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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경전,법문자료/7. 입보리행론

제7장 정진품 精進品

제7장 정진품 精進品

샨티데바著,청전譯/하얀연꽃/자료입력:화목

 

 1 이와 같이 인욕忍辱으로 정진을 해야 한다.

오직 정진하는 데에 깨달음이 있기 때문이다.

바람 없이는 움직임도 없는 것과 같이

복덕자량福德資糧은 정진 없이 생기지 않는다.


2 정진이란 무엇인가? 선법善法에 기뻐하는 것이다.

그 반대편을 말하면

게으름과 악에 대한 애착과

나태懶怠에 의한 자기경시自己輕視이다.


3 나태에서 편안을 맛보고

잠자는데 탐착하여

윤회의 고통에 염리심厭離心을 내지 못하면

게으름은 쉽게 자라난다.


4 번뇌의 올가미에 걸려

탄생의 그물망에 갇히고

죽음의 언저리에 다다랐음을

그대는 아직도 알지 못하는가.


5 가족이 차례로 죽어가도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

그래도 깊은 잠에 빠진 그대여!

도살장의 소와 같구나.


6 모든 길은 막혀 있고

저승사자는 노려보고 있는데

그대는 어찌하여 먹는 것만 즐기고

이처럼 잠자는 것을 좋아하는가?


7 죽음은 빨리도 오고 잇는데

그때 자량을 쌓는다 한들

그때 게으름을 버린다 한들

때가 아니기에[늦었는데]무슨 소용이 있는가?


8 이것은[아직]하지 않았고 이것은[이미]시작했고

이것은 반절만 했을 뿐인데

갑자기 저승사자는 오고야 말리니

‘아!이제는 틀렸다’는 생각이 들것이다.


9 커다란 슬픔으로 얼굴은 붓고

눈은 빨개지고, 얼굴에는 눈물이 흐르며

친척은 절망에 잠겨 있을 때

염라왕의 사자를 보게 될 것이다.


10 자신의 죄악을 기억하며 괴로워하고

지옥의 고통 소리를 들으며

두려움에 똥오줌으로 몸은 더러워지고, 혼미해질 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11 그대는 붙잡힌 물고기처럼 요동치면서

이 생에도 두려움으로 움츠려 사는데

지은 죄악으로 인한 참을 수 없는

[지옥의]고통은 말해 무엇 하겠는가?


12 뜨거운 물만 몸에 닿아도

연약한 몸은 심하게 뜨거움을 느낀다.

지옥에 태어나는 업을 저지르고서

어찌 이렇게 편히 앉아 있을 수 있단 말인가?


13 노력도 안 하고 결과를 바라는 자여!

엄살이 심한 자에게는 피해가 많은 법.

죽음에 붙잡혀있으면서도 신처럼[오래 살기를 바라지만]

아! 고통으로 부서지는구나.


14 사람이라는 배를 의지해서

고통의 큰 강을 건너야 하리라.

이 배는 후에 얻기 어려우니

어리석은 이여! 시간이 있을 때 잠에 빠지지 말라!



15 기쁨의 근원인 무궁한 정법正法

최고의 기쁨을 버리고

고통의 원인에 현혹되어

그대 어찌하여 야한 것을 즐기는가?


16 그러므로 게으르지 말고, 자량의 지원군으로 부지런히 자기를 다스리고

나와 남을 평등平等히 하여 나와 남을 바꾸는 [수행을] 해야 하리라.


17 ‘내가 어찌 감히 깨달음을 얻을 것인가?’라고 말을 하면서

나태함에 젖지 말아야 한다.

이와 같이 여래께서는

이 진실을 말씀하셨다.


18 “파리 모기 벌은

이처럼 벌레로 태어났지만

그들도 정진의 힘을 일으켜서

얻기 어려운 위없는 깨달음을 얻었노라“


19 하물며 나는 사람으로 태어나서

이로움과 해로움을 구별할 수 있고

보리행菩堤行을 버리지 않는다면

내 어찌 깨달음을 얻지 못하랴!


