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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경전,법문자료/7. 입보리행론

제 2장 죄업 참회품 懺悔品

제 2장 죄업 참회품 懺悔品

샨티데바著,청전譯/하얀연꽃/자료입력:화목

 

 1 보배로운 이 마음을 간직하고자

모든 여래와 정법과

티 없는 삼보와 불보살의

공덕의 바다에 지성으로 공양 올립니다.


2 존재하는 모든 꽃과 과일과

갖가지 약초와

세상에 있는 모든 귀한 보석과

또 세상의 맑고 향기로운 청정수


3 보석으로 장식된 수미산과 같이

숲으로 에워싼 고요하고 아름다운 대지와

늘 푸르며 꽃으로 장식된

가지마다 미묘한 열매가 달린 나무들


4 천상계의 꽃다운 향기와

향과 여의수如意樹와 보배로운 나무들

연꽃이 만발한 호수와 연못에

백조의 아름다운 소리가 있고


5 전설 속에 익어가는 향기로운 곡식과

또 다른 공양 올릴만한 장식품과

허공계 끝까지 가득 채울

주인 없는 모든 것


6 저는 마음으로 이 모든 것을 관觀하여

수승한 부처님과 보살님들께 헌공하옵니다.

성스런 복전福田의 자비하신 분들께서는

저를 어여삐 여기시어 이 모든 것을 받아주소서.


7 저는 복덕이 없고 가난합니다.

공양 올릴만한 어떤 재물도 가진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이타행만 생각하시는 보호자이시니

당신의 위신력威信力으로 저의 이 모든 것을 받아주소서.


8 저는 부처님과 보살님들께

내 온 몸을 영원히 올립니다.

유정 중에 최고의 영웅이시여, 저를 받아주소서.

공경하는 당신의 백성으로 귀의하게 하소서.


9 저는 당신께서 완전히 지켜주신다면

윤회계에서 중생을 위해 두려움 없이 노력하고

전에 지은 악업을 완전히 넘어서

다시는 다른 죄악을 짓지 않겠습니다.


10 깨끗한 방에 미묘한 향기 가득하고

유리로 덮인 대지가 빛나고 번쩍이는 것과 같이

보석으로 빛나는 찬란한 기둥과

진주로 수놓아 아롱거리는 청정을 갖춘 곳에서


11 부처님과 보살님들께

수많은 보병에 향수를 가득 채워

노래와 음악과 함께

목욕시켜 드리기를 원하옵니다.


12 그리고 비할 수 없이 좋은 천

깨끗하고 향이 스민 수건으로 당신들의 몸을 닦아 드리리다.

그리고 거룩한 이들께 어울리는

아주 좋은 향기가 스민 옷을 올리오리다.


13 아름답고 얇고 부드러운 옷가지와

진귀한 보석이 박힌 수많은 장신구로

거룩한 보현보살 문수보살

관세음보살도 함께 장식하오리다.


14 삼천대천세계에 향기가 배게 하는

가장 좋은 향료로 모든 부처님의 몸을

정제한 황금으로 닦아내듯이

빛나는 그것들을 바르오리다.


15 공양처供養處중에 공양처이신 고귀한 부처님께 

아름다운 만다라 꽃과 연꽃 우담바라 꽃 등

향기로운 모든 것과 그윽하고 아름다운 꽃 타래로 공양을 올립니다.


16 마음을 앗아가는 최고의 향이 가득한 향기로운 구름 또한 올리며

드시고 마시는 여러 가지 천상의 맛있는 음식도 당신께 공양 올리오리다.


17 황금빛 연꽃 봉우리를 차례로 엮고

가없는 보석의 등불도 올리오리다.

대지를 고르고 향으로 발라서

거기에 향기로운 꽃잎을 흩어 뿌리오리다.


18 흥겨운 찬탄가가 맴도는 무량궁에는

귀한 진주 보석이 아롱거리며 빛나고

무한한 허공을 모두 장엄하여 이 또한

대자비의 근본이신 당신께 올리오리다.


19 황금의 손잡이를 가진 아름다운 보배 우산은 둘레를 여러 장식으로 멋지게 치장하여

우아한 모양으로 보기 좋게 들고서

항상 모든 부처님께 올리고자 합니다.


