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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수지관법문修止觀法門 조화調和 제4

5. 수지관법문修止觀法門 조화調和 4

4장 조화調和를 이룰 것

 

云何名爲調和 所謂調五法 一者調節飮食 二者調節睡眠 三者調身 四者調氣息 五者調心. 所以者何 今昔近譬 以況斯法 如世陶師 欲造衆器 先須善()巧調泥 令使不强不輭 然後可就輪繩 亦如彈琴 前應調絃 令寬急得所 方入弄 出諸妙曲. 行者修心 亦復如是 善調五事 必使和適 則三昧易生 若有所不調 多諸妨難 善根難發.

 

무엇을 이름하여 조화調和라고 하는가.

이른바 다섯 가지 법을 고르게 하는 것이다.

음식을 조절하고,

수면을 조절하는 것이며,

몸을 고르게 하는 것이고,

호흡呼吸을 고르게 하는 것이며,

마음을 고르게 하는 것이다.

 

그 까닭은 무엇인가.

지금 가까운 비유를 빌려와 그리고 이 법을 견주어 보자[]. 세간의 그릇 굽는 사람이 무릇 그릇을 만들려 한다면 우선 반드시 흙을 공교工巧하게 고르게 하고 딱딱하지도 연하지도 않게 한 다음에야 도기선반陶器旋盤(輪繩)에 부칠 수가 있는 것과 같다. 또한 거문고를 퉁기는데도 마땅히 먼저 줄을 조절하되 느슨함과 조임을 제대로 하여야, 곧 바로 연주演奏[入弄]하여 모든 훌륭한 곡조를 낼 수 있는 것과 같다. 수행자가 마음을 닦는 것도 역시 이와 같은 것으로, 다섯 가지 일을 잘 조절하여 반드시 고르고도 적합하게 하면, 바로 삼매三昧[瞑想]의 경지가 쉽게 나타나고, 만약 고르지 않게 된 것이 있으면 여러 가지 방해와 곤란이 많아서, 선근善根을 일으키기가 어렵다.

 

第一 調食者 夫食之爲法 本爲資身進道 食若過飽 則氣急身滿 百脈不通 令心閉塞 坐念不安 若食過少 則身臝心懸 意慮不固 此二皆非 得定之道. 復次 若食穢濁之物 令人心惛迷 若食不宜身物 則動宿病 使四大違反. 此爲修定之初 須深愼之也. 故經云

 

첫째, 음식을 조절한다는 것인데, 대저 음식의 법이라는 것은, 본래 몸을 부지하여 수행 길을 정진精進하기 위한 것으로, 만일 지나치게 포식하면 곧 숨이 급하게 몸에 차서, 모든 혈관血管[百脈]이 통하지 않아, 마음이 막혀지게 되어, 좌선하여도 생각은 안정되지 않는다. 만약 지나치게 적게 먹으면, 바로 몸은 약하게 되고, 마음이 걸려서 뜻과 생각이 고정되지 않는 것이니, 이 두 가지는 모두 선정을 얻는 길이 아니다.

 

또한 다음으로, 만일 더럽고 탁한 것을 먹으면, 사람의 마음을 혼미하게 하며, 만약 몸에 좋지 않은 것을 먹으면, 바로 몸의 구성요소構成要素[四大= (견성질堅性質: ) (습성질濕性質: ) (온성질煖性質: ) (동성질動性質: )] 서로 뒤틀리게 만든다.

이것을, 선정을 수행하는 초기에 반드시 깊이 조심하여야 하는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경에 말씀하시되,

 

身安則道隆 飮食之節量 常樂在閑處 心靜樂精進 是名諸佛敎

 

몸이 편안하면 곧 수행길이 융성하게 된다.

음식은 적절한 양을 먹고

항상 한적한 곳에 있기를 즐겨하며

마음은 고요하게 정진을 좋아하라.

이것을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라고 이름한다.

