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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연종집요

四. 정행염불(正行念佛)

四. 정행염불(正行念佛)

 

(一)정행염불의 가지가지

 

염불하는 사람은 행, 주, 좌, 와(行主左臥)에 항상 서쪽을 향하고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일심(一心)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염할 것이다.

염불에는 출성념(出聲念), 무성념(無聲念)의 구별이 있고, 또 출성념에는 고성념(高聲念)과 저성념(底聲念)이 있으며, 무성념에는 미동순설념(微動脣舌念), 무성밀념(無聲密念)이 있고, 또 기수념(記數念), 불기수념(不記數念)이 있다.

고성념은 고성지(高聲持)라고도 하고 큰 소리로 불명(佛名)을 외우는 것이다.

저성념은 저성지(底聲持)라고도 하여 작은 소리로 불명을 외우는 것이다.

미동순설념은 금강념(金剛念), 금강지(金剛持), 반명반묵지(半明半黙持)라고도 하고 입술만 움직이어 곁에 있는 사람이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이다.

무성밀념은 묵념(黙念), 묵지(黙持), 삼매념(三昧念)이라고도 하고 소리 없이 속으로 염하는 것이다.

기수념은 기수지(記數持)라고도 하고 염불할 때에 염주(念珠)를 가지고 수를 세는 것이다.

불기수념은 불기수지(不記數持)라고도 하고 염불할 때에 염주로 세지 아니하는 것이다.

기수념 불기수념은 제각기 마음대로 할 것이나 처음 염불하는 사람은 염주를 가지고 세는 것이 좋다.

 

 

(二) 염송(念誦)할 때의 주의할 일

 

一. 거사(居士)로써 염불할 때의 의복은 일부러 가사(袈娑)같은 법의(法衣)를 입을 것은 없고 평상복(平常服)도 좋으며, 또 목탁(木鐸)이나 광쇠 같은 것을 치는 것도 주위의 환경에 따라서 치거나 치지 않는 것을 임의로 할 것이다.

 

二. 염불할 때에는 항상 생각하기를 자기의 몸이 큰 연꽃 위에서 결가부좌 하고 합장(合掌)하거나 아미타불의 수인(手印)을 맺고 부처님이 광명을 놓아 내 몸을 비춰 주시는 형상(形狀)을 생각할 것이다.

 

三. 염불할 때에는 마음의 지극한 정성이 간절하고 긴장하기가 마치 부모상(喪)을 만난 때의 애절(哀切)함과 같이 또는 자기 머리에 붙은 불을 끄는 생각과 같이 주릴 때에 밥을 생각하는 것과 같이 목마를 때에 물을 구하는 생각과 같이 병났을 때에 약을 찾는 것과 같이 젖 잃은 아이가 어머니를 찾는 것과 같이 옥(獄)에 갇혔을 때에 나오기를 바라는 생각과 같이 원수가 따라올 때에 피하려는 것과 같이 수재(水災), 화재(火災)를 구(救)할 때 의 생각과 같이 닭이 알을 품었을 때와 같이 고양이가 쥐를 잡을 때에 생각하는 것과 같이 하여야 할 것이다.

 

四. 염불은 출성념(出聲念)이거나 무성념(無聲念)이거나 형편이 좋은 것을 따라 자유로 하되 식사할 때나 대소변 할 때나 누웠을 때나 옷을 벗었을 때나 목욕할 때에는 무성념으로 할 것이다. 이것은 소리를 내는 것이 불경(不敬)한 까닭이요, 염불의 공덕은 출성념이나 무성념이 일반이다.

 

五. 출성념은 고성념이 힘이 들거든 저성념을 할 것이고 저성념이 불편하거든 금강념이나 묵념을 할 것이고 금강념 묵념이 혼침(昏沈)할 경우에는 저성념이나 고성념을 할 것이다.

 

六. 불명(佛名)을 염송(念誦)때에 자음(字音)과 구절(句節)을 분명히 할 것이며 염송 할 때에 만약 잡념(雜念)이 일어나거든 염송하는 소리가 내 귀에 들리도록 하면 잡념이 점점 감하여 질것이다.

