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마음은 우주의 본체
불성을 볼 수 있는 명확한 안목이 있다면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는 상관없이 그때는 다 하나의 불성으로 보입니다.
사람이 돼도 불성은 변함이 없고, 무쇠가 돼도 불성은 변함이 없으며,
아주 더러운 똥이 된다고 해도 불성은 변함이 없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하나의 우주 본체이고, 비록 우리 몸이 이렇게 생겨먹었다 하더라도 불성 자체는 조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우리 마음의 불성이 그때그때 연(緣)을 따라서 오른쪽으로 선회하면 전자가 되고, 왼쪽으로 선회하면 양자가 되지만 전자면 전자, 양자면 양자 그대로 굳어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불성이 전자가 되거나 양자가 되고 중성자가 되었다 하더라도 불성은 조금도 훼손이 없습니다.
불성이 선회하여 변하는 것은 단지 에너지의 파동이고 이 파동은 한순간도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이지만 에너지 차제, 불성 차원에서는 조금도 변질이 없습니다. 순금을 녹여 반지를 만드나 목걸이를 만드나 순금의 성품 자체는 조금도 변질이 없듯이 불성 이것이 산소가 되던 수소가 되던 또는 어떤 성분이 되어 우리 몸을 구성한다고 해도 불성 차원에서는 변질이 없습니다.
인연 따라서 천차만별로 모든 것이 됩니다. 사람도 예쁜 사람이 있고 미운 사람이 있지만 불성은 조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따라서 불성을 볼 수 있는 명확한 안목이 있다면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는 상관없이 그때는 다 하나의 불성으로 보입니다. 사람이 돼도 불성은 변함이 없고, 무쇠가 돼도 불성은 변함이 없으며 아주 더러운 똥이 된다고 해도 불성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어느 스님이 운문스님에게 “무엇이 부처입니까?(如何是佛)”라고 물었을 때 운문스님이 “똥 마른 막대기다!(乾屎 橛)”라고 대답을 했던 것입니다.
부처가 무엇이냐고 물은 스님은 그야말로 무언가 초월적이고 존귀하고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물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운문스님이 보았을 때는 부처라는 존귀한 대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똥이나 걸레짝이나 사람이나 모두가 다 부처이고 불성이니까 똥 마른 막대기라고 탁 내쏘아버렸단 말입니다.
그런 대답을 들으면 부처라는 것은 아주 위대한 것인데 저 사람은 왜 똥 마른 막대기라고 했는지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화두로 삼아 계속 의심하는 가운데 마음이 모아집니다. 마음이 모아지면 집중이 돼서 마음이 트입니다. 마음이 트이고 더욱 집중하면 또 마음이 모아지고 더 깊이 파고 들어가면 불성까지 단번에 확 트입니다. 그러면 그때는 깨닫습니다. 그때는 불성이 훤히 보이니까 똥이나 먼지나 모두가 불성이라는 것이 훤히 보이니까 부처를 똥 마른 막대기라고 말한 뜻을 확연히 알게 되는 것입니다.
천지우주(天地宇宙) 산하대지(山河大地) 두두물물(頭頭物物) 준동함령(蠢動含靈)의 일체중생(一切衆生)모두가 다 불성 아님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것을 보고 “타성일편(打成一片)”이라고 합니다, 우주를 오직 하나의 것으로 통일시켜버린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되면 마음이 편한 것입니다.
전자는 무엇이고, 양자는 무엇이고, 소립자는 무엇이고, 너무나 정보가 많으니까 복잡해서 뭐가 뭔지 모르는 지경인데 모두 다 하나로 모아서 만법귀일(萬法歸一)이라, 하나의 것으로 통일시켜버리면 참으로 마음이 편한 것입니다. 하나로 통일을 시키는데 그것도 가장 좋은 불성으로 통일을 시키니 참 좋습니다.
불성, 그것은 그렇게 행복도 충만하고, 진여(眞如), 법성(法性), 실상(實相), 보리(菩提), 도(道), 열반(涅槃), 극락(極樂), 중도(中道), 각(覺), 주인공…부르는 이름은 각양각색이어도 모두가 다 완전무결한 하나의 불성으로 통일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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