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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태호스님의 산사의 풍경소리

진정 소중한 것

【태호스님의 산사의 풍경소리】

 

 

  진정 소중한 것

 

 

『잡아함경』에 이런 말씀이 있다.

“세상사람들에게는 소중히 여기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첫째,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긴다. 몸은 일어서고 앉고 움직이고 눕는 등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떠나지 않는다. 또 씻겨주고 꾸며주고 먹여주고 즐겁게 해주며 추위나 더위나 배고픔으로부터 잘 돌보아준다. 그러나 목숨이 다하여 죽음에 이르러서는 몸은 누워서 따라가지 않는다.

둘째, 사람은 재물을 항상 그의 좌우에 있게 하여 그것을 얻으면 기뻐하고 얻지 못하면 근심한다. 그로 인하여 늙고 병들고 싸우기도 한다. 그러나 목숨이 다할 때 재물은 그대로 세간에 있어 따라가지 않으니 헛되이 근심만 한다.

 

셋째, 부모와 처자 ․ 형제 ․ 자식은 때로 함께 모여 고락을 묻고 곤궁하면 서로 걱정하면서 멀리 떨어지면 그리워하여 서로 은애하고 사모한다. 하지만 목숨이 다할 때는 울면서 성밖 묘지까지 가지만 죽은 사람만 버리고 각자 돌아가서 곧 잊어버린다. 이처럼 평소에 사람이 소중히 하는 것들은 끝까지 함께가지 못한다. 그러나 사람에겐 항상 함께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마음이다. 그런데 천하에 마음을 사랑하고 수호하는 사람은 없다. 모두 마음을 놓아버리고 탐내고 성내기만 하고 심한 곤란이 생겨도 서로 알아보지도 않고 묻지도 않으며 서로 만나서 말도 없이 돌보아줄 생각을 전혀 일으키지 않는다.

 

 바른 도를 믿지 않다가 몸이 죽어서 악도에 떨어지면 지옥에 들어가기도 하고 혹은 축생이나 아귀의 괴로움을 받는데, 이것은 모두 마음을 놓아버리고 제 뜻대로만 한 까닭이다. 도를 위해서는 마땅히 스스로 어리석은 마음을 버려야 할 것이다. 어리석은 마음이 없으면 모든 악을 행하지 않고, 악을 행하지 않으면 재앙을 받지 않고, 재앙을 받지 않으면 모든 괴로움에서 떠나서 안락의 도를 얻는다.

우리의 본마음은 잃어버리고 가볍게 여기면서 결국 함께 가지 못할 것만 소중히 여기는 어리석음은 없어야겠다. 자신의 참다운 본래마음을 소중히 여기도록 하자.

 

 

출처 : 불교방송 불교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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