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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청화 큰스님 법문집/10. 마음자리로 돌아가는 가르침

5. 옴마니반메훔, 영원한 부처님의 광명

5. 옴마니반메훔, 영원한 부처님의 광명

 

 

 

 

티베트의 고승들은 옴마니반메훔을 주로 합니다.

우리 한국 불교의 종파 중에서도 진각종(眞覺宗)은 옴마니반메훔을 주로 합니다.

전통적인 불가에서도 관세음보살본심미묘진언(觀世音菩薩本心微妙眞言)이라 해서

관세음보살님의 본심의 리듬을 옴마니반메훔이라고 합니다.

 

 

 

 

우리 인간은 표면의식(表面意識)만 가지고 살고, 잠재의식(潛在意識)은 잘 사용하지 못 합니다.

 

프로이드(Sigmund Freud, 1856~1939)나 융(Carl Gustav Jung,1875~1961)같은 학자들도 심층의식(深層意識), 즉 의식 저변에 있는 말나식(末那識)에 해당하는 단계는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보다 더 깊은 것은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결국 자기들의 범부의식(凡夫意識)만 가지고 유추를 해서 보았을 뿐, 성자와 같이 훤히 트인 심안(心眼)으로 근본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범부의식 가운데서 그런 상대적인 의식으로만 가지고 조금 깊이 보았을 뿐입니다.

 

프로이드나 융은 불교를 조금은 공부해서 어렴풋이 불교다운 말을 하기는 하지만 깊이는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인간 의식의 가장 저변에 있는 제9 암마라식(菴摩羅識), 소위 부처이고 불성인 그 자리까지는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불성은 인간성과 우주성(宇宙性)의 본바탕을 확실히 볼 수 있는 성자만이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성자와 범부의 차이를 분명히 구분해서 알아야 합니다. 범부는 우주의 근본실상을 보지 못하지만, 성자는 이렇게 우주의 근본 실상을 봅니다. 실상이란 이른바 생명의 실상이고, 이것이 불성입니다. 우리가 하는 부처님 공부라는 것은 어떠한 공부든지 모두가 다 실상을, 우리의 불성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방법에 따라 부처님의 수행법이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는 것입니다.

 

 

 

 

우선 옴마니반메훔(om mani padme hum,本心微妙六字大明王眞言)이라는 것을 살펴보겠습니다.

 

티베트의 고승들은 옴마니반메훔을 주로 합니다. 우리 한국 불교의 종파 중에서도 진각종(眞覺宗)은 옴마니반메훔을 주로 합니다. 그리고 전통적인 불가에서도 관세음보살본심미묘진언(觀世音菩薩本心微妙眞言)이라 해서 관세음보살님의 본심의 리듬을 옴마니반메훔이라고 합니다.

 

옴마니반메훔 같은 진언(眞言)은 오종불번(五種不飜)이라, 함부로 번역을 할 수가 없습니다. 한 가지 표현 가운데 많은 뜻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중생들의 제한된 말이나 문자로는 표현이 되지 않습니다. 진언은 대단히 함축적이기 때문에 거기에 부연설명을 덧붙여 버리면 진언 같은 느낌이 없어지지만 너무 짧아져버리면 몇 마디 말로 도저히 그 뜻을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도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옴마니반메훔을 구태여 번역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 중생의 호기심이라는 것이 한도 끝도 없기 때문에 그 호기심을 풀어주고자 번역한 것도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번역이 ‘영원한 부처님의 광명’입니다.

 

 

진언에는 광명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광명진언(光明眞言)이라고도 합니다. 우주는 불성이라는 하나의 순수 생명 에너지입니다. 우리는 이 에너지를 우주의 정령(精靈)이나 우주의 기운(氣運)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하나의 심심미묘한 무한한 지혜를 갖춘 빛, 즉 생명의 광명으로도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광명이나 빛이라는 개념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생명의 빛은 햇빛이나 가로등 빛처럼 눈에 보이는 광명이 아니라 적광(寂光)이나 정광(淨光)입니다. 고요하고 맑은 광명입니다. 이런 적광ㆍ정광의 개념이 우리에게는 매우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공부를 하다 보면 자신이 정화됨에 따라서 차근차근 광명으로 나아가기 때문입니다.

 

기도를 참으로 깊이 모신 분들은 광명을 감득(感得) 못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리고 사실은 그런 광명을 감득해보아야 환희심(歡喜心)이 생겨 몸과 마음이 하늘로 치켜 올라서고 평소에 몰랐던 것이 머리에 번갯불처럼 떠오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