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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경전,법문자료/7. 입보리행론

제5장 호계정지품 護戒正知品

제5장 호계정지품 護戒正知品

샨티데바著,청전譯/하얀연꽃/자료입력:화목

 

 1 계를 지키려고 한다면

마음을 신중하게 지켜야 할 것이니

이 마음을 지키지 못하면

계를 지킬 수가 없다.


2 마음의 코끼리가 풀리면

무간지옥의 해를 입히지만

길들려지지 않은 코끼리가 미쳐도

이에 그와 같은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


3 모든 것에서 정념正念의 밧줄로

마음 안의 미친 코끼리를 단단히 잡아맨다면

두려움은 모두 없어지고

모든 선善이 손에 들어온다.


4 호랑이 사자 코끼리 곰 그리고 뱀과

모든 형태의 적과

유정 지옥의 간수와

야차夜叉와 그와 같은 나찰羅刹들


5 이 마음 하나 붙들어 매면

모든 것을 붙들어 매게 되고

이 마음 하나 다룰 수 있으면

모든 것을 조복調伏 받게 되리라.


6 이처럼 모든 두려움과

한량없는 고통도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임을

바른 말씀 그 자체로 보여 주셨다.


7 유정 지옥의 무기武器들은

어느 누가 고의로 만들었는가?

시뻘건 철판의 대지는 누가 만들었는가?

타오르는 불길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가?


8 그와 같은 모든 것 역시

악한 마음이라고 부처님은 설하신다.

그러므로 삼계 안에

마음보다 더 무서운 또다른 것은 없다.


9 만약 중생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여

보시 바라밀을 이루었다고 한다면

지금 이 세상에는[여전히]가난이 있으니

과거의 부처님은 어떻게 피안에 이르렀겠는가?

10 모든 존재는 과보果報를 받는 법

모든 중생에게 베푸는 마음으로

보시 바라밀을 설하셨다.

그러므로 그것은 마음 그 자체인 것이다.


11 물고기 등 어떤 것이든

그들을 '죽이지 않으리라'고

단념하는 마음을 얻는 것이

지계持戒 바라밀이라 말씀하셨다.


12 난폭한 유정有情은 허공과 같이 많아서

그들 모두를 정복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오직 화내는 이 마음 하나 극복하면

모든 적을 극복하는 것과 같다.


13 이 대지를 다 가죽으로 덮으려 한다면

그 많은 가죽을 어디에서 찾겠는가!

신발 바닥 정도의 가죽만으로도

모든 대지를 뒤덮을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14 이와 같이 바깥 현상도

내가 전부 조복받기 어려운 것이니

이 내 마음을 조복하는 것으로도[충분한데]

다른 모든 것을 제압할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15 맑은 마음 하나를 일으킨 과보로

범천梵天에 태어날 수 있는 결과를 얻는다.

몸과 말로 지은 과보만으로는

행위가 미약하여 그와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16 진언을 외우고 온갖 고행을

오랫동안 했을지라도

산란한 마음으로 해왔다면

그런 것은 진리를 하는 자(智者)께서 무의미하다고 말씀하셨다.


17 누구든 법의 빼어난 핵심인

마음의 이 비밀을 모른다면

안락을 얻고 고통을 멸하려 해도

그냥 그렇게 의미 없이 떠도는 것이다.


18 그러므로 내 이 마음을

잘 붙잡아 지켜야 한다.

마음을 지키는 맹세 외에

수많은 맹세는 다 무엇에 쓰겠는가?


19 희희낙락거리고 어수선한 무리 속에서도

주의해서 상처를 살피듯이

악한 사람들 속에 있을 때도

이 마음의 상처를 항상 돌보아야 한다.


20 상처의 조그만 고통이 두려워

상처를 조심한다면

*중합衆合지옥을 두려워할진대

어찌 마음의 상처를 돌보지 않으랴?


(역주;*중합衆合은 8대 지옥의 하나로 수많은 고를 두루 합하여 몸을 핍박하며 상해하 므로 이렇게 부른다. 두개의 대철위大鐵圍산 사이에 죄인을 끼워놓고 산을 합하여 죽게 하는 것이다)


21 이와 같은 행동으로 머물 수 있다면

악한 사람들 사이에 있거나

여자들 가운데 있어도 괜찮다.