 

七. 염불하는 장소는 구태여 정적(靜寂)한 곳만 구하려 하지 말고 염불에만 오로지 마음을 써서 끊임없이 계속하면 좋다. 염불이 완전히 익지 못한 이는 정적한 장소가 좋거니와 정적한 곳에서만 염불하던 사람이 혹시 번잡한 곳에 가게 되면 염불에 방해되는 일이 있을 것이므로 처음부터 환경의 여하에 불구하고 염불에만 오로지 마음을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八. 염불을 권하는 사람들이 혹은 먼저 망상(妄想)을 버리라 하기도 하고 염불하는 사람도 망상이 생기는 것을 근심도 하거니와 망상은 성현(聖賢)들도 아주 끊어 버리기 어렵거늘 하물며 범부중생으로써 어떻게 망상을 모두 끊을 수 있으랴. 망상을 끊지 못한 범부로써도 평소에 왕생한 이가 많은 것은 평소에 신(信), 원(願)이 견고(堅固)하고 항상 생각하고 흔들리지 않아 부처님의 본원(本願)에 부합하므로 섭수(攝受)를 입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설사 망상이 없다 하더라도 염불하지 않으면 왕생할 수 없나니 마치 어두운 밤에는 구름이 없더라도 달이 없으면 달빛을 받을 수 없는 것과 같고 염불하는 사람은 망상이 있더라도 왕생할 수 있는 것이니 마치 빛나는 태양의 빛이 대지(大地)에 퍼지어 사람들이 모두 수용(受用)하여 작업(作業)할 수 있는 거와 같다 여기에 이러한 계가 있다.

 

[미타일구법중왕(彌陀一句法中王)

잡념분분야불방(雜念紛 紛也不妨)

만리부운차혁일(萬里浮 雲遮赫日)

인간처처유여광(人間處 處有餘光)]

 

즉 [미타일구(彌陀一句)가 법중의 왕이니 망상이 뒤얽혀 갈피를 잡을 수 없더라도 무방하다 비유하면 만리에 뜬구름이 해를 가리더라도 인간 곳곳에 나머지 광이 있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우익대사(藕益大師)는 말하기를[깊은 신심(信心)과 간절한 원(願)을 가지고 염불하면 망상이 많은 이는 곧 하품하생(下品下生)이라]하였으니 비록 하품(下品)에 낳더라도 모든 상선인(上善人)과 한곳에 모여 법락(法樂)을 함께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염불할 때에 망상을 떨어 버리려고 애쓰지 말고 염불에만 오로지 마음을 써서 끊어지지 아니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다.

 

九. 염불에 마음을 오로지 하여 어지러워지지 않는 것은 생각의 흩어짐으로부터 성취되는 것이니 먼저 생각의 흩어짐을 중하게 여기지 않고야 어떻게 일심(一心)을 성취할 수 있으랴 마치 글자를 배운 뒤에라야 글을 쓸 수 있는 것이거늘 글자도 배우지 아니하고 글부터 먼저 지으려는 것과 같으며, 또 모든 기술(技術)이 서투른 데서부터 익숙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심(信心)이 견고하고 원이 간절하면 염불하는 것이 끊어지지 아니하거나 쉬는 일이 적어지고 생각의 흩어짐도 점점 적어져서 일심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또 설사 일심이 되지 못하더라도 이와 같이 수행하면 하품(下品)에는 반드시 왕생 할 수 있는 것이니 중요한 비결은 오직 [행주좌와 염념불사(行主左臥 念念不捨)]의 여덟 자에 있다.

 

十. 참구염불(叅究念佛)이란 [염불자수(念佛者誰) 즉 염불 할 때에 이것이 누군가]하여 염불에 참선(叅禪)을 겸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염불이 둘로 나뉘어져서 한결같지 못하고 부처님의 본원(本願)과도 서로 어울리지 못하므로 왕생하기 어려운 것이다.

중국의 중봉선사(中峯禪師)는 [참선에는 염불을 겸할 것이나 염불에는 참선을 겸하는 것이 불가하다]하였다. 선종(禪宗)은 원래 [시심마(是甚麽)즉 이것이 무엇인고]라는 화두(話頭)법문(法門)이 있는데 중국의 학자(學者)가 참선으로 깊이 깨달아서 확고한 힘을 얻지 못하는 이가 많고 혹은 염불을 겸해서 닦는 이도 있으며 혹은 염불로 바꾸고 고치는 이도 있으므로, 선종종사(禪宗宗師)들이 부득이 한 가지 방편으로 참구염불을 권하였으나 이것은 정토종(淨土宗)의 근본 취지가 그러한 줄로 아는 이가 있다.

 

十一. 세상 사람들 중에는 [현세(現世)를 발원(發願)하려면 관세음보살을 염하고 내세(來世)를 발원 하려면 아미타불을 염한다]는 오해를 가진 이들이 있다.

아미타불은 원래 대비원력(大悲願力)으로 염불 중생을 접인(椄引)하셔서 극락세계에 왕생케 함은 물론이거니와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도 극락세계에 계시면서 중생을 접인 왕생케 하시는 터인즉, 누구나 극락왕생을 발원하였으면 아미타불을 염하거나 관세음보살을 염하거나 대세지보살을 염하거나 모두 극락에 왕생하는 것인즉 관세음보살 이라고 현세에서만 중생을 호념(護念)하시는 것은 아니다.