 

第二 調睡眠者 夫眠是無明惑覆 不可縱之 若其眠寐過多 非唯廢修聖法 亦復喪失功夫 而能令心暗晦 善根沈沒 當覺悟無常 調伏睡眠 令神氣淸白 令心明淨. 如是乃可 栖心聖境 三昧現前. 故經云

 

둘째, 수면을 고르게 하는 것인데,

대저 잠이란 이것은 무명無明이 미혹迷惑하고 덮어버리는 것이니, 이것을 제멋대로 하여서는 안 된다. 만일 그 잠자는 것이 지나치게 많으면, 다만 거룩한 법을 수행하는 것을 폐하게 될 뿐 아니라, 또한 수행한 것을[功夫] 잃게 되고, 따라서 능히 마음이 어둡게 되고, 선근善根을 침몰케 한다. 마땅히 무상하게 됨을 느껴 깨달아서 수면을 조절하고 항복시켜, 정신의 기력을 청백하게 하고, 생각과 마음을 밝고 깨끗하게 하여라. 이와 같이 하면 곧 마음이 거룩한 경지에 머무르게 되어 삼매의 경지가 앞에 나타날 수가 있다.

 

따라서 경에 말씀하시기를,

 

初夜後夜 亦勿有廢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初夜) 새벽 2시부터 6시까지를(後夜)

또한 망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遺敎經>

 

無以睡眠因緣 令一生空過 無所得也 當念無常之火 燒諸世間 早求自度 勿睡眠也.

 

수면의 인연으로 인하여 인생을 헛되게 지내고 얻는 바가 없게 되어서는 안 된다. 마땅히 무상의 불길이 모든 세상을 태우고 있음을 생각하여, 빨리 스스로 제도할 것을 희구하고, 수면하지 말라.

第三調身 第四調息 第五調心 此應合用 不得別說. 但有初中後 方法不同 是則入住出相 有異故.

 

셋째, 몸을 고르게 하는 것.

넷째, 호흡을 고르게 하는 것.

다섯째, 마음을 고르게 하는 것인데,

이들은 마땅히 함께 하여야 하는 것이기에, 따로 따로 설할 수가 없다. 다만 처음과 중간과 나중이라는 방법의 차가 있을 뿐인데, 이것은 바로(좌선에) 들어갈 때와, 도중과, 나올 때의 양상이 다르기 때문인 것이다.

 

第一 入禪調三事者 行人 欲入三昧 調身之宜. 若在定外 行住進止 動靜運爲 悉須詳審. 若所麤獷 則氣息隨麤 以氣麤故 心則散亂難錄 兼復坐時煩憤 心不恬怡 是以 雖在定外 亦須用心 逆作方便. 然後 應入禪時 須善安身得所.

 

, 선에 들어 갈 때 세 가지 일(즉 몸, 호흡, 마음)을 고르게 하는 것인데,

수행인修行人이 삼매에 들려고 한다면, 몸이 마땅한지의 여부를 조절하여라. 만일 선정의 밖에 있다고 하더라도, 나아가는 것, 머물러서는 것 등 거동을 취하는 것은 모두 자세하게 살펴야 한다. 만일 거동하는 것이 크고 거칠면 바로 호흡이 따라서 커지고 그리하여 숨이 커지는 까닭에, 마음이 곧 산란하여져 걷잡기 어려워지고, 겸하여 또 좌선할 때에도 번거롭고 산란하여 마음은 평온하지 못하게 된다.

이러하기에 선정 밖에 있다고 하더라도, 역시 조심하여 미리 방편을 취하여야 한다. 그런 연후에야 마땅히 선에 들어갈 때 훌륭하게 몸이 편안히 될 수가 있는 것이다.

 

初至禪牀 卽須先安身得所 每令安穩 久久無妨. 次當正脚 若半跏坐者 以坐脚 置右脚上 牽來近身 令左脚指 與右髁齊 右脚指 與左膝髁齊. 若欲全結跏者 卽上下右脚 跋置左脚上. 次解寬衣帶 周正 不得令坐時脫落. 次當安手 置右手上 重累手 相對安之 頓置坐脚上 牽來近身 當心而安.

 

처음에 대좌臺座(繩床)에 이르면 바로 먼저 앉을 자리에 편안하게 앉아야 하는데, 늘 안온하게 할 수가 있으면 오래도록 방해가 되는 일이 없다. 다음에는 반드시 다리를 바르게 하는데 만일 반가부좌半跏趺坐를 한다면, 왼편 다리를 오른편 다리 위에 놓고, 끌어당겨서 몸에 가까이 하여, 왼편 발가락이 바른편 허벅다리와 가지런하게, 또 바른편 발가락이 왼편 무릎허벅지와 가지런하게 하라. 만일 완전한 결가부좌結跏趺坐를 하려면, 즉 아래에 있는 바른편 다리를 위로 올려 왼편 다리 위에 올려놓는다. 다음에 옷의 띠를 느슨하게 풀어 옷을 두루 바르게 하고, 좌선할 때 벗겨져 떨어지는 일이 없게 한다.