굳건한 출가자는 기울지 않는다.


22 나의 재산과 명예

몸과 삶은 없어지기 쉽다.

다른 선행도 또한 기울기 쉽지만

마음은 결코 기울어지지 않아야 한다.


23 마음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들이여!

*억념憶念과 정지正知로

모든 노력을 다하게 하소서

이렇게 저의 두 손 모읍니다.


(역주;*억념憶念은 마음에 새겨 잊지 않고(念) 항상 생각하는 것(憶)이며,

정지正知는 고요히 가라앉혀 바르게 알아차리는 것이다.)


24 병으로[정신이]헷갈리는 사람은

모든 일에 힘이 없다.

이처럼 무지로 마음이 혼란스러운 사람은

어떤 일에도 힘이 없다.


25 정지正知를 갖추지 못한 마음으로

듣고 생각하고 명상을 한다 해도

깨진 독에서 물이 새듯이

억념憶念에 머물지 못한다.



26 들음(聞)이 있어 신심이 있는 사람이

부지런히 정진을 해도

정지正知가 없는 허물로[인해]

타락하여 더러워진다.


27 정지正知없는 도둑은

억념憶念이 기울면 따라오나니

공덕은 쌓았지만

도둑을 맞은 것처럼 같이 악취惡趣로 떨어진다.


28 이 번뇌라는 도둑의 무리는

기회만 노리고 있다가

기회를 얻으면 선업을 훔쳐가고

선취善趣의 생명까지도 빼앗아 간다.


29 그러므로 억념憶念을 마음의 문에서

결코 기울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라졌다면 악취의 불행을 기억해서

잘 챙겨야 한다.


30 스승과 함께 하고 있는 곳에서

법을 설하는 이의 가르침을 따르면

삼가 선연善緣에 헌신하는 것에서

억념憶念은 쉽게 일어난다.


31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은

항상 걸림 없이 보고 계시기에

당신들이 현전現前하고 계신다면

나도 항상 그들 앞에 있는 것이다.


32 이와 같이 생각하여 부끄러움과

존경과 삼가함을 받아들이면

그것이 부처님을 기억하는 것이고

이에 계속하여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33 어느 때고 억념이

마음의 문에서 지키고, 머물면

그때 정지正知는 올 것이며

사라졌다 해도 돌아오게 된다.


34 순간 맨 처음과 같은 마음이[아닌]

이것이 허물이라고 알아차리듯이

그때 나는 나무토막처럼

굳건하게 머물 수 있으리라.


35 쓸데없이 산만하게 쳐다보는 것을

결코 나는 하지 않으리라.

언제나 마음을 모아

시선을 아래로 모으리라.


36 응시하는 피로를 풀기 위해서

씩 주위를 둘러보아야 한다.

만약 누군가 눈길에 들어오면

보고서 ‘어서 오라’고 말해야 한다.


37 길에 어떤 위험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몇 번 사방을 둘러보아야 하며

휴식을 취하고 앞으로 나아갈 땐

뒤를 돌아보아야 한다.


38 앞뒤를 잘 살펴보고

가거나 혹은 올 때

이처럼 모든 상황에서

해야 할 것을 알아서 행해야 한다.


39 ‘몸의 상태는 어떠한가’하고

[점검]해야 할 것을 준비한 후에도

때때로 이 몸의 상태가

어떻게 머물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40 마음의 미친 코끼리라는 놈이

법法이라는 마음의 큰 기둥에서

풀리지 않게 묶어 놓고

그와 같이 모든 노력으로 점검해야 한다.


41 모든 삼매로 노력한다는 것은

순간이라도 벗어나지 않도록

‘나의 이 마음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렇게 마음을 관찰하는 것이다.


42 두려움과 축제에 관계하여

만일 계속 할 수 없다면 편안히 쉬어야 한다.

이와 같이 보시를 할 때는

계율을 평등하게 두도록 설하셨다.


43 그러나 어떤 것을 생각하고 일을 시작한 경우에는

그 밖의 다른 것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것에 생각을 집중하여

그것을 짧은 시간에 성취해야 한다.


44 이렇게 하면 모든 것이 잘 이루어질 것이다.

다른 두 가지는 되지 않는 법이다.

정지正知 가 아닌 *수번뇌隨煩惱는

이렇게 함으로써 늘어나지 않는다.


