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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 왕생집

0. 왕생집서(往生集序)

왕생집(往生集)


0. 왕생집서(往生集序)

세존(世尊)께서 처음으로 정각(正覺)을 성취(成就)하시고 모든 유정(有情)을 위하여 널리 불승(佛乘)을 연설(演說)하심이라 이미 그리하여 근기(根機)가 극진(極盡)하게 투합(投合)하기가 어렵게 되자 이를 말미암아 일승(一乘)가운데 삼승(三乘)의 법(法)을 보임이라 그리하여 다시 삼승(三乘)가운데 정토일문(淨土一門)을 나타내심이라 이제는 부처님께서 떠나신 지도 세월(歲月)이 오래되었고 유정(有情)의 진구(塵垢)<번뇌(煩惱)>도 날로 무성(茂盛)하여짐이라 오늘날은 부처님이 가신지도 오래되었고 중생(衆生)의 번뇌(煩惱)도 날로 더하고 있다


이러한 까닭으로 저것<삼승(三乘)>에 의지(依支)해서는 신묘(神妙)한 견해(見解)를 개발(開發)하여 성인(聖人)의 지위(地位)를 초월(超越)하기가 어렵고 이것<정토법문(淨土法門)>을 버리고는 허둥지둥 타락(墮落)할 위험(危險)이 있다 그러니 이 정토법문(淨土法門)을 의지(依支)하지 않고서는 어떻게 재빨리 생사(生死)를 벗어날 수 있겠는가 위대(偉大)하다 참으로 말세(末世)의 가라앉는 숙병(宿病)을 고칠 수 있는 신효(神效)한 영약(靈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옛날에는 효험(效驗)이 많았으나 지금은 그 영험(靈驗)이 드문 것은 이에 그 허물이 어디에 있는가. 입으로 정토(淨土)를 부르면서도 마음은 사바세계(裟婆世界)를 떠나지 못하고 굳게 깨달음을 구(求)하는 선배(先輩)들의 열정(熱情)에 미치지 못할 따름이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예전에는 왕생(往生)했다고 전(傳)해오는 자(者)가 있었다고 하나 세월(歲月)이 오래되어 이제는 없어져 다시는 볼 수가 없고 간간(間間)이 내외(內外)백가(百家)의 문장(文章)의 일부분(一部分)에서나 찾아 볼 수 있을 정도(程度)라 내가 본 것 중에서 그 인과(因果)가 분명(分明)한 것만을 골라서 채집(採集)하니 어느 듯 11년 동안에 천(千)여 가지 이야기를 모으게 되었다


나의 소견(小見)을 따라 문득 필답(筆剳)을 부기(附記)하여 인과(因果)가 소작(昭灼)한<환하게 밝은>것 발췌(拔萃)하니 날마다 축적(蓄積)되어 편(偏)을 이루게 되었다 거의 십일(十一)년에 있어 천백(千百)여 가지라 그리하여 그침이라 이제 갑신(甲申)년에 몰래 중봉(中峰)의 전거(廛居)를 본받아 산자락에 한 칸의 초옥(草屋)을 얽어 문(門)을 닫아걸고 왕래(往來)를 끊었다 그리하여 이것들을 가지고 같은 분류(分類)되로 앞뒤를 나누고 또한 모든 성인(聖人)들이 한곳으로 돌아갔음을 증명(證明)하였고 살아서 감응(感應)을 얻은 사실(事實)에도 부족(不足)함이 없게 하였다 이리하여 모두 166가지의 사실(事實)을 정리(整理)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간간(間間)이 숨은 뜻을 천명(闡明)하고자하여 찬탄(讚嘆)하는 말을 붙이고는 제목(題目)을 왕생집(往生集)이라하였다 그리고서 스님들과 단월(檀越)님들에게 이 책(冊) 왕생집(往生集)을 보이면서 아무개는 이렇게 해탈(解脫)하여 왕생(往生)하였고 아무개는 이렇게 순일(純一)함으로 해서 왕생(往生)하였고 아무개는 이렇게 지극(至極)한 정성(精誠)으로 왕생(往生)하였고 아무개는 이러한 대자대비(大慈大悲)로 왕생(往生)했고 아무개는 이렇게 잘못을 뉘우치고는 지옥(地獄)에 떨어질 수밖에 없는 업(業)을 바꾸어 왕생(往生)하였다