20 그러나 손과 발을 잃는 것에

내가 두려움을 느낀다면

무거운 것과 가벼운 것을 분별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으로

나는 두려움의 잘못을 범하는 것이다.


21 수없는 영겁의 세월 속에서

셀 수 없이 많이 잘리고

찔리고 태워지고 부서졌지만

깨달음을 얻지는 못했다.


22 내가 깨달음을 성취하기 위한

이 고통에도 정도가 있으니

통증의 근본적인 해로움을 없애기 위해

몸에 칼자국을 내는 고통에 비교할 수 있다.


23 모든 의사도 치료를 할 때

불편함을 통해 병을 고친다.

그러므로 많은 고통을 없애기 위해서

조그만 불편은 참고 견뎌야 한다.


24 일반적인 치료와 같이

최고의 의사(부처)는 [그렇게]하지 않으시고

아주 부드러운 작법作法으로

중병을 수없이 치료하신다.


25 이끄시는 분[부처]께서는

우선 푸성귀 같은 것으로 베풀도록 하셨다.

이에 차츰차츰 익숙해지면

나중에는 자신의 살점까지 베풀라고 말씀하셨다.


26 어느 때고 자신의 몸이 ‘푸성귀 같음’을 아는

마음의 지혜가 성숙해지면

그때 살점을 주는 것에

무슨 어려움이 있을 것인가!


27 죄악을 멀리하면 고통이 없고

[마음이] 지혜로워지면 슬픔도 없다.

전도된 견해와 죄악으로

마음과 몸은 해를 입고 있다.


28 복덕으로 몸은 안락하고

지혜로 마음이 행복하면

다른 이를 위해 윤회계에 머문다 해도

자비심을 갖춘 이에게 어찌 슬픔이 있겠는가!


29 이렇게 보리심의 힘에 의해

예전의 악업은 사라지고

바다와 같은 복덕은 쌓이고

성문聲聞보다 더 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30 그러므로 모든 슬픔과 고통을 모두 없애는

보리심의 말을 타고

기쁨에서 기쁨으로 나아가는 이 마음을 아는데

누가 나태에 빠져 들겠는가?


31 중생의 이익을 성취하기 위한 세력은

열망 자신감 기쁨 버림을 가지고 있다

열망은 고통의 두려움을 부숴버리고

그것의 이익을 명상하는 데서 증장된다.


32 이와 같이 반대되는 것을 버려서

열망 자신감 기쁨 버림 등을

부지런히 방향을 바꾸는 힘으로

정진을 늘려 가는 데 노력해야 한다.


33 나와 남을 위해서 한량없는 허물을

내가 없애려 하니

이 허물 하나하나까지도

영겁의 바다가 다 할 때까지[노력해야 한다.]


34 이 허물을 없애기 위함이라 하면서

내 안에 한 부분도 보이지 않고

무한한 고통의 보금자리에 안주하고 있으니

나는 어찌 심장이 터지지 않겠는가?


35 나와 남의 공덕은

내가 많이 쌓아야 한다.

이에 공덕 하나하나에도

영겁의 바다로서 익혀 나가야 한다.


36 나의 공덕 어느 한부분에도

습관이 생기지 않았으니

우연히 얻은 이 생을

내가 헛되이 보내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37 나는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지 않았고

큰 향응饗應의 기쁨을 드리지 않았으며

가르침을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았고

가난한 사람의 바람을 충족시켜 주지도 못했다.


38 두려워하는 이에게 무외시無畏施를 베풀지 않았고

불쌍한 이에게 즐거움을 주지 못했다면

내가 어머니를 괴롭히고, 고통을 주기 위해

모태에 들어갔단 말인가?


39 나는 이 생과 지난 생에서도

법의 열망을 멀리하여

이와 같은 가난 속에 묻혀있다.

[이것을 안다면] 누가 법에 대한 열망을 버릴 것인가?


