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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태호스님의 산사의 풍경소리

행복의 가치기준

【태호스님의 산사의 풍경소리】


   

   행복의 가치기준



  우리가 이 세상에 살면서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일까.

 사람마다 바라는 것도 가지가지고, 무엇이 더 중요한지 가치를 두는 것도 각기 다릅니다. 그러나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행복이라 할 것입니다. 부처님은 이 세상 모두 괴로움 아닌 것이 없다고 하십니다. 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는 생로병사生老病死가 다 괴로움이요, 사랑하고 아끼는 것과 헤어짐이 괴로움이요, 싫어하는 것과 만나는 것도 괴로움입니다. 또 구하는 대로 얻어지지 않아 괴로움이요, 즐겁고 기쁨도 잠시뿐, 모든 것이 무상하여 영원하지 못하니 일체가 괴로움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바라고 원하는 행복과 안락을 얻으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지난 6월초, ‘나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라는 글에서 심리학자 융 박사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원하는 인생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수많은 방법이 있는데 어떤 방법일까.’하고 글을 끝맺었더니, 원고가 잘렸다고 하는 말씀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불교에서의 가르침을 보면 한결같이 행복과 안락으로 가는 길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다만 깊고 얕은 차이일 뿐입니다. 한걸음 한걸음씩 들어가기도 하고 단번에 뛰어넘기도 하는 것입니다. 불교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안락安樂공부라 하고, 또 안심安心공부라 합니다.

 그것은, 행복과 안락은 현상적인 물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결국, 마음에 달려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안심공부라고도 하는 것입니다. 마음공부입니다. 겉에 뜬 마음보다 더 속 깊이 있는 마음을 써야 편안해지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인생고해를 건너서 피안에 도달하는 길로 크게 여섯 가지를 제시하셨습니다.

  그 첫째가 널리 베풀어 주는 보시 바라밀이라 합니다. 부처님께서 설법을 하실 때마다 널리 베풀어라, 보시하지 않고는 해탈, 열반, 안락의 세계인 저 언덕에 갈 수 없다고 강조하시곤 했습니다. 그 설법을 수없이 반복하시는데 그 자리에 있던 어떤 여인이 생각하였습니다. ‘나는 가진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집도 재산도 없고, 가족도 일가친척도 없어. 이리저리 떠돌며 얻어먹고 사는 신세인데 어떻게 베풀고 살란 말인가’자기 신세와 처지가 한심스러워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부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아무리 가진 것이 없다 해도 네 몸뚱이는 있지 않느냐. 네 몸을 아끼지 않고 힘껏 베풀어라. 보시하지 않고는 건너갈 수 없다.”하십니다. 그 때 또 한 사람이 생각했습니다. ‘저 여인은 아무리 가진 것이 없다 해도 성한 몸이 있지 않은가, 그런데 나는 몸도 성치 못하여 팔, 다리도 반밖에 쓸 수 없는 불구자인데 어떻게 하란 말인가’깊이 통탄하면서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부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가진 것이 없고 몸도 성치 않은 불구자라 하여도 네 마음은 있지 않느냐. 마음을 베풀어라.”

 우리는 부처님이 바라보시는 이 세상의 진리를 느껴 봅니다. 현상적인 재물, 재산 등 물질보다, 우리가 소중히 하는 몸뚱아리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이 우리의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어떻게 쓸 것인가. 저 깊숙이 있는 내 속마음에 널리 베풀고 살려는 마음 보시의 길이 첫 번째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마음 씀씀이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결정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