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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경전,법문자료/3. 수행자료

수습지관좌선요법(修習止観坐禅法要)(1)

수습지관좌선요법(修習止観坐禅法要)(1)

지관(止觀)을 수행(修行)하는 법문(法門)

 

―지관(止觀 )좌선(坐禪)을 익히는 방법―

천태산(天台山) 수선사(修禅寺) 사문(沙門) 지엄(智顗) 술(述)

 

서문(序文)

제악막작 제선봉행 자정기의 시제불교.

諸惡莫作 諸善奉行 自淨其意 是諸佛敎.

모든 악은 결코 짓지 말라.

모든 선은 받들어 행하며

스스로 그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이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 이라.

칠불통게(七佛通偈)

 

夫泥洹眞法 入內多途 論其急要 不出止觀二法. 所以然者 止乃伏決之初門 觀亦斷惑之正要 止則愛養心識之善資 觀則策發神解之妙術 止是禪定之勝因 觀是智慧之由籍 若人成就定慧二法 斯乃自利利他法皆具足. 故法華經云

대저 열반에 이르는 참다운 방법은, 그에 들어가는데 많은 길이 있으나, 그 핵심을 말하면, 지(止)와 관(觀)의 두 방법밖에 없다. 그 까닭은, 지(止)는 곧 번뇌(伏結)물리치는 최초의 문(門)이며, 관(觀)은 또한 미혹(迷惑)을 끊는 바른 방법이기 때문이다. 지(止)는 바로 정신을 잘 키우는 수단이며 관(觀)은 곧 신통한 이해를 처음으로 일으키는 묘술(妙術)이다.

지(止)는 이것이 선정(靜慮에 의한 三昧의 경지)의 훌륭한 근원이며, 관(觀)은 곧 지혜의 근본이다. 만일, 사람이 선정과 지혜(定慧)의 두 방법을 성취한다면, 이것이 바로 스스로를 이롭게 하고, 남을 이롭게 하는 법을, 모두 갖춘 것으로 된다.

따라서 법화경에 말씀하시되,

 

불자주대승 여기소득법 정혜력장엄 이차도중생

佛自住大乘 如其所得法 定慧力莊嚴 以此度衆生.

부처님 스스로 대승에 머무르시고,

그 얻으신 법 그대로의

선정과 지혜의 힘으로써 장엄하셨으며

이것으로써 중생을 제도하셨느니라.

방편품(方便品)

 

當知 此之二法 如車之二輪 鳥之二翼 若偏修習 卽墮邪倒. 故經云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두 법은 수레의 두 바퀴, 또는 새의 두 날개와 같아서, 만일 어느 하나에 치우쳐서 수습한다면, 곧 그릇되고 거꾸로 된 것에 타락한다.

따라서 경에 말씀하시되,

 

편偏修禪定福德 不學智慧 名之曰愚 偏學智慧 不修禪定福德 名之曰狂.

치우쳐 선정과 복덕(福德)만을 수행하고, 지혜를 배우지 않는 것은, 이것을 이름하여, 어리석음이라고 말하며, 치우쳐 지혜만을 배우고, 선정의 복덕(福德)을 수행하지 않는다면, 이것을 이름하여 경솔한 짓이라고 말한다.

 

愚狂之過 雖小不同 邪見輪轉 蓋無差別 若不均等 此則行乖圓備 何能疾登極果 故經云

어리석음과 미친 것은, 그 잘못이 조금은 다르다고 하더라도, 그릇된 생각을 가지는 것과 윤회(輪轉)하는 것과는 거의 차별이 없다. 만일 균등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곧, 수행이 원만하게 갖추어진 것이 되지 않으니, 어찌 능히 빨리, 최고의 성과(聖果)에 오를 수 있을 것인가.

따라서 경에 말씀하시기를,

 

聲聞之人定力多故 不見佛性 十住菩薩智慧力多 雖見佛性

而不明了 諸佛如來 定慧力等 是故了了 見於佛性.