40 선을 향한 것에서 모든 뿌리는

열망이라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것의 근본은 항상

*이숙과異熟果를 명상하는 것이다.


(역주; *이숙과異熟果는 선과 악의 업인業因에 의해서 이것과 성질이 다른 무기無記의

결과를 생기게 하는 것이다. 예> 고는 악업으로부터 나온다.)


41 마음에 착한 생각을 지음으로

어디를 가든

이곳저곳의 이 복덕과

과보의 공덕은 실제 보답으로 돌아온다.


43 그러나 악행을 저지른 사람이 행복을 원할지라도

어디를 가든

이곳저곳의 이 죄악의 과보는

고통의 무기로 완전히 무너진다.


44 [선행의 과보로]넓고 크고 향기롭고 시원한 연꽃의 태胎에 머물고

위엄은 부처님의 감미로운 말씀을 먹고 자란다.

원만한 형상은 부처님의 빛으로 연꽃이 열리며 태어나네.

부처님 앞에 여래의 보살[상속자]로 선업을 지으며 사는 것이다.


45 [악행의 과보로] 저승사자가 껍질을 남김없이 벗겨서 아주 처참해지고

아주 뜨거운 불에 녹은 타오르는 구리 쇳물을 몸에 붓고

타오르는 칼과 창으로 찌르고, 살은 백 갈래로 찢어지고

뜨겁게 달궈진 철판 위로 떨어지는 많은 악업에 시달린다.


46 그러므로 선을 열망 하고

헌신으로 수행하며

금강당경金剛幢經 예식의 수습修習으로

자신감을 수행하여야 한다.


47 먼저 해야 할 일을 고찰하고 나서

하든지 하지 말든지 해야 한다.

[만일 할 수 없다면]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며 일단 시작했으면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48 [하던 일을 중단하면]다음 생에도 습관이 되고 악과 고통은 증가된다.

다른[생의 업이] 과果가 될 때에도

약해지고 또한 성취도 할 수 없다.


49 행위 번뇌 능력의

세 가지를 자신감으로 삼는다.

‘나 홀로 해내겠다’는 것

이것이 행위에 대한 자신감 그 자체이다.


50 이 세상 사람들은 번뇌에 지배되어 힘이 없다.

자기 일을 성취하지도 못한다.

또 사람들은 나처럼 [남을 위해 선행을 할] 힘이 없다.

그러므로 나는 [그들을 위하여] 이 모든 것을 하리라.


51 다른 사람들이 하찮은 일을 하고 있는 데도

나는 그냥 지내고 있다.

아만我慢으로도 할 수 없다면

자만을 없애는 것이 최상의 것이 되리라.


52 까마귀도 죽은 뱀을 만나면

자신이 금시조金翅鳥인양 행동한다.

만일 나 자신이 약해지면

조그만 허물에도 스스로 해를 입는다.


53 의기소침하여 노력을 포기한 사람이

어려운 상황에서 어찌 해탈을 이루랴.

자신감을 [갖고] 노력을 하면

[죄악으로 장애가] 클지라도 [자신감을] 이기지 못한다.


54 그러므로 마음을 굳건히 하여

모든 범계犯戒를 없애야 한다.

만일 내가 범계에 지면

삼계三界를 정복하려는 것은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55 나는 모든 것을 이겨야 한다.

어떤 것도 나를 정복하지 못하리라.

나는 사자 왕의 아들로서

여기에 자신 있게 머물러야 한다.


56 모든 유정은 아만으로 망한다.

번뇌는 자신감을 지닌 것이 아니다.

자신감에 찬 사람은 적의 손아귀에 들어가지 않고

그들은 자만의 적을 지배한다.


57 번뇌의 아만으로 가득 차서 아만 때문에 악취로 이끌리면

사람의 축제[몸 받음]를 없애며

남의 밥을 얻어먹는 하인이 되고, 바보. 추한 꼴. 겁쟁이가 되어

누구에게나 멸시 받는 사람이 된다.


