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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 왕생집

52.●지통(志通)

52.●지통(志通) 

석진(石晋)<후진(後晋)을 말함>의 지통(志通)은 봉상(鳳翔)사람이다 지자대사(智者大師)의 〈정토의식(淨土儀式)>을 보고 뛸 듯이 기뻐하며 이로부터 서(西)쪽을 향(向)하여서는 침도 뱉지 않고 서(西)쪽을 등지고 앉지도 않으면서 전심(專心)으로 염불(念佛)하였다


나중에 백학(白鶴)과 공작(孔雀)이 무리를 지어 서(西)쪽에서 날아오고 또한

연꽃이 눈앞에서 피었다 지는 것을 보고는 백학(白鶴)과 공작(孔雀)은 정토(淨土)의 경계(境界)요 연꽃의 빛나는 모양(模樣)은 태어날 곳이다 정토(淨土)가 나타났다 하고는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禮拜)하고 죽었다 다비를 할 적에 오색(五色)의 상서(祥瑞)로운 구름이 불더미 위에 감돌았고 사리(舍利)가 온 몸에 비늘처럼 얽혀있었다


찬(贊) 

반드시 서(西)쪽을 피(避)하여 침을 뱉었고 앉아있을 때는 반드시 서(西)쪽을 향(向)하였다 하니 정성(精誠)이 이와 같다면 무슨 일인들 이루지 못하랴 요즘은 경솔(輕率)하고 천박(淺薄)한 마음으로 왕생(往生)을 바라고 있으나 어려운 일이다 어떤 이는 너무 집착(執着)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말한다. 아 ! 낙일(落日)을 관(觀)하게 하신 분명(分明)한 경문(經文)도 있고 지자대사(智者大師)는 나면서부터 서(西)쪽을 향(向)하여 가부좌(跏趺坐)하고 앉았으며 내지 정업(淨業)을 닦았던 제현(諸賢)들도 서(西)쪽을 향(向)하여 앉아서 죽었다


집착(執着)하지 않고 그럴 수 있었겠는가? 마음을 탐착(貪着)해 경계(境界)를 혼탁(混濁)하게 하면서 일생(一生)을 그렁저렁 보내거나 겨우 정토(淨土)를 생각하기 시작(始作)하면서 집착(執着)할까를 걱정하고 있으니 슬프고 애석(哀惜)한 일이다


53.● 오은(唔恩)

송(宋)나라 오은(唔恩)은 고소(姑蘇) 상숙(常熟)사람이다 나이 열셋에 아미타경(阿彌陀經)을 외우는 소리를 듣고는 마침내 부모(父母)님에게 출가(出家)할 것을 간청(懇請)하였다 종일(終日) 한 끼의 음식(飮食)만을 먹고 항상(恒常) 의발(衣鉢)을 몸에 지녔으며 재물(財物)을 모우지 않았고 누울 적에는 반드시 우협(右脅)으로 하고 앉을 적에는 반드시 가부좌(跏趺坐)를 하였다 포살(布薩)할 적마다 슬피 울기를 마지않았으며 사람들에게 널리 서방(西方)의 정업(淨業)과 일승(一乘)의 원지(圓旨)를 가르쳤다 누가 심기(心機)가 투합(投合)하지 않는데 대해 의심(疑心)하는 자(者)가 있으면 함께 독고(毒鼓)의 인연(因緣)을 지을 뿐이라고 대답(對答)하였다


옹희(雍熙)2년(年)<985> 8월(月) 초하루 밤에 백광(白光)이 우물 속에서 비치는 것을 보고 문인(門人)에게 나는 가야겠다. 하고는 음식(飮食)을 끊고 말을 금(禁)하며 일심(一心)으로 염불(念佛)하였다 꿈에 한 사문(沙門)이 금(金)화로(火爐)에 향(香)을 사루어 들고는 그의 방(房)을 세번 돌면서 스스로 관정(灌頂)이 여기와서 맞이한다 하였다


