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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경전,법문자료/7. 입보리행론

제6장 인욕품 忍辱品

제6장 인욕품 忍辱品

샨티데바著,청전譯/하얀연꽃/자료입력:화목

 

 1 몇 천 겁을 쌓아 온 보시와

부처님께 올린 공양 등

어떠한 선행 그 모든 것도

단 한 번의 성내는 마음瞋心으로 무너진다.


2 분노보다 더한 죄악은 없고

인욕忍辱보다 더 어려운 고행은 없다.

이에 진지하게 인욕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수습修習해야 한다.


3 화내는 마음의 고통을 지니면

마음은 고요한 편안함을 경험할 수 없으며

기쁨과 안락을 얻지 못하여

잠이 오지 않고 불안하게 된다.


4 모든 재물과 존경으로

그 은혜에 의지하는

그들 역시 진심瞋心을 가진

그 주인에게 대들며 죽이려고 한다.


5 그의 친구나 친척도 실망하며

보시로 거두어 보지만 믿지 않는다.

간단히 말해 진심瞋心을 일으켜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6 분노의 원수가

모든 고통을 만든다.

누군가 집중하여 분노를 부수어 버린다면

이생과 내생에는 행복을 얻으리라.

7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며,

하고자 하는 것에 장애가 생기면 분노가 일어난다.

불안함을 먹이로 삼아

분노가 늘어나서 나를 멸한다.


8 그러므로 나는 먼저 분노라는 적

이 원수의 근원을 부수어 버려야 한다.

이처럼 나를 해롭게 하는 것은

이 원수 외에 다른 것은 없다.


9 무언가가 나에게 닥칠지라도

기쁨의 마음은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기쁜 마음으로 하지 않으면 원하는 바를 성취하지 못하고

모든 선행은 시들게 된다.


10 만약 고칠 수 있다면

이에 좋아하지 않을 게 무엇이 있겠는가?

만약 고칠 수 없다면

이에 좋아하지 않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11 나와 나의 친구에게는

고통과 멸시와 악어惡語

불쾌한 것을 원치 않는데

나의 적에게는 이와 반대다.


12 행복의 원인은 아주 드물고

고통의 원인은 아주 많다.

고통 없이는 출리심出離心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마음 그대여, 굳건히 지녀라!


13 어떤 고행자들과 까르나빠(Karnapa)사람들은 잘리고 지지는 고통을

쓸데없이 감수한다. 해탈을 위한다는

나는 어찌하여 겁쟁이인가?


14 익숙해지면 쉽지 않은

대상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므로 작은 해로움에 익숙해져

큰 해로움을 참도록 하라


15 뱀 쇠파리 등과

굶주림과 목마름 등의 느낌

백선白癬등 피부병 같은

하찮은 고통을 어찌 보지 못하는가?


16 더위와 추위 비바람이나

병 감금 구타 등에

나는 엄살을 부리지 않으리라.

그렇게 하면 해로움이 더욱 증가하기 때문이다.


17 어떤 이는 자신의 피를 보고

더욱 용기를 내고

어떤 이는 남의 피를 보고

넋을 잃고 쓰러진다.


18 이것은 마음의 견고한 성품과

겁쟁이의 태도에서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익을 바라지 말고

고통이 자리잡지 않도록 하라.


19 현자賢者는 고통을 당하여도

마음이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

번뇌와 싸우는

큰 전쟁에는 수많은 역경이 따른다.


20 모든 고통을 관여하지 않고

진에瞋恚 등의 적을 이겨낸다.

이런 것에 승리함을 영웅이라 하면

나머지는 단지 시체를 죽이는 것 뿐이다.


21 또한 고통에는 다른 공덕이 있으니

그러한 염리심厭離心으로 교만한 마음을 없애는 것이다.

윤회에 헤매는 자에게 자비심을 일으키게 하고 악을 삼가며, 선을 좋아하게 하는 것이다.


22 황달黃疸 등 고통의 큰 근원에

화를 내지 않는다면

심식心識이 있는 것에는 어째서 화를 내겠는가?

그 모든 것 또한 연緣에 의해 생기는 것이다.


23 예를 들어 원치 않는 데도

이런 병이 생기는 것처럼

비록 바라지 않는 데도

번뇌는 계속하여 일어난다


24 ‘화를 내리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사람들은 대개 화를 낸다.