58 자만으로 가득 찬 고행자 역시

아만을 가진 자에 포함된다.

이보다 더 비참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해보아라.


59 아만에 찬 적敵을 정복하기 위하여 자신감을 가진 이는

자신감에 찬 사람이며, 승리의 영웅 그 자체이다.

아만이라는 적이 확산되는 것을 분명히 [차단해서] 소멸하여

중생이 원하는 데로 승리자[부처님]의 과를 원만히 이룬다.


60 번뇌의 무리 중심에 머물지라도

나는 천 가지의 방법으로 그들을 이겨내리라.

마치 여우에 둘러싸인 사자와 같이

번뇌의 무리에게 영향을 받지 않으리라.


61 큰 고통의 상황 속에서도

사람들은 눈을 보호하듯이

그러한 힘든 상황이 벌어진다 해도

번뇌의 힘에 지배되지 않으리라.


62 나는 불에 태워져 죽어도 좋고

머리가 부서져도 좋다.

‘모든 형상을 가진 번뇌’라는 적에게

머리를 숙이지 않으리라.


63 이와 같이 모든 상황에서

이치에 맞는 일 외에 다른 일은 하지 않으리라.

놀이에서 ‘기쁨’이라는 결과를 원하듯이

이들[보살]은 어떤 일을 하든지

[남을 위한] 그 일에 애착하여

하는 일에 만족하지 않고 기쁨으로 계속한다.

64 행복을 위해 일을 하지만

행복하게 될지 안 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보살이 하는] 모든 일은 행복으로 이어지기에

그 일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행복이 생기겠는가?


65 날카로운 칼날에 묻은 꿀을 탐하는 것과 같이

[윤회 세계에서는] 욕망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이 없다.

이숙異熟의 안락에

편안함의 복덕에 어찌 만족하겠는가?


66 그러므로 일을 완전히 마치기 위해

한낮의 더위에 시달리던 코끼리가

물을 보면 못 속으로 뛰어들 듯이

[보살의] 그 일에 거듭 들어가리라.


67 기력이 다했거나

다음에 계속하기 위해서는 쉬어야 한다.

잘 마무리 되었을 때는

다음을 기약하면서 [마친 것을] 버려야 한다.


68 오래된 전사戰士인 적과

전쟁터에서 칼끝을 마주친 것처럼

번뇌의 칼끝을 피해나가며

번뇌의 적을 쳐부수고 잡아매리라.


69 싸우는 도중에 칼을 떨어뜨리면

두려움에 즉시 칼을 집어 들 듯이

이와 같이 억념憶念의 무기를 잃어버리면

지옥의 두려움을 기억하며 빨리 챙겨야 한다.


70 피의 순환에 의해

독은 몸 전체로 퍼진다.

이처럼 [번뇌가] 기회를 잡기만 하면

죄악은 온 마음에 퍼지게 된다.


71 겨자기름이 가득 찬 항아리를 옮기는 사람이

칼을 든 병사가 앞에 서 있으면서

‘흘리면 죽일 것’이라는 협박에 두려워하듯

수행자는 이와 같이 집중하여 수행해야 한다.


72 그러므로 뱀이 무릎에 기어오르면

재빨리 일어나는 것처럼

졸음과 게으름이 오면

빨리 이것들을 물리쳐야 한다.


73 허물을 범할 때마다

자신을 비판해야 한다.

‘나는 후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것을 하지 않겠다’고

말을 하고 나서 오랫동안 생각해야 한다.


74 ‘그와 같은 모든 상황에서

억념憶念을 익히리라‘고 말하며

이런 인因으로 [선지식을]만나는 등

올바른 일을 이행하여야 한다.


75 어떤 일을 하기 전에 일찍부터

모든 것에 힘을 갖추고

그에 따라 신중하게 가르침을 기억해서

나는 기쁨과 함께 하리라.


76 이와 같이 바람에 오고감에

솜털도 이끌려 다닌다.

나도 이처럼 기쁨에 이끌려서

그와 같이 모든 것을 성취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