(역주;*수번뇌隨煩惱는 근본적인 마음의 번뇌에 따라오는 일체의 번뇌를 말한다.)


45 쓸데없는 여러 잡담이나

진기한 구경거리 등

이런 모든 일에 끼어들게 되거든

그에 대한 애착을 버려야 한다.


46 이유 없이 흙을 파고 풀을 꺾는다든가

땅바닥에 그림을 그리다가도

여래의 가르침을 기억하고

두려움에 이를 당장 버려야 한다.


47 지금 움직이고 싶고

말하고 싶은 그 순간에

먼저 자신의 마음을 점검해서

견고하고 합당하게 행하여야 한다.


48 만일 자기 마음에 애착과

화내는 마음이 일어난다면

그때는 아무 것도 행하지 말고, 말하지 말며

나무토막처럼 머물러야 한다.


49 거칠고 비웃으려 하거나

자만심이 크게 차오르거나

남의 허물을 들춰내려는 생각이 일어나고

남을 속이려는 마음이 일 때 나무토막처럼 머물러야 한다.



50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고

남을 얕보고 업신여기며

또 나무라고 싸우려 할 때

그때는 나무토막처럼 머물러야한다.


51 재물과 존경과 명예를 원하고

하인을 부리기 위해 찾거나

내 마음이 공경을 받고 싶어 하거든

그때는 나무토막처럼 머물러야 한다.


52 이타행이 시들어 포기하려 하거나

자기 이익을 추구하려고 하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날 때

그때는 나무토막처럼 머물러야 한다.


53 참을성 없이 게으르고 비굴하며

염치없이 허튼소리를 일삼고

자기만 생각하는 마음이 일어날 때

그때도 역시 나무토막처럼 처신해야 한다.


54 이처럼 모든 곳의 번뇌와

부질없이 추구하는 마음을 살피면서

이럴 때 장부와 같은 대치對治법을 [적용하여] 이 마음을 굳건히 지켜야 한다.


55 완벽하고 굳은 신심으로

모든 이에게 겸손하고

부끄러움을 알아차리며, 두려움과 함께

고요히 남을 기쁘게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56 서로 맞지 않는 어리석은 이들이

원하는 것들 때문에 역겨워 하지 말며

이것은 번뇌가 일어나 생긴 것이라고 알아차리는 사랑을 가져야 한다.


57 나무랄 데 없이 일하고

자신과 중생에게 도움을 주면서

환영幻影과 같이 ‘내가 없다’는

이 마음을 항상 지켜야 한다.


58 길고 긴 세월이 지나서야

한가로운 이 몸을 얻었으니 몇 번이고 생각하여 이와 같은 마음이 수미산처럼

아무런 동요가 없도록 지켜야 한다.


59 독수리가 시체에서 고기를 탐해

서로 쫓고 끌어당길 때

마음 그대여! 몸에 기쁨이 없는데

어찌하여 지금 이 몸에 집착하는가?


60 이 몸을 ‘내 것’이라고 집착하면서

마음 그대여! 어째서 몸을 지키는가?

그대와 마음이 둘이여서 각각이라면

이것이 그대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61 그대 어리석은 마음이여!

어째서 깨끗한 나무통을 간직하지 않고

더러운 것들이 모여 있는 이 기계를

썩어가는 이 몸을 보호해서 무엇 하려는가?


62 우선 먼저 피부를 차례로

자신의 지혜로 각각 분석해 보라.

살과 뼈의 그물을

지혜의 칼로 한 면을 잘라 보라.


63 뼈 또한 떼어 놓고

골수까지 보라.

그 안에 어떤 근본이 있는가.

스스로 깊이 분석해 보라.


64 이처럼 애써 찾아보아도 그것에서

그대가 자신의 근본을 보지 못했다면

지금껏 무엇 때문에 집착하며

그대는 이 몸을 지켜왔는가?


65 그대는[몸 안의]더러운 것을 먹지 못한다.

피는 마실 수도 없다.

또한 창자를 삼킬 수 없다면

이 몸이 그대에게 무슨 소용이 있는가.


66 둘째로 독수리나 늑대의 먹이나 되려고 이 몸을 지키는 것이 마땅한가?

모든 인간의 이 몸은 [착한 일을 하는 데]사용되어야 한다.