 

그 다음에 반드시 손을 편하게 하되, 왼편 손바닥을 바른편 손위에 놓고, 손을 겹쳐서 서로 대하게 하여, 이것을 안정시키고, 가지런하게 왼편 다리 위에 놓고 끌어당겨서 몸에 가까이하여 다음에 맞게 하고 안정시킨다.

 

次當正身 前應挻動其體 並諸支節 作七八反 如自安摩法 勿令手足差異 次須正身端直 令脊骨相對 勿曲勿聳 次正頭頸 令鼻與臍相對 不偏不斜 不低不仰 平面正住.

 

다음에는 응당 몸을 바르게 하는데,

우선 반드시 그 몸과 함께 모든 사지四肢의 마디를 흔들어 움직이는 일을 78번하고, 스스로가 자기의 몸을 안마하는 것처럼 하되, 손이나 발아나 차가 없게 똑같이 하라. 다음에 몸을 바르게 하여야 하는데, 단정하고도 곧게 하여 등뼈들이 서로 가지런하게 하고, 굽지도 높이 솟게 하지도 말라. 다음에 머리와 목을 바르게 하고 코가 배꼽과 가지런하게 하되 기울지도 비스듬하지도 않게 하며, 숙이지도, 쳐다보지도 말고, 얼굴을 평평하게 바로 세워야 한다.

 

次當開口 吐去胸中穢氣. 吐氣支法 開口放氣 恣氣而出 想身分中 百脈不通處悉放 隨氣而出. 出盡閉口 鼻中內淸氣 如是至三. 若身息調和 但一亦足.

 

다음에는 꼭 입을 벌리고 가슴속에 있는 더러운 공기를 내뱉어야 한다. 공기를 내뱉는 방법은 입을 열고 공기를 내보내되, 공기가 제멋대로 나가게 하고, 몸의 각 부분 속의 모든 혈관이 불통된 곳이 전부 개방되어, 그 공기를 따라서 나오는 것을 느끼도록 하여라. 모두 나가 버린 다음은 입을 다물고 콧속으로 맑은 공기를 넣는다. 이와 같이 세 번 하여라. 만일 몸과 호흡이 조화되었다면, 단 한번만이라도 역시 족한 것이다.

 

次當閉口 脣齒纔上拄著 擧舌向上齶. 次當閉眼 纔令斷外光而已. 然後 當端身正坐 猶如矴石 無得身首四支 切爾搔動. 是爲初入禪定 調身之法. 擧要言之 不寬不急 是身調相.

 

다음에는 반드시 입을 다물되, 입술과 이빨이 겨우 서로 받쳐 닿을 정도로 하고, 혀를 들어서 위 잇몸을 향하게 한다. 다음에는 눈을 감아야 하는데, 겨우 빛깔 빛이 차단되게 할 뿐이다. 그렇게 하고 나면, 반드시 몸의 단정함과 앉음새의 바름이, 마치 배의 닻 돌[矴石]처럼 되는데, 몸과 목과 팔다리를 자주 긁거나 움직이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이것을 선정에 처음 들 때의 몸을 고르게 하는 법이라고 한다. 요점을 들어 이것을 말하면 너무 느슨하게도 하지말고 너무 조이지도 말아야 하는 것, 이것이 몸을 고르게 하는 바탕이다.

 

第二 初入禪調息法者 調息凡有四相 一風 二喘 三氣 四息. 前三爲不調相 後一爲調相. 云何爲風相 坐時則鼻中息 出入脚有聲也. 云何喘相 坐時息雖無聲 而出入結滯不通 是喘相也. 云何氣相 坐時雖復無聲 亦不結滯 而出入不細 是名氣相. 息相者 不聲不結不麤 出入綿綿 若存若亡 資身安穩 情抱悅豫 次爲息相 守風則散 守氣則勞 守息則定. 復次坐時 有風氣等三相 是名不調 而用心者 復爲患也 心亦難定.

 

, 선정에 처음 들 때, 호흡을 고르게 하는 것인데, 호흡조절에는 대체적으로 네 가지 양상이 있다.

 

, (:헐떡거리다), , 이다.

앞의 셋은 조화되지 않는 상이라고 하며, 뒤의 하나는 조화된 상이라고 한다.

 

무엇을 풍상風相이라고 하는가.

앉았을 때, 즉 콧속을 숨이 드나들 때 소리가 나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무엇이 천상喘相인가.

