이요, 또 과거의 인(因)이 없더라도 임종 시에 일심(一心)으로 十념을 계속하고 운명 전 후에 행사를 법에 맞추어 실행하면 왕생할 수 있다. 그러나 十念이라는 것은 평소에 대단히 분망한 사람이 아침에나 저녁에 十념씩 하거나 또는 평시에는 염불을 알지 못하던 사람이 임종 시에 선지식에게서 염불하라는 권고를 받고 十념하는 것과 같이 오래도록 염불할 여가가 없을 경우에는 十념법을 응용할 것이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 중에는 十념왕생이란 말을 듣고 임종 시에 十념만 하면 왕생 할 수 있다 하여 평시에는 염불하지 아니하고 임종 시에만 十념하려는 이가 있으니, 평시에 염불하지 아니하고 임종의 十념만 믿다가 만일 과거의 인(因)도 없고, 평시에 염불한 공덕도 없는 이로서 불의의 사고나 기타 환경으로 인하여 임종 시에 염불을 못하게 되거나 행사를 법에 맞추어 하지 못하게 되면 왕생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평상시에 부지런히 염불하여 왕생할 자량(資糧)을 예비(豫備)하여야 임종 시에 왕생하기 쉬우려니와 생품(生品)도 반드시 높을 것이다.

 

[문] 일생에 악업(惡業)을 지었더라도 임종 시에 염불만 하면 업(業)을 벗고 왕생한다 하니 생시에 세사(世事)에만 분망하다가 임종 시에 염불하여도 무방하겠는가.

 

[답] 소위 역악범부(逆惡凡夫)로서 임종 시에 염불하는 이는 숙세(宿世)의 선근공덕(善根功德)이 있으므로 선지식을 만나서 염불하게 되는 것이거니와 이러한 요행은 만에 하나도 있기 어려운 것이다.

 

이 세상에 열 가지의 사람이 임종 시에 염불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 있으니

(一) 선우(善友)를 만나지 못하는 이

(二 )업고(業苦)가 몸에 얽힌 이

(三) 중풍으로 말을 못하게 되는 이

(四) 미친 듯이 어지러움으로 실심(失心)한 이

(五) 수화(水火)의 재(災)를 만난 이

(六) 호랑(虎狼)이 에게 죽은 이

(七) 임종(臨終)에 악우(惡友)를 만난 이

(八) 혼미(昏迷)하여 죽은 이

(九) 군진(軍陣)에서 전사하는 이

(十) 급한 낭떠러지나 높은 바위에서 낙사(落死)하는 이 등이다

 

: 역악(逆惡) 못되고 악하다는 뜻이다.

 

    선우(善友) 선지식, 선친우(善親友), 친우(親友), 승우(勝友)라고도 한다. 부처님의 정도(正道)를 가르쳐 보여 좋은 이익을 얻게 하는 스승이나 친구를 말한다. 또는 나와 마음을 같이 하여 선행하는 이를 말하기도 한다.

 

    업고(業苦) 악업의 원인으로 받는 고(苦)의 과보를 말함. 어떤 결과를 받게 될 원인인 업과 업으로 받을 고(苦)를 말한다. 

 

 

 

     (九).염불하는 기간(期間)의 장단(長短)의 의의(意義)

 

 

[문]. 「관경(觀經)」에는 「임종 시에 一념내지 十념으로 왕생한다」하였고, 「아미타경(阿彌陀經)」에는 「一일 내지 七일 동안 일심불란(一心不亂)하면 왕생한다」하였으며, 「무량수경(無量壽經)」에는 「몸과 목숨이 끝나도록 한결같이 염불하여야 왕생한다」하였으니, 몸과 목숨이 끝나도록 염불하여야 왕생한다면 一념 十념 一일 七일에 왕생 한다는 말은 허언(虛言)일 것이고 一일 내지 七일이 참말이라면 몸과 목숨이 끝나도록 하라는 것은 무슨 뜻인가?

 

[답]. 위의 세 가지 말이 모두 허언이 아니다.

중생이 정토의 가르침을 듣는데 일음과 늦음이 있고 발심할 때에 더딤과 빠름이 있으며 수명에 장단이 있으므로, 제경(諸經)의 교설(敎說)이 동일하지 아니한 것이다.

만약 임종 시에 처음으로 선우(善友)를 만나서 발심 염불하여도 왕생할 것이고, 또 一, 二일 내지 여러 날 후에 명(命)이 다 할 사람에게는 그 명을 따라서 염불할 것을 가르쳐 주었을 것이고, 장수한 이에게는 그 목숨이 다하도록 염불하라고 가르쳤을 것이므로, 삼경(三經)의 교설(敎說)이 같지 아니한 것이다.