67 그대가 그렇게 수호하여도

저승사자가 무자비하게 빼앗아

개나 새에게 준다면

그때 그대는 어찌할 것인가.


68 하인을 더 이상 부리지 않는다면

옷이나 기타 그 어떤 것도 줄 필요가 없다.

이 몸은 먹여 주어도 다른 곳으로 가는데

그대는 어찌하여 그를 위해 지치도록 양육하는가?


69 이 몸에게 품삯을 준다면

이제는 자기의 이익을 위한 일을 하도록 하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이 몸이라면

모든 것을 주지는 말아야 한다.


70 가고 오는 것에 이 몸을 이용하는 정도이니

몸을 ‘배’라 생각하여 모든 이의 이익을 이루기 위해 ‘뜻을 성취시키는 보배로운 몸’이 되어야 한다.


71 이처럼[몸과 마음에]자유가 있기에

항상 웃음 짓는 얼굴을 보이고

화를 내며 찌푸리거나 인상을 쓰지 말며

중생의 친구가 되고 진실해야 한다.


72 의자 같은 것을 옮길 때

경솔하게 소리를 내지 말아야 한다.

문도 세게 열지 말며

항상 겸손한 것을 즐겨야 한다.


73 물새나 고양이와 도둑은

소리 없이 눈에 띄지 않게

자기가 원하는 바를 달성한다.

보살 또한 이와 같이 행동해야 한다.


74 남을 격려하는 데 지혜롭고

청하지 않아도 도움을 베푸는 사람의 말은

존경으로 받들며

항상 모든 이의 제자가 되어야 한다.


75 칭찬하는 모든 말은

선한 말씀이라고 여겨야 한다.

복덕을 쌓는 사람을 본다면

칭찬과 함께 기뻐해야 한다.


76 [남의]덕을 말할 때는 없을 때 해야 하며

[그의]덕을 칭찬할 때면 따라서 함께 해야 한다.

나의 덕을 칭찬한다면

[자신에게]그런 덕이 있는지 잘 살펴야 한다.


77 모든 노력은[남의]기쁨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그것은 돈으로도 사기 어려운 것이다.

그러므로 남이 행한 덕행을 기뻐하며

[그의]행복을 즐겨야 한다.


78 [이렇게 하면]나에게 이 생에는 손해가 없고 다음 생에 더 큰 안락이 온다.

[남에게 지은]허물 때문에 기쁨이 없고 고통이 오며 다음 생에는 더 큰 고통이 온다.


79 말은 마음에 맞고 의미가 있고

뜻이 분명하고 호감을 주며

성내는 마음(嗔心)과 탐심을 끊고

부드럽고 상황에 맞게 해야 한다.


80 눈으로 유정을 바라 볼 때도

‘나는 이에 의지해서

부처가 되리라‘라고 생각하며

바르고 사랑스럽게 보아야 한다.


81 항상 커다란 원력을 일으키고

[삼독三毒의]해독제(對治)일으켜서

공덕과 은혜의 복전이 되며

고통 받는 이에게 큰 선업이 되어야 한다.


82 지혜와 신심을 가지고

항상 선업은 내가 할 것이며

어떤 일이건 내가 해야 될 일이라면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


83 보시 등의 바라밀 중에서

순서에 따라[단계적으로]중요하게 행하여

작은 것 때문에 큰 것을 포기하지 말라.

중요한 것은 남을 위한 생각을 하는 것이다.


84 이렇게 바로 알아 차려

남을 위해서 항상 노력해야 한다.

대자비를 지닌 분이 멀리 내다보시어

[소승에서]금지된 것도[대승에서는]허용된다.


85 실의에 차 의지할 데 없는 사람

계율에 머무는 자에게 [음식을]나눠 주고

적당한 분량만 먹도록 하며

법의法衣 세 가지 이외에는 모두 베풀어야 한다.


86 정법에 사용해야 할 이 몸을

사소한 것을 쫓으며 해롭게 하지 말라.

이와 같이 행하면

중생의 뜻을 속히 이루게 되리라.


87 청정하지 못한 자비의 의도로

이 몸을 버려서는 안 된다.

어떤 일을 하건 금생과 내생에

큰 목적을 성취하는 수단으로 써야 한다.