앉았을 때, 숨결이 소리가 없다하더라도 그러나 들고남이 맺히고, 막혀서 통하지 않는 것, 이것이 천상喘相이다.

무엇이 기상氣相인가.

앉았을 때, 또한 소리가 없고 또한 맺히고 막힘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러나 들고남이 섬세하지 않은 것,

이것을 기상氣相이라고 이름한다.

식상息相이라는 것은

소리가 없고 맺힘이 없으며 크지 않고 들고남이 계속되어 끊기지 않으며, 있는 듯 없는 듯하여, 몸을 편안하고 온화하게 지탱하고, 마음에 기쁨과 즐거움을 품게 하는 것, 이것을 식상息相이라 한다.

 

을 지니면 곧 흩어지고, 을 지니면 곧 맺히고, 를 지니면 곧 피로하여지며, 을 지니면 바로 안정된다. 또한 다음으로 앉았을 때 풍이나 기 따위의 세 가지 상이 있으면, 이것을 이름하여 고르지 않다고 하며, 그리하여 마음을 쓰면 또한 근심이 생기니 마음이 역시 안정되기 어렵다.

 

若欲調之 當衣三法 一者 下著安心 二者 寬放身體 三者 想氣遍毛孔 出入通洞 無所障碍. 若細其心 令息微微然 息調則重患不生 其心易定. 是名行者 初入定時 調息方法. 擧要而言之 不澁不滑 是息調相.

 

만일 이것을 조절하려면, 마땅히 세 가지 법에 의하여야 하는데,

하나는, (숨을) 아래로 놓고서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

둘은, 몸을 느슨하게 개방하는 것.

셋은, 숨이 털구멍을 꿰뚫어 드나들어, 장애 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만일 그 마음을 세밀하게 하면, 숨결을 잔잔하고 가늘게 할 수가 있으며, 숨결이 고르게 되면, 곧 모든 근심이 생기지 않으며 그 마음은 안정되기가 쉽다. 이것을 이름하여, 수행자가 선정에 처음 들 때 호흡을 고르게 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요점을 들어서 이것을 말하면, 막히지도 않고 어지럽지도 않는 것[不澁不滑], 이것이 숨결을 고르게 한 양상이다.

 

第三 初入定調心者 凡有二義 一者 調伏亂念 不令越逸 二者 當令沈浮寬急得所. 何等爲沈相 若坐時 心中昏暗 無所記錄 頭好低垂 是爲沈相. 爾時當係念鼻端 令心住在緣中 無分散意 此可治沈. 何等是心浮相 若坐時 心好飄動 身亦不安 念外異緣 此是浮相. 爾時 宜安心向下 係緣臍中 制諸亂念 心則定住 此則心易安靜. 擧要言之 不沈不浮 是心調相.

 

, 선정에 처음 들 때 마음을 고르게 하는 것에는 대체로 두 가지 뜻이 있다.

흐트러진 생각을 항복降伏[調伏]시켜 멋대로 날뛰지 않게 하는 것이고,

마땅히 침, , , 을 정도가 알맞게 하는 것이다.

어떤 것을 침상沈相이라고 하는가. 만일 앉았을 때 마음속이 어둡고 컴컴하여 기억되거나 마음에 느껴지는 것이 없고, 머리가 자주 낮게 드리우는 것, 이것을 침상沈相이라고 한다. 이와 같을 때는 반드시 생각을 코끝에 걸고, 마음을 연[지금 현재 직접 관계하고 있는 일] 속에 머물러 있게 하여, 마음이 분산됨이 없게 하면, 이것으로 침은 치료될 수 있다.

 

무엇을 마음의 부상浮相이라고 하는가. 만일 앉았을 때 마음이 자주 날려서 움직여, 몸 또한 불안하고 외부의 다른 연을 생각하는 것, 이것이 그 부상이다. 이런 때는 적절하게 마음을 아래로 돌려 안정시키고, 을 배꼽 속에 걸어 모든 흐트러진 생각을 억제하여, 마음이 곧 안정하게 머무르면, 이것이 바로 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하게 되기 쉽게 한다.

요점을 들어 이것을 말하면,

가라앉지도 않고 뜨지도 않는 것, 이것이 마음이 조화된 양상이다.