‘일으키겠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와 같이 화는 일어난다.


25 이 세상에 모든 범죄와

여러 가지 죄악들

이런 모든 것은 연緣의 힘에서 생긴다.

독립적인 것은 하나도 없다.


26 또 함께 모인 이런 인연因緣도

‘생기게 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생긴 것이 ‘내가 생겨났다’는

의지가 있는 것도 아니다.


27 *수론학파가 주장하는 **원질原質이나

진아眞我(靈我)라고 가정假定하는 무엇이나

그 스스로 “나는 생겨나겠다”라며

일부러 생각하고 생겨나는 것은 없다.


(역주;*수론학파數論學派는 고대 인도 6파 철학의 하나로 상키아samkhyas학파를 말한다.

**원질原質:산스끄리트어로 쁘라끄르데parkrti라고 하는데, 근본 정신 원리인 진아 purusa에 대응하는 근본 물질 원리를 말한다. 이러한 주장은 인도철학의 한 유파인

상키야samkhya 학파가 세운 이론적 체계이다.)


28 ‘생기지 않는 것’ 이것이 없다면

그때 생기기를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항상 대상에 이끌리기에

멈추지 않는다.


29 더군다나 ‘나我’라고 하는 이것이 영원하다면

허공과 같이 행하는 것이 없음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외연外緣과 접촉한다 해도

변함없는 것에 어떻게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30 행할 때라도 전과 같다면

행함으로 이것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것의 행함이 이것이라’한다면

관계되는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31 이와 같이 모든 것은 다른 힘

그의 힘은 그 힘이 아니다

이와 같이 알고서 환영幻影[과 같은 현상]의

모든 실재에 화내지 말아야 하리라.


32 어떤 것으로 무언가를 부정하고

부정하는 것 역시 합당하지 않다고 한다면

그에 의지하는 고통의

흐름을 끊으려고 하는 것은 불합리하지 않다.


33 그러므로 적이나 혹은 친구가

마땅하지 않은 것을 저지르는 것을 볼지라도

이처럼 연緣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해서 편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34 만일 자기가 바라는 것만을 이룬다면

누구도 고통을 원치 않기에

몸을 가진 어떤 중생에게도

고통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35 조심성이 없어 자기에게

가시 등으로 해를 가한다.

여인 등을 얻기 위하여

욕심을 내며 음식을 끊는 짓을 한다.


36 어떤 이는 자살을 하고 낭떠러지로 뛰어내리며 독약과 몸에 해로운 음식을 먹는다.

공덕이 아닌 행동으로

자기를 해치는 자가 있다.


37 항상 번뇌의 힘에 이끌려서

사랑스런 자신의 몸까지도 죽이는

그때 그들이 타인의 몸에

어떻게 해를 입히지 않겠는가?


38 그렇게 번뇌를 일으켜서 그와 같이

자신을 죽이는 행위를 하는 자에게

자비심을 일으키지는 못할망정

화를 내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39 마치 남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

어리석은 자의 본성이라면

그들에게 화를 내는 것은 옳지 않으니

태우는 것이 본성인 불에게 화를 내는 것과 같다.


40 그러나 이것은 순간적인 잘못

중생의 본성은 선량한 것이므로

그들에게 화를 내는 것은 옳지 못하니

허공에 긴 연기를 나무라는 것과 같다.


41 몽둥이 등의 물건을 사용하여

때리는 사람에게 만일 화를 낸다면

그 또한 진심瞋心이 시킨 것이므로

두 번째인 진심瞋心에게 화를 내는 것이 마땅하리라.


42 나는 이전에 중생들에게

이와 같은 해악을 저질렀다.

그러므로 유정有情에게 피해를 입힌

나에게 이런 해가 생기는 것은 마땅하다.


43 그의 칼과 나의 몸

이 두 가지가 모두 고통의 원인이다.

그가 칼로 나의 몸을 찌른다면

누구에게 화를 낼 것인가?


44 종기가 난 사람의 몸처럼

닿으면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있는 이 몸

갈애渴愛에 내가 눈멀었다면

이것으로 상처받는 것은 누구에게 화를 낼 것인가?


45 어리석은 자는 고통을 원하지 않으면서도

고통의 원인에는 애착한다.