88 존경심이 없는 이에게는 법을 설하지 마라 

아프지도 않은 데 머리에 천을 두르거나 우산이나 지팡이,

무기를 지니거나 또 머리를 천으로 가린 사람에게는 법을 설하지 말라.


89 소승인에게 넓고 깊은 이[대승의]법을

또 남편을 동반하지 않은 여자에게는 설하지 마라.

소승과 대승의 가르침을 똑같이

모두 존경하며, 행해야 한다.


90 광대한 법의 그릇이 되는 사람에게

소승의 법을 담지 말라.

지계행持戒行을 결코 버리지 말고

현교와 밀교를 [구분하여] 현혹하지 말라.


91 치목齒木과 침을 뱉게 되면

보이지 않게 덮어야 한다.

소변 등을 사용 중인 물과 땅에

버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92 밥 먹을 때 한 입에 너무 많이 먹지 말고

소리 내지 말며 입을 벌려 먹지 말고

다리를 쭉 뻗고 앉지 말며

두 손을 무례하게 마주 비비지 말라.


93 말 등을 타지 말며

침구나 자리에 혼자 남의 부인과 함께 있지 말고 세상 사람이 혐오하는 모든 것에 대해

보았거나 들어온 것은 [모두] 버려야 한다.

94 한 손가락으로 가리키지 말라.

존경스럽게 오른 손으로 할지니

모든 손가락을 다 펴서 

항상 이런 식으로 길도 가리켜야 한다.


95 손을 크게 휘젓지 말라.

조그만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고

손가락 튕기는 소리 정도로 하며

그렇지 않으면 율의律儀를 어기게 된다.


96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실 때처럼

자고 싶은 방향으로 누워야 한다.

정지正知를 속히 일으키는 마음을

처음부터 분명하게 지녀야 한다.


97 보살의 행동에 대해서는

수없이 말씀하셨던 것 중에서

마음을 정화하는 방법이

확실할 때까지 행해야만 한다.


98 아침에 세 번, 저녁에 세 번

*삼취경三聚經을 독송하라

부처님과 보살에 의지함으로

남은 죄는 정화된다.


(역주:*삼취경三聚經은 참외와 공덕 그리고 회향의 기도문을 담고 있다.

수지 독송하여 신구의 삼업을 정화할 대 의지하는 경전이다.)


99 자력自力이건 타력他力이건

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할지라도

학처學處에서 가르친 대로

순간순간 따라서 노력하고 배워야 한다.


100 보살들이 가르치지 않은 것은

어디에도 없으니

이와 같이 머무는데 정통한 자에게

복덕이 아니 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101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이거나

중생을 위한 일 외에 다른 것은 하지 않는다.

오직 중생의 이익을 위해서

모든 것을 깨달음으로 회향한다.


102 항상 선지식으로서

대승의 의미에 정통하여

보살의 계율을 잘 지켜

목숨을 걸고서라도 버리지 말아야 한다.


103 화엄경의 덕생동자 해탈법문德生童子 解脫法問에서

스승에 의지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이것과 부처님이 말씀하신 것은

다른 경장經藏을 읽고 알아야 한다.


104 여러 경장에서 학처를 보여 주셨으니

이에 의해서 경전을 읽어야 한다.

허공장경虛空藏經은

처음부터 보아야 한다.


105 어쨌든 항상 공부해야 할 것으로는

넓고 깊게, 자세히 설명되어 있는

대승집보살학론大乘集菩薩學論을

반드시 몇 번이고 보아야 한다.


106 또한 가끔 간략하게 정리해 놓은

*집경론集經論을 보아야 한다.

존귀하신 용수 보살께서 지으신 [또다른 집경론의]

제2부도 부지런히 잘 보아야 한다.


(역주;*집경론集經論은 적천 스님이 지은 것과 용수 보살이 지은 두 가지가 있다.

원제는 대승보요의론大乘寶要義論이다.)

107 모든 경장에서 어떤 것도 막지 않았으니

그 자체에서 수행하고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

가르침을 보고서 바르게 실천해야 한다.


108 몸과 마음의 상태를

거듭 거듭 살피는 것

이것을 한 마디로 요약해서 말하면

정지正知를 지키는 성상性相이다.


109 이 모든 것을 몸으로써 실행하리라.

말로만 한다면 무엇을 이룰 것인가?

단순히 치료법을 읽은 것만으로

병자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