성문(성자의 初位)의 사람은 선정의 힘만이 많은 까닭에 불성(부처의 본성)을 보지 못하며, 십주(十住)의 보살은 지혜의 힘이 많아서 불성을 본다고 하더라도 그러나 명료하지 않으며, 모든 부처님들께서는 선정과 지혜의 힘이 균등하여서 그 까닭으로 분명하고 확실하게 불성을 보신다.

<열반경(涅槃經) 사자후보살품(獅子吼菩薩品)>

 

此而推之 止觀豈非泥洹大果之要門 行人修因之勝路 衆德圓滿之旨歸 無上極果之正體也. 若如是如者 止觀法門 實非淺故 欲接引始學之流輩 開矇冥而進道. 說易行難 豈可廣論深妙. 今略明十意 以示初心行人 登正道之階梯 入泥洹之等級 尋者 當愧爲行之難成 毋鄙斯文之淺近也. 若心稱言旨於一眴間 則智斷難量 神解莫測. 若虛搆文言 情乖所說 空延歲月 取證無由 事等貧人數他財宝 於己何益者哉.

이리하여, 이것으로써 미루어본다면 지관은 어찌 열반이라는 큰 성과를 이루는 긴요한 문이 아닐 것이며, 수행하는 사람의 (해탈의) 인(因)을 거두는 좋은 길, 모든 덕(德)의 원만한 뜻이 귀착되는 곳, 그 위없는 최고의 성과의 정체가 아닐 것인가. 만일 이와 같음을 안다는 것은, 지관법(止觀法)의 문은 참으로 얕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으로 배우는 사람들을 맞아서, 그 어두움을 깨쳐 열어, 바른 길로 나가게 하려고 하는 바이다.

설하기는 쉬워도 행하기는 어려운 것이니, 어찌 깊고 오묘한 것을 널리 논할 수가 있겠는가. 지금 대략 열 가지 뜻을 밝히고, 그리하여 초보 수행자들이 바른 길을 올라가는 단계와, 열반에 들어가는 등급을 보이겠다. (이 길을) 찾는 사람은 마땅히 수행하는 것이 이루어지기가 어려움을 부끄러워하여야 할 것이지, 이 글이 심원하지 않다고 비웃지는 말 것이다. 만일 마음이 그 말의 뜻에 맞으면, 순식간에, 지혜와 판단이 헤아릴 수 없게 되며, 신통한 이해가 측정할 수 없이 높아지는 것이다. 만약, 헛되게 문장의 어구(語句)에 얽히어, 마음이 그 설하여진 것에 어긋나면, 공연히 세월을 끌기만 하고, 증과(證果)를 득[取證]할 연유가 없게 된다. 이것은 가난한 사람이 남의 재산 보물을 헤아리는 것과 같으니, 나에게 무슨 이익 되는 것이 있겠는가.

 

具緣第一 呵欲第二 棄蓋第三 調和第四 方便行第五 正修行第六 善根發第七 覺知魔事第八 治病患第九 證果第十.

첫째, 연(緣:因緣)을 갖출 것.

둘째, 탐욕을 가책할 것.

셋째, 덮개(蓋)를 버릴 것.

넷째, 조화를 이룰 것.

다섯째, 방편을 행할 것.

여섯째, 바른 수행을 할 것.

일곱째, 선근(善根)(좋은 응보(應報)가 있을 업(業))을 일으킬 것.

여덟째, 마(魔)의 일을 알아차릴 것.

아홉째, 병환을 고칠 것.

열째, 성과(聖果)를 증득(證得)할 것.

 

今略擧此十意 以明修止觀者 此是初心學坐禪之急要 若能善取其意而行之 可以安心免難 發定生解 證於無漏之聖果也.

지금 대략 이 열 가지를 들어 지관(止觀)을 닦는 것을 밝히는 것은, 이것이 그 초심자가 좌선을 배우는데 대한 핵심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훌륭히 그 뜻을 취하여, 이것을 수행한다면, 따라서 마음은 안은(安穩)하게 되고, 어려움을 모면하며, 삼매의 경지를 일으켜서, 해탈을 낳게 하여 번뇌가 없는(無漏) 거룩한 성과(聖果)를 증득(證得)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