 

問曰 心亦得有寬急相 不. 答曰 亦有此事. 定心急相者 由坐中撮心用 念望因此入定 是故氣上向 胸臆急痛 當寬放其心 想氣皆流下 患自差矣. 若心寬相者 覺心志遊漫 身好逶迤 或口中涎流 或時暗晦. 爾時應當. 歛身急念 令心住緣中 身體相持 以差爲治 心有澁滑之相 推之可知. 是爲初入定 調心方法. 夫入定 本是從麤入細 是以 身旣爲麤 息居其中 心最爲細靜 調麤就細 令心安靜 此則入定初方便也

 

물어 말하되 마음도 또한 관, 의 상이 있을 수 있는가 없는가. 대답하여 말하되, 역시 그런 일이 있다. 선정하는 마음이 급상急相이라는 것은 좌선 속에 마음의 작용을 한곳으로 모아서, 이것으로 인하여 선정에 들려고 염원하는 것에 기인한다. 그런 까닭에 숨이 위로 향하여, 가슴속이 갑자기 아파지니, 반드시 그 마음을 느긋하게 풀어놓고, 숨이 모두 아래로 흘러내린다고 생각하면 병은 스스로 고쳐지는 것이다. 그리고 또 마음이 관한 상이라는 것은, 마음과 뜻이 노닐고, 흐트러져 몸은 자꾸만 비실비실 어정거리는 것을[逶迤] 느끼어, 혹은 입 속에서 침이 흐르고, 어떤 때에는 어둡고 캄캄한 것이다.

 

이러한 때에는 응당 몸을 가다듬고 생각을 급하게 하여, 마음으로 하여금 연 속에 있게 하고서, 몸과 서로 지탱하게 하면 이것으로써, 고칠 수가 있다. 마음에 막히거나 또는 어지러운 양상이 있는 것도 이것으로 미루어서 알 수가 있다. 이것을 선정에 처음 들 때 마음을 고르게 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대저, 선정에 드는 것은 본래 이것이 큰 것으로부터 가느다란 것으로 든다고 하지만, 이것으로 보아 몸은 원래 큰 것이라 하고, 호흡은 그 중간에 있으며 마음은 가장 가늘고 고요한 것이라고 하니, 큰 것은 조화시켜 가늘게 하여, 마음이 안정되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선정에 들 때의 처음 방편인 것이다.

 

第二 住坐中調三事者 當于一坐 隨時長短 十二時中 或經一時 或至二三時 攝念用心 是中應善識 身息心三事 調不調相. 若坐時 向雖調身竟 而令此身 或寬或急 或偏或曲 低仰不俱 脚已隨正 每令安穩 中無寬急 平直正住. 復次 一坐之中 身雖調和 而氣或不調. 不調相者 具如上所說 或風或喘 或氣急 身中張滿 當用前法 隨而治之. 每令息道 綿綿如有如無. 復次 一坐時中 身息雖調 而心或沈或浮 寬急不俱. 爾時若覺 當用前法 調令中適.

 

둘째, 좌중坐中에 있으면서 세 가지의 일을 고르게 한다는 것인데, 마땅히 한번의 좌선에서 그 시간의 장단長短에 따르되, 12 , 혹은 한시를 지나거나, 또는 23시에 이르러 생각을 가다듬고 마음을 쓰되, 그 속에서 반드시 몸과 호흡과 마음의 세 가지 일이 고르고, 고르지 않고 하는 양상을 잘 알아야 한다. 만일 좌선할 때, 우선 몸을 조절하는 일이 끝났다고 하더라도, 그러나 지금 그 몸이 혹은 관한가, 또는 급한가, 혹은 기울었는가, 또는 굽었는가, 엎드렸는가, 쳐다보고 있는가, 갖추지 못한 것이 있는가 등등을 살펴, 이미 느꼈으면 옳은 것을 따라가야 한다.

 

 

항상 편안하고도 온화하게 (좌선)중에 관하거나 급한 것이 없게 하고 평직平直하고 올바르게 머무르도록 하라. 또한 다음으로 어떤 좌선 중에서 몸이 조화되었다고 하더라도 그러나 호흡이 혹 고르지 않다면 그 고르지 않는 모습은 구체적으로 위에서 설한 것과 같이 혹은 풍, 혹은 천, 혹은 숨이 급하여 온몸 속에 가득 찼다면, 마땅히 먼저 방법을 써서 그에 따라 이것을 고쳐라. 늘 숨결이 면면히 이어져 있는 듯 없는 듯 되게 하라.