 

十二. 세상 사람들이 염불한다 하면 아미타불을 염하거나 관세음보살 혹은 지장보살을 염하는 것을 통칭(通稱)하여 모두 염불한다고 한다.

염불하는 사람 중에는 관세음보살을 염하는 이가 많으니 이것은 관세음보살이 사람들의 괴로움을 건져 주시고 어려움을 도와주신다 하여 세상 사람들이 세복(世福) 곧 자손 부귀 장수 등을 누리기를 발원하는 까닭이요.

아미타불을 염하는 이가 적은 것은 내세(來世)의 일이라 하여 반신반의 하여 현세의 복락(福樂)과 같이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까닭이며 또 지장보살을 염하는 사람은 더러 있으나 대세지보살을 염하는 이는 없는 모양이다.

 

十三. 부처님이나 보살을 염할 때에 두 분이나 세 분을 합하여 염하는 이도 있으나 이것은 한분을 염하는 것 보다 여러분을 염하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으로 여러 분을 염하나, 염불은 원래 일심(一心)이 되어야 하는데 만약 여러 분을 염하면 염불이 한결같지 못하여 한 분만을 일심으로 염함만 같지 못하다.

지장보살은 중생을 교화(敎化)하시고 악도(惡道)에 떨어져서 많은 고통을 받는 중생을 제도(濟度)하여 우선 심한 고를 면하고 사람, 하늘 등 선도(善道)에 낳게 하시는 보살이시므로 망자(亡者)를 천도(薦度)할 때에는 항상 지장보살을 염하는 것이 통례인데 이것은 망자가 죄고(罪苦)를 벗고 선도에 낳기를 애원(哀願)하는 것이다.

 

十四. 관세음보살도 지금 극락세계의 보처(補處)보살로 계셔서 중생을 접인(椄引)하여 극락에 왕생케 하시거니와 그러나 아미타불은 그 四十八원(願)중에 유정(有情)이 아미타불의 명호(名號)를 염하면 죽을 때에 극락에 왕생하게 하기를 발원하셨는데 관세음보살은 이러한 원(願)이 없으시다.

또 부처님은 법왕(法王)이시고 보살은 법신(法臣)이시므로 관세음보살을 염하는 공덕은 아미타불을 염하는 공덕만 못할 것이다.

[능엄경(楞嚴經)에 사바세계에 현주(現住)하는 보살이 六十二億항하사수(恒河沙數]라 하였다.

 

 

: 지장보살(地藏菩薩) 지지(持地) 무변심(無邊心)이라고도 한다. 도리천(忉利天)에서 서가모니불의 부촉(咐囑)을 받고 매일 아침 선정에 들어 중생의 근기를 관찰하셨다. 서가모니불이 입멸하신 뒤부터 미륵불이 출현할 때까지 몸을 육도에 나타내어 천상에서 지옥까지의 일체 중생을 교화 하시고 또 악도에 떨어져서 중고(衆苦)를 받는 유정을 제도하시는데 우선 심한 고를 면하고 선도(善道)에 나게 하시는 대자대비하신 보살이시다. 세상 사람들이 죄악을 짓지 아니한 이가 드문 까닭으로 망자(亡者)를 천도할 때에 항상 지장보살을 염하는 것은 망자가 죄고를 벗고 선도에 나기를 애원하는 까닭이다. 이 보살의 형상은 천관(天冠)을 쓰고 가사를 입고 왼 손에 연꽃을 들고 바른 손으로 시무외인(施無畏印)을 만들거나, 혹은 왼 손에 연꽃을 들고 바른 손에 보주를 들기도 한다. 이것이 정식의 형상인데 후세에 위경(僞經)인 연명지장경(延命地藏經)이 나오면서부터 석장(錫杖)을 짚은 사문 모습의 형상이 생기고 또 그 뒤에는 동자를 안은 지장, 육지장(六地藏), 승군지장(勝軍地藏)등의 형상이 생기었다.

 

보처(補處) 일생보처(一生補處)를 약한 말이다. 전불(前佛)이 입멸한 뒤에 성불해서 그 자리를 보충하므로 보처(補處)라 하고, 일생만 지내면 바로 성불하게 되므로 일생보처라 한다. 즉 보살의 최고위인 등각위(等覺位)를 말한 것이다. 부처님 후보자 위치에 있는 보살들은 모두 보처보살이라 한다. 미륵보살은 서가모니불의 보처보살이다.

 

부촉(咐囑) 명령을 내린다는 뜻이다.

 

시무외인(施無畏印) 부처님이 중생에게 두려움 없음을 베푸는 인상(印相)을 말함이니 팔을 들고 다섯 손가락을 펴서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여 물건을 주시는 모양을 한 인상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