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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태호스님의 산사의 풍경소리

올바른 믿음

【태호스님의 산사의 풍경소리】


   

   올바른 믿음



  어느 종교든 믿음이 없는 신앙생활이란 있을 수 없다. 또한 종교가 없는 사람도 믿음이 없이는 삶을 영위할 수가 없다. 그만큼 믿음이란 것은 삶을 인도해나가는 나침반과 같은 것이다.

 『화엄경』에 이런 말씀이 있다. “믿음은 도의 근원이며, 모든 공덕을 낳는 어머니이다.” 그러나 맹목적인 믿음은 우리의 길을 잘못 이끄는 위험한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부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다만 부처님이 위대해서 믿는 것은 아니다. 바로 부처님의 위대하면서도 거룩한 가르침을 믿는 것이다. 부처님은 우리 중생이 괴로움이라는 바다 속에서 발버둥치고 있지만 결국 그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능력이 스스로의 마음속에 있다고 가르치셨다. “일체 중생에게는 모두 부처님의 성품이 있고, 중생의 심성은 본래 청정하다.” 우리는 이 말씀을 굳게 믿는 것이며, 이러한 믿음이야말로 올바른 믿음이다.

 무학대사와 이성계 사이에 이런 일화가 있다.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고서 안정이 되자 잔치를 베풀었다. 왕사인 무학대사를 초대해서 즐겁게 하루를 보내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이때 이성계는 무학대사에게 ‘스님은 꼭 돼지처럼 생겼습니다.’하고 농담을 했다. 이에 무학대사는 갑자기 이성계에게 부처님에게 하듯이 삼배를 드리고는 ‘대왕은 꼭 부처님 같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태조는 황당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해서 자신은 농담으로 무학대사를 돼지에 비유했는데 어언 일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무학대사는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교훈을 주셨다.

 “돼지의 눈에는 모두가 돼지로 보이고, 부처의 눈에는 모두가 부처로 보이는 것입니다.”부처님의 지혜로운 생각으로는 모두가 부처이다. 아빠부처님, 엄마부처님, 어른부처님, 아기부처님 등 부처 아닌 것이 없을 때 사바고해는 곧 부처님의 세계, 불국정토가 아니겠는가. 이 모든 것은 스스로의 마음 가운데 있는 것이다. 지옥을 만들고 극락을 만드는 일이 우리의 본래마음에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 올바른 믿음으로 부처님의 세계를 만드는 불자가 되자.




출처 : 불교방송 불교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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