 

또한 다음으로 어떤 좌선을 하는 도중에, 몸과 호흡이 고르다고 하더라도, 그러나 마음이 혹은 가라앉거나 또는 떴거나 관하거나, 급하거나 갖추지 못한 것이 있다면 이런 때에 만약 (그것을) 느꼈으면 응당 먼저 방법을 써서 조절하여 알맞고 적절하게 하여라.

 

調此三事 的無前後 隨不調者 而調適之 令一坐之中 身息心三事調適 無相乖越. 若和融不二 此則能除宿患 障妨不生 定道可剋.

 

이 세 가지 일을 고르게 하는 것은 적확的確하게는 전후前後라는 것이 없으며, 고르지 않는 것이 있으면 그것에 따라서 그를 적절하게 조절하여, 한 번의 좌선 중에 몸과 호흡과 마음의 세 가지 사항을 적의 조절하여 서로 어긋나지 않게 한다. 만약에 하나로 조화되어 융화되었다면, 이것이 곧 훌륭히 오랜 병을 제거하며 장애나 방해가 생기지 않아 선정의 길을 이길 수가 있는 것이다.

 

第三 出時調三事者 行人 若坐禪將竟 欲出定時 應前放心異緣 開口放氣 想息從百脈 隨意布散. 然後 微微動身 次動肩胛 及手臂頭頸 次動二足 悉令柔軟 然後 以手遍摩諸毛孔 次摩掌令煖 以揜兩眼 然後開之 待身熱汗稍歇 方可隨意出入. 若不爾者 坐或得住心 出旣督促 則細法未散 住在身中 令人頭痛 百骨節强 猶如風勞 於後坐中 煩躁不安. 是故 心欲出定 每須在意. 此爲出定 調身息心方法 以從細出麤故. 是名善入住出 如偈說

 

셋째, (선에서) 나올 때에 세 가지 일을 고르게 하는 것인데,

수행자가 만일 좌선이 거의 끝나서, 선정에서 나오려고 할 때, 반드시 먼저 마음을 다른 연에다 풀어놓고, 입을 열어 숨을 내쉬면서 숨결이 모든 혈관으로부터 마음에 따라서 베풀어지고 발산된다고 생각하라. 그런 연후에 조금씩 몸을 움직이고 다음에 어깨, 견갑肩胛 그리고 손, , 머리, 목을 움직이고 다음에 두 발을 움직여 모두 부드럽게 하고 그 다음에 손으로 모든 털구멍을 두루 비비고 다음에 손바닥을 비벼서 따뜻하게 하여 그리고 두 눈을 가린다.

 

그런 연후에 그 가린 것을 열고, 몸의 열과 땀이 조금 가시는 것을 기다려, 바야흐로 뜻에 따라 출입하여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아니하면, 좌선이 혹 마음에 머무를 수가 있다고 하더라도, 나오는 일을 이미 재촉하였다면, 즉 세밀한 법이 아직도 흩어지지 않고 몸 속에 머물러 있어서 사람으로 하여금 머리가 아프고, 모든 뼈의 마디마디가 딱딱하기를 마치 바람에 시달린 것과 같게 되며, 그 후의 좌선 중에도 마음이 번잡하고 초조하여서 편안치가 않다. 그런 까닭에 마음이 선정에서 나오려고 바랄 때, 항상 정신차려야 하는 것이다. 이것을 선정에서 나올 때에 몸과 호흡과 마음을 고르게 하는 방법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가느다란 것으로부터 큰 것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하는 까닭이다. 이것을 이름하여, (선정에)훌륭하게 들고 머물고 나오는 것이라 하며, 게에 설하여진 것과 같다.

 

進止有次第 麤細不相違 譬如善調馬 欲去而欲住

 

나아가고 정지하고 하는 데에 순서가 있으며

큰 것, 가는 것들이 서로 어긋나지 않으며,

마치 훌륭히 조련된 마와 같아서

떠나건 머무르건 뜻대로 된다. <선문구결禪門口訣>

 

 

法華經 云

법화경法華經에 말씀하시되

 

此大衆 諸菩薩等 已於無量 千萬億劫 爲佛道故 勤行精進 善入住出 無量百千 萬億三昧 得大神通 久修梵行 善能次第 習諸善法.

 

이미 무량천만억겁을 걸쳐

불도를 위한 까닭에 부지런히 정진을 행하고

훌륭히 무량 백 천만 억 삼매에 들고, 머물고, 나와서

위대한 신통력을 얻어 오래 깨끗한 수행을 하고

훌륭하게 점차로 모든 선법善法을 배웠도다.

<법화경法華經 종지용출품從地涌出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