20 그와 다른 것 또한 공양을 올리니

청아한 소리를 내는 악기와 함께

중생의 고통을 가시어주는

구름이 처처에 머무르게 하소서.


21 모든 고귀한 법보와

불탑과 불상에

보배로운 꽃 등의 비가

끊임없이 내리게 하소서.


22 문수보살과 여러 보살이

모든 부처님께 행하신 대로

저도 그와 똑같이

모든 여래와 보살님들께 공양 올립니다.


23 저는 여러 가지 음성과 곡조로

공덕의 바다이신[부처님을] 찬탄합니다.

감미로운 찬탄의 구름이 당신들께

여실히 모두 나타나게 하소서.


24 시방 삼세의 모든 부처님과

법과 거룩한 무리들에게

우주의 먼지만큼 수많은 몸을 나투어

제가 절 올립니다.


25 보리심의 터전과

불탑에 절 올리며

대덕의 큰 스승과

수승한 수행자들께 절 올립니다.


26 정수의 깨달음을 이룰 때까지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정법과 보살님의 무리에게도

그와 똑같이 귀의합니다.


27 시방의 모든 곳에 머무시는

완전한 부처님과 보살들

큰 자비 지니신 모든 분께

저는 두 손 모아 청하옵니다.


28 시작도 끝도 없는 윤회 속에서

금생과 또 다른 생에서

내가 모르고 지은 허물과

시켜서 짓게 한 죄악


29 무명의 어리석음으로 저를 누르고

부화뇌동附和雷同하여 저지른

이런 허물을 보면서

진심으로 수호자께 참회합니다.


30 저는 삼보 전에

부모와 스승과 이웃들에게

번뇌의 문門인 몸과 말과

마음으로 저지른 모든 악행


31 수많은 잘못으로 허물이 생겨

악해진 제가 범한 잘못들이

너무나 참기 힘드니

모두를 이끄시는 분들께 참회합니다.


32 제가 지은 죄악을 씻기도 전에

먼저 죽음으로 끝나버릴지도 모릅니다.

이에서 벗어날 때까지

속히 저를 구원해 주시옵소서.


33 믿을 수 없는 이 저승사자는

우리 일을 다 했건 못했건 간에

내가 병들었거나 병들지 않았거나

예고 없이 찾아드니 믿을 수가 없습니다.


34 모든 것을 버리고 홀로 떠나야 하는데

제가 이전에 이것을 알지 못하여

좋아하는 사람이나 미운 사람 때문에

여러 죄를 지었습니다.


35 [세월이 흐르면]미운 사람도 사라질 것이요 좋아하는 사람도 사라질 것입니다.

나도 또한 사라질 것이니 이와 같이 모든 것이 없어질 것입니다.


36 꿈을 꾼 것이나 다름없이

내가 좋아했고, 쓰던 물건 어떤 것들도

기억으로만 남을 진데

지나간 모든 것은 다시 볼 수 없게 됩니다.


37 이 짧은 삶에서 또한

좋아했고 미워했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고

그들 때문에 저지른 없앨 수 없는 죄악만이

사라지지 않고 앞에 남아 있습니다.


38 이같이 이 삶은 짧고 갑자기 언제 죽을지도 제가 알아차리지 못하고

무명과 집착과 화냄으로써

많은 죄악만 저질렀습니다.


39 낮과 밤은 머물러 있지 않고

이 삶은 항상 줄어만 가며

결코 늘어나거나 길어지지 않으니

어찌 죽음이 오지 않겠습니까?


40 제가 침상에 눕게 되면

친구와 친척들에게 둘러싸여 있을지라도

숨이 끊어질 때의 느낌은

저 혼자만이 겪어야 합니다.


41 저승사자에게 붙잡혔을 때

친척이나 친구가 무슨 도움이 되오리까?

그 때는 공덕만이 저를 지켜 줄 것인데

저는 이 역시도 쌓지 못하였습니다.


42 보호자이신 부처님이시여!