자기의 허물로 비롯된 [과보의]해악에

화를 내는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46 예를 들면 지옥의 옥졸이나

날카로운 칼날의 숲 등은

자신의 이 업業으로 생긴 것이다.

그런데 누구에게 화를 낼 것인가!


47 나의 업에 이끌려서

나를 해치는 자들이 생긴다.

이것으로 그들이 지옥에 떨어진다면

내가 그들을 버린 것이 아닌가?


48 이런 것을 인내함으로써

나의 악업은 많이 정화된다.

그러나 나로 말미암아 그들은

긴긴 고통의 지옥에 떨어진다.


49 나는 그들에게 가해자이고

그들은 나에게 은혜자이다.

전도顚倒된 생각으로 길들여지지 않은 그대여!

어찌하여 화를 내는가?


50 만약 나에게 인내의 공덕이 있다면

지옥에는 가지 않을 것이다.

[그로 인하여] 나는 보호받겠지만

그들은 어떻게 보호할 수 있겠는가?


51 그러나 앙갚음으로 해를 끼친다면

그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것이니

나의 수행은 기울어지고

그리고 고행은 무너지게 되리라.


52 마음은 몸을 갖고 있지 않아서

누구도, 언제라도 부술 수가 없다

몸을 진정으로 애창한다면

육체의 고통으로 해를 입는다.


53 모욕과 악어惡語

거북한 말, 이것들이

육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어찌하여 그대의 마음은 그렇게 화를 내는가?


54 남들이 나를 싫어한다 해도

그들이 이 생이나 다른 생에도

나를 해치지 못하니

나는 무엇 때문에 싫어함을 받아들이지 못하는가?


55 세속에서 얻은 것은

내가 비록 이것을 원하지 않는다 해도

내가 얻은 이것들은 없어지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모든 죄악은 끝까지 남는다.


56 나는 오늘 죽어도 괜찮다.

삿된 삶을 오래 살지는 않으리라.

내가 오래 산다 할지라도

죽음의 고통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57 꿈 속에서 백 년을 즐긴 뒤에

깨어나면 무엇하며

어떤 이가 순간을 즐긴 뒤에

깨어나면 무엇 하겠는가?


58 [잠에서]깨어난 그들 둘 다에게

그 즐거움은 다시 오지 않는다.

오래 살고 일찍 죽는 두 가지 또한

임종시엔 꿈처럼 끝나버린다.


59 많은 재산을 얻었을지라도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더라도

도둑에게 죄다 빼앗긴 것처럼

알몸에 빈손으로 가야 한다.


60 만약 재산을 [베풀면서] 사는 것을

죄악은 줄이고 복덕을 행하는 것이라 한다면

재산 때문에 화를 내면

복덕은 줄어들고 죄악은 늘어나지 않겠는가?


61 무언가를 위해

내가 살아가는 이 삶이 기울어진다면

오직 악행만 저지른 그 삶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62 만일 다른 사람이 치우쳐 [하는]

듣기 싫은 말에 화가 난다면

다른 이에게 듣기 싫은 말을 하는 것에는

그대 어찌하여 그와 같이 화를 내지 않는가?


63 믿지 못할 다른 사람에게

신뢰가 떨어져도 그것을 참을 수가 있다면

번뇌를 생기게 하는

듣기 싫은 말은 어찌하여 참지 못하는가?


64 불상이나 탑, 정법正法을

헐뜯고 훼손하는 사람이 있어도

내가 그들에게 화를 내는 것은 옳지 않으니

그런 것으로 부처님께서 해를 입지 않기 때문이다.


65 스승과 친척, 나의 친구들에게

해악을 끼치는 자도

옛날의 연緣에 의해 생긴 것으로 보고

화를 물리쳐야 한다.


66 몸 가진 자에게 유정물有情物과 무정물無情物

둘 다로부터 해를 입는데

왜 유정물에게만 화를 내는가?

그러므로 해를 입더라도 참아야 한다.


67 어떤 이는 무명無明으로 죄를 짓고

어떤 이는 무명으로 화를 내니

이에 누구는 허물이 없다하고

누구는 허물이 있다 할 것인가?


68 무언가 다른 이가 해를 가하게 하는

그런 업을 이전에 왜 저질렀던가?

모든 것이 업에 달려있다면

나는 어찌하여 이에 화를 내는가?