꿈에서 깨어 문인(門人)을 불러 가보니 그 때까지 기이(奇異)한 향기(香氣)를 맡을 수 있었다. 25일(日) 지관지귀<止觀指歸>와〈관심의(觀心義>를 설(說)해 마치고는 단정(端正)히 앉아 죽었다 사람들이 하늘 음악(音樂)이 공중(空中)에서 쟁쟁하게 울리면서 점점(漸漸) 서(西)쪽 을 향(向)하여 사라지는 것을 들었다


찬(讚)

재물(財物)과 음식(飮食)을 탐(貪)하지 않은것은 청렴(淸廉)하고 결백(潔白)한 마음이요 앉고 눕는 것을 구차하게 하지 않은 것은 신중(愼重)한 마음이며 의발(衣鉢)을 항상(恒常) 몸에 지닌 것은 지중(至重)한 마음이며 포살(布薩)할 적마다 눈물을 흘린 것은 성실(誠實)한 마음이다 이 네 가지의 마음은 모두 정토(淨土)의 인(因)으로서 그가 왕생(往生)한 것은 너무나 당연(當然)한 일이다 더욱이 사람들을 가르칠 적마다 서방(西方)의 정업(淨業)과 일승(一乘)의 원교(圓敎)를 동시(同時)에 베푼 것은 깊이 염불문(念佛門)에 들어가는 은혜(恩惠)를 베푼 것이다.


포살(布薩): 장정(長淨)혹은 설계(說戒)라고 번역(翻譯)한다 동일(同一)지역(地域) 내의 비구(比丘)들이 보름마다 모여서 지나 간 반달간의 행위(行爲)를 반성(反省)하고 죄(罪)가 있으면 고백(告白) 참회(懺悔)하는 의식(儀式)

독고(毒鼓) : 독(毒)을 바른 북이라는 뜻 이 북소리는 사람을 죽일 수 있으므로 〈열반경(涅槃經))에서 말한 불성(佛性)이나 상주(常住)의 소리는 중생(衆生)의 오역(五逆)이나 십악(十惡)을 죽여 불법(佛法)에 들어갈 수 있게 한다는 것을 비유(比喩)함


54.●원정상(圓淨常)법사(法師)

송(宋) 원정상(圓淨常)은 전당(錢塘)사람으로 일곱 살에 출가(出家)하였다 순화(순化) 중에 남소경(南昭慶)에 살적에 여산(廬山)의 가풍(家風)을 사모(思慕)하여 피를 내어 화엄경정행품(華嚴經淨行品) 을 쓰고 연사(蓮社)라는 이름을 바꾸어 정행(淨行)이라 하고 사대부(士大夫)로서 그 회(會)에 참예(參詣)한 자(者)를 정행제자(淨行弟子)라고 불렀다

 

그중 왕문정공(王文正公) 단(旦)이 수석(首席)으로 한때는 공경(公卿) 과 백목(伯牧)이 120 명 비구(比丘)가 천(千)여 명이나 될 때도 있었다. 한림학사(翰林學士)인 소역간(蘇易簡)이 정행품(淨行品) 서(序)를 지어 나도 마땅히 머리카락을 펴서 그의 발을 받들고 살을 베어 그의 법(法)을 간청(懇請)해도 오히려 부족(不足)할 것인데 하물며 변변찮은 문장(文章)과 천박(淺薄)한 학문(學文)으로 이를 아까워하랴 하기도 하였다 천희(天禧) 4년(年)[1020] 정월(正月) 12일(日) 단정(端正)히 앉아 염불(念佛)하더니 큰 소리로 부처님이 오셨다 하고는 조용히 죽었다


찬(贊) 

원공을 위시(爲始)하여 선도(善導) 남악(南嶽) 오회법조(五會法照) 영명(永明) 대암(臺岩)과 끝에 가서 법사(法師)를 연사(運社)의 칠조(七祖)라 부르며 교화(敎化)의 흥성(興盛)함은 옛 이나 지금까지도 빛나고 있다 그런데 그들 자신(自身)의 수행(修行)을 살펴보면 애쓰고 노력(努力)하기를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것과 같이하지 않은 이가 없었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남에게 권(勸)할줄만 알았지 자신(自身)이 실행(實行)할 줄은 모른다. 선배(先輩)들에게 부합(附合)하기에 아득히 먼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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