 

즉「관경(觀經)」에는 「금방 임종하려는 이에게 대하여는 一념 十념에도 왕생한다」 하신 것이고, 「아미타경(阿彌陀經)」에는 「몇 날을 지나서 운명할 이에게 대하여는 一 일 내지 七 일 동안 염불하면 왕생한다」하신 것이고, 「무량수경(無量壽經)」에는 「장수할 이에게 대하여는 장시간 염불하면 역시 왕생한다」하신 것이다.

또 「아미타경(阿彌陀經)」의 一일 내지 七일의 기한은 이둔(利鈍)에 대한 말씀을 하신 것이고, 「무량수경(無量壽經)」과 「고음성왕경(鼓音聲王經)」의 十념, 「대집경(大集經)」의 七七일과 「반주삼매경(般舟三昧經)」의 九十일은 둔근(鈍根)을 위한 말씀을 하신 것이니, 十념 이나 一일 등은 기한이 너무 짧고 七七일 九十일은 너무 길거니와 그중 七일이 중도(中道)에 처(處)한 것이다.

 

 

: 둔근(鈍根) 우둔(愚鈍)한 근기를 말함. 지혜와 덕행이 예민하지 못한 이를 말한다.

 

 

    (十). 일일 칠일 일심불란(一心不亂)의 의의(意義)

 

 

[문] 「아미타경」에 一일 내지 七일이라는 것은 염불의 기간인가 혹은 일심불란(一心不亂)의 기간인가.

 

[답] 一일 내지 七일은 일심불란 하여 정(定)에 있는 기간을 가르치신 것이고 염불의 一일 내지 七일에 곧 일심불란을 얻는 것을 말한 것이 아니다. 일심불란의 기간이 길면 七일, 짧으면 一일이고 길고 짧은 것은 다르나 일심(一心)은 같은 것이다.

                                                                「마하아미타경충론摩訶阿彌陀經衷論」

 

[문] 「아미타경」에 七일 일심불란이라 한 것은 어째서 七일이라 하였는가.

 

[답] 七일은 세간(世間), 출세간(出世間)의 사물(事物)을 말할 때에 흔히 칠수(七數)를 말하나니 예컨대 예참(禮懺)의 七일, 지주(持呪)의 七변(遍), 경(經)의 七중난순(重欄楯), 七중라망(重羅網), 七중항수(重行樹), 종묘(宗廟)의 七대봉사(代捧祀), 치성(致誠)의 七일 칠일재계(七日齋戒)등과 같은 것이다.

또 一일 내지 七일은 이근(利根)둔근(鈍根)에 대한 것이니,

이근(利根)은 一일 만에 성공하여 곧 일심(一心)을 얻어서 마음이 어지러워지지 않게 되고, 둔근(鈍根)은 二, 三일 내지 七일 만에 마음이 순일(純一)하게 되는 것이며, 또 이근은 칠일을 지내도 마음이 어지러워지지 않으며, 둔근한 이는 六, 五일내지 一일을 지내면 흩어져 어지럽게 되는 것이다.

 

[문] 一일 내지 七일에 일심불란 하던 것이 그 후에 능히 일심(一心)이 되지 못하여도 왕생할 것인가.

 

[답] 한 번 일심(一心)된 뒤에는 다음에 조금 흩어져 어지러워지더라도 크게 흩어져 어지러워지지 아니할 것이며 항상 스스로 낱낱이 검사하고 누누(屢屢)히 홍원(弘願)을 발하면 왕생하지 못할 자가 없을 것이다.

 

[문] 평시에 가령 七일을 일심불란한 뒤에 다시 혹(惑)을 일으켜 업(業)을 짓더라도 왕생할 수 있는가.

 

[답] 만약 일심불란된 사람이면 다시 혹을 일으켜서 업을 짓는 일이 없을 것이다.

「아미타경요해阿彌陀經要解」

 

: 예참(禮懺) 부처나 보살 앞에 예배하고 죄과를 참회함을 말한다.

 

    재계(齋戒) 식사와 행동하는 것을 삼가하고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함을 말한다. 또는 팔재계(八齋戒)의 줄인 말이다.

 

    홍원(弘願) 넓고 큰 서원이니 곧 아미타불의 사십팔원을 말함이다. 시방의 중생을 널리 구제하려는 부처님의 높고 크신 희망과 반드시 구제하리라 하는 견고한 서원이다. 정토종에서는 四十八원을 모두 홍원이라 하나 따로는 四十八원 중 제 十八, 제 十九, 제 二十, 제 三十五의 四원을 가리키는 것이며, 이 가운데서도 제 十八원은 특히 중요하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