69 그와 같이 알았으니 어떤 것에도

서로 모두가 사랑(慈)의 마음으로

변화하는 것과 같이 나는

복덕을 [짓기 위해] 집중하리라.


70 예를 들어 집을 태우고 있는 불이

다른 집으로 번진다면

지푸라기 같이 불길이 번지는 것들을

끌어내어 옮기는 것이 옳은 일이다.


71 이처럼 어떤 것에 대한 집착으로

분노의 불이 번질 때

복덕의 보배가 불타지 않도록

집착의 근원을 즉시 버려야 한다.


72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이 단지 손목이 잘리는 것으로

만약 죽음을 면할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일까?

만일 단순한 삶의 고통으로

지옥의 고통을 면할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일까?


73 지금 이 정도 고통도

내가 참을 수 없다면

지옥 고통의 근원인 성냄은

어찌하여 버리지 못하는가.?


74 욕망을 위해서 불에 타는 등

몇 천 번의 지옥을 겪었건만

나는 나를 위해서

남을 위해서도 행하지 않았다.


75 이것은 그만큼 해로운 것이 아니니

큰 뜻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중생의 해로움을 없애는 고통[쯤은]

오직 기뻐하며 실천해야 마땅하다.


76 타인[원수]의 공덕을 찬탄하면서도

만일 기쁨의 행복을 얻는다면

마음 그대여! 그를 찬탄하여

어찌 그와 더불어 [기쁨의 행복을 얻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는가?


77 그대가 기뻐하는 이 행복은

안락의 근원이며 죄가 아니다.

덕을 갖춘 이의 가르침이다.

타인을 모으는 최고의 방편인 것이다.


78 '타인도 그와 같이 행복하다‘고 [그대는]말한다.

만일 그대가 이런 기쁨을 바라지 않는다면

품삯이나 보시를 거절하는 것이니

이 세상과 저 세상의 행복도 쇠하여 질 것이다.


79 자신의 공덕을 칭찬할 때

다른 사람도 즐거워 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타인이 공덕을 칭찬 받을 때

나 자신은 행복해 하지 않는다.


80 일체 중생의 안락을 바라고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켰다면

중생이 스스로의 안락을 구하는데

어찌하여 진에심瞋?心을 일으키는가?


81 모든 중생이 삼계三界에서

공양을 받는 부처가 되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그들이 받는 하찮은 존경을 보고는

어찌하여 그렇게 괴로워하는가?


82 그대가 양육해야 할 사람은 양육하고

그대가 베풀어야 할 이 친척이

[스스로] 생활을 꾸려갈 수 있다면

기쁘게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화를 내는가?


83 중생에게 이런 바람없이

어찌 깨달음을 원할 수 있으리.

누군가 타인의 원만함에 화를 내는 거기에

[어찌] 보리심이 있단 말인가?


84 만일 [나의 원수인] 그가 그곳에서 얻었거나

시주자의 집에 그대로 있거나

그 전체가 그대에게 없다면

너에게 주든 주지 않든 무슨 관계가 있는가?


85 복덕자량도 믿음도

나의 공덕인 것을 어찌하여 버릴 것인가?

얻은 것을 지니지 못함에

무엇이 화나지 않게 하는지 말해 보라.


86 그대는 자신이 저지른 죄악을

괴로워 하기는커녕

다른 사람이 지은 복덕에

함께 경쟁하려 하는가?


87 만일 원수에게 불행한 일이 일어난다 해도

이에 그대가 좋아할 일이 뭐 있겠는가.

그대의 바람만으로는

원수에게 해의 원인이 되지 않는다


88 그대의 희망 대로 원수에게 고통이 생겼다 해도

그대가 좋아할 게 뭐 있겠는가?

만일 그대가 만족해 한다면

그보다 더 사악한 일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89 번뇌는 어부가 던진 낚시

이것은 참으로 날카롭다.

이에 걸리는 것은 ‘지옥의 옥졸이 화탕지옥의 가마솥에

나를 집어 넣고 삶는 ‘것과 같다.


90 칭찬과 명성의 공경은

복덕도 되지 않고, 수명도 되지 않는다.

나에게 힘을 주거나 무병無病도 주지 않는다.

또한 육신의 안락도 되지 않는다.