방일한 저는 이런 공포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이 무상한 삶만을 위하여

수많은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43 누구든 손발이 잘릴 곳으로

오늘 끌려가게 되면 두려움에 떨고

입은 마르고 눈은 캄캄해지는 등

그의 꼴은 완전히 변하고 마는데


44 [하물며]무서운 저승사자인

채찍을 든 이에게 붙잡혔을 때

큰 공포에 사로잡힌 처절하고 불쌍한 꼴은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45 누가 이 무서운 공포에서

저를 온전히 구해 주겠습니까?

놀란 눈을 부릅뜨고

사방을 둘러보며 도움을 구해보지만


46 천지사방에 저를 보호해 줄 이 없음을 보고 나면 저는 완전히 처참해 질 것입니다.

그곳에서 구원을 찾지 못하면 그 때 저는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47 그러므로 저는 세상을 보호하려고 애쓰시며 큰 위신력으로 모든 두려움을 없애주시는

중생의 보호자이신 부처님께 오늘부터 진정으로 귀의합니다.


48 윤회의 두려움을 없애주시는

이들이 성취하신 법과

보살의 성스러운 무리께도

이와 같이 저는 진심으로 귀의합니다.


49 저는 두려움에 떨면서

보현보살께 자신을 바칩니다.

문수보살께도 또한

저의 이 몸을 올리옵니다.


50 오류 없이 자비를 행하시는

구원의 관세음보살께도

가련한 울부짖음으로 외치나니

죄 많은 저를 보호해 주시옵기를 기원합니다.


51 성스러운 허공장보살과

지장보살께

그리고 모든 큰 자비 지닌 무리께

간절한 마음으로 구원을 부르짖습니다.


52 누구나 보기만 해도 무서워하는

염라왕의 사자使者와 지옥의 옥졸 등이

두려워하며 사방으로 줄달음치는

금강지보살께도 귀의합니다.


53 이전에는 당신의 말씀을 어겼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 큰 두려움을 보았으니

당신께 귀의합니다.

속히 이 두려움 없애주시기를 기원합니다.


54 하찮은 질병에도 겁을 먹고

의원醫員의 말대로 따라야 하는데

하물며 탐욕과 같은 수많은 허물의 질병을

끊임없이 심고 있으니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55 한 가지 죄악만으로도

세상사람 모두 쓸어간다면

이것을 치료할 약은

세상천지 어디에서도 얻지 못하나니


56 이에 모든 것을 잘 아는 의원이 있어

일체 아픔을 없애준다고 해도

의원의 말대로 행하지 않는다면

지극히 어리석고 부족한 사람입니다.


57 조그만 낭떠러지일지라도

조심스러운 행이 필요한데

하물며 천 길의 긴 낭떠러지는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58 설령 오늘 당장 죽지 않는다고 해서

편하게 지낸다는 것은 당치 않습니다.

제가 분명 죽어야 하는 그 순간은

틀림없이 올 것입니다.


59 누가 나의 두려움을 없애줄 수 있으랴!

이곳에서 어떻게 확실하게 벗어 날 수 있으랴!

끝내 소멸하고 말 것인데

어찌 내 마음이 편하겠는가!


60 지난날 즐겼던 향락 중에

지금 나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나는 그것들을 크게 탐하여

스승의 말씀을 어겼으니


61 이렇게 삶을 낭비한 것처럼

친척과 친구를 버리고

나 홀로 알지도 못하는 곳으로 가야만 하나니

친구와 원수, 모두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62 선하지 않은 데서 고통이 생기나니

여기서 어떻게 확실히 벗어나야 하는지

밤낮으로 저는

오직 이것만을 생각함이 마땅합니다.


63 저의 알지 못한 무명으로

*성죄性罪와

*차죄遮罪를[어기며]

저지른 여러 가지 잘못을


(역주) 성죄性罪는 살생 도둑 사음 등의 본질적인 죄악 행위 등을 말하며,

차죄遮罪는 음주 가무 등으로 계율을 어기며 죄를 짓는 것을 말한다.


64 부처님 앞에 나아가 합장하고

고통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거듭 절을 하면서

이 모든 것을 참회합니다.


65 [중생을]이끌어 주시는 이여

저의 죄와 잘못을 어여삐 받아 주소서.

이렇게 선하지 않기에

저는 앞으로 다시는 저지르지 않겠나이다.