 

그리고 아무개는 이렇게 상생(上生)하였고 아무개는 중생(中生) 혹(或)은 하생(下生)하였다 이렇게 옛적의 일을 고증(考證)하여 오늘에 증거(證據)해보면 정업(淨業)을 닦는 자(者)를 위한 확실(確實)한 증명(證明)이 되지 않겠는가 하고 일일이 지적(指摘)해가면서 일러주었다 어떤 내 곁을 지나가던 객(客)이 몇 가지의 이야기를 읽어보지도 않고 발끈 화를 내면서 정토(淨土)는 마음일 뿐 마음밖에는 따로 국토(國土)가 없음이라 정토(淨土)에 왕생(往生)한다는 말은 우언(寓言)일 따름이요 그대는 진정(眞情)으로 왕생(往生)한다는 사실(事實)을 의심(疑心)치 않는 것이요 어찌 태어남이 없다는 무생(無生)의 뜻에 어긋나는 말이 아니겠소 하였다 나는 그의 얼굴빛이 안정(安靜)되기를 기다렸다가 천천히 이렇게 말하였다


어찌 그렇게 쉽게 단정(斷定)할 수 있겠습니까 만약(萬若) 태어남이 없는 것이라고 못 박는다면 모든 것이 단멸(斷滅)이어서 오히려 마음뿐이라는 말이 성립(成立)되지못합니다 과연(果然) 태어남이 없는 이치(理致)를 깨달았다면 태어난들 무슨 상관(相關)이 있겠습니까. 태어남이 이미 본래(本來)없는 것이므로 항상(恒常)늘 태어나되 태어난 적이 없는 것입니다 또한 그대는 번뇌(煩惱)를 이미 다 했습니까.


그러지는 못했소. 아! 번뇌(煩惱)를 아직 다 없애지 못했다면 다시 태어나는 인연(因緣)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 몸을 의탁(依託)해야 할 곳이 반듯이 있어서 삼계(三界)의 넓은 고해(苦海)속에서 방황(彷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할 진데 정토(淨土)에 태어나지 아니하고 어느 국토(國土)에 태어나겠습니까. 육도(六道)에서 해매는 것과 구품연대(九品蓮臺)에서 노니는 것을 비교(比較)해보십시오


이로움과 해로움은 하늘과 땅만큼이나 큰 현격(懸隔)함이 있습니다. 이것을 생각해 보지 못 했습니까 부질없는 이론(理論)으로 자신(自身)을 과시(誇示)하려는 행위(行爲)는 나도 하려고 한다면 할 수 있습니다만 그렇게 하지 않는 까닭은 함부로 진리(眞理)를 천착(舛錯)하는 우(愚)를 범(犯)할까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가십시오. 그대가 진정(眞情)으로 나의 말을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서방정토극락세계(西方淨土極樂世界)에 왕생(往生)하여 불승(佛乘)에 오를 것입니다 털끝만큼의 의심(疑心)도 갖지 않았다면 은 그렇게 되지못할 이치(理致)는 없는 것입니다 객(客)이 공손(恭遜)히 자리에서 일어나 정신(精神)을 잃은 듯 어리둥절하다가 자기(自己)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슬피 울었다


그러다가 다시 옷깃을 가다듬고 남은 부분(部分)을 매저다 읽고는 절을 하면서 이것을 책(冊)으로 출판(出版)해줄 것을 간절(懇切)히 청(請)하였다 이제 출판(出版)에 즈음하여 이와 같이 시말(始末)의 경위(經緯)를 기록(記錄)해 두는 바라 만력(萬曆)십이(十二)년(年)<1584>여름 항주 사문(沙門) 주굉(袾宏)이 이글을 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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