91 내가 나만 안다면

거기에 ‘나를 위한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단지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을 원한다면

도박 등과 술에도 의지해야 하리라.


92 명예를 위해서 재산을 낭비하고

나 자신까지도 죽일 수 있다면

[명예라는] 말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죽으면 이것이 누구에게 안락이 되겠는가?


93 모래성이 무너질 때

어린애들이 얼마나 우느냐?

이처럼 칭찬과 명예를 잃을 때

나의 마음은 어린애와 같아진다.


94 금방 사라지는 소리는 생명이 없는 것이니

나를 칭찬하는 마음이 있을 수 없다.

다른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는

이 명성이 기쁨의 원천이 된다는 것인가?


95 [그 칭찬이] 남이건 혹은 나이건 간에

다른 사람의 기쁨이 나에게 무슨 이득이 될 것인가?

기쁨과 행복이 그를 [칭찬하는 사람의]것이기에 나는 거기서 한 부분도 얻지 못한다.


96 그의 즐거움에서 나의 즐거움이 생긴다면

누구에게나 이런 식으로 해야 한다.

타인의 즐거움이 모두에게 기쁨이 된다면

어찌 나에게도 기쁨이 되지 않겠는가?


97 그렇게 ‘내가 칭찬받고 있다’는 생각에서

자기에게 기쁨이 생긴다면

이 또한 맞지 않는 것이기에

오직 어린애와 같은 행동일 뿐이다.


98 이런 칭찬등은 나를 미혹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염리심厭離心도 무너뜨리며

덕스러운 자를 질투하고

원만함도 무너뜨린다.


99 그러므로 나의 칭찬 등을

없애려고 들고 일어나는 사람들은

내가 악도에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있는 사람들이 아닌가?


100 해탈을 구하는 나는

재산과 존경으로써 구속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나를 이 속박에서 해방시키려는 자

그들에게 내가 어찌 진심瞋心을 일으키랴.


101 고통 속으로 들어가기를 원하는 나에게

부처님의 가피와 같이

떨어지지 않게 문을 열어주는 그들에게

어찌 내가 진심瞋心을 일으키랴.


102 이것이 복덕을 가로막는 것이라고 해도

거기에 화를 내는 것은 옳지 않다.

인내와 같은 고행은 없으니

여기에 내가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103 내 자신의 허물로 인해

이를 참고 견디지 못한다면

복덕의 원인이 가까이 왔음에도

이를 내가 방해하고 놓치는 것이다.


104 어떤 것은 무언가가 없으면 생겨나지 않는다.

어떤 것은 무언가가 있어야 생겨난다.

이것이 저것의 원인인데

어찌 그것이 방해라고 하는가?


105 때에 맞춰 나타나는 걸인이

보시에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출가를 하게 해주는 것이

승려가 되는 것에 방해라고 할 수 없다.


106 세상에 거지는 많지만

해를 끼치는 거지는 드물다

이처럼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면

누구도 [나를] 해치지 않는다.


107 그러므로 고생하지 않고

집안의 보물을 찾는 것처럼

보리행菩堤行을 벗삼아

나는 원수를 좋아하리라.


108 그와 함께 내가 인내를 수행할 수 있었으므로

인내의 열매는

그에게 먼저 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는 인내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109 만일 인내를 성취하게 하려는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

이 적에게 공양을 올릴 까닭이 없다면

수행의 원인이 되는 정법正法에는

어찌하여 공양을 올리는가?


110 만일 이 적이 해를 끼칠 의도가 있기 때문에

공양을 올릴 곳이 아니라고 한다면

[또] 의사처럼 좋은 일만 하려한다면

나는 어떻게 인내를 수행할 수 있을까?


111 그러므로 그의 나쁜 진심瞋心에 의지하여

인내심이 생긴다면

그는 인내의 원인이기 때문에

정법正法과 같이 공양 받을 가치가 있다.


112 그러므로 “중생의 복전福田은 부처의 복전이다”라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에 기뻐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와 같이 완전함에 도달해 왔기 때문이다.


113 중생들과 부처가

불법을 성취하는 것은 같은데

부처님을 존경하는 것처럼

중생을[존경하지]않는 것은 무슨 태도인가?


114 의도하는 공덕은 서로 다르지만

그 열매는 서로 같기에

모든 중생은 귀중하고

그들은 모두 동등하다.


115 사랑(慈)의 마음이 있어 헌공하는 것

그 자체가 중생의 [고귀한]성품이다.

부처님을 믿는 공덕은

그 자체가 부처의 [고귀한] 성품이다.


116 불법佛法을 성취할 수 있기에

그들은 동등한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부처님의 무한한 공덕의 바다는

어떤 중생도 부처님과 같지 않다.


117 최고의 공덕을 쌓은 하나 뿐인 [이의]

공덕의 한 부분만이라도

어떤 이에게 나타난다면 그에게 공양을 하기 위해 삼계를 다 바쳐도 부족하리라.


118 수승한 불법佛法에서 생긴 한 부분만이라도 어떤 유정에게 갖추어져 있다면

이 부분에 순응하여 유정에게 공양을 올림이 마땅하다.


119 더군다나 속임이 없는 친척이 되어주고

무량한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분들께

유정을 기쁘게 해주는 것 외에

어떤 다른 것으로 보은報恩을 할 수 있겠는가?


120 모든 것을 위해서 몸을 버리고 무간지옥에 들어가신다.

이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면

그들이 크게 해를 끼치려 해도

모두에게 다양한 선을 행해야 하리라.


121 부처님께서 우선 나의 주인이 되셨지만

모두를 위해서는 자신의 몸도 돌보지 않는다.

이에 나는 어찌 어리석은 자만에 가득 차서

유정의 종이 되어 실제로 행동하지 못하는가?


122 어떤 이의 안락에 부처님은 기뻐하신다.

어떤 이가 해를 당해도 부처님은 기뻐하지 않으신다.

그들을 기쁘게 하는 것이 부처님을 기쁘게 하는 것이며 그들을 해치는 것은 부처님을 해치는 것이다.


123 이처럼 전신이 불에 데인 사람은

원하는 어떤 물건으로도 마음에 만족을 얻지 못한다.

이처럼 중생에게 해를 입힌다면 대자대비하신 그 분께 기쁨을 드릴 방법이 없다.


124 그러므로 내가 중생에게 해를 끼치는 것은 모든 대자대비 하신 분이 싫어하는 것!

오늘, 그 죄악을 하나하나 참회하오니

부처님의 마음을 상하게 한 모든 것을 용서하시기를!


125 여래를 즐겁게 하기 위하여

오늘부터 결단의 행으로 하인이 되리라.

많은 사람이 발로 차고, 나의 머리를 때려도 좋다.

살해된다 하여도 [나를]돌보지 않고, 세상의 보호자를 기쁘게 하리라


126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은 이 세상의 모든 중생을 당신과 같이 대하심에 의심이 없으셨다.

유정의 자성自性을 보시는 보호자 그 자체이시니 어찌 제가 존경하지 않으리까?


127 이 자체가 그대로 여래를 기쁘게 하는 것이다.

자기의 일을 완벽하게 성취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세상의 고통을 없애는 것도 이것이기에

나는 항상 이것을 하리라.


128 예를 들어 왕의 신하 몇몇이

많은 민중에게 해로운 짓을 할때

선견지명을 갖춘 사람은 힘이 있어도

그를 되받는 해약을 끼치지 않는다.


129 이와 같이[하는 것은]그가 혼자가 아니고

왕의 세력과 그의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작은 해를 끼치는 하찮은 이도

결코 멸시하지 않으리라.


130 이처럼 지옥의 사자와

대자대비 불자佛子의 무리이기에

민중이 사나운 왕을 모시듯이

나는 모든 중생을 받들리라.


131 아무리 화가 난 임금이라도

유정을 불만족스럽게 하여

겪어야 할 그 어떤 것도

지옥의 재양과 같을 수 있을까?

132 아무리 친절한 임금이라도

유정을 기쁘게 해 얻게 될 그 무엇이

부처의 경지가 우리에게 주는 [기쁨에]견줄 수 있으랴!


133 미래에 부처가 되는 것은 제쳐두고라도

중생을 받드는 데서 생기는

이 생에서 얻을 영광과 명예와 행복을

어찌하여 보지 못하는가?


134 윤회 속에서 인내하여

미모 등 무병과 명성과 함께

아주 긴 수명을 가지며

전륜성왕前輪聖王의 많은 안락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